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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 시장의 미래 - 저성장.저소비 시대, 600개 도시에서 성장하라
필립 코틀러.밀턴 코틀러 지음, 안진환.최정임 옮김 / 일상이상 / 2015년 8월
평점 :
시장경제체제에서 성장은 기업은 물론 국가의 발전에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성장이 둔화되고 그로 인해 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비가 줄어들고 다시 성장이 둔화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점차 디플레이션이 고착화되면 기업과 국가는 위기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이런 위기상황을 어떻게 돌파하고 극복해야 할지 다양한 진단과 처방책이 나오지만 이미 과거에 제시되었던 방법을 되풀이하거나 적절하게 믹스시킨데 불과하기 때문에 힘빠지게 한다. 최근 들어서는 8%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자랑하던 중국마저 위안화 평가절하와 경제의 비효율적인 부분이 성장을 발목잡는다는 진단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저성장의 덫에 빠지기 시작했고 연쇄반응처럼 아시아경제와 세계경제를 혼돈 속으로 몰아 넣고 있다.
결국 지난 2008년과 같은 경제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해 또한번 지긋지긋한 저성장의 나락으로 떨어질 우려가 큰 게 현실이다.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야 할까? 마케팅의 대간 필립 코틀러는 <필립 코틀러 시장의 미래>를 통해 기업과 거대도시간 조합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하며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주장은 한마디로 ‘기업이 살아나야 도시가 살아나고, 도시가 살아나야 국가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정부는 국민총생산(GNP)나 국내총생산(GDP)등에 신경쓰기 보다는 기업의 사업모델과 밸런스가 맞는 도시의 특성을 파악, 분석해서 해당 기업을 유치함으로서 더 빠른 성장과 이에 따른 과실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국가별 성장률보다 특정 도시의 성장률이 훨씬 더 높은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서 저자는 자신의 주장이 타당성이 있음을 드러낸다.
M&SB ‘2015년 최고의 마케팅 도서’, 아마존 경제경영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언론의 호평을 받는 등 이 책이 가지는 반향은 크다고 한다. 그렇다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어떤 도시에서 거점을 정하고 기업활동을 해야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저자는 시장 규모, 고소득 가구/고급 인재,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된 물류 역량, 시정부가 제공하는 다양한 인센티브, 산업단지, 공급망, 중앙정부 규제완화 정책, 사회안전망, 기업 친화적 정치 지도자, 우수 인재 양성이 가능한 교육 인프라, 상업적 강점을 지닌 랜드마크 등 11가지 필수 요인이 기업이 도시를 기반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하다고 전제한다.
이처럼 저자가 도시와 도시를 기반으로 한 기업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하는 근거는 우선 2025년에는 개발도상국의 세계총생산 기여도가 선진국을 능가하는 등 세계 경제의 중심ㅇ; 선진국 도시에서 개발도상국의 도시로 옮겨가는데 있다고 한다.
“앞으로 10년 뒤 글로벌 600개 도시가 세계총생산의 67%를 차지할 것이니, 기업은 이제 국가가 아니라 도시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필립 코틀러의 주장이 그대로 적중할 수 있을까? 맞고 틀리고를 떠나 우선 기업의 성장과 이를 통한 고용효과 및 해당 도시의 발달에 국가가 기여하는 바는 그리 크지 않음을 깨닫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국가는 필연적으로 균형발전을 성장과 정책의 기본 방향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데 기업 측면에서는 자신이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주고받는 범주를 넘어서는 영토(도시보다 더 큰)가 성장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하기 때문이다. 즉, 도시=국가라는 지리적 범위가 일치하지 않는다면 도시의 환경이 자신들의 비지니스 모델에 부합되는 행정서비스를 가능케 한다면 그걸로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존의 국가와 영토에 대한 개념대신 기업을 상수로 놓고서 변수가 되는 부분을 어떻게 상수에 최적화 시킬지를 고민할 때 바로 그 고민에서 나온 개념이 최적화된 도시가 아닐까? 앞으로의 비지니스환경과 마케팅 측면을 고려할 때 상당히 미래지향적이고 다분히 실현가능성이 높은 전망이 아닐까 싶다. 많은 기업관계자나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격찬하고 관심을 가진 이유는 충분히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