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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투자은행의 보고서 작성법 66
쿠마노 히토시 지음, 정인애 옮김 / 아이스토리(ISTORY)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사모펀드(PEF)나 투자은행(IB)은 현 금융자본주의 시대에 있어 총아다. 특히 국내 M&A(인수합병)시장에서 사모펀드의 비중이나 활약이 차지하는 부분은 상당하다. 이들은 다양한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의 호응아래 치밀한 시장분석을 통해 대상기업을 물색, 과감한 베팅을 통해 인수합병을 거쳐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나눠준다.
물론 이들의 인수합병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많다. 사모펀드나 투자은행에 인수된 기업들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나눠주기 위해 알짜 사업부를 별도 법인화해서 매각한다든가,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잘라내는 조치를 통해 현재는 효율성이 향상되었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성장동력을 위한 밑바탕이 될 R&D조직까지 내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그들의 치밀한 대상기업에 대한 분석과 데이터 확보는 고객, 즉 투자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결정을 내릴만한 확신을 주기 위한 수단이 된다. 그러다 보니 많은 양의 자료더라도 투자자들이 한눈에 이해할 수 있고 눈에 확 띄는 도표와 멘트에 철저하게 집중되어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의 보고서 작성법66>은 이와 같은 세계적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서 대형M&A와 자금조달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투자자는 물론 직장내 상사에게 자신의 보고사항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이해시킬 수 있을지 노하우를 전수하는 책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보고서를 확실하게 잘 만들기 위한 목적에 집중한 책이다. 좋은 보고서가 온갖 미사여구나 칼라풀한 도표들로 구성되는 것이 아님을 명확하게 이해시키며 시작하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그때마다 떠오르는 생각만으로 만든 엑셀자료나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최 이해하기 어려운 그래프의 나열, 아기자기한 색상의 나열로 시각적인 피로감만 쌓이게 하는 파워포인트 자료 등 한마디로 시간낭비에 가까운 보고서는 그야말로 낙제점이라는 지적이다. 그런데 저자가 모건스탠리를 나와 인터넷 기업으로 이직하고 보니 그런 실수들을 남발하는 것을 보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신뢰성 높은 데이터인 수치를 근거로 하되 보기 쉽고 납득하기 충분한 도표를 통해 설명하는 것이 가능한 엑셀과 파워포인트 자료작성법을 마치 강의하듯 관련 도표와 자료를 열거해 가며 독자들의 집중력을 이끌어 낸다.
특히 자료작성의 4가지 기본 원칙만 숙지하고 자료작성에 나서더라도 투자은행의 보고서까진 아니지만 적어도 기본은 할 수 있도록 충분히 배려한 의도가 인정할만한 책이다. 무턱대고 자신이 하고 싶은 메시지를 다 담으려는 욕심에 배가 산으로 가버리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사무실 책상위에 꽂아 놓고 두고두고 펼쳐볼 책이다. 샐러리맨들이라면 꼭 읽어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