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엄마집에 다녀왔다.
가까이 살면서도 바쁜척하며 못갔는데
어제도 무지 바빴지만 다음주가 더 바쁠것같아서
열 일 제치고 가기로 마음먹었다
가서 물김치를 담아달라고 해서 같이 시장을 보고
수레에 배추 세통, 무 파를 싣고 가서 다듬는 거 보고
사실 난 도움이 안된다.
어릴 때부터 하나도 안시키셔서
30대 중반이 된 지금도 보고만 있으란다.
엄마한테 나같은 며느리 있었음 어땠을까 왕고생했을텐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엄마한테 아들이 없다
불행이지^^;
평상시 과일도 잘 안사드시면서 나온다고 딸기도 사 놓고
심장병 수술해서 몸도 힘든데 나보다 헉헉대며 오히려 날 챙겼다
집에 오는길
랑이 좋아한다고
젓갈과 물김치, 김, 짠지 무, 푸고추를 싸들고 오는데
어찌나 무겁던지
사랑의 무게만큼 내 손은 아리고 또 아렸다.
그리고 내내 마음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