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지금 사는 집에 이사 왔을 때 주인은 이 동네는 인심좋고 살기 좋은 동네라 했다.
요즘처럼 차 대문에 아이들이 잘 놀지도 못할때 전용 옥상이 있어서 우리 아이 놀기 참 좋겠구나 싶었고 방 창문을 열면 바로 산이라 내가 꿈꾸는 집이라 생각했다.
터널앞이면 어떠랴 지하철에서 좀 멀면 어떠랴.
가장 윗집이니 쿵쾅거리는 소리도 없을거고, 조용해 보이는 골목이니 오토바이나 시끄러운 소리 없겠지.
오래오래 집살때까지 살고 싶었다.
하지만 이사온 첫날부터 어긋났다.
첫날 우린 자전거를 두려고 햇고 충분히 있었음에도 일층사시는 분이 여긴 두면 안된다며 자전거를 다른집에 두라 했고 그게 좀 마땅치 않았는데 괜찮다며 반강제로 그집에 두었다.
게다가 유모차조차 둘곳없어 3층에서 가지고 다녀야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일층 현관을 낮에도 잠가놓는다는 거였다.
택배가 오면 나는 아이를 안고 택배를 받아러 3층에서 일층까지 내려가야했다.
우리가 가장 중요시한 건 주차문제였다.
우리차를 구석에 두라해서 우리가 나가려면 늘 일층에 나가고 픈데요하며 부탁을 해야했다. 괜찮다지만 참 마땅치 않았다.
우리가 이사를 결정하려할때 주인이 말하길 차고를 주겠다. 당시 주인 말이 일층이 폐인트일을 해서 지금 일층이 차고를 창고로 쓰고 있는데 거길 주겠다기에 그럼 그 창고를 비우라는 말을 누가 하냐 주인아줌마가 해 주세요라고 했다. 당연히 알겠다고 한건 주인이다.
우리가 이사왔을때 차는 어디에 놓을까요하니 골목 구석 자기네 차 뒤에 놓으라 했고, 자전거는 분명 놓을 곳이 있음에도 자전거를 놓으면 좁아지니 남의 집에 놓게 했다.
동네 사람들에게 우리 이야기를 어찌했는지 이사온지 얼마 안되어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인사좀 하고 살아요 하며 시피를 걸어 일층 여자에게 대체 그 사람이 누구냐라고 물었다. 당시 안면이 있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인사하며 지냈었다. 게다가 아이랑 다니니 말을 거는 사람들이 많아서 당연 인사를 하고 다녔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한테까지 인사를 해야하는가? 일층 여자는 내가 그사람을 안다했다. 나도 모르는 사람을 자기들은 안다는 것. 그 뿐아니라 나는 동네사람들이 어느 집에 사는 지 모르는데 그 사람들은 우리 나이까지 다 알고 내가 하는 일까지 알고 있었다. 지나갈 때마다 흘끔흘끔 쳐다보는 눈들이 참 다정스럽기는 커녕 동물원 원숭이도 그리는 안쳐다 보겠다 싶었다. 그래서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다. 대체 우리 이야기를 어떻게 하시길래라는 말이 나왔고 억울하다며 길길이 소리친 일층 아줌마는 그 뒤 서로 말을 하며 지내지 않았다.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다.
수도값 계산을 해서 주는데 계산한대로 우리는 은행 계좌로 넣어 주었다.
어느 날 나를 불러 원래 아이도 한사람분 받는거다. 그래서 넣었는데 왜 아이것을 안 넣느냐는 거다. 이번엔 모자른 것은 그냥 자기가 낼 테니 다음부턴 그렇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우린 일부러 안 넣은 적이 없어서 확인하고 말하겠다 하고 일층아줌마가 적은 계산서를 보았다. 알고 보니 그 아줌마가 계산을 잘못한거였다.
계산서를 들고 가 일부러 설명했다. 우린 아줌마를 믿고 적어주신대로 넣었다. 아줌마가 계산을 잘못하신 거다. 하니 그런가 한다. 그래서 말을 알아듣고 오해를 푼지 알았다. 이야기끝나고 올라가는데 내게 하는 말 다음부터 아이꺼 꼭 내. 어이가 없었다.
복잡한 주차문제는 한도 끝도 없다 매번 말하기 그래 우리는 길쪽 집옆으로 옮겼다. 그러고는 명절 지방에 내려갔다 오니 우리 자리에 스타렉스 큰차가 있었고 전화번호 한장 남겨있지 않았다. 다시 골목으로 주차를 하게되었고 그 뒤 2층과 서로 차를 빼주며 썼다.
한참 뒤에야 그 스타렉스가 일층 차임을 알았고 그냥 거기 놓았다고 말을 했다. 그 차가 골목 주차장으로는 안들어간다고. 결론은 일층은 차고는 자기네 창고로 독립적으로 쓰는 주차 공간도 자기네가 썼다. 우리는 이층과 차를 빼주다 이층이 귀찮다며 우리에게 열쇠를 주고 다시 우리는 맨뒤로 갔다. 우리가 차를 쓰려면 2층차 빼놓고 우리차 뺀 뒤 다시 2층차를 넣어놓고 볼일을 볼 수 있었다.
만약 2층 아저씨의 횡포만 아니었다면 우린 그냥 또 그대로 살았을 거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2층 남자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아이와 함께 지나가는 내게 차 타이어가 펑크 났고 우리가 차를 뺀 뒤 그랬으니 우리가 그랬다. 12만원이다라고 말했다. 것도 실제 타이어 펑크나고 나서 몇달 후 일이었다. 옆지기에게 말하니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했다.
그러고는 또 한달정도 지난 뒤 마침 아이가 토하고 아파서 처음 응급실에 갔다가 새벽에 들어와 겨우 잠이 든 일요일 아침 8시 벨을 누르고 누구냐 물어도 대답을 하지 않아 열어보니 2층 남자였다. 다짜 고짜 문을 열어 젖히며 당신들 뭐하는 사람이냔다. 그로고는 반말로 욕하고 막무가내로 12만원 내놓으란다. 그 아침 난 112에 신고할 수 밖에 없었다.
파출소 경찰은 명쾌했다.
타이어는 고속도로를 쌩썡 달려도 펑크 나지 않는 거라고. 교통사고가 나도 타이어는 웬만해서 펑크 안난다고. 아이도 아픈 집에 이게 웬 횡포냐고.
경찰에 말에 찍소리도 못하던 2층 남자는 경찰이 가고 난 뒤 동네방네 소리를 치며 우리를 욕했다. 하지만 다시 2층 집 차를 배주며 주차장을 사용할 수 없고 나는 주인에게 독립된 주차 공간을 달라했다. 세집이 살고 독립된 주차 공간이 세곳인데 일층이 그 중하나를 자신의 창고로 쓰면서 발생한 일이다. 결국 스타렉스 큰차와 2층차가 골목으로 가고 우리가 길쪽으로 다시 나오게 된 것.
문제는 그담부터였다.
차에 자꾸 잔 기스가 났다. 그것도 날마다. 잘 살피지 않는 지붕위에.
하는 수없이 우린 차량 덮개를 알아보고 사서 덮었다.
그리고 지난 월요일 불이 난 걸 확인한 것이다.




그리고 어제의 일이다.
차밑에 담배꽁초가 보여 치우다 바로 옆에 아이들 세명이 있기에 물었다. 애들아 너희 혹시 여기 담배꽁초 버리는 거 보았냐 물어보니 보았다고 하는데 잠시 뒤 그애 엄마가 와서 마구 화를 내더이다. 왜 자기 아이에게 그런거 물어보냐고. 그래서 집에서 자기 아이를 혼냈다고. 대체 그게 화낼이고 아이를 혼낼 일인가? 그런데 전 그 엄마 처음 이야기 해 보았다.
그 엄마는 일층여자랑 친한 사람이다
처음말해보는 나에게 말하더군요. 우리 싫다고 우리 별로라고 세상에 말도 안해본 사람한테. 그러면서 우리가 따지는 거 좋아하고 이기적이라나.
그 엄마한테 따진적 없는 건 당연하고 이층여자한테 따진적도 없다. 먼저 일층아줌마에게 말 건적도 한 번도 없었고. 이야기한건 수도값문제, 현관 잠그는 문제. 그거 말한다고 따지는 거 좋아한다니.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
우리는 동네 사람과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
처음부터 우리 이야기를 다 퍼뜨렸고 일층 사람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은 죄로 마구 떠벌려 우리를 처음부터 적대시 했다.
얼마나 떠벌렸으면 처음 말해보는 사람이 그렇게 마구 이야기를 하고 마구 화를 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