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아홉시 30분

새벽까지 일할 생각이었다 아니 해야 했다. 그런데

눈도 침침하고

지난 겨울내 감기 한번 안 앓고 지나간 걸 샘이라도 내는지 증상이 이상하다.

저녁부터 목이 따끔거리며 아프더니 코도 맹맹하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가락도 아프고 팔도 쑤신다.

몸좀 풀리게 목욕한다고 하더니 오히려 감기를 들어왔나?

아 내일 더 심해지면 곤란하니

그냥 쉬어야 겠다

큰일이다.

이번달 논술 주제가 전쟁인데

아~ 전쟁에 대한 개념이 그다지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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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6 2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실비 2006-04-07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감기기운인데요. 이럴때 조심해야지 안하면 많이 아파요.
요즘같을때 또 잘 안나아요... 조금이라도 푹 쉬셔요.

하늘바람 2006-04-07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 주신 분 감사해요. 그런데 마감이 이번주라 볼 시간이 될까 모르겠네요. 흑흑 진작 여쭤볼걸 그랬어요. 실비님 감사합니다. 자고 일어났는데 목이 계속 아프긴 하네요
 

몸이 찌뿌드 해서 목욕탕에 갔다.

목욕탕가서 물장구나 치며 놀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와서

등을 같이 밀자고 하셨다

"등이요?"

실로 얼마만에 들어보는 정겨운 소리인가?

거의 십년은 된 것같다. 요즘 목욕탕에서 보기 드문 아니 거의 사라진 광경 등 같이 밀까요?

그동안 때를 밀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온 관계로 나는

빡빡 때를 민 기억 또한 오래되었다.

그리고 십년 전에는 내가 무척 말라서 뚱뚱한 아줌마가 등을 같이 밀자고 하면 속으로 짜증이 밀려왔었다.

하지만 그 때는 싫다는 말도 못했다. 그저 힘들게 두배는 됨직한 등을 밀다 내 풀에 지치느느 일이 허다했다

그런데 오늘 들은 소리

내가 아줌마가 된게 분명하다

반갑고 오히려 고맙기도 했다.

물론 그 아줌마는 못지않게 뚱뚱하고 등도 넓었다.

나는 오랫만에 뻑뻑 밀어 드렸다.

하지만 내 손힘이 약한 관계로 내가 밀면 그ㅡ다지 시원하지 않다.

엄마가 늘 힘두었다 어디다 쓰냐고 핀잔을 주었었다

그리고 내 차례

아줌마는 내 등을 딱 잡더니 뻑뻑 밀기 시작했다.

점점 따갑고 아프다.

그런데 아픔 속에서도 시원한 기분

이것이 십년 묵은 체증 , 아니 때!

지금은 사라진 등같이 밀어요와 버스에서는 가방 주세요.

어쩌면 그런 것들이 더 인간적이고 살아가는 맛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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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06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언제부턴가 사라진 것들 참 많아요.

하늘바람 2006-04-06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물만두님, ^^ 사라진 것들 찾기 놀이 할까요?

Mephistopheles 2006-04-06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메피스토입니다. 안녕하세요...
결론이....그럼....등판이 넓고 봐야 한다.....인건가요...??
-등판 넓은 메피스토가-

하늘바람 2006-04-07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메피스토님 등판이 넓으시다고요?^^
 

안녕하세요? 우리 작가들에게 청소년문학의 창작정신을 북돋우고 문학성이 뛰어난 청소년소설을 발굴하기 위해 저희 사계절출판사에서 제정한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이 결정되었습니다. 본심은 오정희(소설가) 현기영(소설가) 황광수(문학평론가) 선생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대상 수상자를 비롯하여 저희 사계절문학상에 원고를 보내주신 모든 응모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시상식은 3월 25일 토요일에 열릴 예정이며 자세한 일정은 빠른 시일 안에 저희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대상: 신여랑 / 몽구스 크루
우수작: 없음


제4회 사계절문학상 심사평


본심에 오른 다섯 편의 작품들은 우리 청소년소설이 주제의 확장과 작품의 완성도에서 많은 진전을 이루어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런 만큼, 이번 본심에서는 예심위원 두 분(김경연, 박상률)도 참여하여 폭넓은 논의와 의견교환을 가졌다.

최정원의 「창호, 푸른 하늘」은 ‘소년감별소’에서 나와 갈 곳이 없는 두 소년이 젊은 여성 ‘조사관’과 함께 살아가며 제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주축으로 삼고 있다. 법망에 걸려들었던 소년들을 인간적인 삶과 관계를 통해 건강한 심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사회적 윤리의식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그런데 주요 서술자로 등장하는 여성의 행위가 올바름을 향해 올곧게 나아갈 뿐 심리적·사회적 현실성을 담보하지 못함으로써 온정주의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였다.
윤수민의 「만 번의 덕―김만덕」은 풍부한 자료섭렵과 현장답사를 통해 청소년소설의 지평을 역사 쪽으로 한껏 넓혀놓았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절제된 표현이 돋보였지만, 사실 확인과 설명에 치우친 나머지 서술의 활력이 떨어져 소설적 감동을 빚어내는 데에는 이르지 못하였다. 소설은 전기(傳記) 이상의 것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확인시켜줄 만큼 작가의식이 치열하게 발휘되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자료섭렵과 현장답사는 작가에게 요구되는 필수적인 사항이지만, 그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력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다.
강병철의 「부지깽이나무」는 간결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농촌의 생활풍경을 정감 있게 그려가고 있다. 그런데 가끔 상투적 표현과 부정확한 문장, 그리고 적절하지 못한 삽화가 독서를 방해한다. 이 아이들이 보고 듣고 싸우고 느끼는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하나의 소설적 맥락에서 엮여들지 못하고 나열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주요 등장인물들이 초등학생들이어서 청소년소설에 걸맞지 않은 것도 아쉬움을 남겼다.
정유정의 「쉿! 비밀」은 재미있게 읽히는 로드로망이다. 이 작품은 우연히 한 트럭에 내던져진 중학생들이 재치 있는 말잔치와 파란만장한 활극을 펼치며 남쪽의 외딴섬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이 일행 속에는 사납고 교활한 개와 사연 많은 할아버지도 들어 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재미를 위해 다양한 요소들을 한데 모아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길 위에서 펼쳐가는 수많은 사건들은 우발적인 만큼 모두 새로운 것들이지만, 발단과 해결이 반복되는 패턴이 뒷부분의 지루함을 낳고 있다.
신여랑의 「몽구스 크루―우리는 춤을 원한다!」는 깔끔하고 탄력 있는 문체로 브레이크댄스에 매료된 고등학생들의 고뇌와 열정을 그들 자신의 눈높이에서 실감 있게 그려놓았다. 이 작품은 춤을 향한 참을 수 없는 욕망을 전면화하면서도 과장된 표현이나 구성상의 흐트러짐을 드러내지 않았다. 어른들의 눈에 철없는 행동으로 비칠 수도 있는 이들의 행위에는 그들 나름의 진지함과 대상에 대한 처절한 자기헌신이 깃들여 있다. 온몸을 내던지는 끊임없는 수련을 통해 최고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이 다른 길을 가는 청소년들에게도 감동적일 수 있다는 데 합의하여 우리는 이 작품을 ‘대상’으로 뽑았다.

(오정희·현기영·황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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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06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 관심있어 하는 거라 심사평도 주의깊게 보려고 퍼왔습니다. 상투적인 표현과 부정확한 문장, 그게 나에게도 해당되겠지. 다양한 소재가 많은 것같아 배울점이 또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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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4-06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음악이 참 좋습니다. 저 퍼갈께요~

하늘바람 2006-04-06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세실님 음악은 모든 걸 치유하는 것같아요

hnine 2006-04-06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아요. 저~기 C-15번은 지금 2년째 제가 안바꾸고 있는 제 휴대폰 벨소리랍니다.
 

 
폴레 폴레- "천천히 해도 결국은 간다"
김광수 <afrikaans@netsgo.com>
          
▲ 물동이를 이고 가다 이웃을 만나 담소를 나누는 아프리카 여인들.사진 출처 : www.allafrica.co.kr  
지난 1992년 겨울 방학 기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겪었던 일이다.
나이로비 국립대학 스와힐리어과 교수인 케네네와 무티소(Kineene wa Mutiso)란 분이 필자가 묵고 있던 숙소에 찾아왔다. 불편한 게 없는지 살펴 보려 온 것이었다.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중, 그는 필자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다음날 저녁 7시에 숙소로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하고 돌아갔다.
약속 시간에 숙소의 로비에서 기다렸는데, 한참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아프리카인들이 약속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던 터였다. 하지만 그는 대학 교수였고, 한국에서 아프리카어과 초빙교수로 재직한 적이 있어 한국문화에도 익숙한 사람이었다. 당연히 현지 아프리카인과는 시간 관념이 다를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1시간 30분이 지나도 감감소식이었다. 배도 고픈데다, 무료함에 지쳐 부아가 치밀기 시작했다. 입 속으론 ‘험한 말’까지 맴돌았다.
그러다, ‘혹시 교통사고라도 난 게 아닐까…’ 슬그머니 걱정되기도 했다.

‘결국 나타나지 않겠구나’ 하며 포기하려는 순간, 로비 입구로 들어서는 그 교수가 눈에 띄었다.
휘적휘적 여유롭고 당당하게 다가와서는 “자, 갑시다!” 하는 것이다. 자상한 미소를 띤 채….
혼란스러웠다. ‘내가 약속 시간을 잘못 알았나?…’
그도 그럴 것이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었으니까.

아무튼 그의 당당한 표정을 보고는 한참을 기다렸다는 사실도 순식간에 잊은 채 따라 나섰다.

오후 7시 저녁 약속. 그러나 저녁 식사를 한 시간은 결국 밤 11시 30분이었다.
‘성찬’도 아니었다. ‘차파티(한국의 부침개 같은 것)’, ‘카랑가(고기 스튜)’ , 그리고 맥주…
그게 몇 시간 주린 배를 채운 식단의 전부였다.

행복을 ‘지금 바라보는 이대로’로 받아들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날 이후, 아프리카에서 약속을 할 땐 늘 마음을 다잡았다.
“늦게 가야지!…암, 늦게 가야 하고 말고!”
그런데 이제껏 필자는 단 한번도 상대방으로부터 약속 시간에 늦었다는 이유로 책망을 들은 적이 없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고의적으로’ 늦게 나간 필자보다, 먼저 와서 기다린 아프리카인을 본 기억이 손에 꼽을 정도이다.

아프리카에서 약속 시간을 가장 잘 지키는 것은 무엇일까. 비행기다.
아무리 늦더라도, 뜨긴 뜨기 때문이다.
이∙착륙 시간이 ‘2~3시간밖에’ 늦지 않는 경우가 그래도 자주 있으니까…
연발, 연착은 일상적인 일이다. 출발이 늦어진다고, 도착이 지연된다고 안내 방송이 나오는 경우란 없다.
“오겠지…” “가겠지…” 아프리카인들은 왜 늦는지 묻지도 않고 그저 기다린다.
우리나라 같으면 난리가 날 터인데.
한가지 분명한 것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세계화한 것은 역시 비행기라는 사실이다.

아프리카인들이 생각하는 시간은, 우리가 느끼는 시간과 다르다.
그들에게 시간은 천천히 흘러가는 구름과도 같다. 아프리카는 ‘정적’인 사회이다.
‘시(time)’보다 ‘상(aspect)’이 더 중요시 되는 사회라고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빠른 것이 미덕의 하나로 받아들여진다.
‘정확하게, 빠르게, 그리고 더 멀리’라는 구호처럼…

우리 사회에서 ‘빨리’라는 시간의 개념은 , ‘욕망의 충족’을 전제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아프리카인들은 ‘빨리’에서 행복을 찾지 않는다.

아마 우리가 행복을, 끊임없이 ‘충족시켜야 할 어떤 대상’으로 기대한다면, 아프리카인들은 행복을 ‘지금 바라보는 이대로’로 받아들이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그들은 ‘행복’이라는 ‘목적어’ 없이, 행복해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동아프리카의 스와힐리인들은 모두 이렇게 말한다.
”폴레 폴레 은디오 무웬도(Pole pole ndio mwendo.)” - 천천히 해도 결국은 간다.
”하라까 하라까 하이나 바라까(Haraka haraka haina baraka.)” – ‘빨리 빨리’에는 행운이 깃들지 않는다.

그런데 아프리카에 한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말이 생겨났다. 물론 농담처럼 하는 말이다.

”하라까 하라까 이나 바라까(Haraka haraka ina baraka)” – ‘빨리 빨리’는 복을 가져다 준다.
2002/06/08
김광수 박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Potchefstroom Univ. 역사학과에서 아프리카 지역학(역사와 문화)을 전공하였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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