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디비전 1 샘터 외국소설선 10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 / 샘터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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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영미권 장르문학에서 SF분야에 가장 주목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는 단연 존 스칼지이다.

일흔다섯살을 맞아 이미 세상을 떠난 와이프의 무덤 앞에서 인사를 마지막으로 유전공학의 기술로 인간을 초월한 힘과 능력을 가진 젊은 군인의 몸으로 다시 태어난 존페리가 우주개척방위군(CDF)에 소속되어 펼치는 맹활약상을 담은 <노인의 전쟁>은 파라마운트사가 영화화하기로 확정할 정도로 인기르르 끌고 평단에서도 존켐벨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겨주었다.

 

이와 관련된 시리즈 <유령여단>, <마지막 행성>도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스핀오프 격인 <조이 이야기>까지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한결같은 소재의 참신성과 스토리텔링의 재기발랄함으로 SF분야에서 존 스칼지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가 새로운 소설 <휴먼 디비전 1, 2>로 또다시 독자들에게 찾아왔다. 이 책의 주인공은 존페리와 같은 우주개척방위군 소속 입대 동기 해리 윌슨 중위다. <휴먼 디비전1>에서는 우주개척방위군과 대립관계에 있었던 콘클라베(외계종족 600여개가 연합한 공동방위체이다)간 외교적 협상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갈등과 음모에 해리가 휩싸이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우체종족과 선린협상을 위해 파견됐던 폴크호가 정체불명의 미사일공격으로 전멸하면서 시작하는 이 책은 미사일이 우주개척방위군이 보유한 골디락스 시리즈로 밝혀지면서 음모와 추리의 한가운데로 독자들을 끌어올린다. 한편으로 콘클라베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미개척지에 개척민들이 미지의 적으로 습격을 당했고 사살당한 개척민 중 일부가 우주개척방위군으로 드러나면서 콘클라베에서는 우주개척방위군에 대한 응징을 주장하는 매파와 비둘기파에 속하는 의장 가우장군의 고민이 담겨진다.

 

특히 우주개척방위군에 모병에 보급소 역할을 하고 있지만 우주개척방위군의 차단에 의해 지구 이외로 진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구인들이 계속해서 우주개척방위군이 원하는 인력양성소로서의 역할을 하느냐 아니면 콘클라베에 가입함으로서 존 페리의 활약의 배경이 됐던 콘클라베와 우주개척방위군간 대립에서 벗어냐느냐를 둘러싸고 모략과 테러가 난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점차 2권에서 다뤄질 본격적인 극의 전개의 도입부를 살찌운다.

 

아직 2권을 접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책이 저자의 전작들에 버금가는 오락성과 스케일을 제공한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다만 전작들이 1권짜리 단행본이라 가지는 스토리텔링의 성긴 치밀함이 <휴먼디비전1>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갈등의 소재가 되는 에피소드들을 배치하면서 우주개척방위군과 콘클라베의 화합을 원하지 않는 모종의 음모기 기폭장치로 도사리고 있음을 독자들에게 인식시킨다.

 

하지만 아쉬운 면도 있다. 외계종족 연합이라는 콘클라베의 회의 모습은 인간의 정치적 암투와 하나도 다를바 없다는 점에서 상상력의 나래가 부족하지 않았나 아쉬웠으며 SF장르지만 주인공이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모습 등 정체성의 확인을 통해 가지게 되는 인간에의 성찰등이 녹아들었다면 좋지 않았을까?(지나친 욕심일 것이다.)

 

이런 개인적인 측면을 감안하고서도 이 책은 2권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갈등의 고조를 확인하고 싶은 구미를 당기기에는 충분하다. . 결말은 어떻게 될지 다시 해리윌슨의 시각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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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을 지키는 미디어 글쓰기 - 기자들의 글쓰기 훈련 따라하기
이기동 지음 / 프리뷰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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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이제는 누구나 자신이 가진 생각과 정보를 알릴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특히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의 활성화는 글쓰기의 용이함이 글쓰기를 더 가능하게 했다.

이런 세상의 변화는 그동안 정보제공과 동시에 여론 형성의 역할을 통해 또 하나의 권력으로 자리잡았던 언론과 언론기자의 역할을 일반인들이 대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나타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글쓰기의 문턱이 낮아진 만큼 해악도 커진 것 또한 사실이다. 확인되지 않고 여과되지 않은 정보의 무분별한 전파로 인해 엉뚱한 피해자가 나타나고 불신의 골이 깊어지게 만들거나 여론을 호도하게 되는 해악이 나타남으로서 그 피로감으로 인해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고 일갈했던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의 말이 회자되는 점도 그러한 부작용에 기인한 바 크다.

 

<기본을 지키는 미디어 글쓰기>는 오랜 기간 언론계에 종사했던 저자가 강단에 서면서 느꼈던 바를 풀어낸 책이다. 언론기자들이 숱하게 많은 좌절을 겪고 혹독한 수련과정을 거치면서 얻게 되는 절차탁마의 글쓰기를 일반인들에게도 알림으로서 독자들이 글쓰기의 기본원칙을 숙지한 후 글을 쓰게되면 혼탁한 SNS세계도 한결 덜해 질 것이고 글쓰기의 즐거움도 알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집필의도이다. 하지만 언론기자들의 글쓰기 방식과 언론보도의 형태에 대한 제대로 된 소개서가 없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느낀 저자가 강단에서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살을 붙여 이 책을 탄생 시켰다.

 

이 책은 언론기사의 모든 것을 세세하게 설명해 준다. 직업으로서 기자의 세계와 한편의 기사가 탄생하고 이 기사들이 어우러져 나오는 신문 한부가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언론사의 바쁜 하루를 묘사한다. 언론 문장의 기본 요건인 중학생 수준의 독자 눈높이를 기준으로 만든 단순하고 쉬운 문장과 어휘는 물론 가독성에 기반한 문장 길이도 설명하며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쇼윈도우 역할을 하는 리드의 중요성과 리드쓰기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사로서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판명하는 방식을 설명하는데 이는 기자들을 상대하는 언론홍보분야의 종사자들이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기사화하는 방식과 기자회견 취재방식과 연설문을 토대로 기사화하는 방법, 인터뷰기사 등 여러 가지 취재방식에 따른 기사화 노하우를 알려준다. 이외에 사설과 칼럼 쓰기까지... 한마디로 이 책은 신문의 첫면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부분을 어떻게 제작해야 할지 알려준다.

 

이 책은 언론기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물론 언론기자를 상대하는 홍보맨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다. 언론의 제작환경을 잘 이해해야 자신이 홍보하려는 분야의 기사화는 물론 의견을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기자의 세계와 언론기사를 쓰는 방식에 대한 소개로 다소 드라이한 느낌의 책이지만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당부를 잊지 않는다. 글은 글 쓰는 이의 인격과 같은 것이므로 출세나 경제적 이득을 위해 자신이 쓰는 글을 왜곡, 취사선택, 침소봉대하는 것은 자신은 물론 사회에 가장 큰 독()이 된다는 것이다. 언론계에 투신하려는 꿈을 가진 이들 뿐만 아니라 단 몇줄의 글이라도 자신의 이름으로 쓰려는 모든 이들이 늘 교훈으로 삼아야 할 명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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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 최선만으로는 이길 수 없는 절대 강자들의 세상
김종춘 지음 / 아템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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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는 때로 후세의 우리들이 볼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과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사례들이 많다. 그것은 군사력, 물자, 시대여건등을 종합해 볼 때 바위로 계란치기나 마찬가지인 일방적 열세에 놓인 쪽이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통해 역사의 흐름을 바꾼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결과론이지만 후세의 사가들이 승리의 요인을 분석해 보면 의외로 결전의 결과는 이미 싸우기 전에 판명난 점들이 비일비재하다.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는 이처럼 국가간 총력전으로 발생하는 전쟁에서 승리한 쪽은 어떤 요인으로 승리했는지, 반대로 패한 쪽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유명한 전쟁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드라마틱한 결과를 자아낸 전쟁 들을 사례로 총성없는 전쟁에 비유하는 비즈니스의 세계에 종사자들이 늘 간직해야 할 교훈으로 전하는 책이다. 결국 이 책에서는 전략의 탁월함이 승부를 가르며 전략경영은 그래서 요즘 이슈가 되는 창조경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볼 때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전쟁이라고 분석했던 양자간 싸움이 결국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다윗의 전략이 전략없이 물량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려 했던 골리앗에게 기가막힌 카운터펀치를 날렸다는 것이다.

 

저자는 전략경영의 핵심으로 정보와 혁신, 완주, 절제를 꼽는다. 그리고 이 4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었던 다양한 전쟁사를 사례로 왜 정보를 중요시 하면 흥할 것이고 늘 똑같은 패턴으로는 수시로 변화하는 흐름을 잡지 못해 망할 것이라고 한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보다 끝까지 완수해야 진정 승리라고 말할 수 있으며 적절할 때를 판단하여 페이스를 조절하는 절제를 알아야 과욕으로 인한 패배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전쟁사는 위 4가지 주제에 그 과정과 결과가 극명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굳이 주제를 설명하지 않아도 독자들이 공감하게 만든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성공을 이끈 것은 치열한 상륙작전을 이끈 아이젠하워와 침공군의 공도 있지만 결정적인 역할은 상대방인 독일군이 노르망디가 아닌 파드 칼레로 확신하게끔 만든 치열한 허허실실 전략과 죽은 노숙자를 정보장교로 둔갑시켜 역정보를 흘린 정보전의 승리였다. 특히 독일군이 사용하는 암호기 이니그마를 해독하는데 성공함으로서 독일군의 전략전술을 훤히 꿰뚫어 보면서 전쟁에 임한 연합군은 승리를 품안에 넣고 전쟁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 반대로 암호해독이 뚫린지도 모른 채 전쟁에 나선 독일군은 그야말로 부처님 손바닥안에 손오공과 다름 없었으며 나바호 인디언의 언어로 암호를 구축한 미군의 암호를 뚫지 못한 일본군은 이미 2/3는 전쟁에 패한 채 나선 것이다.

결국 정보의 보안이 전략경영의 출발이자 끝임을 저자는 강력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정보를 전략경영의 첫 번째 키워드로 내세운다.

 

이외에도 1차세계대전 이전까지 단일 전투로 하루 사망자 수가 5만명으로 가장 많았던, 로마를 패망직전까지 몰아붙였던 칸나에 전투를 소개하며 한니발이 이끈 카르타고군의 상식과 비상식을 혼용한 전략적 혁신에 승리 원인이 있었음을 소개한다.

 

존슨 미국 대통령의 ‘end가 아닌 and’의 사례에서 승패의 종결을 넘어 그 이후까지 바라보는 유연한 전략적 행보를 통해 상대마저도 지지자로 돌리고 마는 결과의 중요성에서는 최선보다 완주가 더 중요함을 독자들이 깨닫게 한다.

 

한때 대마불사를 외치며 외형성장에만 집착하다가 심각한 사회적 파장을 남기고 사라졌던 대기업들의 폐해를 봐왔던 우리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사례는 절제에서 언급한다. 핵심가치와 핵심사업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절제와 필터링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욕심을 부린 나머지 추락하는 미국 기업들의 사례는 최근의 동양그룹 해체와 STX 그룹의 샐러리맨 신화의 허상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4가지 주제를 설명하는 사례들을 적절하게 선정함으로서 일관되게 주제의 중요성이 전략의 핵심임을 상기하게 만든다. 내가 가진 자원이 비록 상대방에 비해 부족하기에 포기할 것이 아니라 4가지 전략적 방향에서 상대를 이길 수 있다면 상대의 물적자원은 순식간에 비대하고 느려터진 굼벵이가 되어 손쉬운 사냥감이 될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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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 최선만으로는 이길 수 없는 절대 강자들의 세상
김종춘 지음 / 아템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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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는 때로 후세의 우리들이 볼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과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사례들이 많다. 그것은 군사력, 물자, 시대여건등을 종합해 볼 때 바위로 계란치기나 마찬가지인 일방적 열세에 놓인 쪽이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통해 역사의 흐름을 바꾼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결과론이지만 후세의 사가들이 승리의 요인을 분석해 보면 의외로 결전의 결과는 이미 싸우기 전에 판명난 점들이 비일비재하다.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는 이처럼 국가간 총력전으로 발생하는 전쟁에서 승리한 쪽은 어떤 요인으로 승리했는지, 반대로 패한 쪽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유명한 전쟁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드라마틱한 결과를 자아낸 전쟁 들을 사례로 총성없는 전쟁에 비유하는 비즈니스의 세계에 종사자들이 늘 간직해야 할 교훈으로 전하는 책이다. 결국 이 책에서는 전략의 탁월함이 승부를 가르며 전략경영은 그래서 요즘 이슈가 되는 창조경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볼 때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전쟁이라고 분석했던 양자간 싸움이 결국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다윗의 전략이 전략없이 물량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려 했던 골리앗에게 기가막힌 카운터펀치를 날렸다는 것이다.

 

저자는 전략경영의 핵심으로 정보와 혁신, 완주, 절제를 꼽는다. 그리고 이 4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었던 다양한 전쟁사를 사례로 왜 정보를 중요시 하면 흥할 것이고 늘 똑같은 패턴으로는 수시로 변화하는 흐름을 잡지 못해 망할 것이라고 한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보다 끝까지 완수해야 진정 승리라고 말할 수 있으며 적절할 때를 판단하여 페이스를 조절하는 절제를 알아야 과욕으로 인한 패배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전쟁사는 위 4가지 주제에 그 과정과 결과가 극명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굳이 주제를 설명하지 않아도 독자들이 공감하게 만든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성공을 이끈 것은 치열한 상륙작전을 이끈 아이젠하워와 침공군의 공도 있지만 결정적인 역할은 상대방인 독일군이 노르망디가 아닌 파드 칼레로 확신하게끔 만든 치열한 허허실실 전략과 죽은 노숙자를 정보장교로 둔갑시켜 역정보를 흘린 정보전의 승리였다. 특히 독일군이 사용하는 암호기 이니그마를 해독하는데 성공함으로서 독일군의 전략전술을 훤히 꿰뚫어 보면서 전쟁에 임한 연합군은 승리를 품안에 넣고 전쟁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 반대로 암호해독이 뚫린지도 모른 채 전쟁에 나선 독일군은 그야말로 부처님 손바닥안에 손오공과 다름 없었으며 나바호 인디언의 언어로 암호를 구축한 미군의 암호를 뚫지 못한 일본군은 이미 2/3는 전쟁에 패한 채 나선 것이다.

결국 정보의 보안이 전략경영의 출발이자 끝임을 저자는 강력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정보를 전략경영의 첫 번째 키워드로 내세운다.

 

이외에도 1차세계대전 이전까지 단일 전투로 하루 사망자 수가 5만명으로 가장 많았던, 로마를 패망직전까지 몰아붙였던 칸나에 전투를 소개하며 한니발이 이끈 카르타고군의 상식과 비상식을 혼용한 전략적 혁신에 승리 원인이 있었음을 소개한다.

 

존슨 미국 대통령의 ‘end가 아닌 and’의 사례에서 승패의 종결을 넘어 그 이후까지 바라보는 유연한 전략적 행보를 통해 상대마저도 지지자로 돌리고 마는 결과의 중요성에서는 최선보다 완주가 더 중요함을 독자들이 깨닫게 한다.

 

한때 대마불사를 외치며 외형성장에만 집착하다가 심각한 사회적 파장을 남기고 사라졌던 대기업들의 폐해를 봐왔던 우리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사례는 절제에서 언급한다. 핵심가치와 핵심사업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절제와 필터링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욕심을 부린 나머지 추락하는 미국 기업들의 사례는 최근의 동양그룹 해체와 STX 그룹의 샐러리맨 신화의 허상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4가지 주제를 설명하는 사례들을 적절하게 선정함으로서 일관되게 주제의 중요성이 전략의 핵심임을 상기하게 만든다. 내가 가진 자원이 비록 상대방에 비해 부족하기에 포기할 것이 아니라 4가지 전략적 방향에서 상대를 이길 수 있다면 상대의 물적자원은 순식간에 비대하고 느려터진 굼벵이가 되어 손쉬운 사냥감이 될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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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 야구의 전설 한국시리즈
배정섭 지음 / 보누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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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970년대부터 80년대초 대한민국 최고 인기스포츠는 고교야구였다. 최동원, 선동렬, 성준, 김건우, 박노준 등 내로라하는 고교야구 스타들의 인기는 지금의 아이돌스타 인기를 넘어서는 전국구급이였다.

이런 인기를 토대로 발족한 한국프로야구는 개막전과 마지막 피날레를 야구의 꽃 만루홈런으로 수놓으며 지금의 폭발적 인기의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LG트윈스 팬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프로야구 원년인 초등학교 5학년시절, OB베어스의 모자와 잠바가 예뻐서 가입하려 했으나 물품이 모자라다는 이유로 다소 촌티(?)나 보이는 MBC청룡의 어린이회원으로 가입하는 우연 속에서 MBC청룡-LG트윈스 팬의 삶을 32년째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라이온즈>의 서평을 쓰고 있다. 물론 삼성 팬들만 이 책을 읽으리란 법은 없다. 삼성라이온즈의 역사는 곧 한국 프로야구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대지 않아도 말이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미국 프로야구의 왕년의 스타 요기베라 옹이 말한 명언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유명한 명해설가 하일성씨의 야구 몰라요란 말로 대비될 수 있을까? 어제 2013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은 이 명언을 떠올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9회말 2아웃, 30으로 승리를 눈앞에 둔 두산베어스는 넥센의 강타자 박병호의 마지막 타석이지만 경기를 매조지하기 위해 출격한 에이스 용병 니퍼트의 구위를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박병호는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게임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드라마로 만들었어도 유치하다고 할만한 기적이 벌어지는게 야구다.

이 날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드라마가 프로야구 원년에 펼쳐졌다. 이 책을 선뜻 집어 들고 옛추억과 현재의 모습을 떠올리며 서평을 쓰는 이유는 바로 출범 첫해 개막전과 피날레에서 펼쳐진 역전 만루홈런의 드라마와 그 희열속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던 팀이 바로 삼성라이온즈였기 때문이다.

 

어린 내 눈에 개막전 청룡의 이종도 선수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은 투수가 국내 야구역사상 길이 남을 좌완투수 계보에 속하는 이선희 선수였었다는 것을 몰랐지만 마지막 한국시리즈에서 오비베어스의 김유동 선수에게 또다시 만루홈런을 맞고 나서 패배를 직감한 채 불펜에서 홀로 앉아 모자를 눌러쓰고 눈물을 흘리던 이선희 투수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당연히 있음을 몰랐던 그때... 야구는 인생과 같다는 말을 들어보지도 못했지만 한 남자의 역투도 막지 못했던 승부의 흐름에서 슬피 울던 그 눈물은 그대로 그가 속한 팀에 투영되어 가슴속에 각인되었다.

 

삼성라이온즈는 그렇게 나한테 또 하나의 팀이 되었다. <삼성라이온즈>는 프로야구 원년 이후 팀명을 그대로 유지한 유일한 2팀중 하나이며 기아타이거즈 이래 가장 많은 6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명문구단의 역사를 풀어내는 책이다.

 

32년의 프로야구 역사를 관통해 오면서 명멸해 갔던 수많은 스타들, 헐크 이만수, 2인자의 그늘을 벗지 못했지만 프로야구 첫 100승의 빛나는 명투수 김시진, 그가 치지 않으면 스트라이크가 아니라는 안타제조기 고 장효조, 타격의 교과서 김성래, 재일교포 투수 김일융, 오마비스켈과 로베르토 알로마에 견주는 키스톤 콤비 류중일과 강기웅, 타격의 신 양신 양준혁 등 올드팬들이면 이름 석자만으로도 모습이 저절로 떠오를만한 레전드들은 물론 현재진행형 스타들 국민타자 이승엽, 클로저로서 더 이상의 완벽한 선수는 없음을 스스로 입증시키고 있는 마무리 오승환, 새로운 클린업트리오로 삼성 전설을 써내려가는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은 물론 배치로 배영섭과 새로운 유격수 계보를 잇는 김상수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의 면모를 자세하게 소개하며 해태에 밀리며 뼈아픈 2인자 시절을 겪었던 80년대 삼성과 새로운 왕조를 이어가고 있는 2010년대 삼성의 모습 등을 소개한다.

 

그리고 한국 프로야구사를 수놓았던 수많은 사건사고 기록들을 함께 소개하며 삼성라이온즈 팬들에게는 향수를, 프로야구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낫아웃 상태여서 타자주자를 태그해야 경기가 끝남에도 이를 잊은 채 공을 관중석에 던진 나머지 속개된 경기에서 역전패한 웃기면서도 슬픈 에피소드는 물론 해태와의 영호남 라이벌 의식이 극에 달하면서 벌어진 버스 방화사건, 무승부를 포함 9차전까지 벌이며 혈투를 벌였던 2004년 한국시리즈, 국민타자 이승엽의 아시아 홈런 기록 경신(올해 발렌틴이라는 외국인 타자로 인해 일본에서 경신되었다) 등은 지금도 심심찮게 회자되는 에피소드 등이다.

 

정규리그 3연패를 이룬 삼성라이온즈는 한국시리즈에 선착하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간 플레이오프 승자와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여 지난 2002년 당했던 이승엽의 극적인 동점 홈런과 마해영의 끝내기 백투백 홈런의 아픔을 씻었으면 한다. 하지만 반대의 결과가 되더라고 진심으로 박수쳐 주고 싶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정규리그 3연패와 동시에 한국시리즈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그 기록을 삼성라이온즈가 달성한다면 이 또한 한국 프로야구사의 큰 업적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 책의 증보판이 나오면 당당히 그 에피소드도 포함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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