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창업의 힘 - 자영업 잔혹사 시대, 위기를 시너지로 바꾸는
서영열.권순희 지음 / 더시드컴퍼니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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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 100세 인생이라지만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은 인생의 반환점을 지날 무렵인 50세도 채 안돼 직장에서 퇴출되는 비정함을 맛보게 된다. 그러기에 늘 가슴속 한켠에 사표를 준비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고 또 실제 제2의 삶을 살기 위해 정든 직장을 떠나지만 고민의 정도를 떠나 대부분 요식업에 뛰어들게 된다. 막상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먹는 장사가 그리 녹록치 않다. 가뜩이나 인구대비 자영업자의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우리나라 현실을 감안할 때 장사로 성공하기는 하늘에 별을 따는게 더 쉽다는 자조섞인 말이 나올 정도다. 생계형 자영업자의 5년후 생존율 29.6%는 그래서 더 처절하게 다가온다.

 

그렇다고 먹는 장사의 경우 식자재비를 줄이는 악수를 둔다면 스스로 자멸하고 말겠다는 자살골에 다름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 인건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이를 감안할 때 <부부 창업의 힘>은 부부가 합심해서 백억대 매출을 일으키는 음식점을 일군 성공일화를 소개함은 물론 결국 인건비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부부 창업의 힘>은 저자인 서영열, 권순희 부부가 남부럽지 않은 장어와 낙지 전문점을 성공시킨 노하우를 소개하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수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요식업 창업에 골몰하고 있는 창업준비생은 물론 음식점을 개점했지만 마땅히 매출 하락의 원인을 찾지 못해 암담해 하는 창업주들이 궁금해하는 그들만의 비법이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누구나 기시감이 있는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부부가 합심해야 하고 서로 양보해야 성공할 수 있으며 성공가능성보다 실패가능성을 줄여야 하며 서로를 멘토로 삼으라는 조언은 에이~ 이정도는 나라도 알 수 있는 거잖아라고 가볍게 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기본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지금껏 매출신장이 이뤄지지 않아 고민이며 또 창업에 앞서 숱한 고민들이 괜한 시간낭비로 귀결될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결국은 기본기가 얼마나 충실히 쌓여 있느냐에 따라 작은 차이가 엄청난 결과로 나타남을 이 책은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서양 속담이 있듯이 그들의 노하우는 가벼이 읽고 넘길 만한 것이 어느 하나 없다. 담담하게 조언하고 있지만 그 모든거 하나하나가 숱한 고생 끝에 얻게된 치열한 분투기였으니까.

 

급하게 알짜 만이라도 파악하고 싶다면 4장의 장사의 신이 알려주는 성공 식당 8원칙만 봐도 좋은 도움이 될 것이나 가급적 이 책을 정독하고 틈틈이 나태해지거나 스스로 세운 원칙과 다른 방향으로 걷는 것을 느낄 때 다시 가다듬는데 활용한다면 좋은 멘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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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읽는 힘 - 지적 교양을 위한 철학 안내서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프런티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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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정보를 찾게될 때 우선 신문 신간소개나 아니면 서점에서 책 앞뒤표지에 있는 소개 문구를 통해 흥미를 갖게 되면 목차와 서문을 통해 저자의 출간의도와 대략의 내용을 짚어내고 독서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데 가끔은 너무 단정적이거나 마치 이 책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하다는 표현(자기계발류의 책들에서 많이 나타난다)을 보면 일단 제외하곤 한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책을 보는 단점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의 그런 책들에게서 만족을 느낀 적이 많진 않기 때문이다.

 

<철학 읽는 힘>도 처음 접했을 때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당신도 1분안에 데카르트를, 3분안에 서양철학을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이 광고문구가 책의 진가를 가리는 경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서양철학사에 대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이해시켜주는 책으로 근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책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서양철학사의 근원을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1세대에서 시작해서 칸트, 헤겔, 데카르트로 이어지고 철학의 다양화와 깊이가 더해지면서 니체, 다윈, 프로이트, 마르크스, 하이데거, 메를로퐁티, 후설, 소쉬르, 레비스트로스를 거론하며 하나의 연결고리로서 산맥이라는 표현을 통해 큰 철학사조를 알기 쉽게 이해시켜준다.

 

특히 시대적으로 정리하면서 각 철학자들의 이론전 토대와 성과물은 그 전시대 철학자들이 제기한 진리의 토양 위에서 이를 더 발전시키거나 때론 극복함으로서 더욱 사상의 깊이와 이론을 강화시켜 왔음을 독자들에게 이해시킨다.

 

철학에 대해 어려워 함은 물론 수많은 철학자들의 사상에 대해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하고 수용해야 할지 난감해 하는 철학 초짜(?)들에게 이 책은 그야말로 철학의 흐름, 맥을 짚어주는데 제격이 아닐까 싶다. 철학분야에 있어서 기초영문법과 같은 책이 <철학 읽는 힘>일 것이다.

 

철학을 알고 싶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난감한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서양철학 사조의 흐름을 알고 제대로 파고 들어가는 것도 충분히 유용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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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판단의 힘 - 누가 먼저 가져갈 것인가
고세키 나오키 지음, 김효진 옮김 / 어언무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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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의사결정은 변화와 속도가 경쟁에서 성패를 가늠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현대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인자로 부상하게 되었다.

결국 기업의 흥망성쇠는 결정적인 순간의 의사결정에 달려 있는데 이 결정을 지지하는 배경에 판단력이 작용하게 된다. , 빠른 판단이 필요하며 자칫 머뭇거리거나 정확성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판단을 늦추게 되면 오히려 발빠른 경쟁상대에게 우위를 내주면서 몰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판단의 결과가 나쁜 쪽으로 나오더라도 재빨리 시행착오를 수정할 시간을 벌수 있다는 측면에서 빠른 판단은 상당히 유용하다. ‘수익을 최대화하는 의사결정이야말로 최선의 판단인 시대, 속도를 중시한 빠른 판단이야 말로 현대사회에서 필수 비즈니스 스킬이 되었다고 한다.

 

<빠른 판단의 힘>은 이처럼 현대에서 판단의 중요성은 물론 어떻게 빠른 판단의 힘을 기를 수 있는지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특히 판단의 정확성 보다 속도에 더 우위를 두고 있다. 이는 그만큼 의사결정의 신속성이 판단의 순간에는 미세한 차이일지언정 종국에는 큰 격차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빠른 판단을 위해 트레이드오프, 트리구조, 압축, 게임이론으로 판단을 내리는 네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수익성이 낮고 선택지나 협상요소도 적은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면 선택과 포기중 어느 한쪽을 선택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트레이드오프가 있으며 양자택일이 아니라 다수의 선택지 중에서 명확한 판단기준을 찾지 못해 시간만 흘려 보내고 의사결정을 못하게 될 경우 나뭇가지가 뻗어나가듯 세부사항을 전개해 나가는 의사결정 방식인 트리구조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무수히 많은 선택지가 있다는 점에서는 트리구조와 비슷하나 수익을 얻기 위한 경쟁이 존재할 경우에는 손실을 감수하고 자신이 승부를 걸어야 할 선택지를 찾는 압축 방식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끝으로 위 세가지 방식만으로도 빠른 판단을 하는데 손색이 없지만 경쟁상대와 협상이 필요할 경우 상대의 행동을 예측해서 협상에 나서는 게임이론이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판단은 물론 판단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저자는 역사교과서를 탐독하므로서 과거의 교훈을 통해 유사한 사건 반복시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되며 매일 점심 메뉴를 속전속결로 결정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빠른 판단이 가능할 정도가 된다는 것이다.

 

빠른 판단은 그만큼 어렵고 또 부담되는 분야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를 잘 익혀서 내 것으로 만든다면 오히려 협상을 통해 양측이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중요함을 새삼 강조할 필요가 있을까? 머뭇거리고 우유부단해서 결정이 늘 늦는 우리 흔한 직장인들에게 좋은 교훈을 담은 책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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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의 여신 이은주 문화 다 스타 산책
박명진 외 지음 / 문화다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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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어머님은 일산에 위치한 C추모공원에 모셔져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휴일을 기해 꼭 찾아 뵙고 어머님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 시간이 끝나면 추모공원을 떠나기 전 어머님이 모셔진 안치실 맞은 편 건물에 있는 기독교관을 찾는다. 우연이지만 필연이라고 믿는, 지금도 안타깝고 그리워하는 한 여배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 여배우는 와이프가 재미있게 보던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수재지만 까칠한 성격이 그대로 묻어나 있는 여학생이었으며 <불새>에서는 천방지축에 버르장머리 없는 부잣집 딸네미였지만 집안이 풍비박산 나면서 생계를 위해 가난했고 오해로 인해 헤어졌던 첫사랑이 성공한 후 귀국하면서 가정부로 들어가면서 재회하는 비운의 여주인공을 맡았었다. <불새>를 통해서 외모는 물론 다양한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 내는 아우라가 비범한, 제대로 된 배우를 만났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은주, 젊은 나이에 요절했기 때문에 정확히 부르자면 이은주는 그렇게 배우로서 내 머릿속에 각인되기 시작해서 팬의 가슴에 간직되면서 잊을 수 없는 배우가 되었다. 지금도 비오는 날이면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처럼 불현듯 나타나 혼자 쓰고 가는 내 우산 속에 불쑥 뛰어들 것 같은 아련한 여인같으며, 첫사랑의 순수함은 물론 섹시한 모습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버거워하지 않고 맡겨진 곳에서 영롱하게 빛을 발할 것 같았던 여배우이자 한국 영화계에 큰 복으로 자리매김할 그녀였건만... 서럽게도 그녀는 우리의 곁을 떠나고 말았다.

 

<야누스의 여신 이은주>는 그녀가 배우로서 살아갔던 짧지만 강렬했고 또 안타까웠던 시간을 기억하기 위해 발행된 책이다. 그리고 기록이 기억을 지배하듯 점차 옅어져만 가는 여배우 이은주에 대한 우리들 기억의 소멸을 방지해 줄 발자취이다.

 

이 책은 배우 이은주의 삶과 예술에 대해 평론가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바를 정리한 책이다. 비록 그녀의 영화는 대박난 적 없고 드라마 역시 크게 히트치진 못했으며, 국제영화제서 수상한 바도 없지만 요절하지 않았다면 분명히 큰 발자취를 남겼을 매 력넘치고 성장가능성이 너무나도 분명해 보였던 배우 이은주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함은 물론 자연인 이은주에 대한 팬들의 애착을 기리기 위해 발행되었다고 생각한다.

 

천의 얼굴을 소화해 낼 수 있었고 자신이 맡은 배역에 절대로 버거워하지 않으며 대중의 기대이상으로 소화해 냈던 배우 이은주.

세련된 도시형의 외모를 가졌지만 그렇다고 이미지에 갇혀 연기의 스탠스를 도시적 이미지로만 절대로 가둬둘 수 없었던, 풋풋함과 순수함도 충분히 구현해 낼 수 있었고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그녀였기에 우리는 그녀의 이러한 측정불가한 매력에 더욱 빠져들었는지도 모른다.

 

영화 <연애소설>에서 이은주가 보여준 모습은 남성이 바라보는 여자로서의 모든 면, 미성숙에서 성숙으로 성장하고 발랄함과 슬픔이 교차하며 보이시한 이미지에서 청순함으로 발전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냈고 주인공이자 청순함의 대명사였던 손예진을 오히려 넘어서는 존재감을 보였다. 아직도 <연애소설>을 성장기 풋풋한 첫사랑을 대표하는 영화로 주저하지 않고 손에 꼽는 이들이 많은 것은 손예진은 물론 이은주가 그 역할을 120% 해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그녀에 대한 그리움과 찬사는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물론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씀은 바로 배우 이은주를 다시 마음속에 불러내서 함께 하는 소중함이 있기 때문이지만 개인적인 선호도를 강조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아직 그녀에 대해 잘 모른다면 이 책을 통해 필모그래피에 있는 영화(워낙 짧은 배우생활을 했기에 출연작이 8편 정도로 그리 많지 않다)를 보면 왜 이은주를 안타까워하고 배우로서 짧은 생을 마감한 것이 야속한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수많은 억측을 낳고 세상을 떠난 원인이나 배경에 대한 설왕설래가 분분하지만 그 어떤 쪽에도 심증을 두고 싶은 마음은 절대 없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배우로서의 잠재력을 충분히 펼쳐 보이기도 전에 이은주라는 여자를 소진시키고 황폐화시키는데 관련이 된 영화 <주홍글씨>는 지금도 보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영화 속 재즈바에서 매혹적인 모습으로 재즈곡을 부르던 장면은 그래서 기억 속에서 선명하지만 그녀의 비극적 운명과 연결고리이기에 이내 한숨이 터져 나온다. 재즈싱어의 모습을 너무나도 훌륭하게 소화해 냈고 누구라도 그녀에게 흠뻑 빠져들 만큼 매력적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만큼 그녀가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앞으로도 인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은주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이 책은 소중한 기록이자 내 책장에 항상 있을 것이다. 추모공원을 찾을 때마다 늘 순수하고 환한 모습으로 미소 지으며 반기는 그녀가 때론 야속하다. 심리적으로 힘들었을 때 조금만 더 강인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억지도 부리고 싶다. 그녀 이후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젊은 여배우를 선뜻 떠올리기 어려운 현실이 그녀를 더욱 그리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 수정>의 수정보다 <번지점프를 하다>의 태희를 선택했고 태희가 되었다. 그리고 나와 그녀를 지금도 기억하는 팬들은 평생 그녀를 기억하며 때론 마음 아파하는 인우의 길을 걷게 되었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는 태희가 현빈으로 환생한 듯 인우를 흔들지만 현실에서는 그럴 일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더 쓸쓸하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우리는 영원히 그녀를 만났다는 것에 행운임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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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사장 못 버는 사장 뭐가 다를까 1
우에노 미쓰오 지음, 정지영 옮김, 김광열 감수 / 스타리치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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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저성장이 이젠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시대다. 표현이야 속칭 어깨에 힘주는 것이지 그야말로 더 이상의 잘먹고 잘사는 돈벌이는 기대하지 말라는 시기나 마찬가지다.

고용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우리나라의 경우 사오정으로 대표되는 명예퇴직은 강제로 샐러리맨들에게 제2의 인생을 살아가게 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구매력은 한정되어 있고 소비자는 뻔한데 주구장창 먹는 장사로 그나마 근근히 버텨보겠다며 창업에 뛰어드는 명퇴자들이 수두룩하다. 물론 그중에 2-3%만 살아남지만 말이다.

 

비극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점심, 저녁에 음식점이나 매장을 찾아보면 의구심이 확신으로 변하는 경우들이 많다. 지극히 지엽적인 일례를 들자면 같은 골목에 비슷한 메뉴로 구성된 음식점인데 A음식점은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B음식점은 옆에 음식점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뿐 식당 안에는 그야말로 파리가 주인인 곳들이 있다. 관찰력을 높이고 마케팅적 측면에서 분석력을 키우기 위해 이런 식당들만 찾아다니며 왜 문제인지 토론을 한적이 있다. 대부분의 지적은 뻔하다. 못 버는 특유의 패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종업원이 불친절하다든지, 신속한 서비스가 생명인데 먼저 온 손님이 오히려 늦게 온 손님보다 음식을 받지 못한다는 등...

 

그렇다면 돈 버는 사장과 못 버는 사장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돈 버는 사장 못 버는 사장>은 언뜻 보면 사소한 차이일지 모르지만 결과는 어마어마하게 달라지는 경영상의 장단점을 비교하는 책이다. 이는 단순히 경기불황의 시기이므로 어쩔수 없다고 하기에는 구차한 변명에 불과함을 독자들에게 깨닫게 해준다.

 

저자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오랜 기간 융자 심사 업무를 담당하면서 알게 된 경영자들의 스타일을 보면서 속칭 되는 집과 안되는 집의 이유를 간파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경험을 6가지 분야, 사업에 대한 자세(마음가짐), 시장과 고객을 분석하는 치밀한 계획전략전술은 물론 종업원에 대한 인사관리와 재무관리 분야 등에서 돈버는 사장과 못버는 사장의 차이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특히 마케팅, 영업적 측면과 인맥관리로 대변되는 네트워크 구축은 그야말로 왜 성공하는 사업가인지 극명하게 드러냄은 물론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사업을 영속적으로 유지, 성장시키는데 필요한 중요 정보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인터넷상에 떠도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양질의 인맥을 통해 의외의 순간에 접해지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이란다.

 

이 책 한권으로 모든 사업, 장사에서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고 어디서부터 개선해 나갈지에 대한 출발점을 정확하게 짚어내는데 중요한 조언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인정할만한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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