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일을 나온지 한달이 다 되어간다. 10월 26일부터 나왔으니 다음 주면 한달이다. 

하지만 몸에 힘이 없다. 

야근을 하다보니 집도 엉망 몸도 엉망 

게다가 태은이는 자다가도 서너번 깨어 운다. 

비염 때문인것도 같고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가 없다는 사실이 심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듯하다. 

그렇다고 깨어있을 때 나오면 따라온다 할게 뻔해서 그냥 잘 때 나오는데 

마음이 짠하다. 

일을 하며 느끼는 건데 회사 생활은 불만을 빼고는 시체와 같다. 

여기저기 불만이 가득해서 처음에는 그 불만들을 들으면 골치가 아팠다. 

하지만 어느새 불만에 조금씩 동참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워워 자제하기로 스스로 다독인다. 

나이가 들고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중립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중립을 유지하기 힘든 게있다. 

아직 계약서를 안썼고 그로 인해 월급이 늦어진단다. 

월급날이 언제냐하니 기다리린다 

늦어도 되지라는 말에 너무나 황당했다. 

나는 놀러나오는 사람이 아니다. 

돈 많고 답답해서 놀러나오는 식이라는 여기 직원들과는 달리 나는 절대 놀러나오는 사람이 아니다. 

늦어도 되지라니! 

그래서 한달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 어쩌면 두달치를 한번에 받을 지 모른다는 이야기에 일할 맛 딱 떨어져서 

내일은 못나간다 버팅길 생각이다. 

나름 큰 회사인 이곳이 이렇다니 

정말 큰 회사라 해서 다 믿을 게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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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11-20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 들어서 어떡해요.ㅜㅜ
일도 힘 들게 하시면서 월급도 제 때 못 받고... 너무 속상하네요.ㅜㅜ
힘 내시고 건강 챙기세요!

하늘바람 2009-11-20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후애님 그래도 뭐 좋은 날 있겠지요

세실 2009-11-20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하늘바람님. 좋은 날 있지요. 화이팅!
그래도 월급은 확실히 달라고 하세요. 흐지부지한거 정말 싫다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하늘바람 2009-11-20 16:32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게 다 팀장 탓이더라고요 흑

꿈꾸는섬 2009-11-21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말도 안되는 경우가 있군요. 일을 시켰으면 당연히 월급을 줘야죠. 말도 안되요.

하늘바람 2009-11-25 19:06   좋아요 0 | URL
흣 맞아요.

같은하늘 2009-11-2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것은 챙겨서 받아야해요.
말 안하고 있으면 모른다니까요.

하늘바람 2009-11-25 19:07   좋아요 0 | URL
참말로 말하긴 했지만 아주 여러번 이상하게도 제가 보채는 사람이 되었어요. 말도 안돼. 오늘이 딱 한달째인데
 
검은색만 칠하는 아이 맹앤앵 그림책 6
김현태 지음,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09년 11월
평점 :
일시품절


아이가 잘때마다 읽어달라고 가져오는 책이 몇권 읽는데 며칠 전부터 한권 추가되었다. 

바로 이책 검은색만 칠하는 아이. 

사실 책과 비슷한 경험이 있다. 

우리 아이가 유난히 검은 색을 좋아하고 검은색으로 칠해서 

검은색은 잘 안보여, 깜깜해 하고 말했었다. 

책 속 엄마나 선생님은 그냥 지켜봐 주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나는 걱정하면서도 순간일거야 라고 했는데 

사실 순간인것은 맞다 

까만 크레파스라는 책을 좋아해서 그 까망이를 친구라고 생각했던 듯. 

책 속 미카엘은 검은색을 종이 가득 칠하고 그 종이를 모아 커다란 고래를 만들었다. 

그 장면은 우리 모두에게 깜짝 놀랄 기쁨을 준다. 

아이는 엄마, 아빠 고래. 고래야. 

정말 다 같이 안도의 숨을 쉬었을 것이다. 

책속 한장면과 호흡을 같이 하는 느낌. 

그런 책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정말 좋은 책을 손에 쥔듯해 뿌듯하다. 

부모의 생각을 바꾸고 아이에게 한 단계 더 다가가게 되었으니 말이다. 

아이는 그 뒤 날마다 이책을 읽는다. 

수시로. 

아마 오늘도 엄마 이거요 하고 가져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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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11-20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들려 즐거이 읽고 갑니다 ^^
날이 꽤 차니, 감기 조심하시구요~

하늘바람 2009-11-20 09:30   좋아요 0 | URL
서클님 감사해요
 

수상작을 읽는 심정은 

수상작이니 당연 좋은 작품이겠지라는 마음외에도  

어떻게 썼기에 상을 탄게야라는 약간 시기와 질투그리고 따라쟁이의 마음을 동반한 심정이 있다. 

 요즘 이책을 읽고 있다. 

책과 노니는 집은 한동안 수상작을 읽으며 그저그래 하면서 보낸 마당에 수상작에 별 관심이 안갈때 순오기님이 후애님께 선물드리는 걸 보고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고는 내손에 들어와 쉬엄쉬엄(야근과 틈없음 속에서) 보는데 

참 좋은 순우리말들이 가득한 것을 보고는 역시 다르긴 다르구나 싶다. 

좋은 소재, 이 소재에 대한 깊은 관찰과 공부, 참신하면서도 친근한 이야기. 

아름다운 우리말들 

어찌 수상작이 아닐 수 있으랴. 

본받고 배워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불끈불끈 일어난다. 

김동성님의 그림감상도 이책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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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11-18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도 못 읽었어요.ㅜㅜ
위의 글을 보니 읽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읽어야할 것 같아요.^^
건강조심하세요.^0^

하늘바람 2009-11-18 16:56   좋아요 0 | URL
님은 읽으실 책 많으시잖아요 천천히 가장 재미난 것부터 뽑아 읽으셔야지요.
님도 건강조심하세요

소나무집 2009-11-19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못 읽은 책이네요.
나중에 도서관 가서 찾아봐야겠어요.

2009-11-19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9-11-19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저도 못 읽었습니다.
궁금해 지네요~~

하늘바람 2009-11-20 12:57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인데 조금씩 보면서 재미나다 느끼고 있어요
 
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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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는 일은 지식을 배달하는 일이야-23쪽

"어렵고 재미없어도 걱정 마라. 네가 아둔해서 그런 것이 아니니. 어려운 글은 반복해 읽고,살면서 그 뜻을 헤아려 보면 '아, 그게 이 뜻이었구나!'하며 무릎을 칠 날이 올 것이다. 그 때에는 어려운 책의 깊고 담백한 맛을 알게 되지."



-장이가 홍문관 교리에게 논어 맹자가 어렵다고 하자, 홍교리가 한 말이다. 정말 그렇다. 어렵지만 그 맛을 알게 되는 글.--53쪽

"간 밤에 무슨 이야기를 쓰셨어요?"
"우리에겐 밥이 될 이야기, 누군가에겐 동무가 될 이야기,그리고 또 나중에 우리 부자에게 손바닥만 한 책방을 열어줄 이야기를 썼지."



-나도 그런 이야기를 쓰고 싶다.-75쪽

"책은 읽는 재미도 좋지만, 모아두고 아껴 두는 재미도 그만이다. 재미있다, 유익하다 주변에서 권해 주는 책을 한권, 두 권 사 모아서 서가에 꽂아 놓으면 드나들 때마다 그 책들이 안부라도 건네는 양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지. 어느 책을 먼저 읽을까 고민하는 것도 설레고,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저 책이 궁금해 자꾸 마음이 그리 가는 것도 난 좋다. 다람쥐가 겨우내 먹을 도토리를 가을부터 준비하듯 나도 책을 차곡차곡 모아 놓으면 당장 다 읽을 수는 없어도 겨울 양식이라도 마련해 놓은 양 뿌듯하다."-78쪽

"내가 책을 사 모으느라 몰골이 누추하다. 책이랑 정분이라도 난 것인지 읽고 싶은 책을 못 얻으면 안절부절못하지. 여인네들이 몸치장하듯 소품 마련하는 데 괜한 돈을 쓰질 않나. 이 책상도 최고급 물푸레나무로 만든 것이야. 홍문관에 들어가 받은 첫 녹봉을 털어 산 게지." -85쪽

"네게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 답을 물을 책도 있고, 심심하고 답답할 때 재미를 줄 책도 있지 않느냐. 네 아버지가 살던 때와 네가 커서 살 세상은 다를 게다.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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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한자어란

일본식 한자어란 한자의 음과 뜻을 이용해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한자 어휘를 일컫는다. 일본제 한자어 또는 일제 한자어라고도 부른다. 한자가 전래된 이래 일본에선 중국에는 없는 일본 고유의 개념이나 제도, 사물 등을 나타낼 필요가 있을 때 새로운 어휘를 만들어 사용했다. 개별 한자를 이용해 새로운 어휘를 만들어 내거나 원래 있던 낱말에 새로운 뜻을 더하는 방식을 썼다.




특히 메이지(明治) 시대에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문학작품이나 학술 서적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본식 한자어가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서구의 새로운 개념에 해당하는 적절한 단어가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조어력이 빈약한 일본 고유어 대신 조어력이 풍부한 한자를 사용해 번역하면서 새로운 개념에 대응하는 한자 어휘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사용해 왔다.

한자 문화권 국가들은 서양 문화나 문물의 개념을 간편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으로 일본식 한자어를 도입해 쓰는 예가 적지 않았다. 생소한 개념을 표현할 만한 마땅한 어휘가 없었으므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문제는 같은 뜻의 고유한 어휘가 있는데도 일본식 한자어가 들어와 사용되는 경우다. 우리나라에는 특히 일본의 식민지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일본어 사용 강요로 일본 고유의 어휘와 일본식 한자어 유입이 가속화했다.

이렇게 우리말에 파고든 일본식 한자어는 현재까지도 무의식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적지 않다. 일반인으로서는 어느 것이 일본식 한자어인지, 고유 한자어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 아직까지 근절되지 않고 있다. 특히 우리가 법률을 제정하면서 일본 법문을 참고하거나 베껴 오는 과정에서 법조문에 일본식 한자어가 적잖이 섞여 들었다. 법제처가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법률 문구의 일본식 한자어를 바꾸는 노력을 하고는 있으나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일본어투 표현

일본어투 표현이란 우리말의 고유한 서술 방식과 다른 일본어식 문장 표현을 가리킨다. 일본식 한자어와 마찬가지로 개화기와 일제 시대 들어 흔히 쓰이게 됐다. 개화기에는 주로 일본에서 공부하고 온 사람들에 의해 문학작품 등에 쓰였고, 일제 시대에는 일본말을 강요당하면서 우리말에서 일본어투 표현이 늘었다.

‘~의’가 대표적이다. 이전에도 우리말에서 ‘~의’가 쓰이기는 했으나 일본어에서 여러 가지 문장성분으로 쓰이는 조사 ‘노(の)’의 영향을 받아 불필요하게 사용하는 일이 많아졌다. 명사를 나열할 때 꼬박꼬박 ‘의’를 붙여 쓰는 것이 이런 예다. ‘의’가 다른 조사와 결합한 ‘~와의’ ‘~에서의’ ‘~에의’ 등도 일본어투 표현이다. 일본 학자들이 영어의 ‘-tic’을 번역하면서 사용하기 시작한 ‘~적(的)’의 경우 유용한 표현이긴 하나 남용되는 것이 문제다. 이 밖에도 일본어 구조를 그대로 흉내 낸 듯한 표현으로 ‘~에 있어(서)’ ‘~에 다름 아니다’ ‘~에 값한다’ 등이 있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588681 에서 퍼왔어요.

 

 

교정을 보며 '의'를 뺐다고 논쟁을 했다. 

난 빼자고 다른 교정자는 뺄수 없단다. 

대체 이 당연한 사실을 왜~ 

논쟁을 해야하는가  

그것이 몇년간 유명회사에서 교과서 편집을 한 사람의 주장. 

'의를 넣어야 자연스럽단다. 

의를 반드시 넣어야 한단다. 

 

자염ㄴ스럽고 익숙하니 넣어야 한단다. 

초등 1학년 대상의 책에서 한두 문장이 아니다. 

시합을 경기로 바꿔주어야하는데도 

가능한 제일을 우리말 가장으로 바꿔주어야 하는데도  

매일매일을 날마다로 바꿔도 오타 아님 된단다.

피곤한데 잠도 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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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11-07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신 글을 보니 이오덕 선생님의 책이 생각 나네요. 이상한 문장을 쓰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 점검해 봐야겠습니다~


하늘바람 2009-11-09 08:45   좋아요 0 | URL
그책은 읽어도 읽어도 살이 되더라고요.
그런데도 늘 잊어버리거나 지나칩니다

섬사이 2009-11-07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흑... 우리말 우리글 공부를 해야겠어요. 저도 익숙하게 쓰고 읽었던 문장들이 모두 일본식이었군요. 조심해야겠네요.
시합을 경기로, 제일을 가장으로 바꾸는 것도 쉽지가 않은 모양이군요. 잠이 안오실만도 하네요.

하늘바람 2009-11-09 08:45   좋아요 0 | URL
제일은 한자어이기 때문에 가능한 우리말로 쓰려고 하기 때문이에요 주로 어린이책에서 그리 씁니다

미설 2009-11-07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많이 바쁘시네요. 교정보는 사람들이 그런 태도라니 좀 의아하네요~ 하늘바람님이 잘 좀 가르쳐주셔야할 듯^*^ 건강 주의하시면서 즐겁게 일하시길요~ (너무 어렵죠? ㅋㅋ)

하늘바람 2009-11-09 08:44   좋아요 0 | URL
아유 저도 배우는 걸요, 하지만 참 ~ 말이 안통하면 힘들어요

같은하늘 2009-11-09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한 수 배우고 갑니다.
허나 습관이 무섭긴 무섭네요. -.-;;

하늘바람 2009-11-09 08:44   좋아요 0 | URL
아, 그렇죠 무서운 습관이에요.
책을 보다보면 익숙하게 쓰던 그리고 좋아보이던 것이 번역투인게 많더라고요

꿈꾸는섬 2009-11-10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공부 좀 해야겠어요.

이연주 2010-01-21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글 잘봤습니다!!
일본어투 표좀 퍼갈게요~..
되도록이면 일본어투 않쓰도록 프린트해서 붙여놓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