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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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11-26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좋았어요.^^
슬프지만 아름다운 책이었어요. 그림들도 멋지고요.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에요!
 
아가야, 천천히 천천히 뜨인돌 그림책 16
케이트 뱅크스 지음, 허은실 옮김, 게오르그 할렌슬레벤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 집에는 옥탑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어제 저녁 옥상에 올라가려고 하니 먼저 앞장서서 계단을 오른다. 세살 내년이면 4살이 되는 아이. 아이는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간다.  

엄마, 나 안잡고도 올라갈수 있어요. 이렇게 빨리요. 내심 대견하고 놀라면서도 엄마인 나는 안절부절이다. 잡고 가라. 한칸씩 천천히 가라. 안 돼. 기다려. 엄마랑 같이 가야지. 엄마 손 잡고. 잔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어릴 적 내 엄마가 늘 잔소리를 했고 나는 제발 나를 내버려두었으면 했다. 그리고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잠시 그때가 떠올랐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아기 여우는 늘 스스로 해 보고 싶어서 엄마 아빠에게 묻는다. 하지만 대답은 안돼 기다리렴.  

아기 여우의 답답함, 조금함, 호기심을 알지만 엄마 아빠 여우는 걱정된다. 왜 안 그러겠는가?

안 돼 라는 말 속에 얼마나 가득한 사랑이 들어있는지 어릴 땐 몰랐다.

이 책을 보며 아이가 자라는 순간순간이 떠오른다. 미끄럼틀을 태우면서 차마 손을 놓기가 겁났을 순간이 있었다. 그네를 태우면서도 혹여 아이가 그네 줄을 꼭 안잡아 떨어지면 어쩌나 싶었다.  

친구는 아이가 네발 자전거를 타다 바퀴 두 개를 떼어내며 엄청 넘어지겠지. 그럼 울겠지. 어쩌나 하며 마음을 졸였는데 아이는 두발자전거를 마치 전부터 익숙하게 탔었던 듯 쌩하고 달려가더란다. 

천천히, 천천히. 그건 바로 부모의 마음이다. 

아이는 마음이 급하다. 기고 싶고, 걷고 싶고 달리고 싶다. 뭐든 자유롭고 싶다.  

우리 아이는 요즘 툭하면 엄마 나 봐봐! 하며 재미있는 표정 재미는 동작을 한다. 웃어주면 좋아라하며 자꾸만 계속 한다. 귗낳아도 봐달라고 하는 날 얼마나 길까 싶어 열심히 보고 열심히 칭찬해준다.   

요즘은 아이에게 이야기 한다.  

스카이 씽씽을 타고 싶다는 아이에게 4살이 되면 하자.  태권도를 하고 싶다는 아이에게 5살이 되면 하자. 스케이트를 타고싶다는 아이에게 5살이 되면 하자. 그럼 아이는 냉큼 고개를 끄덕인다. 하고 싶은 것을 기다려서 하는 재미를 아는 아이. 그래서 기다린 만큼의 설레임을 가지고 아이는 얼마나 재미나고 신나게 그리고 기대에 벅차서 할까?

고운 그림책 한권을 만나면 엄마로서 독자로서 그림책 마니아로서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에 저축을 한 듯 든든하다. 이 책이 그렇다. 흔해 빠진 아크릴 화와 수채화 속에서 정성스런 유화 작품을 만나 새로운 전시회를 보는 느낌이 든다. 아이에게 다양한 그림 화법을 보여 주고자 했는데 참 좋은 기회다 싶다. 

글과 그림의 조화는 그림책에서 천상의 조화와 같다.   

미국의 우수 서평잡지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2007년 선정작이라는데 왜 그런지 그 이유는 책을 보면 절로 알게 된다. 

기다리자, 안 돼. 엄마랑 같이 하자. 조바심일 수 있는 말. 하지만 사랑이 가득한 말. 나는 오늘도 아이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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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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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책장에 꽂아놓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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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1-25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소장하고 싶은 책이죠.^^

하늘바람 2009-11-25 19:06   좋아요 0 | URL
네 순오기님. 이 책은 딱 소장용이에요

hnine 2009-11-25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쏙 드셨군요 ^^
아홉살이 읽기엔 글밥이 좀 많겠지요?

오월의바람 2009-11-26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정리 편지>의 장운이와 이 책의 문장이는 정말 많이 닮은 것 같아요.정서도 비슷하고 환경도 비슷하고 착하고 따뜻하죠.저도 정말 감동적으로 읽었어요
 

우리 동네 아기 옷가게에서 예쁜 케이프를 발견했다. 



목에 둘러주면 따뜻하고 예쁠 듯 

문제는 내게 더이상 뜨게질을 가르쳐 줄 분이 없는데 

흑 

그래도 도전 

잘 되면 주문도 받아볼까? 

함 틈틈이 도전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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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1-25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예뻐요. 여자애들 소품은 아기자기 너무 귀엽고 예쁜게 많아서 엄마들 마음이 자꾸 흔들리죠.^^

하늘바람 2009-11-25 09:42   좋아요 0 | URL
예븐게 참 많은데 다 해주지 못해 좀 아쉽지욧^^ 초고로 이쁜 딸로 만들어 주고픈데 맘처럼 쉽지 않아요

후애(厚愛) 2009-11-25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예뻐요~
태은이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요.^^

한국에 있을 때 태은이한테 선물도 못 주고 와서 마음에 걸리네요..

하늘바람 2009-11-25 09:42   좋아요 0 | URL
네 함 만들어 보려고요. 후애님 선물은 님을 만난게 큰 선물이에요.

세실 2009-11-25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걸 케이프라고 하는 군요.
예뻐요~~
요즘 어른들도 많이 하고 다니죠~~ 검정색으로.
주문 1순위 할래요. ㅎㅎ

하늘바람 2009-11-25 14:29   좋아요 0 | URL
호호 검정색^^
일단 하나떠 보고요.
맞아요 어른들도 많이 하더라고요.
지금 태은이 작년에 쓰던 모자가 작아져서 올해 다시 뜨고 있어요, 그거 뜨면 바로 뜨려고고요.
그때 모자 보플 많이 났지요? 그 실이 그랬나봐요. 다 그실로 뜨길래 따라 떴던 건데 말이에요,^^
이번엔 보플 덜나는 걸로 일단 떠보고 있어요.

같은하늘 2009-11-25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거 하면 정말 예쁘던데요.
뜨기도 별로 어렵지 않을것 같은데요.
성공하거든 케이프한 태은이 보여주세요~~~

하늘바람 2009-11-25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성공을 빌어주셔요. 일단 모자 뜨고요
 

교정을 보다보면 아리송할 때가 참 많다. 

특히 띄어쓰기가 가장 나를 헷갈리게 한다. 

보통 되다를 붙여쓸 때가 많은데 백 년 된이 맞을까? 백 년된이 맞을까? 

국립국어연구원에 전화해 보니 

띄어 쓰는 게  맞다고 한다. 

그 이유는 되다 앞에 서술성단어가 오면 붙여쓰는데 백 년은 서술성단어도 아니거니와 한 단어도 아니기에 띄어 쓴다고. 

잊어버리지 않기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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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1-24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술성 단어가 나오면 붙여 쓰는 거군요! 좋은 정보 알고 가요.^^

하늘바람 2009-11-24 13:41   좋아요 0 | URL
막상 알고 가도 쓸때는 아리송하더라고요

이매지 2009-11-24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국립국어원에 전화까지해서 물어보시다니 ㅎㅎㅎ
저는 궁금한 게 있을 때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가나다 애용해요.
찾아보면 누군가 질문해놓은 게 있더라구요 ㅎㅎ

하늘바람 2009-11-25 09:42   좋아요 0 | URL
온라인가나다도 이용하긴 하는데 전화가 더 빠르긴 하더라고요.

2009-11-25 0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5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9-11-25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아리송한 것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와요..그럴때마다 국어..정말 어렵다..싶어요.

하늘바람 2009-11-25 09:4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제대로 쓰려면 국어 정말 어려워요

같은하늘 2009-11-25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찍었는데 띄어 쓰는거라고...ㅎㅎㅎ
맞긴 했는데 이유를 들으니 더 어려워 지는군요. -.-;;

하늘바람 2009-11-25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유가 참 여러모로 아리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