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보슬비 > 영화·드라마 소재 이야기보따리

조선실록 구절을 토대로 역사적 상상력 가미 대장금·왕의 남자 등 탄생


조선왕조실록은 보물창고죠.”‘어, 그래? 조선왕조실록’을 쓴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의 말이다. 조선왕조실록이라는 보물창고에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왕의 남자’가 나왔고,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이 보물이 되어 나왔다.

‘왕의 남자’는 연산군일기 11년 12월 29일에 나오는 ‘공길(孔吉)’이라는 배우 이름에서 싹이 텄다. 실록에서 공길의 직업은 우인(優人)으로 나타난다. 우인은 재인·광대와 같은 명칭이다. 실록에는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이보다 앞서 우인(優人) 공길(孔吉)이 늙은 선비와 장난(老遊戱)을 하며 아뢰기를,

“전하는 요·순(堯舜) 같은 임금이요, 나는 고요(皐陶) 같은 신하입니다. 요·순은 어느 때나 있는 것이 아니나 고요는 항상 있는 것입니다.”

하고, 또 《논어(論語)》를 외어 말하기를,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 임금이 임금답지 않고 신하가 신하답지 않으면 아무리 곡식이 있더라도 내가 먹을 수 있으랴.”

하니, 왕은 그 말이 불경한 데 가깝다 하여 곤장을 쳐서 먼 곳으로 유배(流配)하였다.

>연산군 궁에서 나례·노유희 즐겨

실록에 나타나는 ‘우인 공길’이라는 단 한 구절에다 역사적 상상력을 가미하면서 연극 ‘이(爾)’와 영화 ‘왕의 남자’가 탄생했다. 희곡의 원작자인 김태웅 씨는 ‘왕이 왕답지 않다’라며 왕에게 맞선 우인 공길에 주목했다. 김씨는 “왕과 광대의 관계가 흥미로워 소재로 삼았다”면서 “이것으로 우리나라에도 왕과 광대의 관계가 드러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가 이 구절을 처음 본 것은 실록이 아니라 사진실 씨가 쓴 ‘한국연극사’(태학사)에서였다. 사씨는 공연의 한 형식인 소학지희(笑謔之戱)를 설명하면서 연산군일기를 인용했다.

재담이나 음담패설, 성대모사, 흉내내기 등을 통해 웃음을 자아내는 놀이인 소학지희는 소품이나 연극적인 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영화에서는 광대인 공길과 장생이 소학지희를 통해 연산군의 웃음보를 터뜨리게 한다. 소학지희는 문종실록에 그 이름을 드러낸다. 문종 원년 6월 10일자에 “수척(水尺)·승광대(僧廣大) 등과 같은 ‘웃고 희학하는 놀이(笑謔之戱)’는 늘여 세워서 인원 수를 갖추어 놓기만 하면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실려 있다.

연산군이 또 다른 광대와 만나게 되는 것은 연산 5년 12월 30일자 실록에 나타나 있다. 인양전에서 행해진 나례(의식의 한 형식)에서 우인(광대) ‘공결’이란 자가 공길처럼 ‘유식한 문자’(?)를 쓰다가 왕의 노여움으로 곤장 60대를 맞는다. 이때 승지 등이 ‘공결은 배우로서 단지 놀이하는 것을 알 뿐인데 어찌 예절로써 책망하오리까’하고 간한다.

연산군이 이처럼 궁 안에서 광대들이 펼치는 나례나 노유희를 즐겼다는 것이 연극 ‘이’와 영화 ‘왕의 남자’의 뼈대가 된다. 이 뼈대에 김태웅 씨는 연산군일기와 소설가 박종화의 책 ‘금삼의 피’를 통해 얻은 연산군 대의 역사적인 사건을 살로 붙였다. 김씨는 “연산군일기를 통독한 것은 아니지만 관심이 있는 부분을 발췌해 읽었다”고 말했다. 실록의 역사적 사실이 역사적 상상력에 녹아흘러내린 것. 연극에서는 공길 외에 연산군·녹수·박원종·정판수·윤지상·홍내관·장생 등이 등장한다. 이들 중 연산군·녹수·공길·박원종은 실록에 실제로 이름이 나타난 인물이다.

영화에는 연극에 없던 처선이라는 내관이 등장한다. 처선은 광대패들을 궁중으로 불러들이고 이들에게 신하들의 비리와 폐비 윤씨의 억울함을 떠올리게 하는 놀이를 하게 한다.

의녀 장금이 중종실록에 등장

연산군 일기에서 내관인 김처선은 아무 이유도 없이 연산군으로부터 죽임을 당한 것으로 서술돼 있다. ‘인조실록’에는 바른 말을 하다 죽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인조가 ‘김처선은 술에 취하여 망령된 말을 해 스스로 실수하였고,(…) 바른말 하는 데 뜻을 두었던 것이 아니니 수록할 것이 없다’고 전교를 내렸다.

공길을 주인공으로 한 연극과 영화에서 나오는 또 하나의 소재는 동성애. 하지만 실록에서는 연산군의 동성애에 대해서는 한 구절도 나타나 있지 않다. 김태웅 씨는 “옛날 광대패에 남색이 많았다는 사실과 연산군의 성적 취향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상상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대장금’은 중종실록을 통해 형상화됐다. 중종실록에는 의녀 장금(長今)이 10번 등장한다. 이 기록을 토대로 ‘대장금’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이 드라마로 펼쳐진다. 대장금 작가인 김영현 씨는 이병훈 PD(대장금 연출)에게서 의녀의 존재를 들어 알게 됐다. 김씨는 “이 PD가 드라마 허준을 만들면서 의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소재를 줬다”고 말했다.

김씨가 이용한 것은 조선왕조실록의 CD. 김용숙 교수의 ‘조선조 궁중풍속연구’라는 책과 중종실록을 통해 중종대의 의녀 장금은 21세기 TV 브라운관에 등장했다. 의녀제도에 관한 논문도 도움이 됐다. 김씨는 “연산군 뒤라서 그런지 중종 때 의녀 기록이 많았다”고 말했다. 연산군 때 의녀가 기녀처럼 연회에 참석하기도 했으나 중종 때는 이를 금지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실제로 연산군일기에서는 의녀에 관한 기사가 34건이었으나 중종실록에는 3배에 가까운 94건으로 늘어났다.

장금이 맨 처음 등장한 것은 중종 10년(1515년) 3월 21일자 실록이다. “의녀인 장금은 호산(護産)하여 공이 있었으니 당연히 큰 상을 받아야 할 것인데, 마침내는 대고(大故)가 있음으로 해서 아직 드러나게 상을 받지 못하였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인종이 되는 원자가 이해 2월 25일에 태어났다. 의녀인 장금이 출산을 돕는데 공이 있었다는 것이다. 장경왕후는 원자를 낳은 후 3월 2일 세상을 뜬다. 대고란 장경왕후가 죽었으니 치료에 참여했던 사람들에게 죄가 있다는 것으로 추론된다. 대간이 왕에게 장금에게 벌을 줘야 한다고 하나 왕은 허락하지 않는다. 다음날인 3월 22일자 기록에도 대간이 또 주장했으나 왕의 고집을 꺾지 못한다.

장금은 7년 후인 중종 17년에 대비를 치료한 공으로 쌀과 콩, 각 10석을 하사받은 것으로 기록된 후 중종 19년에는 ‘대장금’으로 나타난다. 장금에서 대장금으로 격상된 것이다. 중종 28년에는 왕의 병을 치유한 상으로 의녀 대장금은 쌀과 콩을 각각 15석 받는다. 중종 39년 실록(1월 29일)에는 왕이 감기로 기침을 하자 대장금에게 약을 의논하라고 내의원 제조에게 이를 만큼 대장금의 존재가 부각된다. 불과 며칠 뒤인 2월 9일에는 대장금에게 쌀과 콩을 합해 5석이 하사된다. 이해 10월에는 중종이 대변이 통하지 않은 병을 앓자, 대의원 제조에게 중종은 ‘내 병은 여의(장금)가 안다’라고 말한다. 이 문구를 통해 작가인 김영현씨는 드라마에서 장금을 왕의 주치의로까지 격상시킨다.

김씨는 “장금을 성공한 여의사로 만들어 커리어 우먼의 이미지를 부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고전적인 내용에 ‘현대적인 발상’이 첨가됐다는 것이 작가의 이야기.

고려대 국문과 정창권 초빙교수는 “장금은 왕의 주치의가 아니라 요즘 같으면 간호사에 불과했다”면서 “진찰과 처방은 의원이 했다”고 말한다. 드라마 ‘대장금’이 ‘상당히 거친 추론’을 했다는 것이 정 교수의 주장이다.

또다른 논란거리는 드라마 앞 부분에서 장금이 수라간에서 음식을 만드는 장면. 정 교수는 “의녀니까 음식을 많이 안다는 것은 추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작가인 김씨는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음식 이야기에서 시작해 의녀 이야기로 가는 스토리를 채택했다. 김씨는 “역사는 책을 통해서 얻었으면 한다”면서 “드라마 같은 대중매체에서는 다른 해석이나 상상력이 추가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요즘 SBS의 드라마 ‘서동요’를 통해 역사적 상상력을 펼치고 있다.

‘다모’도 실록 속 조선여형사가 모태

조선왕조실록이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가 된 것은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탤런트 하지원이 출연해 인기를 모은 드라마 ‘다모’ 역시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조선 여형사의 존재가 씨앗이 됐다. 드라마 ‘여인천하’는 실록 속에 등장하는 인물인 정난정이 소재가 됐다. 명종실록에서는 정난정이 첩에서 정부인이 되기 위해 윤원형의 본처인 김씨를 독살했다고 신하들이 몇 번씩이나 왕에게 간한다. 정난정이 자살한 후에는 본처를 독살한 죄에다 간통한 죄까지 실록에 실릴 정도로 악녀로 묘사돼 있다. 당시 드라마에서 강수연이 이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여인천하’는 원래 소설가인 박종화에 의해 1958년 신문에 연재된 소설. 박종화의 또 다른 작품인 ‘자고가는 저 구름아’는 2003년 TV에서 상영된 ‘왕의 여인’의 원작이다. 대하사극 ‘왕의 여인’에서는 선조와 광해군 부자로부터 다함께 총애를 받은 김개시(개똥)라는 궁녀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김개시는 광해군을 도와 정적인 인목대비를 폐위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결과로, 인조반정 때 처형을 당한다. 광해군일기에는 ‘나이가 차서도 용모가 피지 않았는데, 흉악하고 약았으며 계교가 많았다’고 김개시를 나쁘게 서술했다. 인조반정이 일어난 후인 광해군 15년 3월 13일자 실록에는 “상궁 김개시(金介屎)를 베었다.(개시가 정업원에서 불공을 드리고 있다가 사변이 일어난 것을 듣고 민가에 숨어 있었는데, 군인이 찾아내어 베었다)”라고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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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하네요.

추우면 여자들이 더 힘들텐데 다행입니다.

올 한해 알라딘 여러분을 만나서 반갑고  아주 든든하고 삶의 낙이 되었답니다.

부디 몸 건강하시고요.

어제도 오늘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늘 그렇게 자주 얼굴 볼 수 있는

하루 되었으면 합니다.

대단한 하루는 없어도 하루하루 평범하지만 짜아놓은 씨실날실처럼 소중하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제게 찾아와 주셨던 지인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올해는 더 감사하고 더 기뻐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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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29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Kitty 2006-01-29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에도 자주자주 뵈어요~ 복 많이 받으시구요!!

마늘빵 2006-01-29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셔서 돈도, 책도, 사랑도 가득 담으시길.

하늘바람 2006-01-29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키티님 아프락사스님도 복 많이 받으셔요

세실 2006-01-29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올해 대박나시길 기원합니다.
부디 좋은 일만 생기시길 빌어요~~~

하늘바람 2006-01-30 0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언제나 이렇게 오셔서 따듯한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실비 2006-02-01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떡국 맛있게 드셨나요? 이제 드뎌 한살 먹은 기분은 안나지만 그렇다고 생각하니 조금 우울해지네요... 올해 부자되셔요^^

하늘바람 2006-02-01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떡국 안먹음 나이 안먹나 싶어 안먹어볼까 하다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수가 있나요. 냉큼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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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승주나무 > <알라디너를 위한 예쁜우리말 사전> 두 번째 속담의 출전과 착오

 

제가 속담에도 좀 관심이 많습니다. 글쓰기를 할 때 속담을 활용하면 참 예쁜 글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는 전용된 사례, 잘못 쓰이는 사례 등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이 나오게 된 사연을 되짚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것을 주제로 잡았습니다.


 

벽창호(?) → 벽창우(碧昌牛)



'벽창호'는 고집이 세고 무뚝뚝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인데, 역시나 '소'였군요.

「벽창우(碧昌牛)」은 평안북도 벽동(碧潼)과 창성(昌城)이란 곳에서 나는 대단히 크고 억센 소를 말한다고 하네요.

그냥 우리끼리 하는 말로 '이녀석, 벽에 창호지를 발랐나?' 하는 뜻 같은데,

창호지는 문에 바르는 종이인데, 벽에다 바르듯 무식하고 무뚝뚝하다고 몰래 이해하고 있었어요. 상상력을 동원해 보세요. 창호지를 한 번 바르면 바람도 통하지 않고 잘 떼어지지 않는 것에서 완고하고 고착된 사고방식을 비꼬는 방식으로 이해했으면 ‘벽창호지 군(郡)’이십니다.


우리에게 낯선 글자를 낯익은 글자로 만들어 버리는 우리 민족의 습성(인군(人君 → 임금, 백채(白菜) → 배추 등)에서 나타난 오역인 것 같은데, 누구 말마따나 '즐거운 오역'입니다.



알아야 면장질을 하지?, 배워야 면장이다 → 면면장(免面牆)


'알아야 면장질을 하지'라는 말은 공자의 어록을 모은 '論語'에 그 출전을 두고 있습니다.


공자보다 일찍 요절한 공자의 아들 鯉(리)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공자가 대청에서 쉬고 있는데 백어가 종종걸음을 하며 지나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공자가 물어보았습니다.

"너는 시를 공부하였느냐(; 女 爲周南召南矣乎) 하니

잉어가 머리를 극적이며 '아니 배웠는뎁쇼'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서 공자가 대답하기를

'사람으로서 이것을 배우지 않는다면, 마치 그것은 담에 맞대고 서 있는 거나 같으니라 이눔아!'(人而不爲周南召南이면 其猶正牆面而立也與인저)

*鯉 :잉어 '리', 자는 白魚; 공자가 득남하였을 때 벗 하나가 잉어를 선물해 주었는데 공자가 기뻐서 이름을 잉어라고 지었음

시 : 詩經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말하며 시경 최초의 두 편.


여기서 장면(牆面)은 담을 바라본다는 뜻이며 시를 배우지 않는다면, 마치 그것은 담벽을 향하여 마주선 것과 같아서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고 담 안 정원의 아름다움을 볼 수도 없어 전혀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리고 말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리하여 '면장질'은 곧 '免面牆(면면장)'의 약자로 '담만 멍청하게 쳐다보는 것을 면한다'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우리나라로 와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굴러서 우리가 흔히 아는 面長(면장)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였는데 우리 속담에 '배워야 면장을 한다'는 뜻이 있으며 그 뜻인즉 '남의 위에 있으려면 배워야 할 것이니라' 하는 뜻입니다.


'免面牆(면면장)'을 아직도 잘 모르시겠다구요? 조카나 자제분이 학교에서 배운 것을 물어볼 때 ‘뜨끔’ 하는 기분이 들면서 제대로 답해주지 못할 때 마치 벽을 대하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길거리를 걸어갈 때 처음 보는 외국인이 난처한 표정으로 현란한 영어를 구사하며 뭔가를 물어볼 때 벽을 마주대한 것 같지 않나요? 이런 벽들을 면하는 방법은 열쒸미 공부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억지 춘향이(?) → 억지 춘양


춘양목(春陽木)은 경북 청송과 춘양 지방에서 나는 겉씨식물 구과식물아강 구과목 소나무과의 상록침엽 교목의 일종으로, 목재의 질이 우수해서 한옥 건축재 및 문 짜는 데 쓰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춘양목을 사용한 집은 그 권세의 상징으로 여겼었습니다. 잘 아시잖아요. 옛날 양반들이 세를 자랑하는 방식을. 그런데 춘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경남이나 기타 다른 지역의 권문세족 양반들도 자신의 집이 그 귀한 춘양목으로 만들었다고 우기고 다녔었나 봐요. 그래서 억지 춘양, 억지 춘양 하는 말이 나왔는데, 마침 ‘춘향전’의 ‘춘향’과 발음이 비슷해서 전용(轉用)된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 말을 할 때는 ‘ㅎ’자를 유난히 강조하시면,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지도 모르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영화 ‘은행나무 침대’의 비밀


예전에는 속담사전을 재밌게 보았는데, 신기하고 재미난 속담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요. 그 중에서도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더욱 즐거웠습니다.


근데 거기 '은행나무 격(格)이다'란 속담을 발견하고 이것은 영화 ‘은행나무 침대’ 모티브가 되기 충분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죠.


은행나무는 자웅이주(雌雄異株; 같은 종류의 식물에서 암수의 구별이 있는 것. 은행, 잣나무 등)이므로, 서로 사랑하면서도 교섭을 갖지 못하는 남녀의 처지를 이른다


하고 써져 있던데, 영화의 스토리도 그와 비슷하니까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떼 놓은 당상(堂上)이다


당상(堂上)은 삼품관(三品官)의 이름이요, 망건(網巾)에다 옥관자(玉貫子)를 달고 있으므로 전(轉)하여 옥관자를 당상이라 합니다. 옥관자는 정삼품 이상의 관리들만 차고 다닐 수 있으므로, 누군가 그것을 주워도 쓸 수가 없고 만약 쓴다면 바로 구속되어 중죄를 면할 수 없다고 보아도 되죠.


그래서 어떤 일이나 이뤄놓은 결과, 사물 등이 변할 리도 없고 다른 데로 갈 리도 없으므로 조금도 염려가 없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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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6-01-30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네요. 뭘 알아야 면장을 할 것 같군요.

하늘바람 2006-01-30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저도 재미있어서 가끔씩 다시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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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승주나무 > <알라디너를 위한 예쁜우리말 사전> 세 번째 - 한 의미 두 형태 불가

 한글 맞춤법의 특징 중 유달리 중요시되는 것은 하나의 형태에 이질적인 의미를 가진 낱말을 무척 싫어한다는 점입니다. ‘부치다’라는 단어처럼 하나의 단어에 여러 가지 뜻이 달려 있을 수도 있지만, 그와 발음이 비슷한 ‘붙이다[부치다]’가 ‘부치다’와 혼용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글맞춤법 제6장(그밖의 것) 중에서도 마지막 손님인 57항에 그에 관한 방침을 명시해 놓았습니다. 언중들이 이 용어들을 혼용하는 이유는 1. 발음이 비슷하고, 2. 두루뭉수리로 써버리거나 3. 사동/피동형태를 모르거나, 의미를 분별하지 못할 때 등의 이유가 있습니다. 맞춤법에 명시된 것이나 일상적으로 쓰는 단어 중 빈번한 것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놀랠 정도로 → 놀랄 정도로

☞ 놀래다 → 놀라다의 사동형(놀라게 하다)



마음으로 바래다 → 마음으로 바라다

☞ 바래다 → 색이 바래다



세 살박이 → 세 살배기

☞ 박이다 → 살이 박이다(굳은살이 생기다)

※ 살이 배기다(백이다) → 살이 박이다



조리다 / 졸이다

조리다

☞ 어육이나 채소 따위를 양념하여 간이 충분히 스며들도록 국물이 적게 바짝 끓이다. (생선을 조리다, 생선조림)


졸이다( 졸게 만들다(사동형) / 초조해하다)

☞ ‘졸다’의 사동형

※ 졸다 : 찌개, 한약 따위의 물이 증발하여 분량이 적어지다. / 겁먹어 기를 펴지 못하다(‘쫄다’는 구어체)



부딪히다 / 부딪치다

무딪히다

☞ ‘부딪다’의 피동형 (~에, ~와 등 다른 사물이나 현상 등에 당하다는 의미)


부딪치다

☞ ‘부딪다’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내가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뚫고 가거나 마주치다 등 나의 행위가 능동적으로 문장에 드러나는 경우)



가름 / 갈음

가름

☞ ‘가르다’의 명사형(분별이나 구분을 뜻함)

예 : 이 일에 대해서는 가름이 잘되지 않는다

※ 판가름

갈음

☞ ‘갈다’의 명사형(대신하다 또는 바꾸다의 뜻)

예 : 저를 도와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로 축사를 갈음합니다.



든/던의 차이


'-든'은 선택적 상황에 대한 표현에 활용된다. 다만 반드시 둘 이상의 대상이 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 : 내가 무엇을 하든 무슨 상관이야!

예 : 네가 그것을 하든 말든. (하던 말던 X)

 

이에 비해 '-던'은 과거의 상황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선택적 상황은 올 수 없습니다.

예 : 공부를 하던 교실이다. (하든 X)


이 외에도 시대와 세대에 따라 문화와 지역에 따라 변천하여 구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죽음 / 주검, 놀음 / 노름 등이 그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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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늘빵 > [퍼온글] 비만도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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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체중계산기

나에게 맞는 표준 체중은
얼마나 될까요?


복부비만도계산기

나의 복부 비만도는 얼마나
될까요?


섭취칼로리계산기

내가 섭취한 칼로리는 얼마나 될까요?


칼슘권장량계산기

하루에 필요한 칼슘 권장량은 얼마일까요?

체질량지수(BMI)계산기

나의 체질량 지수는 얼마나 될까요?


운동칼로리계산기

나의 운동칼로리는 얼마나
될까요?


칼로리권장량계산기

나에게 얼마만큼의 칼로리가 필요할까요?


콜레스테롤권장량계산기

하루에 필요한 콜레스테롤
권장량은 얼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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