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일을 나온지 한달이 다 되어간다. 10월 26일부터 나왔으니 다음 주면 한달이다.
하지만 몸에 힘이 없다.
야근을 하다보니 집도 엉망 몸도 엉망
게다가 태은이는 자다가도 서너번 깨어 운다.
비염 때문인것도 같고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가 없다는 사실이 심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듯하다.
그렇다고 깨어있을 때 나오면 따라온다 할게 뻔해서 그냥 잘 때 나오는데
마음이 짠하다.
일을 하며 느끼는 건데 회사 생활은 불만을 빼고는 시체와 같다.
여기저기 불만이 가득해서 처음에는 그 불만들을 들으면 골치가 아팠다.
하지만 어느새 불만에 조금씩 동참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워워 자제하기로 스스로 다독인다.
나이가 들고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중립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중립을 유지하기 힘든 게있다.
아직 계약서를 안썼고 그로 인해 월급이 늦어진단다.
월급날이 언제냐하니 기다리린다
늦어도 되지라는 말에 너무나 황당했다.
나는 놀러나오는 사람이 아니다.
돈 많고 답답해서 놀러나오는 식이라는 여기 직원들과는 달리 나는 절대 놀러나오는 사람이 아니다.
늦어도 되지라니!
그래서 한달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 어쩌면 두달치를 한번에 받을 지 모른다는 이야기에 일할 맛 딱 떨어져서
내일은 못나간다 버팅길 생각이다.
나름 큰 회사인 이곳이 이렇다니
정말 큰 회사라 해서 다 믿을 게 못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