어제는 퇴근하자마자 시장으로 달려갔다. 수수팥떡 한 접시를 주문(만원이라 꽤 저렴한 편)하며 맛나게 해달라는 당부를 했다. 작년에는 팥이 좀 딱딱했기 때문이다.
허겁지겁 집에 와서 물미역(곰피)라는 걸 대체 초고장에 찍어 밥을 먹었다. 물론 조기도 굽고 버섯 을 썰어 달걀 스크랩블도 해서 먹었지만 반찬거리 부족에 주말에 하자를 외치며~
하지만 곧 태은 생일인데 미역국 끓일 준비도 안했다는
그래서 부랴부랴 9시가 다 되어 다시 시장으로
소고기와 딸기를 사고 귤도 샀다.
사실 엄청난 상을 차릴 생각은 없고
생일 상에 수수팥떡 한 접시, 케이크, 태은이가 좋아하는 딸기과 귤을 올려놓고 사진이나 찍어줄 생각이다. 당근 그래도 미역국은 먹여야겠지,
이리하여 조촐한 세식구의 생일 파티아닌 잠깐 파티를 하겠지
어쩌면 어린이날 생일파티를 하는 2월에도 무슨 계획을 세워야 할지도 모른다. 맘같아서는 드레스를 만들어 주고 싶지만 만들줄도 모르고 그냥 지날 것같은 예감.
참 이상하다. 야근도 안하는데 몸이 천근만근 힘들다.
낯선 사람들과 지내서 그런가.
오늘 아침 40분이나 일찍 왔는데 어린이집 안간다는 태은이와 영상 통화와 일반 통화로 시간을 보내 내 자유로운 아침이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