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처음이사올때 가장
좋은 점은 조용함이었다
동네도 맘에 들었지만 조용한 건 자랑이었다
그런데 지난겨울 윗집이 새로 이사왔다
난 전혀 몰랐던 걸 알았다
그동안 윗집이 얼마나 조용했는지
시도 때도 없이 들리는 쿵쿵쿵
커다란 음악소리와 텔레비전소리, 드럼세탁기 돌리는 소리 들들들 그것도 밤새.
요즘엔 노랫소리
윗집에 얼마전 아기가 왔는데
난자다가 깜짝놀랐다
귀신소리인줄알았다
아주 싸늘한 음성으로
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곰 엄마 곰 애기 곰
~ 으쓱으쓱 잘한다.
아기 예뻐하는거 이해한다.
하지만 이제 갓 태어난 갓난아기에게
노래를 대체 얼마나 크게 부르기에 가사까지 다들리는 건지.
그 사람은 집이 이상하니 자기한테 뭐라하지 말라지만
그럼 그 전집은 빨래도 안하고 살았을까?
그집애들은 말도 안하고 살았을까?
그집은 걸어다니지도 않았나?
내가 그집에 찾아간건 2번 전화 2번이다.
나 원래 남한테 싫은 소리 하는 거 무지 싫어한다
싫은 소리하는 거 자체가 내겐 스트레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은 참을 수 없는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밤새 들들거리는 통에 참다 못해 갔고
한번은 음악을 어찌나 크게 틀었던지 우리 텔레비전 소리까지 구분이 안가서 갔고
전화로
한번은 밤새 쿵쿵거려서 그 쿵쿵이 걸어다니는 소리.
넓지도 않은 집을 얼마나 걸어다니기에
아니 전집은 방을 그럼 날라다녔겠는가?
또 한번은 또 너무 심하게 쿵쿵거려서 전화했다
그런데 하는 말
"지금 뭐하세요?"
"애기 울어요"
전화기 속에서는 애기 울음소리 안들렸다
"그런데 왜 애기 소리는 전혀 안들리고 쿵쿵쿵 소리만 들리는 거죠?"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그래요 ?"
그리고는 전화를 탁 끊어버린다.
나는 싸우는 거 정말 싫어한다.
하지만 이건 정말 해도 너무 한다
아니 사람이 말하는데 전화를끊어버리다니
그러나 나는 참기로 했다
지금 내가 화내고 싸워봐야 좋을게 없다 내 머리만 더 아프다
마리 통해야 하지
그정도 말했음 알아들어야지.
어젯밤도 밤새 쿵쿵쿵
남자와 여자가 집에서 일안하고 있는 것좋지만 밤엔 자란 말이지.
밤낮 쿵쿵거리고 들들거리고 귀신소리같은 동요를 불러대니 살수가 없다
빨리 집이 나가야 하는데 나갈듯나갈듯 하더니 안나가고
그래서 우리가 가고 픈 집도 못갈까 걱정스럽다
지금이라도 빨리 나가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