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속상한 일들이 있었다.
사실 너무 상심이 커서 말할 힘도 잃었었다
아니 어쩌면 그 와중에도 시간에 쫓겨 짬을 안낸 탓도 있다.
하지만 그 속상함들은 말할 수 있는 속상함이란 생각을 하니 그 정도는 속상함도 아니겠구나 싶어 다시 용기를 내기로 했다.
1. 회사
나가기로 한 회사는 너무나 어이없다,
당분간이라하더니 지난 수욜즈음 연락이 왔었다 월요일부터 나와달라고 미안하다고.
그런데 다시 토욜아침 전화가 왔다.
전화하는 사람은 대리자이긴 한데 너무 무책임한 말로 전화를 시작했다.
"아유 나 이런 전화 정말 하기 싫은데."
벌서 짐작이 갔다
또 미루나 보다
하지만 이번엔 미룬게 아니다
취소다.
미안하단다
글작가로나 만나잔다
글쓰는 일 있으면 준다고.
어이 없어서 화도 못냈고 알았다고 하니 서둘러 끊었다.
2. 동화 습작생으로서
이달말엔 공모전이 있다. 푸른 책들과 창비
부랴부랴 전에 썼던 동화를 수정해서 지난 토요일 습작 모임에 나갔었다.
내 딴에는 재미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주 치명적인 말을 들었다.
정말 이 작품이 공모전 감이라 생각해서 들고 온 것이냐.
몇번을 반복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삼단 논법도 무너져 있고 얼개가 없는.
정보 그림책같은. 동화느낌이 전혀 없는.
순간 난 절망했다.
그게 내 지금 실상이기 때문이다.
모두 처음 나는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모두 앞서 가있다
동기 5명 중한명은 빠졌지만 한명은 mbc문학상과 푸른책들 미래 작가성을 탄 미래가 촉망되는 작가가 되어 있고 한명은 자신의 쓰고 싶은 동화를 꾸준히 책으로 내고 있으며 또 한명은 안데르센, 그리고 동서문학상을 타며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난 바보같이 내가 안해서 그렇지 하기만 하면 이라는 엄청난 착각에 빠져 살고 있었다
그런데 해도 안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눈물까지 나올뻔했다.
나는 노력을 안했다
그리고 기획일만 하느라 정보책에 익숙해 동화와 정보책에서 헤메고 있다.
진심을 다하지 않은 글이 뽑힐리도 없고 잘될리도 없고 내 맘을 숨긴다고 들키지 않을 리도 없다.
내 글쓰는 방식에 문제는 아주 여러가지가 있다
내 삶의 철학이라면 우습지만 부딪고 헤쳐나가지 못하는 성격이 글에 고스란히 나타나 주인공은 늘 방관자이거나 물러서거나 관찰만 하거나 당하기만 한다.
그래서 결론은 모두 쓰레기같은 글이 되니 내 근본적이 문제는 지와 사랑에 나오는 말처럼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그 알은 내가 만든 것이다.
구멍에 빠진 아이처럼 그 구멍은 내가 만든 것이다.
제시 받은 방법은 필사
늘 듣기만 하고 시도 하다만 필사
해보자.
또 일주일 하나씩 단편을 써라.
좀 무리인데 할수 있는한 해보려는 시도라도 하자.
하지만 내 상심이 무척 컸다
시를 쓸때처럼 집중하고 노력했다면 하는 생각을 했다.
거저 얻는 게 없는데 나는 거저 얻으려 했나보다.
삶은 거울과 같아서 내가 가는 길을 그대로 반영해 주는 듯하다.
힘내자 일어서자.
이 암담함이 그떄 그랬었지 할 때 오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