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하게 시작하는 독학 손금 - 누구나 3일이면 익힐 수 있다! 만만하게 시작하는 시리즈 1
박소영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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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이 변할수록 지난 과거의 유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 있다. 예를 들어 기복신앙으로서 토속신앙에 대한 미신이라는 선입견은 토속신앙의 조선시대 및 근현대의 시대적 의미를 넘어 과거에 대한 기본적인 부정이 현실에 필요한 과학적인 지식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근거가 부족한 반박에 기인하고 있다고 본다. 좋다. 기존 관점이나 인식에 대한 부정이나 부담감을 너무 힘이 들어간 표현이다. 솔직히 말해 과거의 부정적인 유산이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개인의 운명에 대한 사주와 이와 관련 있는 관상과 손금에 대한 것이 있을 것이다.

 

이쯤에서 중립적인 입장에서 사주와 관상, 손금에 대해 생각해 보자. 우리가 근거없는 미신에 가까운 산물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맞으면 좋고 안맞으면 그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백번 양보해서 혈액형 성격분류처럼 똑같은 사주나 관상, 손금이라면 동일한 운명을 갖고 있을테니 말이 안된다 할까?

일례로 과거 전 김영삼 대통령과 생년월일이 똑같은 사람이 김대통령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간다는 가십성 기사와 함께 자연스레 사주는 현대의 과학기술의 시대적 조류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각인시켜주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개인의 운명을 해석하는 사주, 관상, 손금은 결코 요행을 바라는 결과론적인 해석이 아니라 과학적인 분석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혈액형 성격분류처럼 내가 B형인데 지금 B형 특징을 보니 맞나 싶다가 아니라 오랜 기간 사주와 관상, 손금을 보면서 축적된 개인의 운명에 대한 데이터가 통계학적으로 유의수준 이내에 있을 때 의미가 있음을 숱한 시행착오를 통해 쌓아 왔다는 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만만하게 시작하는 독학손금>이라는 책을 접한 것은 결코 구태에 젖은 마인드도 아니고 운명에 의지하는 나약한 성격의 소유자도 아님을 스스로 깨닫게 한다.

이 책 말머리에 저자는 개인의 운명은 사주 80%에 관상과 손금이 각 10%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리고 특히 관상과 손금은 개인이 처한 사회적 상황에 따라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스스로 변화를 통해 운명을 바꾼다고 한다.

 

, <만만하게 시작하는 독학손금>을 통해 우리가 배울 점은 자신의 손금을 보면서 지금 스스로가 처한 상황을 판단하게 하는데 그친다는 점이 아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좋은 미래를 보여 준다면 스스로 더욱 자신을 수양하고 주변에 덕을 쌓음으로서 훌륭한 미래를 가꿔 나갈 수 있으며 나쁜 상황을 보여준다면 그 반대로 더욱 노력하고 경계함으로서 얼마든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만만하게 시작하는 독학손금>에서 저자의 의도는 손금을 보더라도 자신의 현실에 대한 유불리에 자만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기 위해서는 더욱 정진하라는 점에서 좋은 선행지표가 바로 손금이라는 점이 아닐까?

정말 걱정스러운 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점쳐 보고 낙심한 나머지 세상을 오히려 더 막 살아가거나 좋은 점을 토대로 기고만장하게 살다가 결국 인생이 막판으로 몰리는 운명론자들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이들을 경계하고 그들에게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고 아름답게 가꿔 나가는 것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성과라는 점일 것이다.

 

끝으로 내 손금도 속칭 개판(?)으로 나왔다. 하지만 낙담 할래도 할 수가 없다. 얼마든지 자신의 손금을 노력을 통해 바꿔 나갈 수 있는데 무슨 실망이 개입될 수 있겠는가?

<만만하게 시작하는 독학손금>은 스스로의 삶의 자세를 다시 한번 다잡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되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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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빈곤대국 아메리카 - 검은 자본에 점령당한 미국의 몰락
츠츠미 미카 지음, 김경인 옮김 / 윌컴퍼니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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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했던 한국전쟁의 참상의 기억을 지닌 노년세대들에겐 그들이 구세주였다. 춥고 배고프고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암울한 하루를 견뎌나가야 했던 전쟁직후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그들은 인자한 웃음으로 초콜릿을 던져주고 분말화한 분유를 공급해 주는 천사였다. 때론 생면부지의 아이들을 그들의 나라로 데려가 고등교육을 시켜주며 인생역전의 기회도 제공하였다. 그런 천사들의 나라인 미국을 그들이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이상향으로 생각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 코흘리개 그 아이들이 성장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고 난 후 여전히 미국을 닮아가기를 원하고 있다. 모든 제도와 정치체제 사회경제체제의 미국화를 염원하고 있으며 미국은 무결점의 완벽한 국가이자 민주주의의 화신이였다.

 

하지만 미국은 유토피아가 아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미국의 제도와 정책을 따라서는 안될 분명한 이유가 있다. 여러 사례를 들 수 있지만 이 책 <주식회사 빈곤대국 아메리카>을 통해 미국의 추악한 이면을 들여다 보자.

 

<주식회사 빈곤대국 아메리카>은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며 탐욕을 그치지 않는 거대자본과 다국적기업에 점령당한 미국의 암울한 오늘을 진단하는 르포형태의 책이다.

저자는 약탈형 비즈니스 모델로 지칭하는 미국 다국적 기업의 세계화를 빈곤대국 아메리카’ 3부작을 통해 고발해 왔고 이 책이 완결편이라 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촉발된 2007년 미국의 경제위기는 리먼브러더스 등 유수의 월스트리트 금융기업의 몰락을 가져 왔을 뿐 아니라 금융지원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미국 정부의 천문학적인 숫자의 재정적자를 야기시켰다. 하지만 그들이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현상이 있는데 바로 거대 기업들의 착취에 따른 미국 중산층의 몰락과 최저생계수준 이하의 극빈층의 폭발적 증가라고 한다. 이 원인에는 바로 다국적 거대기업들이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악랄한 수법을 통해 중산층을 수탈하고 거의 노예화 시킴으로서 경제의 순환구조를 빈사상태로 만들어 버리고 결국 국가 전반의 위기를 야기시키는 현상을 미국의 오늘을 들여다 봄으로서 설명한다.

 

일례로 미국의 샌더슨팜스라는 양계기업은 중산층 자영농을 하청화 하여 일방적이고 약탈적인 계약관계를 통해 파산의 지경으로 몰아가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상대적 약자인 하청 농장주들을 이용하여 거액의 대출을 일으켜 농장을 개량하게 유도하고 불평등 약관을 이용하여 계약에 맞추기 위해 무리한 양계 사육을 강요한단다. 결국 농장주들은 수익성 악화는 물론 열악한 사육환경 속에서 곪아가는 닭들을 항생제를 과다 투여해 가면서 운영하므로 결과적으로 신선한 닭고기가 아닌 항생제 덩어리가 소비자들의 밥상위에 올라가는 악순환을 고발한다.

 

이러한 다국적 거대 기업의 폐해는 비단 미국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우리나라는 불평등조약을 맺음으로서 미국의 다국적기업을 제어할 아무런 법적조치가 없다는데서 다국적 기업의 마수를 경계할 것을 독자들에게 각인시켜 준다.

 

이러한 문제점은 이미 곪을대로 곪아 더 이상 미국을 회복가능한 수준으로 되돌리기에는 늦었다는 낭패감을 지울 수 없다. <주식회사 빈곤대국 아메리카>은 읽다보면 등골이 서늘함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들의 부작용은 이미 미국에서 드러났다. 정부, 가계, 기업 등 경제의 각부문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적정한 조세수입도 이뤄지고 가계의 구매력 향상으로 기업의 수익도 늘어나는 법이지만 소수 다국적기업의 폭리는 결과적으로 잠재 수요자인 가계의 파탄을 불러일으키고 갈수록 기업들의 수익이 약화되면서 더욱 착취구조를 띠게 되는 것이다.

 

민영화의 폐해도 마찬가지다. 오직 수익만을 따지는 이들이 생명의 존엄성을 가져야 하는 병원의 의료방향과 배치되는 것은 마찬가지.... 적어도 덜 관심을 가지는 것은 분명하다.

이 책은 민영화에 올인하는 미국의 충격적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민영화가 얼마나 인간의 삶과 사회를 피폐하게 만드는지 설명한다. 특히 정치와 매스컴까지 장악한 다국적 기업의 주도면밀한 활약을 알게 되면 미국은 도대체 희망이 있는 건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현재의 미국의 문제와 고민을 들여다 보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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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박광수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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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누군가에게 크나 큰 인연도 없으면서 끝 모를 애정과 지지를 보내는 경우가 있다. 특히 대상에 대한 선입견이 오해로 드러나고 이를 바탕으로 호의로 전환되면 그 애정과 지지의 진폭은 스스로도 설명하기 조차 어려울 때가 있다. 하기사 평생 내 자신조차 잘 모르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을 텐데... 꼭 무언가를 설명하기 위해 메스를 들이 댈 필요가 있을까?

 

일러스트레이터 박광수는 그런 의미로 내게 수용되던 인물이다. 다르다면 출발점이 호의가 선입견으로 바뀌었다는 것 뿐. 그가 십수년전 <광수생각1, 2, 3>시리즈를 선보였을 때 허술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캐릭터 속에 녹아든 따스함과 나이를 거스르는 재기발랄함,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함에 빠져들었고 금새 읽어 내려가는 책임에도 계속 다시 앞 페이지를 펼쳐 보면서 짐짓 근엄함과 진지함 속에 피로감을 주는 텍스트 위주의 책들에게서 찾지 못하던 저자와의 거리감을 박광수는 뒤엎어 버렸었다.

 

하지만 세속적인 성공의 여파일까? 불미스러운 일(?)로 일신상에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는 저자에 대한 소식들은 진위여부를 떠나 세상은 선명한 색깔을 탈색시키고 인간을 이도저도 아닌 회색으로 몰아 버린다는 자조 속에 그 또한 변했음에 서글펐다.

오랜 세월이 지나 그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질 무렵, 아니 꾸준히 활동하고 있었겠지만 내 불편한 시각을 잠재울만한 진정성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느꼈을 무렵... 그가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 책은 전작 <광수생각>시리즈에 비해 한결 성장하고 부쩍 깊어진 내면의 성숙함을 드러내며 과거에 대한 회한은 물론 전작에 이어지는 삶에 대한 애정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에서 나타나는 그의 시선은 수동적으로 세상에 부대껴서 둥글둥글해진 모습의 투영이기 보다 짙은 페이소스 속에 개인사와 언젠가 사랑하는 이와 헤어질 수밖에 없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진리를 스스로 감내하면서 자신을 다듬어 가는 인고의 눈물을 안고 있다

 

전작에 비해 유머스러움도 재기발랄함도 긍정적인 시선도 덜하지만 지나온 십수년이 깨닫게 한 인생의 진리를 여전한 일러스트레이트 속에 차곡차곡 채워 놓았다. 그리고 비슷한 시대를 살았고 누구나 가슴 한켠 아련한 부모님을 떠나 보낸 공통점이 그에 대한 그간의 무심함을 털어 내게하며 있는 그대로 만화가 박광수에 대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과 지나간 추억에 대한 그리움이, 오랜 세파 속에서 또렷해진 나이테가 늘어가면서 커가는 한 그루 큰 고목이 되어 보기를 바란다. 그래서 만화가 박광수와 비슷한 시대를 살아간 나는 물론 대학입시에 구속되어 경쟁만을 강요받는 10대들과 지금 인생의 찬란한 시기를 보내는 20대들이 저자의 저작들을 접하면서 그가 겪어왔던, 언젠가 그들도 겪게 될 지독한 감기를 저자의 책으로 힐링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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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산다는 것 - 중국교육TV <명가논단>의 명품 강연「고전 인생수업」
자오스린 지음, 허유영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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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인문학 열풍은 반가우면서도 아쉬운 면도 많다. 오랫동안 속칭 돈 안되는, 취업에 취약한 분야였던 철학 등 인간에 대한 이해와 인간에 대한 사랑이 바탕이 되는 인문학이 뜻밖에도 애플의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혁명에서 비롯된 비즈니스적 반성에서 관심을 받고 각광받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왜 IT산업에서 선두주자인 우리나라가 애플에 밀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원인분석에서 나온 직관적이고 인간의 감수성에 기반한 IT생태계 구현에서 차이는 결국 과학기술에만 집착하다보니 인문학적 소양의 컨버전스가 애플에 비해 부족했기 때문으로 귀결시켰기 때문이다.

 

이해가 가지 않는 성급한 진단이지만 어찌됐든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공감하는 요즘의 반응이 나쁘지만은 않다. 특히 오랫동안 동양철학과 저변확대에 힘써 온 강신주박사와 같은 이들의 노력이 빛을 보고 있어서 당분간 인문학 열풍이 향후 오랜 동안 출판가는 물론 우리들 정신세계의 얕은 한계를 메워주기를 바래본다. 이러한 측면을 감안할 때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묵가 등 중국 고대사상사를 돌아보며 인간의 삶을 어떻게 영위해 나갈까에 대한 물음에 답해주는 <사람답게 산다는 것>의 출간은 여러모로 시기적절하지 않았나 싶다.

 

인간보다 물질이 우선하는 세상, 평온한 듯한 일상이지만 자칫 실수하면 나락으로 떨어지고 마는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은 무시되고 상대를 짓밟아야만 살 수 있다는 비참한 세태는 우리에게 이것이 정녕 사람답게 사는 것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을 던지며 그 해답을 찾기를 원한다. 희한한 사실일진 모르지만 무려 2500년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제자백가의 성찰에서 지금의 잘못된 삶을 예방하고 진정한 삶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자연을 지배함으로서 좀 더 윤택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진 몰라도 인생의 희노애락과 삶의 방향성은 결코 다르지 않다는 점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설명해 준다.

 

제자백가 중 가장 유명하고 또 많은 이들의 연구대상이었던 유교의 공자, 맹자, 도교의 노자, 장자, 부처의 마음을 닮을 것을 주장한 선가, 온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노력했던 묵가, 원칙과 법을 통해 새로운 세상의 질서를 바로 잡고 국가의 부국강병을 꾀했던 법가는 물론 살육을 위한 전쟁이 아니라 싸우지 않고 이김으로서 진정한 평화를 이룩하는데 필요하도록 자신의 학문을 전수 했던 손자의 병가 등 익이 알고 있는 사상가는 물론 이름만 아는 정도에 그친 사상가들의 삶에 대한 시선은 우리에게 크나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서양에 비해서도 훨씬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했고 민주적인 사상을 가졌던 공자와 맹자의 유가, 근대사상가인 칸트에 이르러서야 인간은 목적이지 수단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2500년전 공자는 이미 노비는 신분이 천하고 난쟁이는 키가 작지만 어쨌든 그들도 모두 사람이며 인간의 존엄성을 지닌다고 설파했다. 지독한 반전평화주의자이며 백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적 이념을 노정했던 맹자, 그는 백성을 괴롭히고 그들의 바람을 실현하지 못하며 이롭게 하지 못하면서 심각한 잘못을 저지르는 군주가 있다면 과감히 교체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할 정도로 백성을 모든 근본의 우선으로 삼는 민주주의 정치철학의 태두였다고 한다.

 

어진 사람이 하는 일은 천하의 이익을 일으키고 천하의 해악을 없애는데 힘쓰는 것이라고 주장했던 묵가는 가난한 이들, 평민과 약자를 위해서 살아가고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진정으로 훌륭한 통치자는 자신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하고 맛있는 것을 먹으려 하지 않으며 이를 위해 백성의 기본적인 생존권을 박탈하지 않는다며 사치와 향락에 빠진 통치세력들을 꾸짖었다.

이외에도 법가, 선가, 병가 등 사상가들의 철학은 인류의 삶과 역사 속에서 검증된 지혜임을 독자들로 하여금 깨닫게 한다.

 

꼭 한번 일독하기를 권한다. 아마 한번으로 그치지 않고 반복해서 읽어보고 싶은 강한 욕구를 느낄 것이다. 각 사상가들의 주장은 물론 현재에 비춰볼 때 신분제나 일인 군주체제 속에서 한계점도 노출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각 사상가들의 지혜가 서로 보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그들의 지혜를 빌어 이 세상을 보다 밝고 건강하게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혜의 보고가 바로 우리 곁에 있음에도 개인적 욕망과 이기심에 눈이 먼 이들이 외면한 채 세상을 어지럽힌다는 걱정이 드는 것은 지나친 기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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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훔치는 사람들 - 누군가 당신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데이비드 루이스 지음, 홍지수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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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도 꿰어야 서말이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좋은 구슬이더라도 잘 꿰어서 목걸이로 만들어야 진주목걸이라는 보물로서 가치를 나타내듯이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더라도 이를 주변에 적절하고 인상 깊게 알려야 제품으로서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제품 판매촉진을 위한 마케팅 기법은 다양한 이론을 정립하고 수단을 동원함으로서 정교화해졌다. 그래서 단순히 제품에 대한 설문조사를 넘어 인간이 가진 오감, 즉 시각, 청각, 촉각, 후각, 통각 등을 자극하여 제품에 대한 소비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다양한 소비촉진 전략을 발전시켜왔다. 그중에 최근 들어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 바로 뉴로마케팅으로 불리우는 뇌반응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인간에게 잠재한 소비방향을 파악, 분석하고 이를 유도함으로서 소비자들이 모르는 사이에 제품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기법이다.

 

<뇌를 훔치는 사람들>은 이처럼 뉴로마케팅이 어떻게 마케팅 전략으로서 관심을 받아오기 시작했고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지를 소개해 주는 책이다. 뉴로마케팅의 시작은 바로 펩시콜라가 오랜 기간 코카콜라에 눌려왔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채택했던 블라인드 테스트의 성공으로 코카콜라를 따라 잡기 시작했지만 정작 코카콜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정서적 판단과 브랜드 가치에 대한 높은 평가가 유지되는지에 대해서였다고 한다. 코카콜라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릴 때 소비자들의 뇌속에 복내측전전두엽피질이 반응을 보인데서 뇌기관이 어떤 반응을 보이냐에 따라 제품에 대한 무의식의 선호현상을 분석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창안했다는 점이다.

 

<뇌를 훔치는 사람들>은 특히 뇌 영상기법을 통해 뇌기관의 반응 정도에 따라 제품과 쇼핑환경에 따라 소비자의 반응의 변화는 결국 이에 적합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사전 정보로서 훌륭한 마케팅 자료가 되는 것이며 소셜미디어, 온라인 쇼핑, 모바일 쇼핑등의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뉴로마케팅을 소개하는 거의 최초의 책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뉴로마케팅에 대한 소개에 그치지 않는다. 바로 이 점에서 이 책이 다른 마케팅 서적들과 차별화되는 지향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저자는 뉴로마케팅 연구자로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구매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합리적인 결정을 왜곡시키는 방법이 수도 없이 많다는 점을 인식하도록 돕는데 이 책을 활용토록 의도하고 있다. 뉴로마케팅을 활용하여 끊임없이 합리적이지 못한 소비를 유도하는데 노력하는 이들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저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황에서 주의사항을 각 5가지씩 알려준다.

인터넷 카페를 조심하고 해킹당하지 않도록 패스워드를 어렵게 하며 정기적으로 바꾸도록 조언한다. 특히 낯선 사람이 보낸 피싱메세지에 당해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막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며 어린 자녀일수록 디지털 기기에 대한 사용을 자제시켜야 한다는 것이 온라인 상에 주의할 5가지라면 기분이 울적할 경우 돈을 쓰고 싶은 충동이 강해지므로 소비전에 한번 더 생각해야 하며 흥분상태로 만드는 영화관 놀이공원, 휴가중에 소비활동을 삼가야 한다고 알려준다. 특히 초대형 마트, 쇼핑몰, 백화점 등은 앞서 언급한 인간의 오감을 극도로 자극하여 소비를 부추키는 거대한 기계이므로 이를 반드시 기억하고 있어야 한단다.

 

이처럼 저자는 <뇌를 훔치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가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서 상대가 구사하는 마케팅 전략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사전교육시켜 준다. 이러한 다양한 판매기법을 알고 있다면 결국 충동구매나 불필요한 물품 구매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러모로 유용하면서도 흥미로운 분야가 아닐 수 없다. 마케팅 전공자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한테도 흥미로운 현상에 대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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