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십이지상은 중국적 내용에 불교적 표현을 빌어서 불교 건축물이 아닌 능묘에서 나타나다가 불교적 건축물로 이행하여 갔고, 시대적으로도 일시적인 유행사조로 그친 것이 아니라 최근세에 이르기까지 일종의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고, 현재는 띠동물로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사신(四神)과 십이지상(十二支像)에 대한 사상은 역사기록상으로 한족(漢族)에게서 발생하였음은 일반화된 견해다. 처음엔 십이지가 별의 모양을 모방하여 다만 뉴(?)로서 표현되고 또 시간적인 관념에 의하여 12개월의 부호로서 쓰였으나 그 후 그것은 방위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어 십이지를 지상의 방위에 배당하였다.

그리고 다시 이것이 기년(紀年)에 응용되어 정리된 것은 기원 전후였다. 중국에서 갑을병정(甲乙丙丁) 등의 십간(十干, 天干)과 자축인묘(子丑寅卯) 등의 (十二支, 地支)의 글자를 아래 위로 맞추어 날짜의 명칭으로 사용한 것은 3천년 전부터이다. 그것은 갑골문에 丙子, 癸未, 乙亥, 丁丑 등의 글자들이 보임으로써 알 수 있다. 그러나 십간과 십이지를 배합하여 60갑자가 합성된 것은 상당히 연대가 지난 뒤에 성립되었다. 이것을 가지고 연대로 표기한 것은 약 2천년전, 한대(漢代)인 기원전 105년 丙子年부터 시작되었다.

십이지가 다시 동물로 상징되어 자를 쥐, 축을 소, 인을 호랑이 등 동물을 배정시킨 것은 2세기경인 후한(後漢) 왕충(王充)의 {논형(論衡)}에서 처음으로 생긴 것이다. 이런 동물로서의 표현이 본격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한 것은 한경(漢鏡)에서이다. 그 후 오행가(五行家)들이 십간과 십이지에다 金木水火土의 오행을 붙이고 상생상극(相生相剋)의 방법 등을 여러 가지로 복잡하게 배열하여 인생의 운명은 물론 세상의 안위까지 점치는 법을 만들어 냈다.

그 후 긴 공백기간을 거쳐 당대(唐代)의 종이나 부장품으로서 용(俑)의 형태로 나타난다. 십이지가 다시 수수인신상(獸首人身像)으로 변모하는 것은 당(唐) 중기로서 신라의 십이지상의 발생시기와 견주어 전후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동시적이다. 이것이 다시 갑주(甲胄)를 입고 신장(神將)으로서 모습을 갖춘 것은 신라가 처음이고 능묘의 바깥 수호신[외호(外護)]으로서 부조(浮彫)의 형태로 대규모로 나타난다. 동시에 불교 건조물에 수수인신(獸首人身)의 형태이지만 특이한 도무상(跳舞像)으로 돌연 나타난다. 이 두 가지 새로운 변모, 즉 신장으로서의 십이지상, 도무상으로서의 십이지상은 오직 신라에서만 보이는 특이한 문화현상이다. 고려 시대에 이르면 이것은 다시 동물의 탈을 벗고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관(冠)에 축소되어 잔존하는데, 다시 묘내(墓內)의 석관에 음각되거나 내벽의 벽화로 나타나게 되었다.

어쨌든 통일신라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십이지는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첫째 십이지상는 8세기에서 9세기에 걸친 거의 같은 시기의 것으로 능묘 십이지 호석, 능묘의 주변, 석실 내부의 시상 주변, 화장골호 주변 등 여러 방법으로 배치하였다. 그러나 사자의 주변이라는 기본적 배치방법은 변함없다.

둘째 십이지의 복장은 통일신라에서 창안된 무복, 문복과 더불어 중국풍의 문복 십이지 용의 유행도 병행하고 있다.

셋째 십이지상의 재료는 화강암, 납석, 청동, 니토(泥土) 등 매우 다양하다.

넷째 십이지상은 시간신과 방위신으로 8-9세기에 걸쳐 크게 유행하였고, 그것이 그 이후 한국 능묘제도의 신앙적 핵심을 이룬다.

다섯째 십이지상이 조형적으로는 쇠퇴되나, 사상과 신앙은 약화되었다고 볼 수 없고 십이지 신앙이 대중화 되었다.

십이지의 사상과 신앙은 현재 띠동물로서 가장 많이 전승되고 있다.

십이지는 시간과 방위를 나타내는 시간신과 방위신으로 나타나면서 불교와 결부된다. 불화(佛畵)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약사여래 권속으로서 십이지 신장으로 표현된다. 다음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점술가들은 각각 시간과 방위에서 오는 사기(邪氣)는 그 시간과 방위를 맡은 12지의 동물이 막고 물리친다고 믿었으며, 불가(佛家)에서는 그 시간과 방위를 지키는 불보살과 신중이 물리친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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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의 열두 동물의 유래와 관련하여 전해 오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1) 석가가 이 세상을 하직할 때에 모든 동물들을 다 불렀는데 열두 동물만이 하직인사를 하기 위해 모였다고 한다. 석가는 동물들이 도착한 순서에 따라 그들의 이름을 각 해(년)마다 붙여 주었다. 쥐가 가장 먼저 도착하였고, 다음에 소가 왔다. 그리고 뒤이어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가 각각 도착하였다. 이것이 오늘날의 12지가 된 것이다.


2) 대세지보살은 아미타불의 오른편에 있는 지혜의 문을 관장하는 보살이다.
하루는 석가가 대세지보살을 불러 천국으로 통하는 열두 개 문의 수문장을 지상의 동물 중에서 선정하여 일 년씩 돌아가면서 당직을 세우도록 했다.
이에 대세지보살은 열두 동물을 선정하고 그들의 서열을 정하기 위해서 모두 불러모았다. 열두 동물 중 고양이는 모든 동물의 무술 스승이므로 제일 앞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순서대로 소, 범,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돼지, 개를 앉혔다.
대세지보살은 열두 동물의 서열을 정한 후 석가여래에게 훈계를 청하려고 맞이하러 갔다. 석가를 기다리던 고양이는 갑자기 뒤가 마려워 참다참다 견딜 수 없어 잠시 으슥한데 가서 뒤를 보려고 자리를 비웠다. 공교롭게도 이 때 석가가 왕림하셨다. 석가가 소집된 동물들을 살펴보니 한 동물이 부족했다.
어찌된 영문인지를 몰라 물어보니 마침 고양이를 따라 구경온 생쥐가 쪼르르 달려나와 석가에게 말했다. 자신은 고양이 친구인데 고양이는 수문장의 일이 힘들고 번거로워서 수문장이 싫다하여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에 석가는 쥐에게 어쩔 수 없으니 네가 고양이 대신 수문장을 맡으라고 했다. 한 번 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으므로 마침내 쥐를 포함한 열두 동물이 천국의 수문장이 되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고양이는 간교한 쥐에게 원한을 품고 영원토록 쥐를 잡으러 다니며, 이때부터 고양이와 쥐는 천적 사이가 되었다.


3) 아득한 옛날에, 하나님이 뭇짐승들을 소집하고 “정월 초하루날 아침 나한테 세배하러 와라. 빨리 오면 일등상을 주고 12등까지는 입상하기로 한다”하고 말했다.
달리기 경주라면 소는 자신이 없다. 말이나 개나 호랑이에게는 어림도 없고 돼지 토끼에게도 이길 가망이 없다. 그래서 소는 자기는 워낙 ‘소걸음’이니까 남보다 일찍 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리하여 우직한 소는 남들이 다 잠든 그믐날 밤에 길을 떠났다. 눈치빠른 쥐가 이것을 보고 잽싸게 소 등에 올라탔다. 드디어 소는 동이 틀 무렵에 하느님 궁전 앞에 도착했다. 문이 열리는 순간, 쥐가 재빨리 한발 앞으로 뛰어 내려 소보다 먼저 문안에 들어와서 소를 제치고 1등이 되었다.
천리를 쉬지않고 달리는 호랑이는 3등이 되었고 달리기에 자신이 있는 토끼도 도중에 낮잠을 자는 바람에 4등이 되고 그 뒤를 이어 용, 뱀,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차례로 골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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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이 사는 나라 책읽는 가족 16
신형건 지음, 김유대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책은 많지 않다.
아니 있었다 해도 그다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거인들이 사는 나라라는 책 속 동시는 하나같이 행복한 순간으로 안내한다.
거인들이 사는 나라
갑자기 내가 소인이 되어 책장을 펼치게 된다.
재미있고 개성있는 그림작가 김유대씨가 그 빛을 더하게 만든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동시집이다.

요즘 초등학교 아이들도 대부분 이성친구가 있다고 한다.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을 이야기하겠지.

그 마음 속에 편지로 혹은 메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시들이 거인들이 사는 나라에는 가득하다.

특히 입김이라는 시는
굳이 동시다라고 규정짓는 것이 싫을 정도로 아름답다.

그립고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한 종종걸음
반가움을 표현한 초인종
꽃향기가득한 풀꽃이 친구가 되는 개망초꽃
난로위의 주전자를 표현한 안절부절
재미있는 상상 바퀴달린 모자
빠르게 자라는 손톱 발톱의 느낌이 담겨있는 발톱
함께 있어 따뜻한 벙어리 장갑.
아이들에게 시각적인 이미지 시를 가르쳐 주는 골목에 울리는 네 발소리

모두 아름답고 좋은 시들이라
예쁜 수첩이나 일기장같은 곳에 한가득 적어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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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바람돌이 > 아 아!! 이벤트 공지입니다.(작아서 부끄럽지만...)

제가 이주의 마이리스트에 당첨됐어요. 그래서 공돈이 2만원이나.... ^^;;

요즘 머리복잡하고 정신없어서 복잡한 건 못하겠고요.

저도 캡쳐 이벤트를 한 번 해볼려고요.

조만간 제 서재 방문 숫자가 12345가 될 것 같아서....

12345 잡아주시는 세번째 다섯분째 분, 두분께 만원 내외의 책 선물 할게요.

원래는 좀 있다가 할 생각이었는데 이게 제가 사흘씩이나 서재를 비우다보니 그 틈에 되면 어쩌나 싶어서.... 사실 제 생각은 아마 제가 돌아올때까지 이 숫자가 안 넘어가지 싶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미리 공지를 하고 갈려고요.

혹시 주인장 없는 캡쳐라고 내치지 마시고 많이 많이 참여해주세요. ^^

아 글구 요아래에 댓글로 잡아주심 됩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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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남자의 눈물은...... ***

 

 

신  ====그건 내 진심이었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 말이었어

            황태자로서가 아니라 한남자로서 한여자테 처음으로 한 고백을

            넌 보란듯이 짓 밟은거야

채경===그럴 뜻은 없었어

신=====언제부턴가 너란 아이가 허락도 없이 내 맘속을 비집고 들어왔어

            그리곤 날 흔들어 놓더니 내속에 숨겨져 있는 날 끄집어 냈어

            마치 심장에 고장이라도 난것처럼 날마다 니가 궁금해지고 

            안보면 보고싶고 너 때메 삐직삐직 웃으면서 바보처럼말야

            날 이렇게 바보처럼 만들어 놓고 넌 이혼이야기를 꺼냈어

            내 마음을 배신한건 내가 아니라 너란걸 똑똑히 기억해둬

 

날로 늘어가는 울 신군의 연기... 낼 본방이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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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3-22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불쌍한 신군..그리고 채경....
오늘 궁 볼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하늘바람 2006-03-22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남자의 눈물에 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