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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체인저 - 혁신으로 세상을 바꾸는 10가지 비밀
피터 피스크 지음, 장진영 옮김 / 인사이트앤뷰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고 또 공감하는 말 중에 최고로 ‘변하지 않는 것은 단 하나, 세상은 변화한다’라는 말이다. 강한 것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 강한 것이란 말처럼 생존을 위해서 가장 먼저 인정하고 앞서 나가야 하는 것은 ‘변화’에 적응하고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변화’가 가장 중요하고 또 필요한 분야는 ‘소리없는 총성’으로 대변되는 비즈니스 세계가 아닐까? 경영환경은 어제의 성공이 오늘의 패착이 될 수 있음을 무수한 사례로 입증하고 있다.
생각해 보라. 핀란드를 먹여살렸던, 1990년대 침체기에 제지 등 사업을 매각하고 영국 '테크노폰'을 인수해 노키아는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어 10년도 안되 2000년에 점유 40%대 올라서는 대성공을 거두는 등 2007년까지 휴대폰 분야에서 압도적 세계1위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10년도 안되 압도적 세계1위에 올랐던 기업이 10년 안되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그야말로 “미래를 바꾸려고 시도하지 않으면 과거의 노예 상태로 머무르게 된다.” 두바이의 리더, 셰이크 모하메드의 말이 가슴을 서늘하게 만드는 극명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기업을 이끄는 CEO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 아닐 수 없는 상황에서 최고의 경영전략가로 손꼽히는 피터 피스크가 새로운 책을 펴냈다. 앞으로 다가 올 미래를 바꿀 혁신 기업의 모델과 그 10가지 비밀에 대한 상세한 보고서, <게임체인저>가 그 결과물이다.
저자는 우선 혁신을 통해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는 기업에 대해 만들어진 게임과 룰 안에서 효율성을 추구하고 생산성에 집착하는 기업에 미래는 없다고 단언한다. 즉, 앞으로의 방향과 변화의 정체를 예상하고 분석하기 보다 방향과 변화를 설정하는 힘, 즉 아예 판 자체를 새롭게 만드는 기업만이 미래를 보장받는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500여명의 경영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기업과 브랜드를 추천받아 각 분야에서 10개의 기업과 브랜드를 선정하고 이들이 어떻게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혁신을 추구하고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성장하는지를 분석했다. 이 결과 진정한 게임체인저의 공통점을 추출해 내 이 책을 통해 후발주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촉구하고 있다.
전 세계 100여개 기업을 선정했는데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기업은 ‘삼성’ 하나 밖에 없다. 최근 중견기업들의 몰락으로 인해 삼성을 제외한 소수 대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아무리 욕을 먹어도 고용효과 측면에서 상당한 역할을 해 온 것이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일 것이다. 이대로 쓰러지고 말 것인가?
<게임체인저>가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해 온 경영전략가들의 분석 및 결론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진단과 방향제시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나서지 못하거나 안주하는 기업들의 ‘혁신적’이지 못한 ‘기업가 정신’의 부족이 안타깝다. 창조적파괴는 결국 기존의 것을 깨뜨리고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는 것이 우선일텐데 말이다.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어주길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