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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부활 - KBS 특별기획
KBS <미국의 부활>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6년 9월
평점 :
지난 2007년말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촉발된 미국의 경제위기는 그동안 제조업의 몰락으로 인한 실물경제의 부진을 금융산업으로 힘겹게 상쇄해 온 미국의 마지막이 도래했다는 진단이 우세했다.
당시 그나마 군사력으로로 유지해 오던 수퍼파워마저 경제위기로 인해 국운이 다했다는 시각이 인정받던 때였다. ‘팍스 아메리카나’는 추억속으로 사라질 운명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10여년 가까이 미국은 건재하다. 아니 정말이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는 영국이 아니라 미국이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렇다면 미국의 부활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누구도 몰락을 의심치 않았던 미국이었는데 화려하게 컴백한 원인은 무엇일까? KBS제작팀은 직접 미국을 찾아 그 원인을 분석했고 3가지로 꼽았다.
<미국의 부활>은 바로 그 부활의 원인을 찾아 다큐멘터리로 방송한 제작팀이 책으로 엮은 결과물이다. 미국이 되살아 난 3가지는 ‘첨단산업’, ‘제조업’, ‘셰일혁명’이라고 한다.
실리콘 밸리로 대표되는 미국의 IT산업은 세계 최고임은 이미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첨단산업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첨단산업을 구성하는 기업 대부분이 ‘스타트업’임을 감안할 때, 누구나 아이디어와 기술력만 갖추고 있다면 자유롭게 창업이 가능한 미국의 유연한 산업생태계가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사례를 들어 미국의 잠재력이 여전히 강력하고 무섭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각인시켜 준다.
또 하나인 제조업의 부활을 꼽는다. 이는 아이러니 하게도 소위 금융산업에 ‘몰빵’하던 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을 통해 실물경제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반면교사로서 굴뚝 산업을 연상시키는 제조업에 다시 주력하면서 고용효과는 물론 미국 경제 전체를 부양하고 있음을 현지 취재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첨단기술이 제조업과 결합하면서 또 하나의 강력한 경쟁력을 지니게 된 점도 미국이 부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마지막은 셰일혁명이다. 그동안 기술력의 한계로 인해 셰일오일의 채취가 경제성이 없었지만 관련 기술을 확보하면서 셰일오일의 채취가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전적으로 중동의 석유수입에 의존해 오던 에너지 주권마저 다시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미국에게 강력한 무기 하나를 손에 쥐게 해 준 결과로 중동 유가마저 하락시키면서 중동 국가들의 경제위기까지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이 책은 미국의 부활을 단순히 우리의 강력한 우방국의 기사회생 스토리에만 그치지 않는다. 저성장의 그늘에 묻혀버린 우리의 경제구조에 대한 진단과 미래 발전을 위한 방향 모색에 있어 중요한 반면교사로 삼기를 원하고 또 수출 위주의 경제모델은 더 이상 지금의 성장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귀담아 들어야 할 사례이기도 할 것이다. 공영방송으로서 위상 약화로 많은 비난을 받는 KBS지만 이 기획취재와 단행본 <미국의 부활>은 우리의 미래에 대한 화두를 던지기에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