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롱뽀롱 뽀로로 IQ 가방퍼즐
학산문화사 편집부 엮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신나게 끌어안고 랄랄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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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을 해 본적이 있나? 

어릴때 친구와 딱 한번 

사실 싸운게 아니라 싸우는 척. 

그러곤 해 본적이 없다. 

형제도 없으니싸울 일도 없었고 

내가 착해서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아니다. 

난 피하고 있었던 거다. 

두려웠다. 

싸우는 게. 

이 문제가 심각한지 나는 몰랐다. 

하지만 내가 하려는 일에서는 아주 심각했다. 

나는 십대 후반부터 시를 썼고 이십대 초반에는 주변 사람들한테 꽤 인정을 받았었다. 

시 속에는 감정만 있지 사건이 없었고 싸울 필요가 없었다 

분노는 있었지만 해결을 제시하고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몰랐다 

동화를 쓰려니 

쓰고 나서 듣는 합평은 늘 

에피소드의 나열 

사건의 부재. 

아~ 

처음엔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그게 계속 겹치고 몇년을 계속 되니 진이 빠졌다. 

그래도 몰랐다. 

문제를 피하고 사건을 만들지 않으려는 내 안의 내 맘을 

내 소리를. 

그리고 사건을 외면하고 없는 척 모른 척하는 비겁함을. 

사건의 있은 이야기를 쓰다보면 상상만으로 아프다. 

아파서 한동안 아무 일도 못하겠다. 

그래서 피하고 만 것일까. 

책도 마찬가지다. 

바빠서 읽고 픈 책 빌려 놓고 표지만 보다 

한페이지 봐야지 하는데 첫 줄붙너 밑줄을 그어야 할 문장이 나왔다. 

나무 소녀라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이 전쟁과 관련된지 몰랐고 그냥 제목이 맘에 들어 빌려왔을 뿐이었다. 

마야 인의 전통이야기가 나와서 새롭고 재미나게 읽을 뿐이었다, 

아름다운 글이 밑줄을 긋게 만들었고 참 좋은 글이다 싶었는데 

입을 다물치 못하는 무섭고 끔찍한 전쟁과 잔인한 학살이야기가 나와서 밑줄을 그을 수 없었다. 

읽으면서도 힘이 들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나무 소녀는 자신의 비검함을 이야기했고 

비겁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나는 내 비겁함 내 삶에 있어서 나 자신의 비겁함을 보았다. 

30대 후반을 살면서 그 비겁함을 내가 바꿀 수 있을까 

그런 두려움까지 왔다. 

내가 나를 깨야 내가 동화를 쓰고 싶고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책을 사서 보기로 했다. 이런 류의 제목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게 필요한 듯해서. 

   

 

 

 

 

 

 

 

내가 내 벽을 깰 수 있는지 아직 자신도 없고 예측도 못하겠다. 

그냥 지금은 나무 소녀를 읽고 나서 나도 더이상 비겁하게 나 자신의 이야기에 부딪치지 않으려는 내 성격에 용기를 불어넣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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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5-20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한 고백과 다짐이 분명 힘이 되어줄 거예요. 잘 해내실 거라 믿어요!

하늘바람 2009-05-20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워요 님

2009-05-20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씩씩하니 2009-05-20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히 벽을 깰 수 있지요...님...
깰려고 마음 먹은..님 마음으로부터 시작일꺼같애요..
우울한 고백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에 대한 다짐 같아서 기분이 좋을걸요...
그리고 님...이렇게 오랫만에 찾아들어도 반겨주시는 분들이 계서서 행복해요...
태은이 참 많이 컷네요...퍼즐도 맞추고...
행복하시지요...? 이제..태은에게서도 조금 벗어나시고..작품 활동 왕성히 하시는건지요..
자주 들를께요~~
 

한 십년은 된 것은데  

한글관련 워크북 원고 작업을 한적이 있었다. 

그때 참고로 사둔 책이 있었는데 3살연령워크북. 

주 내용이 선 따라 긋기 점과 점 잇기. 

하지만 태은이는 점과 점을 잇는걸 모르고 마구 낙서와 동그라미 만. 

그래서 내가 워크북하기 전 미리 연습을 시키기로 했다. 

일단 선따라 긋기를 시켰다. 

엄마 처럼 찌익 

엄마 처럼 쭈욱 

엄마처럼 쭉쭉 

노래하듯 하니 처음엔 못하다 얼추 따라 선을 긋는다. 

그 다음에는 점과 점 잇기. 

점을 긋고 만나요를 노래하듯 해 주었다 

만나요 만나요 만나요 라면서 선으로 잇기. 

몇번 아니 제법 잘 한다. 



길게도 하고 짧게도 하고 

넘기면 큰점도 하고 작은 점도 하고. 

조금 있으면 워크북도 하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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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5-20 0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렇게 연습시키면 되겠군요! 아, 멋져요! 잘 배우고 갑니다.^^

하양물감 2009-05-20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경우에는, 제가 늘 한솔이가 누워있을 때 옆에 누워서 책을 보면서 책에 선을 긋기 때문에 아이가 따라하더라구요. 연필쥐는 법도, 선긋는 것도, 그냥 그렇게 자연스럽게 하게 되더군요. 요즘도, 내가 책을 보고 있으면 자기도 책과 연필을 달라고 해요. 밑줄긋는것은 엄청 잘하구요. 점과 점을 잇는것도, 글자를 따라 쓰는것도 자연스럽게 익히더라구요.

태은이처럼 노래하듯 연습하면 훨씬 빨리 할 수 있겠네요...

하늘바람 2009-05-20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마노아님
하양물감님 전 일부러 시킨 거고요. 한솔이는 정말 자연스레 한거니 대단하지요.
생각해보니 전 태은이가 자연스럽게 할 시간을 안주나봐요^^
 

한참동안 읽을 틈이 없으면서도 아 읽고 프다 갖고프다 하는 책들이 생겼다. 

그 책들은 바로 

 

 

 

 

 

 

 

 

 

 

 

 

 

 

 

 

 

 

 

 

 

침만 꿀꺽 삼키고 있었다. 

사실 5월엔 지출이 너무 커서 필요한 책도 못사고 있는 형편. 

 

아 그런데 

오늘 서평단 도서에 이 세 책이 다 뜬 거다. 문학부분에 

난 어린이 분야. 

어린이분야인것만도 감사해야하고  

밀린 서평에 고개를 못 들판인데 이리 남의 떡이 커 보이고 부러울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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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09-05-20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다음번에 문학분야에 도전해보심이^^

5월 지출이 크긴 컸죠?

하늘바람 2009-05-20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전하면 될까요
아마 그땐
또 어린이책이 탐나겠지요 암튼 제가 놀부심보라
 
나무소녀 카르페디엠 8
벤 마이켈슨 지음, 홍한별 옮김, 박근 그림 / 양철북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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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한 언제나 나무는 자기 가지 위로 올라오라고 나를 부추겼다.-9쪽

그 때는 너무 어려서 꿈을 잃어버리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느낄 수 없었다.-10쪽

네가 다른 아이들과 다른 생각을 하기 때문이야. 다른 아이들이 땅을 볼 때 넌 하늘을 보지. 다른 아이들은 보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알아차리고, 마을의 어떤 아이들도 물어 볼 생각을 않는 것을 묻곤 하지. 노래하고 꿈꾸고 시를 좋아하잖니. 우리가 그런 걸 가르친 적이 없는 데도. 넌 재능을 타고 났어. 그 재능을 다른 사람하고 나눠야 한다. 네 마음 속에는 선생님이 있어. 아주 어릴 적에도, 넌 뭔가 새로운 걸 배울 때마다 다른 사람한테 그걸 가르치려고 하더라.-20쪽

엄마가 나에게 준 것이 사랑이었다. 요리하는 법을 참을 성있게가르쳐 줄 때나 닭을 씻고 토르티야를 만들 옥수수를 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여자가 되어 입을 화려한 빛깔의 위필을 짜는 법을 가르칠 때도 엄마는사랑으로 가르쳐 주었다. 매일 하루가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엄마가 나에게 가르쳐 준 교훈은 사랑이었다.
엄마는 다정함도 가르쳐 주었다.
"다정함은 사랑보다 더 소중하단다.다정하다는 건 사랑을 나눈다는 뜻이야."
엄마의 말이다. 엄마는 심지어 돼지한테 먹이를 줄 때 다정하게 대하는법까지도 가르쳐 줬다.-28쪽

기쁨에 감사드리고
슬픔에감사드립니다.
슬픔은 우리를 단단하게 해 주니까요.
우리는 늘 복됩니다.
올해도 건강과 음식으로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를 돌보아주시는 분께 영광을 드립니다.
모든 불에 감사합니다.
과거에 타 올랐던 불에,
오늘 타 올랐던 불에,
내일 타 올랐던 불에.
조상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전통을 존중하고 감사합니다.
전통은 우리를 이끌어 주는 안내자입니다.-54쪽

약속이란 미래에서 빌려오는 것이지만, 나는 망설임없이 "네"라고 대답했다. 머지않아 그 약속을 지켜야만 할 때가 오리라는 걸 그때는 전혀 몰랐다.-68쪽

나무에 올라간 것은 용감한 행동이 아니었다. 끔찍하게 비겁한 행동이었다. 나말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당당하게 군인들에게 맞섰다. 다른 사람들이 죽어가는 동안 나는 숨어있었던 것이다. 나무 소녀이기 때문에 겁쟁이가 된 것이다.
한 때는 나무를 통해 하늘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그러나 광장에서 나무에 올라갔기 때문에 나는 지옥에 가까워진 것이다. 나는 그 날 스스로 다짐했다. 불타는 마을 한 가운데, 마치치나무 아래 반쯤 정신을 잃고 쓰러져서, 연기가 하늘을 검게 뒤덮고 시체 타는 역겨운 냄새가 안개처럼 짙게 깔린 가운데, 나는 하늘과 땅과 세상에 남아 있는 모든 신성한 것에 대고 엄숙하게 맹세했다. 다시는 나무에 올라가지 않으리라.
-126쪽

나무 소녀는, 아주 특별해. 겁쟁이가 아니야. 자기가 어떻게 할 수없는 일을 가지고 나무라지 않아.나무 소녀는 높이 올라가면 떨어질 수 있다는 걸 알지. 그렇지만 올라가면 새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알아. 아주 강아기 때문에 삶에서 좋은 것을 누리기 위해서 나쁜 일을 겪어야 할 지라도 그걸 피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어. 희망을 찾기 위해 어떤 고통에서 굳세게 맞서지. 삶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찾기 위해 추한 것들을 만날 위험도 무릎쓰고 나무 소녀는 다른 사람들은 무서워서 감히 덤비지 못할 때에도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어.-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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