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내게 일종의 휴가였다.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두달이 넘는 계약직 알바가 끝났다.
그래서 내리 쉬리라 했지만 나는 다시 이력서를 넣었고 같은 회사 전집팀으로 1월부터 다니게 되었다.
전에는 내가 안해본 한자팀이어서 약간 생소하고 재미도 있었는데 전집팀은 더 바쁠지도 모른다는 예상 속에서 약간의 두려움을 같고 있지만 역사 문화관련 초등 전집을 만든다하니 기대에 차 있다.
원래 1월 6일부터 출근하라 했지만 쉬지도 못하고 내리 나가는 게 싫어서 이번주 쉬겠다고 하고 월요일부터 나가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주가 휴가인샘
하지만 휴가를 아주 빡빡하게 사용하여 오히려 시간이 모자라고 피곤하다.
월요일은 한 시간 반 정도 낮잠을 잤지만 일어나서 점심먹고 바로 태은이를 데리러 갔다.
화요일은 오랫만에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었다. 속상한 일로 울고 싶어하는데 애써 눈물을 참는 친구에게 참으란 말밖엔 못했지만 그래도 그날의 수다가 조금은 마음을 풀게했으리라 믿는다. 나도 그랬으니.
수요일은 몇달만에 이벤트에 뽑혀 애니멀스쿨 북극탐험대 2를 보러 대학로에 갔다. 정말 추운 날씨여서 고생했지만 즐거웠다. 태은이의 진지한 모습도 아주 귀엽고 즐거워해서 좋았다.


목요일은 정말 오랫만에 영화를 그것도 처음으로 3D로 보았다. 돈이 일인당 13000원이나. 헉 영화 정말 비싸졌구나. 예전에 볼때도 시사회나 아님은 엄청 할인해서 보았는데 이제 알라딘 플래티늄회원도 아니어서 그나마 할인도 받을 수 없었다. 작년내내 영화할인이 가능했는데 작년에 한 번도 못 보았으니 아깝다.
본 영화는 아바타.
정말 와우. 3시간 가량이 어찌 가는지 다만 너무 화면이 가깝게 보다보니 눈은 좀 아픈듯.
집에서 아주 가까이 극장이 있어 참좋다.
어제는 오랫만에 근처 무스쿠스(이름이 마르세이유로 바뀌어 있었다)에 갔다.
거기서 케이크를 모아 촛불도 켜 보았다.

실컷 먹고 지하 서점에서 책도 보고 태은이 스티커 책도 샀다.
1월 15일은 태은이 음력 생일이다. 회사다니면 이것저것 준비하기 어려우니 오늘 내일 떡도 맞추고 해야겠다. 마음은 떡을 직접 만들고 싶지만 싶지 않다. 생일 쿠키도 만들어서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나눠줄까 했는데 그건 아무래도 실제 생일잔치를 하는 2월(어린이집에서 두달에 한번 생일파티를 하는데 태은이 생일은 1월임에도 2월에 한다)로 미뤄야 할듯. 드레스도 준비해 줄까 했는데 그것도? 에구. 센스없는 엄마는 이러다 실제 그날이 오면 아무것도 못하고 만다.
늘 태은이에게 잘해주고 프지만 늘 번번이 아무것도 못하는 엄마 미안하구나.
오늘 내일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잘보내고 월요일부턴 새롭고 바븐 일상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