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흥행 부풀리기는 마케팅의 일부 [06/01/30]
[‘Top 10’ 순위표 왜 문제인가] “초반 흥행 부풀리기는 마케팅의 일부”

지난 연말 불거진 출판계의 사재기 파동이 해가 바뀌어도 진정되지 않은 채 번지고 있다. 이 문제는 애초 출판사들의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가 자체 조사를 벌여 사재기 증거가 발견된 5권의 책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올들어 교보문고가 문제의 책 5권을 다시 베스트셀러 집계에 포함시키자 출판인회의가 차제에 문화관광부에 ‘출판유통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하면서 사재기 파동 2라운드가 불붙었다.

출판인회의는 교보문고가 약속을 파기했다며 비판했고,교보문고는 해당 출판사들이 사재기 사실을 부인함에 따라 다시 집계에 포함시켰다고 해명했다. 이번 파동은 사재기의 진위 여부,대형서점의 사재기 조장 혐의 등 여러 쟁점을 포함하고 있지만 출판 불황 속에서 베스트셀러 순위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출판사들의 슬픈 현실을 드러냈다.

◇순위는 과연 믿을 만한가

판매순위 조작은 출판계의 문제만은 아니다. 음반업계에서도 끊임없이 사재기 소문이 흘러나온다. 일부 가수들은 오락 프로그램에 나와 “이번에 네가 낸 음반 네가 다 샀다며?”식의 얘기를 농담으로 던진다.

한 음반기획사 대표는 “일단 판매순위 ‘톱 10’에만 들면 그 다음부터는 신문사나 방송국에서 알아서 다 홍보해준다”며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CD 1만∼2만장만 사면 순위에 진입시킬 수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음반업계에서는 이것을 사재기라기보다는 일종의 마케팅 비용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영화 역시 자사나 계열사 직원들에게 영화표를 공짜로 돌리는 방식으로 사재기를 한다. 첫 주 흥행성적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첫 주에 일정한 흥행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극장 측은 곧바로 종영을 통보한다. 반대로 첫 주에 관객몰이에 성공하면 롱런이 가능하다. 사람들이 몰린다고 알려진 영화는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최근 벌어진 영화 ‘홀리데이’의 CGV 조기종영과 재상영 사태는 순위의 힘을 둘러싼 여러 논점들을 보여준다. 이 영화 제작·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와 ‘투사부일체’의 제작·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개봉 초반 극장 점유 싸움에서 불거진 ‘홀리데이’ 사태는 극장을 많이 확보해야 1위에 오를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고 그래야 장기흥행을 노려볼 수 있는 영화계의 약육강식을 여실히 보여줬다.

방송사의 시청률 순위 역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지표로 보이지만 허점이 있다. 조사대상가구가 너무 적어 대표성이 늘 의문시되고 있으며,특정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조사기관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몇 년 전 일본에서는 한 드라마 PD가 시청률조사 대상 가구에 뇌물을 주고 시청률을 조작하다 들통난 사건도 있었다.

◇검색시대,더 막강해지는 ‘순위 권력’

인터넷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인기뉴스 순위나 인기상품 순위는 어떨까. 아침에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는 사람들 대부분은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인기뉴스로 분류된 뉴스들을 먼저 검색한다. 포털사이트가 ‘인기뉴스’라고 하면 하루종일 인기뉴스가 된다. 인터넷 쇼핑을 할 때도 인기상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마련이다. 결국 ‘인기상품’ 코너에 오르면 진짜 인기상품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순위는 소위 ‘알바(아르바이트 직원)’를 동원한 클릭수 조작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또 각 사이트들이 특정 업체와 부당한 거래를 맺고 특정 상품의 순위를 올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인터넷 정보 검색을 통해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면서 순위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순위야말로 대중이 가장 쉽게 접하는 정보이기 때문이다. 정보통신 분야의 유명 저술가인 존 바텔은 ‘구글 스토리’(랜덤하우스중앙)에서 “앞으로 모든 마케팅은 검색순위 상단을 차지하려는 경쟁으로 변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검색정보 순위의 우위를 차지함으로써 마케팅 경쟁에서 승리를 거둔 대표적인 경우가 ‘해커스 토익’이다. 경쟁사들은 현재 토익 책 분야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해커스 토익’의 경쟁력을 인터넷 홍보로 분석한다. ‘해커스 토익’은 책을 출판할 때부터 조직적으로 아르바이트 직원들을 동원해 각종 사이트에 책 소문을 냈고,이런 압도적 정보가 네티즌들의 토익 책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토익 책 출판사들은 현재 사별로 아르바이트 홍보팀을 조직,인터넷 홍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순위 맹신’ 이대로 좋은가

문화상품의 인기는 순위표로 드러난다. 그러나 그 순위표에 반영된 것은 대중의 기호와 취향만이 아니다. 거기에는 사재기나 로비와 같은 조작행위와 자본이나 유통 등 외부적 힘이 반영돼 있다. 모든 상품들이 공정한 경쟁을 거쳐 순위표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베스트셀러는 좋은 책이 아니고,좋은 책은 베스트셀러가 될 수 없다”는 출판계의 속설은 순위의 허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순위표가 문화상품을 고르는 한 기준일 뿐인데 거의 유일한 기준으로 자리잡아 가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신현준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소장은 “순위표의 맹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인기와 판매실적만을 기준으로 하는 기존의 순위표 외에 별점이나 평점처럼 질을 평가하는 지표들이 다양하게 개발돼 사람들이 양과 질을 함께 따져보며 문화상품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재일 한국언론재단 수석연구원은 “자본이 시스템을 장악하고 순위를 좌우하게 되면서 다양한 콘텐츠가 대중에게 접근하는 기회를 차단하고 있다”면서 “상업논리에서 벗어난 수준높은 상품들이 알려지고 대중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대안적 공간을 마련하려는 소비자 주권운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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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1 2006-02-01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차피..내 맘대로 사는 경향이 강하다보니 순위에 그다지 관심은 안 가지만서도...베스트셀러는 약간씩 땡기더군요.
 
 전출처 : stella.K > [퍼온글] 승주나무님, 제가 가는 중고책방 사이트

http://www.usedbooklove.com/  헌책 사랑... 상당히 책이 많고 안전하게 살 수 있다는게 장점인 것 같습니다.

그 안에서 '개인책방'으로 들어가시면
마니아들이라 불리울 만한 사람들이 차려놓은 공간이 있는데

http://www.bookoa.com/module/book_shop/bookshop_booksmore_search.asp?shopid=road365

'아주 비싼 책방'이란 곳은 정말 비싸요 ㅡ..ㅡ; 
절판된 책들은 정가의 몇배에 팔거나, 새책은 20~50%정도 세일해서 팔거나 그렇답니다.
주인장이 상당히 책을 많이 갖고 있더라구요.. 판 책, 보유하고 있는 책.. 어마어마 합니다.

이매지님이 알려준

http://www.noranbook.net/  책값 비교 사이트....

하단에 보면 중고서점들의 링크가 주르륵 있습니다.

제가 가끔 들르는 곳은
책사랑 (http://www.booksarang.com/ ),
북코아(http://www.bookoa.com/ 여기도 책들 무지 많아요),
하이셀러(http://www.hiseller.com/ 여기는 신간 위주, 소설류가 많은 듯)
초이북 (http://www.choibook.co.kr/index.htm),

링크 따라다니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어서 그냥 몇군데만 다닙니다. 흐..

승주나무님은 어딜 주로 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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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빔 - 여자아이 고운 옷 우리 문화 그림책 4
배현주 지음 / 사계절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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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 책을 선물한다면? 단연 손곱을 책이 있으니 바로 설빔이다.

책 속에는 앙증맞고 고운 여자아이가 나온다.

새해 첫날 새 날, 새 하늘, 새햇살, 새바람, 새 것 중 가자 좋은 것은 빨간 치마.

만져보고 싶고

입어 보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누가 보아도 너무 고운 한복이

옷주름을 펼쳐보이듯 나온다

게다가 치마 입는 방법 저고리 입는 방법까지 나오니

한 복 입을때마다 쩔쩔매서 가능한 옷장에 두고 안입는 내게도

너무 도움이 되는 책이다.

치마는 붉디붉고

색동 노란저고리는 너무 귀엽고

꽃이 수놓아진 오이씨 버선은 얼마나 앙증맞은지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이 정말 살아 숨쉬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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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2-02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새벽별님 사실전 한복 잘 입을 줄 모르거든요. 그래서 비싸게 사놓고 옷장에 처박아 놓았죠. 치ㅏ저고리도 어디가 안이고 밖인지 늘 허갈려서요. 그런데 방법이나와요.
 
삽살개 아버지 하지홍
허은순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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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동물원에 갔다가 우리 안에 개 한마리를 본 적이 있다.

아니 동물원에 웬 개?

표지판에는 삽살개라고 적혀있었다. 아 멸종위기라고 해서 동물원에 있나보다 하면서도

동물원에 개가 있다는게 참 낯설었다.

털이 길고 표정이 귀엽고 혓바닥을 길게 내밀고 있는것이 흔히 보던 발바리종류의 개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몸집이 크고 그에 따라 발도 엄청 커서 우와 크다 라는생각이.

하지만 우리나라 토종견이라고 붙여놓은 것에 비해 참 볼품없었다.

털은 너무 더러워서 대걸래를 보는듯했다.

귀해서 동물원에 온거라면 귀한 대접을 받아야 할텐데 그렇지 못해 보였다.

저렇게 동물원에 지내다가 얼마 안가 또 다시 멸종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이 뉴스에 나겠구나 싶었다.

천연기념물 하면 그냥 원래부터 그런건지 알았다.

물론 자세히 생각해보면 그걸 정한 때가 있었을 거고 정한 사람이 있었을텐데

그냥 남대문은 원래 국보 1호야 라는생각이 들듯 천연기념물은 그냥 천연기념물

삽살개 아버지 하지홍을 읽으며 이 사람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삽살개는 보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구나 싶었다.

그 개 좀 키우며 연구하는것이 뭐 그리 어렵냐 싶겠지만

개를 4~5마리 정도 키워본 나는 안다.

개는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개를 키우기 위해서는 사료도 사들여야 하고 똥도 치우야 한다. 털갈이 시기에는 미리 털을 빗겨 주기도 해야 한다.

4~5마리도 힘에 겨웠는데 30여마리도 넘는 삽살개를 모으면서 그것도 자신이 연구하던 것을 거두고 서 기꺼이 고생의 길을 간 하지홍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싶다.

삽살개를 연구하며 키우게 된 에피소드같은 이야기는 읽으면서 삽살개에 대한 소중함을 더 심어주었다.

마치 선물을 연상시키는 노란색 고급스런 책표지와 두꺼운 종이질. 사진과 그림의 혼돈이 일게 하는그림. 하지홍선생님이 삽살개를 지켜오듯 정성스런 마음이 책 곳곳에 배여있었다.

안타까운 점은 삽살개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가 조금 부족한듯한 느낌이 있었지만 삽살개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이책은 권장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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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보슬비 > 빈 라덴이 부시에게 권한 책 '인기 폭발'

빈 라덴이 부시에게 권한 책 '인기 폭발'
[오마이뉴스 김명곤 기자] 지난주 아랍 언론 알자지라에 의해 공개된 테이프에서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 부시 대통령과 미국인들에게 일독을 권한 미국인 작가의 책이 미 서점가에서 불티나게 팔리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 빈라덴의 일독 권유로 뒤늦게 베스트셀러가 된 윌리엄 블럼의 <불량국가>.
윌리엄 블럼(72)이 지난 2000년에 쓴 <불량 국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에 대한 안내서> (The Rogue State: A Guide to the World’s Only Superpower)가 그것으로, 이 책은 1월20일 현재 아마존의 '가장 많은 주문을 받은 책' 목록 20만5763위에서 26위로 껑충 뛰어오른 상태다. 이 같은 주문량 쇄도는 빈 라덴의 일독 권유가 있은 지 이틀이 채 지나지 않아 나온 결과다.

책을 쓴 당사자인 블럼은 몰려든 기자들에게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기쁘다"며, 미국의 다른 나라에 대한 개입이 적을 만들었다는 기존의 비판을 침착하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책에 대한 빈 라덴의 언급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테러리스트 팬들은 거부하며 자신에게 테러리스트가 접촉해 온다면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일반 독자들보다는 진보계열이나 대학 강단에 더 잘 알려진 블럼은 주로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해 온 전직 기자 출신이다. 그의 동료들은 블럼을 '대안 저널리스트'로 지칭하며, 그의 저작들이 많은 자료를 모아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는 역사가적 탐구정신에 의해 쓰여졌다고 평한다. 그는 매달 '반제 보고서'(Anti-Empire Report)라는 이메일 뉴스레터를 발송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빈 라덴은 지난주 공개된 테이프에서 "만약 부시가 거짓말과 압제를 계속하고자 한다면 <불량국가>라는 책을 읽기를 권한다"면서 "그 책의 서문에는 '내가 대통령이라면 미국의 공격을 멈추게 할 것이다. 첫째, 나는 모든 미망인들, 고아들, 그리고 고문을 당했던 사람들에 대해 사과할 것이다. 그리고 미국은 영원히 다른 국가들에 대해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할 것이다'라고 쓰여있다" 전했다.

<프로그레시브> 편집자 "빈 라덴의 언급은 이 시대의 서평"

블럼의 팬이자 워싱턴 <프로그레시브 리뷰>의 편집자인 샘 스미스는 "나는 빈 라덴의 언급을 이 시대의 서평이라고 부른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빈 라덴은 어떻게 블럼의 책을 손에 넣을 수 있었을까. <불량국가>가 이집트와 레바논에서 아랍어로도 출판되었기 아랍어판을 봤을 수 있다. 그러나 블럼의 책을 전부 소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추정이다. 왜냐하면 그가 인용했던 구절은 <불량국가>에 나온 말이 아니라 블럼 저작선인 <세계를 죽음으로 이끄는 자유: 미 제국에 대한 에세이들>(Freeing the World to Death: Essays on the American Empire)의 뒤표지에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블럼은 9/11 테러사태에 대해서는 유감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이해할 수 있는 보복행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21일 <워싱턴 포스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책이나 글의 주제는 '반미 테러리즘'이 미국 외교정책의 결과라는 것이다. 미 정부의 행위가 전 세계인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나는 테러리즘에는 반대한다. 그러나 테러리즘은 수많은 정신병자들만이 저지르는 행위는 아니다. 우리가 같은 실수를 계속 되풀이한다면 소위 말하는 '테러에 대한 전쟁'은 마약에 대한 전쟁처럼 실패할 운명에 놓여 있다."

블럼은 이 책의 '왜 테러리스트들은 계속해서 미국을 괴롭히는가?'라는 장에서 미국이 테러리스트들의 목표가 되고 있는 이유를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독재자들에 대한 미국의 지원, 중동에 있는 미군기지의 존속,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문제에서 이스라엘 편을 드는 행위 때문이라고 열거했다. 이와 관련, 그는 "빈 라덴도 이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내 책에 대한 그의 언급을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결국 내 주장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테러리스트들의 목표가 미국정책이 아니라 무고한 시민들이라는 반론에 대해 그는 이라크에서도 미국의 전술로 인해 많은 무고한 시민이 죽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정집을 폭격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시민들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행위는 테러리스트들의 행위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의 주요 언론매체들은 블럼에 대해 크게 다루지 않았으며 그의 책에 대한 서평도 거의 싣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재야 학자 놈 촘스키는 발간 당시 블럼의 책을 칭찬한 바 있다.

"내 인생의 사명은 야수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

현재 블럼의 책 <불량국가>와 <희망죽이기>(Killing Hope)는 영문판만 10만권 이상 팔렸으며, 번역본은 5만권 이상 팔려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블럼은 "미 제국주의를 끝장내지는 못한다고 할지라도 최소한 진행을 더디게 하는 것, 적어도 야수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 자기 인생의 사명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이 야수는 전 세계적 고통의 원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 전을 준비하고 있었던 2002년 가을, <뉴욕타임스>에 이라크 전을 반대하는 전면광고 게재에 참여했던 사람들 중 하나기도 하다.

폴란드 출신 이민자의 아들인 블럼은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했으며, 1960년대 중반 미 국무성에서 낮은 직급의 컴퓨터 관련 일을 하기도 했다. 당시 공산주의에 반대하며 외교관이 되고자 했던 그는 베트남 전으로 인해 생각이 바뀌어 국무성을 떠났다. 그는 이후로 반체제 성향의 <워싱턴 프리 프레스>(Washington Free Press)를 설립하는 데 일조했다. 독일인 아내와 이혼한 후 혼자 살고 있으며 집에서 저술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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