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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의 재발견 - 노력은 왜 우리를 배신하는가
안데르스 에릭슨.로버트 풀 지음, 강혜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6월
평점 :
어느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거나 적어도 다른 일반 사람들에게 경외감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업적을 남긴 이들에게 성공의 노하우는 어떤게 있을까? 지금도 회자되고 있을지 모르지만 온라인 상에서 유명한 몇 몇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서는 인간이 노력만으로 타고난 재능을 이기거나 적어도 따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결론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 대부분의 의견이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재능이 있지 않다면 경지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충분히 수긍이 갈 만한 지적이다. 이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이러한 논쟁이 촉발된 계기가 바로 특정분야에서 적어도 1만시간을 투입해서 노력해야 일정 수준 이상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 있었고 이러한 견해가 상당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이름을 통해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아웃라이어》에 인용되었는데 이 책이 한국에 소개되면서, 일반 독자들에게 나도 노력만 하면 충분히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겨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스웨덴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슨 교수가 지난 1993년에 독일 베를린음악학교의 바이올린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했는데 최우수 연주자 그룹이 양호나 우수 그룹보다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훨씬 많았고 평균 1만 시간을 넘었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무려 1만시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투입하고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해 이 주장에 반박하는 이들이 생겨났고 앞서 말했듯이 노력은 재능을 이기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리기까지 했다.
자, 그렇다면 이러한 논란에 처음 주장했던 에릭슨 교수가 대답을 할 차례.
에릭슨 교수와 로버트 폴은 <1만 시간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통해 1만 시간의 노력은 유효하며 단, 노력의 양이 아닌 질에 우선하지 못했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일갈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주장하는 노력의 질은 무엇일까? 단순하고 반복적인 연습으로 어느새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노력이 아닌, 즉 컴포트 존을 벗어나는 단계적이면서 작은 변화더라도 목표를 가지고 연습해야 가시적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상시적인 피드백과 이를 통한 수정이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번의 화두가 던져졌다. 노력이 위인지 타고난 재능을 갖지 못했다면 부질없이 1만시간을 들이기 보다 그저 평범한 장삼이사로 살아가야 할지, 이 책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노력이 우리 스스로 몰랐던 또다른 재능을 발견할 여지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