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마을이라지만 여긴 내 서재니까 고슴도치로 살기로 했다.
곧 세번 째 생일을 맞을 태은아.

엄마는 착하고 예쁘게 자라는 네가 참 고맙구나.
세상 어떤 아이가 너처럼 착하고 이쁠까.
항상 엄마를 도와주려하고
엄마 걱정하고
엄마가 비쳤다하면 당장 달려와 애교부리는 내 사랑하는 딸 태은.
너는 눈부시게 빛나고 아름답구나.


꽃임이에게 물려입은 빨간 체크 원피스가 이젠 딱 맞고
꽃임이에게 물려 꽂은 머리핀도 잘 어울릴만큼 머리도 자랐구나.
엄마가 해준건 기껏해야 케이프하나 앞치마 하나 밖에 없지만
앞으로 더 많은 걸 해주고 도와주고 친구가 될 것을 약속할게!
정말이야. 그게 엄마가 새해 들어 마음 먹은 가장 큰 결심이란다.
올핸 더 우리 태은이를 빛나게 하자고 말이야.
태은아.
엄마는 네가 태어나 주어서 정말 고맙단다.
그리고 이렇게 예쁘게 자라 주어서 정말 고맙단다.
곧 다가올 생일 축하해. 아마도 음력 생일과 약력 생일이 몇일 차이 안나는데다 어린이집에서는 2월에 생일파티를 한다고 하니 일월과 이월은 내내 태은이의 해피버스데이 투유 노래를 들을 것같구나.
계획성없는 엄마가 근사한 생일을 준비해주면 참 좋겠는데 잘 될지 모르겠어.
비록 조졸해도 이해해주렴.
엄마 아빠 마음은 아주 아주 크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