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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향기] 베스트셀러도 ‘만드는’ 세상…

“한번 베스트셀러 ‘맛’ 보면 자본금 바닥나도 이 바닥 못떠”
블로그·V-메일 마케팅까지 사재기 유혹은 마약이자 쥐약

▲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나오는 신간은 2만 종에 이른다. 그 수많은 책 중에서 어떤 책을 골라 읽을까. 베스트셀러 목록은 과연 믿을 만한 것인가. /이명원기자
이제 베스트셀러는 탄생하는 게 아니다. 전문가들이 ‘기획해서 만들어내는’ 시대다. ‘블로그 마케팅’에 이어 ‘V-mail’까지….

베스트셀러를 기대하는 출판사들의 아이디어도 현란하기 이를 데 없다. 독자 취향이나 시대 흐름을 앞서 창출하는 방식이다.

베스트셀러의 세계에 새 지평을 연 것은 무엇보다 인터넷이다. 새로운 방식의 본격 마케팅이 관건이다.

오늘 그 베스트셀러의 과거와 현재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초등학생들 사이에 한자 붐을 일으킨 ‘마법 천자문’(전10권·아울북) 시리즈. 2003년 11월 첫 권을 선보인 이 순수 국내 아이디어 상품이 지난 15일 누적 500만부를 돌파했다. 매달 평균 20만권이 팔려온 추세대로라면 20권 완간이 되는 2008년에는 2000만부 판매라는 한국출판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당초 달랑 두 명으로 시작한 출판사는 권당 8800원인 이 책을 팔아 100억 원대의 순익을 올렸고, 직원은 30명으로 늘었다.

또한 1980년대 말 혜성같이 모습을 드러낸 이문열의 ‘삼국지’(전10권)가 출판사에 끼친 영향은 우리 출판계의 신화다. 3월 현재 1450만부가 나간 이 ‘보물단지’ 덕분에 민음사는 비룡소(아동서적·94년), 황금가지(대중문화·96), 사이언스북스(과학서적·97) 등 자회사를 차례로 세울 수 있었다.

베스트셀러는 출판인들에겐 ‘마약’과 같다. 직원 5명을 둔 사회과학 출판사 대표 K씨는 “마약 중에서도 아주 중독성 강한 치명적인 마약이다. 특히 한번이라도 베스트셀러를 터뜨려 본 경험이 있는 출판사 사장은 자본금을 다 까먹지 않는 한 절대 이 바닥을 못 뜬다”고 말한다.

일단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면 책은 스스로 탄력을 받는다. 상품의 성격에 상관없이 소비자는 다른 사람들이 찾는 물건에 우선 관심을 갖는다. 이른바 ‘덩달아 구매’다. 책도 상품인지라 남들 따라서 ‘지적 충동구매’를 한다. 또 대형 할인마트나 지방 소매점들은 베스트셀러 목록 위주로 주문을 낸다.

이러니 신간을 내놓는 출판사들은 어떻게 해서든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리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90년대까지 그 주된 방법은 신문 광고와 홍보활동이었다.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1986), 김진명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1994)가 이렇게 만들어진 대표적 베스트셀러다.

▲ 베스트셀러들
그러나 연 매출액 100억원이 넘는 대형출판사들이 출현하고 인터넷이 실생활을 지배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사정은 달라졌다. 마케팅 개념이 출판계에도 등장한 것이다. 책값보다 비싼 경품을 끼워 팔고, 레스토랑 체인점 메뉴와 버스 옆면에 책 광고가 등장하고, 저자 초청 사인회나 강연회는 거의 매주 대형서점과 이벤트 홀에서 열린다.

덩달아 책의 수명도 매우 짧아졌다. 베스트셀러 대박을 터뜨렸던 한 출판사 대표는 “이전에는 책을 내고 3개월 가량 추이를 지켜봤지만 지금은 3주면 책의 운명이 결판난다. 이 기간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지 못하면 당장 반품이 들어온다”고 토로한다. 자연과학 서적을 주로 내는 한 출판인은 “마치 영화판처럼 마케팅의 비중이 갑자기 커져 버려서 ‘이제 돈 없으면 아예 책을 내지 말아야 한다’는 자조마저 나오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베스트셀러는 또한 출판인들에게 ‘쥐약’이기도 하다. 출판사들이 서점에서 자기가 펴낸 책을 사들이는 이른바 ‘사재기’의 유혹 때문이다. 우리 출판계는 1997년과 2001년에 이어 올해 초에도 사재기 파문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 서점에서 자기 책을 사들이는 고전적 형태에서부터, 출판사에서 서점의 계좌에 판매대금을 입금한 후 판매분으로 처리해주는 신종 수법까지 등장했다는 게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사재기는 우리만의 현상도 아니다. 2004년 미국의 한 유명 출판대리인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집계 담당자에게 판매 동향을 보고하는 중소형 서점들로부터 자신의 고객이 새로 낸 책 1만8000권(7만5000달러 상당)을 사들인 사실이 발각돼 순위 조작의 의혹을 받기도 했다.

또한 베스트셀러 집계 방식에 대한 공방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출판계와 대표적인 서점들의 베스트셀러 집계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듯 베스트셀러 목록은 독자 성향의 변화를 드러내는 유용한 이정표이면서도 정보 왜곡 가능의 허점을 안고 있는 취약한 지표다. 마치 양날의 칼과 같아 ‘마음의 양식’이라는 고전적 목표가 방기될 때 베스트셀러 목록은 지성을 벼리는 칼 아닌, 그 책을 읽는 이의 이성과 만든 이의 양심을 한꺼번에 도려내는 비수가 된다.

신용관기자 qq@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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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1 2006-04-01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법천자문이 그리도 많이 팔리고 있다니...정말 대박이군요. 와~~`

하늘바람 2006-04-02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법천자문을 본 6살짜리아이가 한문을 줄줄 읽는 걸 보고 놀랐답니다
 

내일이 생일인데

몸의 상태가 최악이다.

어제 동영상을 무리해서 찍어서인지

도통 기운이 없고 몸이 무겁다.

추적추적 비까지 내려 뭔가 해먹고픈 맘도 내키지 않는다.

이런 적은 없었는데 보통 생일날은 몇일전부터 난리치고

약속도 잡고

그런데 이번에는 내둥 귀찮다.

엄마가 오늘 저녁에 오라고 했는데 안 간다고 했다

그냥 가만히 누워만 있고 싶으니

완전 병자 모드다

다른 지기분은은 생일맞이 이벤트도 열던데

그나마 나는 여력이 안생기니,

아자아자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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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01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빨리 나으셔서 생일 잘 보내셔야죠. 생일축하드려요~ 아자!!!

하늘바람 2006-04-01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만두님

이매지 2006-04-01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생일이 같은 하늘바람님 !
건강이 최곱니다 ! 어여 기운차리세요 !

모1 2006-04-01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인데 어쩌세요. 큰일이시군요. 빨리 쾌차하세요.

이리스 2006-04-01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엇, 어째요. 따뜻한 차 마시고 푹 쉬세요..

프레이야 2006-04-01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하늘바람님, 따뜻하게 하고 푹 주무세요. 내일이면 좀 나아지실 거에요. 그리고
생일 축하 드려요^^

하늘바람 2006-04-02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이미재님 저와 생일 이 같으시네요 혹시 양력아니신가요? 전 음력인데, 모1님 오랜만이에요. 낡은 구두님 감사합니다. 배혜경님 내 그런데 자려다 잠이 안와 다시 이렇게 알라딘으로 왔네요^^

水巖 2006-04-02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하루 먼저 나왔군요. ㅎㅎㅎ

stella.K 2006-04-02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해요.^^

하늘바람 2006-04-02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스텔라님 감사해요.
 
 전출처 : 프레이야 > 열두달 우리 이름(퍼온글)

아름다운 열두 달 우리말 이름

 

아름다운 열두 달 우리말 이름

1월 해오름 달 - 새해 아침에 힘 있게 오르는 달 2월은 시샘 달 - 잎샘추위와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 달 3월은 물오름 달 - 뫼와 들에 물오르는 달 4월은 잎 새 달 - 물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잎 돋우는 달 5월은 푸른 달 - 마음이 푸른 모든 이의 달 6월은 누리 달 - 온 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 차 넘치는 달 7월은 견우직녀 달 - 견우직녀가 만나는 아름다운 달 8월은 타오름 달 - 하늘에서 해가 땅 위에서는 가슴이 타는 정열의 달 9월은 열매 달 - 가지마다 열매 맺는 달 10월은 하늘연 달 - 밝달 뫼에 아침의 나라가 열린 달 11월은 미틈 달 - 가을에서 겨울로 치닫는 달 12월은 매듭 달 - 마음을 가다듬는 한 해의 끄트머리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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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도 동영상 촬영이 있는데 연습을 하나도 못했고 대본도 못썼다

임기웅변에 능하지 않는 나는 대본이 필요한다 이를 어쩐다지

으흑

제발 오늘이 무사히 지나가길 아니 오늘 다 끝낼 수있기를

아니면 오늘만 갑자기 임기웅변이 잘되길.

아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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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비연 > [퍼온글] 사사조 이벤트 합니다 ! (수정했음)

생일임박 이벤트를 뭘로할까 고민했네
낯선이름 사사조라 무엇인가 찾아봤네
사사조로 댓글달아 순서정해 당첨뽑네
보는순간 재밌겠네 내마음에 팍꽂혔네

당첨자를 어찌뽑나 영점일초 고민했네
내생일은 사월이일 사십이번 뽑아볼까
한명주기 미안하네 일백번도 뽑아볼까
이왕하는 이벤튼데 판을좀더 벌여볼까
아이몰라 한명추가 백오십도 뽑아볼래

호응없이 흐지부지 소심하게 잠수할까
여기저기 이소식을 널리널리 알려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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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를 뭘로할까 고민하다가 사사조 이벤트로 결정했습니다.
42번째, 100번째, 150번째 사사조 댓글을 뽑도록 할께요.

상품은 만원상당의 책입니다-
처음하는 이벤트라 판을 좀 더 크게 벌리고 싶었는데
요새 좀 궁한지라 ㅠ_ㅠ

3월 31일 오후 9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


덧) 만두님의 지적에 따라 규제사항들을 추가하겠습니다.
문제의 여지가 있는 이모티콘의 사용은 금지(?)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한 칸으로 하는 것보다 한 줄씩 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분이 2줄을, B라는 분이 4줄을 올려주셨으면
2+4로 6줄로 하겠습니다.
한 칸으로 하는 것보다 그 편이 세기도 편할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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