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골이 몸에 좋다고 해서 계속 사먹었는데

이번에는 정육점에서 한우로 다리 하나를 샀다.(잔인ㅠㅠ)

4시간 넘게 핏물을 빼고

먼저 물을 반안되게 넣어 끓인 뒤 따라 놓고 다시 물을 3분의 2가 조금 넘게 밤새 끓이고 먼저 끓은 진액과 섞었다.

그리고 어제밤새 그리고 지금가지 내리 약한 불로 달이고 있다.

날씨는 덥고 사골국 냄새가 집안을 진동한다.

사실 난 그다지 한 게 없다.

모든 것은 다 (^^)

하지만 힘든데 어쩌랴^^

먹고 몸이나 좋아졌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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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07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뽀뽀님은 없으신가요?^^

하늘바람 2006-05-07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담뽀뽀님은 어떤 분을 찾으시는지요? 제게 28살 참한 후배있는데^^

해적오리 2006-05-07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는 아뒤만 갖고선 성별 구별이 절대 안되네요. ㅋㅋㅋ
전 담뽀뽀 님과 야클님이 여자분일거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가 어느날 보니 아니다라구요..
담뽀뽀님 어느 지역에 계신진 몰라도 그래도 슬슬 산책이라도 나가보세요.
아...나도 설렁탕 내지 곰국 먹고 싶다.

하늘바람 2006-05-07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전 라주미힌님이 남자인지 한 참 뒤에 알았어요.^^ 아이디가 예뻐서

하늘바람 2006-05-0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퍼 자장면 2개? 혹 짜장범벅^^ 아 저도 먹고프네요. 입에 막 묻히면서
호호 예쁜 닉넴을 쓰시니 오해를 하시죠. 이참에 닉넴 설명도 해주시지요^^

진주 2006-05-07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읽다가 쓰러집니다.ㅎㅎㅎㅎ
담뽀뽀님의
"실물이 더 이쁘답니다. "

하늘바람 2006-05-07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진주님 이참에 담뽀뽀님 실물 한번 확인해야겠죠?^^

비로그인 2006-05-07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골 좋아요.
넘 찐하면 부담스럽지만
넘 맑아도 맹물같아서 ^^;;

아영엄마 2006-05-07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사골이란 거 한 번도 고아 본 적이 없나이다..@@

모1 2006-05-07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고이네요. 사골국은 역시 끓여먹는 것이 최고 맛있더군요. 식당에서 파는 것은 집에서 끓이는 것과 다르더라구요. 후후..

하늘바람 2006-05-07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아영엄마님 대신 만난 거 많이 해드시겠지요. 모1님 저도 첨입니다
 

우리 집에 처음이사올때 가장

좋은 점은 조용함이었다

동네도 맘에 들었지만 조용한 건 자랑이었다

그런데 지난겨울 윗집이 새로 이사왔다

난 전혀 몰랐던 걸 알았다

그동안 윗집이 얼마나 조용했는지

시도 때도 없이 들리는 쿵쿵쿵

커다란 음악소리와 텔레비전소리,  드럼세탁기 돌리는 소리 들들들 그것도 밤새.

요즘엔 노랫소리

윗집에 얼마전 아기가 왔는데

난자다가 깜짝놀랐다

귀신소리인줄알았다

아주 싸늘한 음성으로

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곰 엄마 곰 애기 곰

~ 으쓱으쓱 잘한다.

아기 예뻐하는거 이해한다.

하지만 이제 갓 태어난 갓난아기에게

노래를 대체 얼마나 크게 부르기에 가사까지 다들리는 건지.

그 사람은 집이 이상하니 자기한테 뭐라하지 말라지만

그럼 그 전집은 빨래도 안하고 살았을까?

그집애들은 말도 안하고 살았을까?

그집은 걸어다니지도 않았나?

내가 그집에 찾아간건 2번 전화 2번이다.

나 원래 남한테 싫은 소리 하는 거 무지 싫어한다

싫은 소리하는 거 자체가 내겐 스트레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은 참을 수 없는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밤새 들들거리는 통에 참다 못해 갔고

한번은 음악을 어찌나 크게 틀었던지 우리 텔레비전 소리까지 구분이 안가서 갔고

전화로

한번은 밤새 쿵쿵거려서 그 쿵쿵이 걸어다니는 소리.

넓지도 않은 집을 얼마나 걸어다니기에

아니 전집은 방을 그럼 날라다녔겠는가?

또 한번은 또 너무 심하게 쿵쿵거려서 전화했다

그런데 하는 말

"지금 뭐하세요?"

"애기 울어요"

전화기 속에서는 애기 울음소리 안들렸다

"그런데 왜 애기 소리는 전혀 안들리고 쿵쿵쿵 소리만 들리는 거죠?"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그래요 ?"

그리고는 전화를 탁 끊어버린다.

나는 싸우는 거 정말 싫어한다.

하지만 이건 정말 해도 너무 한다

아니 사람이 말하는데 전화를끊어버리다니

그러나 나는 참기로 했다

지금 내가 화내고 싸워봐야 좋을게 없다 내 머리만 더 아프다

마리 통해야 하지

그정도 말했음 알아들어야지.

어젯밤도 밤새 쿵쿵쿵

남자와 여자가 집에서 일안하고 있는 것좋지만 밤엔 자란 말이지.

밤낮 쿵쿵거리고 들들거리고 귀신소리같은 동요를 불러대니 살수가 없다

빨리 집이 나가야 하는데 나갈듯나갈듯 하더니 안나가고

그래서 우리가 가고 픈 집도 못갈까 걱정스럽다

지금이라도 빨리 나가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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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6-05-06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마음... 제가 알지요...ㅠㅠ
아들 둘 키우는 윗집, 그나마 안방에선 쬐끔 더 나은데, 어느 날 딸내미방에 갔더니 머리가 쿵쿵 울리는 겁니다. 딸내미 왈, 아래층 애들이 무지 시끄러운가 봐. 머리를 방바닥에 대고 눕질 못하겠어... 이러는데, 그게 아래층 소리가 아니라 위층 소리랍니다 ㅠㅠ
남편이 밤 12시 넘어서 쫓아가겠다는 걸, 겨우 말렸어요.

해적오리 2006-05-06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정말 개념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도 그런 면에서 저희집은 아직까지는 좀 괜찮은 거 같아요.
아래층에 열심한(?) 개신교 신자분이 사셔서 밤 11시 넘어서 기타치고 노래하면서 가족이 찬양하는 것 빼고는 매일이 힘들다는 생각은 아직 안해봐서요.
근데 어제 비행기 안에서도 느낀건데 사람들이 점점 자기 생각만 하는 거 같애요. 일단 자기 편한대로만 하고, 남은 정말 참다참다 얘기를 하는데 그것도 건성으로만 듣고...세상이 어찌 될려는지...

비로그인 2006-05-06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윗집도 좀 시끄러웠어요. 근데 요샌 이사를 갔는지 조용하네요.
노랫소리, 싸우는 소리, 알람소리, 티비 소리(<-이게 제일 싫더라구요 언제 거실 쇼파에서 자려고 누웠는데 티비에서 영화를 하는지 찻소리,뭐 부수는 소리가 막 나더라구요. 전 안방에서 누가 티비 크게 틀어놓은 줄 알고 짜증나서 신경질 내려고 문을 확 열었더니 아무도 없는거에요. ㅡ,.ㅡ; 윗집소리였다는...)
아파트 지을 때 방음처리를 제대로 안한건지 윗집이 유난히 시끄러운건지...

하늘바람 2006-05-06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갈때 꼭 조용한 집을 가야할텐데

실비 2006-05-0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정말 윗집은 예의가 없군요.. 제가 그기분 이해해요.
남에게 싫은소리하는거 저도 정말 싫어하거든요..
윗집분들 너무하시네... 경비아저씨한테 말해서 조용해달라고 하면 안되나요?

마태우스 2006-05-0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심각한 문제죠... 그거 때문에 이사하고 그러는데... 운이 없으시단 말밖엔....

하늘바람 2006-05-07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실비님 전 정말 전화를 하는도중에 딱 끊는 거에 혀를 내두릅니다. 제가 따지듯 말한 것도 아니거든요. 마태님 그래서 이사하려고요

모1 2006-05-07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윗집이 없어서 다행이네요. 하하..

하늘바람 2006-05-07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모1님 감사해요
 

 

"가슴에 품을 수 있는 동화 쓰고 싶어요!"
<동화창작의 즐거움> 낸 동화작가 황선미
텍스트만보기 2006.5.18  조성일(sicho) 기자   
동화작가로는 처음 동화 창작론 <동화 창작의 즐거움>을 낸 황선미 작가.
ⓒ 조성일
어린이날을 맞아 반짝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 뭣하긴 하지만 이번에는 준비된(?) 인터뷰이로 동화작가 황선미(43)를 선택했다.

인터뷰이로 황 작가를 선택한 것은 그가 요즘 가장 잘 나가는 동화작가라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굳이 '준비된 인터뷰이'인 것은 지난 가을 인터뷰를 추진했다가 때마침 황 작가가 독일 출장 중이어서 성사되지 않아 일찌감치 '2006년 어린이날용'으로 아껴두었던 터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물론이거니와 어린 아이들을 둔 엄마·아빠들에게는 새삼 설명이 필요 없는 작가이지만 그래도 혹시 황선미가 누구냐고 물을 독자가 있을 것 같아 대표작품 목록을 열거하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하겠다.

<나쁜 어린이 표> <마당을 나온 암탉> <목걸이 열쇠> <늘 푸른 나의 아버지> <과수원을 점령하라> <일기 감추는 날> <넌 누구야?> <푸른 개 장발>….

황 작가는 최근 동화작가로는 처음으로 <동화 창작의 즐거움>(사계절)이라는 동화 창작론까지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황사가 조금 있다던 노동절인 5월 초하루, 경기도 수원에 살고 있는 황선미 작가를 안양역 부근 한 찻집에서 인터뷰했다.

동화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문학

▲ 아직 쓸 이야기가 많다고 말하는 황선미.
ⓒ 조성일
"살면서 좋은 책 몇 권을 가슴에 품을 수 있다면 행복한 일이다. 그것이 동화라면, 더욱이 그것이 어렸을 때 읽은 동화라면 더없이 행복한 일이다. 어렸을 때 그런 책을 만났다면 삶이 달라졌을 테고, 나이 들어서 만났다면 어린애 같은 눈과 마음을 되찾았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동화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문학이다."

'어린이를 발견하는 즐거움'이라고 제목을 단 <동화 창작의 즐거움>의 머리 글은 이렇게 시작한다.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혀야 하는 이유를 황선미 작가의 이 진술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

사람은 언제나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타인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면서 산다. 인간은 늘 타인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난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만난 감동 어린 한 편의 동화는 한 사람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황선미 작가는 동화 작가들은 항상 강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며 작업한다고 했다.

"동화 창작은 즐겁고도 어려운 일입니다. 또 모험이죠. 어른이 어린이를 찾아 끊임없이 고민하며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겠다. 독자 대부분이 어린이인데 반해 쓰는 사람은 어른이다. 그런데 어른은 어린이가 될 수 없으므로 어린이의 세계를 오롯이 그려내는 데는 한계가 따르게 마련이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황선미 작가는 어른의 견고한 의식을 차츰 바꿔나가면 어린이와 가까워질 수 있는 즐겁고 설레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순수하고 강렬한 호기심으로 뭉쳐졌던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를 찾는 기쁨도 덤으로 주어진다고 했다.

어린이는 누구인가

▲ <푸른 개 장발>을 보고 있는 황선미.
ⓒ 조성일
황선미 작가는 동화 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는 아무래도 주독자층인 '어린이'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소설이야 독자층이 누구든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기 맘대로 할 수 있지만 동화는 다르다. 주독자층이 어린이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에게는 해줄 수 있는 이야기와 해줄 수 없는 이야기를 분명히 구분 지어야 한다. 어린이들에겐 모든 이야기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린이는 누구인가. 황선미 작가는 어린이를 단순히 생물학적 나이가 적은 존재로만 규정할 수 없는 사회적 이데올로기가 있겠지만 동심(童心), 놀이정신, 물활론적 사고 등 3가지의 보편적 속성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중국 명나라 때 양명학자 이탁오가 <분서>에서 말한 것처럼 “거짓을 끊어버린 순진함으로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처음 갖게 되는 본심”인 동심은 어린이의 속성을 지칭하는 말이자 맑고 깨끗한 것, 순진무구한 것, 아름답고 순수한 것을 일컫는 대명사로, 아동문학을 규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어린이 스스로 선택한 현실 모방 행위"인 놀이 역시 "인간은 놀 때에만 완전하게 인간적이다"는 프리드리히 실러의 말처럼 즐거움이 목적인 '유희'로서, 이는 세계를 받아들여 성장하려는 어린이의 건강한 속성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는 것.

아울러 무생물을 생명이나 의지를 가진 살아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물활론적 사고'도 어린이의 속성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다.

엄마·아빠가 먼저 읽고 책을 골라라

황선미 작가는 아이들 책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아빠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추천도서 목록에 들어있는 책만 사주면 엄마·아빠의 역할은 끝났고, 읽는 문제는 아이들이 알아서 읽겠지 하기 쉬운데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그 자신이 동화작가가 된 것도 자신의 아이들 독후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한 사설 단체에서 '독서지도사' 공부를 하면서부터다. 때마침 옆 교실에 '동화 아카데미'가 처음 개설됐고, 늘 쓰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던 차 이 강좌를 듣게 되었던 것이다.

"교과서 같은 얘긴지 모르지만 아이들 책을 고를 때도 엄마·아빠가 직접 읽어보고 고르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또 좋은 책, 나쁜 책을 골라낼 수 있는 안목은 인터넷이나 신문 같은 데서 관련 정보를 열심히 찾아 읽는 발품과 직접 여러 작품을 끊임없이 읽으면서 나름대로 안목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기에다 동화 창작에 대한 지식까지 갖게 된다면 말 그대로 금상첨화겠죠."

황선미 작가는 동화의 주제는 결코 거창하지 않다고 말한다. "단순하고 명쾌하고 인간의 기본 감성에 밀착해 있다는 것. 그래서 독자가 어른이든 어린이든 관계없이 순박한 감성을 일깨우는 어떤 것, 순수한 아름다움을 음미하게 하는 어떤 것, 한평생을 살아도 알기 어려운 세계에 대해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는 어떤 것, 삶을 이어가는 동안에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가질 수밖에 없는 역동성을 느끼게 하는 어떤 것이 동화가 포착하는 핵심"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황선미 작가는 동화는 삶과 밀착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알려진 얘기지만 공전의 히트를 한 <나쁜 어린이 표>가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는 첫째 아이에게서 들은 것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아이들의 현실 세계를 현장중계 하는 듯한 생생한 묘사에서, 그의 작품을 읽은 사람들은 무릎을 치며 공감대를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아직 써야할 동화 너무 많아요!

황선미 작가는 자신이 동화작가에 입문하던 시절은 물론이거니와 그때보다도 10여 년 전인 1980년대 중반 무렵, 대학 문예창작과에 다닐 때 동화 창작에 대한 강의가 거의 없다시피 했던 것에 비하면, 지금 서울예대에서 동화 창작을 가르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다.

황선미는 어떤 작가인가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주로 경기도 평택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황선미는 가난해 중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에 진학한 황선미는 평생 글 쓰고 싶은 마음에서 대학의 문예창작과에 들어가지만 데뷔에는 관심이 없어 공모전 한번 응모하지 않고 졸업한다.

결혼하여 아이 기르면서 아이들 책읽기에 신경을 쓰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1995년 단편 ‘마음에 심는 꽃’이 농민문학상과 ‘구슬아 구슬아’로 <아동문학평론>의 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 문단의 말석에 명함을 들이민다.

이후 문제작 <나쁜 어린이 표>와 <마당을 나온 암탉>이 낙양의 지가를 올리면서 일약 스타 작가로 받돋움했는데, 황 작가의 문학적 자양분은 완고하리만치 원칙주의자였던 아버지와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 제자에게 언제든지 와서 책을 읽으라고 열쇠를 준 선생님이다.

1997년 <앵초의 노란 집>이 제1회 탐라문학상을 받기는 했지만 유난히 상복이 없기도 한 황선미 작가는 2003년 <과수원을 점령하라>로 세종아동문학상을 탄다.

황선미 작가는 오늘도 자연과 인간, 어른과 아이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아름다운 동화를 쓰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그러나 황선미 작가는 동화에 대한 독자층이나 사회적, 교육적 관심은 높아졌지만 정작 창작의 현장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실 요즘 유아교육과나 교육학과에서는 동화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습니다. 그런데 정작 문예창작학과에서는 아직도 옛날식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동화를 쓰기 시작하던 때 초등학생이던 아이들이 고등학생 중학생으로 자라서 동심에 대한 생생한 자료 제공이 더 이상 어려워지자 도서관에 자원봉사자로 나가볼까도 생각한다는 황선미 작가. 황 작가는 아직 써야할 동화가 너무 많다고 했다.

오는 7월경 영혼 문제를 다룬 판타지물인 (가제)<나온의 숨어있는 방>이 출간될 예정이라면서 황 작가는 엄마를 동화 작가의 길에 들어서게 했던 아이들이 어느덧 중고등학생의 청소년이 되었기에 청소년 소설을 써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황 작가는 청소년 상담 교육을 받고 상담활동도 해보고 싶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의인화의 대가'답게 동물원 사육사도 되고 싶다고 말하는 황선미 작가는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꿈이라면 그 꿈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동화라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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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인류의 유산 새롭게 해석할 때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6/04/28

올해 들어 『해방전후사의 재인식』만큼 대대적으로 언론에 소개된 책이 있을까? 1980년대에 대학생들의 필독서가 되면서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해방전후사의 인식』의 역사인식을 문제 삼은 이 책은, 올해 초 책도 나오기 전에 보수언론에서 경쟁적으로 대서특필하고 사설에까지 언급하면서 대단한 반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세상이 떠나갈 듯이 떠든 것에 비하면 대중의 관심이 그리 대단했던 것은 아닌 듯하다.

편자가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여러 출판사에서 이 책의 출간을 거부했다. 거부한 이유는 출판사마다 조금씩 달라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이 가져올 사회적 파장을 의식해서라기보다는 과거의 '성과'나 특정인물을 지나치게 공격하고 있어 출판사의 '앞날'에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출판기획자의 촉수는 늘 이런 파장을 몰고 올 새로운 '감성'을 담은 책에 열려 있다. 팩션, 블루오션, 서드 에이지, 디지로그 같은 신조어를 제목에 달기도 하는 등 대중의 관심을 단숨에 불러일으킬 수 있는 책을 펴내고자 한다. 성공하면 한 해 농사는 따 놓은 당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운 '담론'을 담은 인문서에서 기획자는 최고의 가치를 발휘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열풍이 휩쓸고 간 1980년대 이후 더 이상 새로운 사상은 출현하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도 있으니 기획자에게는 지금 같은 악조건이 없을 터이다.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갖는 사상가가 출현해 이른바 '빅 타이틀'을 내놓지 않은 지 꽤나 오래되었고 당분간은 그런 책이 출현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

그렇다고 마냥 쉬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그래서 출판기획자들이 관심을 두는 대표적인 영역이 인류가 축적해놓은 지적 유산을 새롭게 구성하는 책이다. 지금까지 그것은 주로 신화, 역사, 고전 등을 '객관적 명제'로 전달하는 痼?아니라 '주관적 맥락잡기'로 새롭게 해석한 책이었다. 인류의 문화를 재조명하는 책들이야말로 세상을 헤쳐 갈 상상력이라는 무기를 획득하려는 사람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그런 유의 책은 크게 두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나는 특정 시기를 다룬 책이다. 적어도 이 땅에서 18세기는 메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 한국판 문예부흥기라는 18세기에 정약용, 박지원, 홍대용 등은 “다단한 층위의 글쓰기를 통해 지배적 사유”를 마구 뒤흔들며 새로운 사유를 보여주었는데 그런 간접 경험이 오늘날의 대중에게 매우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서도 『나비와 전사』(고미숙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연암을 읽는다』(박희병 지음, 돌베개 펴냄) 등의 신간은 출간 즉시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른 하나는 특정 테마나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주제사로 『사도세자의 고백』,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같은 문제작들을 꾸준히 펴낸 이덕일이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제목을 바꿔 다시 출간한 『조선왕 독살 사건』은 팩션 열풍까지 더해져 12만 부나 팔렸으며 최신작 『조선 최대 갑부 역관』(김영사)도 출간 즉시 역사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세계 출판계에서는 이런 출판경향을 20세기 말부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꾸준히 책을 펴내왔다. 국내 출판계는 이제 겨우 출발점에 서 있다. 수요는 있으나 '물건'이 한없이 부족하다. 이것이 우리 출판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사게재 : <한겨레> 출판전망대 2006.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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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Mephistopheles > 16강 알림판-07

 

싸이런스
가위바위보바위가위 - 2006-05-03 14:10 삭제
 
하늘바람
저 여기다 해도 되나요? 너무 늦었으면 할 수 없지만 어젠 일이 있어 못들어왔네요.ㅠㅠ
바위 보 바위 바위 가위 - 2006-05-04 05:47 삭제

가장 늦게 참가하신 하늘바람님이 2:1로 싸이런스님을 제압하셨습니다.

안늦으셨습니다 하늘바람님 그냥 제일 늦게 내신 것 뿐입니다..^^

오늘도 역시 오전 12시부터 8강전을 치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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