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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양피지 - 캅베드
헤르메스 김 지음 / 살림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는 양피지.
나는 삶을 돕는 자기계발서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특히 이렇게 살아라라는 교훈식 자기계발서라. 게다가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고? 이런 말도 안되는 낚시질 글에 내가 끌려 갈 것 같아?
하지만 이 책을 손에 들었을 당시 나는 아주 간절한 것들이 꽤 많았다. 가진 돈 5000원밖에 없는 이가 굶더라도 5000원 로또를 사는 마음으로 이책을 들었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그래 뭔가 있겠지 하는 심정으로 정말 참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 심정으로 일기 시작했다.
이 책은 소설이라고 보기엔 등장하는 아리는 오나시스의 사람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그래서 정말 선박왕 오나시스가 기적의 양피지를 얻어서 그리 부자가 된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뿐아니라 마지막에 나오는 빌게이츠는 어떤가? 그것도 사실 그대로다. 픽션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논픽션같아 믿게 만드는 것이 이책의 끌림이다.
이책의 첫시작은 오나시스인 아리가 17세 떄 우연하게 기적의 양피지를 얻게 되면서 펼쳐지는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나시스의 삶은 도전이었고 노력이면서 본받고 싶은 부분도 버리고 싶은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나는 나도 모르게 밑줄을 긋게 되고 수첩에 옮겨 적었다. 사랑하는 사람도 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늘 머리맡에 잘 보이는 곳에 화장실에 두기도 했다.
그만큼 절실함을 절실하게 간질여 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섬세함이었다.
나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기적의 양피지의 중요한 부분들을 여기에 옮기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내 마음에 새기고 픈 구절들이 많아서 그부분을 곱씹어 본다.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이해할 수록 더 많은 수확을 얻는다.
생각해 보니 나는 많이 말했고 많이 바랐고 그래서 얻지 못함을 속상해만 한 것 같다.
나는 내 마음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 마음의 울림이 하는 소리를 듣고자 했다, 진정 나는 무엇을 원하는 가?
하고 픈 일은 무엇이며 정말 간절할 것은 무엇인가?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당연히 그렇지만 나는 좋은 글을 쓰고 싶다. 그래서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이해하고 공부하면 수확은 곧 좋은 글이겠구나 라고 해석했다.
편리한 해석일지 모르나 그렇게 기적의 양피지는 자기 안의 자기 속의 해석으로 믿고 따르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더 많이 믿을 수록 더 많은 수확을 얻는다
나는 내 자신을 믿는가?
나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믿고 따르기를 하는가?
기적의 양피지를 읽으면서 가장 큰 수확은 내게 내 자신에게 먼저 귀를 기울였다는 것이다.
그게 생각해보면 전에 없는 귀한 시간이어서 참 고맙다.
게다가 먼지쌓인 플라톤의 <국가>라는 책까지 뒤적이게 되었다.
철학자인 저자는 철학을 좀더 쉽게 풀어 놓은 듯한데 나는 그게 참 멋지고 그게 나를 더 한발 철학으로 다가서게 했다.
책은 오나시스의 도전하고 쟁취하는 삶이 펼쳐져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나게 읽었다.
읽으면서 두가지 생각이 왔다갔다했다.
아는 이야기다. 뻔한 이야기다. 그런데 해볼까? 무엇을 해본다는 것인가? 그것은 공경이다
이제 남은 것은 내가 가진 기적의 양피지를 내가 얼마나 믿고 공경하냐에 달린 듯하다.
그것은 언제나 내게 있는 파랑새와 같지만 내가 보지 못하고 믿지 못하면 가지지 않은 것과 같다는 걸 안다.
그래서 자주 환기 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서 밑줄 그어진 책을 넘겨보고 다시 넘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