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겟돈 레터 - 인류를 핵전쟁에서 구해낸 43통의 편지
제임스 G. 블라이트.재닛 M. 랭 지음, 박수민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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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은 동서냉전의 긴박함 속에서도 세계 최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누리고 있었다. 단일국가 미국의 군사력만으로도 소련(현 러시아)를 제외한 그 어떤 지구상의 국가도 제압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슈퍼파워에 우산효과를 바라고 종속하는 국가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미국도 골칫거리가 있었으니 바로 미국의 남단 플로리다 반도와 지근거리에 있는 쿠바의 존재였다.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가 성공한 쿠데타로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미국은 적성국 소련의 전위인 쿠바가 바로 발밑에서 호시탐탐 미국 대륙을 노리고 있다는 위기감에 빠져들게 되었으며 이는 1961년 처절한 실패로 끝난 피그만침공사건을 통해 얼마나 강박관념으로 자리잡고 있는지를 세계에 각인시키게 된다.

 

새로이 정권을 잡은 쿠바의 카스트로도 바로 위에 전세계 최강대국 미국이 자신의 정권전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위기감에 권력 유지를 위해 소련에 보호를 요청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 이러한 정치적 긴장관계에서 촉발된 것이 바로 쿠바 미사일 위기이며 인류를 잿더미로 몰아 넣을 위기의 13일간 미국, 소련, 쿠바의 세 정상들은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하며 리더십에 대한 시험대는 물론 인류의 운명을 결정지을 외롭고 깊은 고뇌의 시기이기도 했다.

 

<아마겟돈 레터>는 바로 그 당시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 소련의 흐루쇼프(보통 흐루시초프라 호칭하는 데 이 책에서는 흐루쇼프라 표기한다),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가 서로간에, 또는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소개하면서 당시의 냉전 속에서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자 노력하는 리더로서의 고민과 피를 말리는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으려는 인간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

 

특히 세 지도자가 처한 국내적 상황, 즉 케네디의 경우 군산복합체(무기 생산업자들을 지칭하며 이들은 지금까지 전세계적인 소요상황이나 국지전을 유도하면서 무기 판매에 열을 올린다.)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매파 정치인들의 끊임없는 공격 요구에도 끝까지 평화적 해결에 모색했으며 흐루쇼프 역시 정적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 서유럽 미국 동맹국들에 설치하기 시작한 대륙간탄도 미사일은 물론 전술핵 미사일 마저 이미 소련 전역을 사정권으로 위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련은 거리상 제약으로 인해 상대적인 열세에 놓여 있었고 이를 빌미로 정적들의 심한 압박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국내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는 모습을 43통의 편지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이들의 탁월한 리더십, 극단적 상황을 피하고 평화를 향한 노력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 감사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들의 편지를 소개하는 저자가 던지는 충고, 아마겟돈(핵전쟁)은 벌어질 수 있으며 이는 지도자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더라도 피할 수 없을 상황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또한 위기상황에서는 물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에도 우연한 실수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고 결국 핵무기는 폐기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결국 우리에게 그들의 고뇌에 대한 찬사를 넘어 비핵화와 핵무기 폐기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을 각인시켜주는 훌륭한 반전서적이라는 점이다. 당시 미사일 위기 해소와 같은 인류의 행운이 무한정 반복되리라는 기대는 접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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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본능 - 일상 너머를 투시하는 사회학적 통찰의 힘
랜들 콜린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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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인간이 구성하는 사회와 그 내부에서 벌어지는 각종 이슈에 대한 통찰을 다루는 학문이다. 하지만 과학이나 수학과 달리 명확한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보다는 다양한 분석과정을 통해 결론에 도달하는 방법이 추상적이고 심오한 부분이 있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난해하고 다가서기 어려운 분야로 인식되어져 온 것도 사실이다.

특히 소위 먹고 사는데있어서 사회학을 안다고 달라지는 건 전혀 없지 않느냐는 스스로를 향한 물음이나 대중의 문제 제기에 딱히 아니다라고 강조할 만한 답변이 없는 것이 굳이 어려운 학문을 노력하고 머리에 쥐가 나면서 공부할 필요가 있느냐는 데서 사회학등 인문학이 가지는 범용성의 한계가 드러난다.

 

하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은 결코 과학이나 수학 등의 학문으로 해석가능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회가 아니라는데 있다. 인간은 나약하고 쉽사리 대중에 기만당한다. 그러기에 때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고 예상치 못한 광기와 패닉이 사회현상으로 발현되면서 그 결과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다가 올 미래에 유사한 광경이 반복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상황에 당황하기도 한다. 바로 우리는 이러한 비합리적 현상을 바라보는, 즉 인간 사회의 이면에 담긴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세상을 총체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통찰이 필요하며 이는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는 단순한 만족감을 가진 것으로 사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해악을 치유하는데 훌륭한 처방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학 본능>은 우리에게 어렵고 가까이하기 부담스러운 사회학에 대해 조금만 가슴을 열고 다가간다면 그 어떤 학문보다 흥미롭고 재미있으며 사회 현상을 스스로 분석하고 이해하는데 훌륭한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합리성에 기반하고 있다고 굳게 믿는 인간과 사회 자체가 실제로는 비합리적 기초위에 서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인간 사회가 합리적 계약으로만 성립된다면 정작 서로를 의심하기 때문에 계약이 이뤄질 수 없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하나의 사회가 형성될 수 없다 한다.

저자는 에밀 뒤르켐의 주장을 인용하며 계약 이전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전계약적 유대라는 비합리적인 것에 기초함으로서 사회가 구성되고 강력한 기반으로 자리잡게 된다고 진단한다.

 

결국 신뢰, 유대, 윤리 의식등이 합쳐지면서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게 되는데 이것이 결코 합리적인 면만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의례에 기초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종교, 권력, 범죄, 개인의 사랑 등을 들여다 보고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회학적 측면에서 우리를 움직이는 저변의 상황과 관계를 분석하고 이해시킨다. 세상은 갈수록 복잡해 진다. ‘먹고 사는 것만 해결한다고 해서 살아갈 수 없는게 지금의 세상이다. 우리가 어렵다고 밀쳐내더라도 사회학은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나름 쏠쏠한 예방주사를 맞고 세상을 나설 수 있는 행운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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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메이커 - 현재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틀에서 생각하기
뤼크 드 브라방데르 & 앨런 아이니 지음, 이진원 옮김,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감수 / 청림출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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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진리는 세상은 변화한다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변화하는 세상의 모습은 어리둥절할 지경이다. 생각해 보자. 불과 20여년전만 해도 인터넷 및 전자우편(E-Mail)이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활성화되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더 극명한 것은 손안의 세상을 구현했다는 찬사를 받는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리라고는 불과 10년 전에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늘 혁신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동력은 바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아이디어에 있다. 자칫 사장됐을지도 모르는, 당시만 해도 허황되거나 인정받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변화를 주도하고 있거나 기존의 아이디어를 조금 변형시켰을 뿐인데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아이디어는 인간이 가진 생각의 틀을 통해 표현되거나 해석된다. 틀은 복잡한 아이디어를 인간의 머리에서 더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게 한다. 틀은 자신이 세상을 관찰하고 겪은 광범위한 경험과 정보를 더 쉽게 이해하려 할 때 활용되며 단순화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현실의 반영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복잡하고 지속적으로 변하면서 혼란스러운 현실을 상대하기 위해 자기 안에 있는 정신모형이나 틀을 활용한다. 결국 아이디어의 고안과 활용에는 자신이 갖고 있는 틀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아이디어 메이커>는 이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기존의 틀을 재점검하고 틀에서 벗어난 사고를 통해 창의성과 혁신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을 소개해 주는 책이다. 고정관념, 패턴, 시스템, 규칙, 패러다임, 가정 등 다양한 틀은 현실을 해석할 때 여러 측면에서 도움을 주지만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서 사고하는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해 낼 수 있다.

 

그러기에 늘 기업의 경영진들은 기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며 주문에 가까운 반복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기존 틀에서 벗어나기가 결코 쉽지는 않다. 또 자신이 가진 기존 틀에서 어느 것을 벗어나 생각해야 할 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 어느 면에서는 특정한 틀에서 벗어나더라도 여전히 새로운 틀이 필요할 때가 있다.

물론 이러한 세가지 말고 가장 근본적인 어려움은 바로 기존의 틀이 낯익고 편안한데 굳이 새로운 틀에서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것이 위험하고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점에서 출발하여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변화를 관리할 수 있는 열쇠는 바로 기존의 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이해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광범위한 틀을 개발함으로서 당면한 상황이나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 필요함을 독자들에게 인식시켜 준다.

저자는 새로운 틀을 마련하고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한 5단계 접근법을 소개한다. 기존의 모든 것을 의심하는데서 시작해서 조사하고, 확산하며, 수렴하고, 항상 감시하라는 것이 5단계 접근법이다.

 

지금 현재 자신이 굳게 믿고 지키는 신념과 속한 조직을 지배하는 규칙을 모두 의심함으로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득이 되는지를 철저하게 따져야 창의력이 생길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러한 사전작업을 통해 가능성을 조사하는 단계에서는 소비자통찰, 경쟁정보, 메가트렌드 탐색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의식을 조사하고 우리의 경쟁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의 보유여부를 알아보며 조만간 우리의 일이나 회사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정치, 경제, 사회적 트렌드를 찾아내야 한다고 역설한다.

 

확산적 사고는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독창적이고 대담하며 참신한 아이디어의 도출이 가능토록 심각한 거부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막거나 극복해야 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라고 한다.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패스파인더에 역추진 로켓 보다 에어백을 장착함으로서 화성탐험에 성공한 나사의 실험은 결국 이와 같은 확산적사고에 기반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고정관념이 너무나도 단단했다면 이러한 아이디어가 채택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실현하기 위한 수렴작업은 물론 도출된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냉혹하게 재평가 과정을 거쳐야 하며 5단계 과정을 거치면서 틀안에 또다른 틀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고 더욱 구체적인 틀을 만들어나가면서 사고방식을 부단히 재검토하고 수정해야 한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아이디어 도출을 위해 새로운 틀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저자는 우선 다른 사람을 참여시키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방적 의사소통 과정을 투명하게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사전에 공통의 목표설정은 물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창의적 개발과정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개인은 물론 기업의 흥망성쇠를 쥐고 있는 키워드라면서 정작 아이디어 도출과정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해서는 얼버무려왔던 숱하게 많은 책들에서 얻지 못했던 궁금함을 해소해 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 막연히 위로부터 내려오는 지시에 따른 수동적이고 피상적인 아이디어 구상이 아니라 체계적인 방식(5단계 과정)에 맞춰 진행되는 진지한 고민과 논의에서 출발하게 만드는 아이디어 도출방법에 대한 소개 만으로도 이 책이 그 소임을 훌륭히 다하고 있다는 점은 읽고 난 독자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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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이 답이다 - 이 불확실한 세계에서 어떻게 현명한 판단을 내릴까
게르트 기거렌처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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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세상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인류의 삶은 예측하지 못했던 사건사고의 발생은 물론 전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낮은 확률이라고 치부했던 가정들이 실제로 발생하면서 속칭 멘붕상태로 치닫게 된다.

 

일본 후쿠시마의 원전사고는 쓰나미의 발생에 따른 자연재해가 있었지만 위험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자부했던 이들이 실제 대응에서는 문맹상태에 가까웠던 문제점을 극명하게 노출한 인재임에 분명하다.

나심 탈레브는 그의 역저 블랙스완에서 과거에 경험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기대영역의 바깥에 관측값으로, 극단적으로 예외적이고 알려지지 않아 발생가능성에 대한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장을 가져오고, 발생 후에야 적절한 설명을 시도하여 설명과 예견이 가능해지는 사건을 설명하면서 불확실성의 시대에서는 극단적인 위기의 발생을 늘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실제로 증명 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미국 금융위기는 여전히 진행중이며 유수의 월가 금융기업들이 파산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내노라하는 엘리트들 조차 예상하지 못하는 위험, 그렇다면 이처럼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지금 생각이 답이다>에서 저자인 게르트 기거렌처는 그동안 본인이 모색해 왔고 찾아낸 실질적인 방안을 집대성하여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간다.

저자는 우선 특정분야의 전문가들은 사건이나 위기가 터지고 난후 분석에 급급할 뿐 이조차도 제대로 진단할 줄 모른다고 한다. 전문가들조차 위험의 본질을 모르는데 그렇다면 대중은 더욱 우매하지 않을까? 하지만 저자는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한다. 대중은 우매하지 않지만 위험을 해독하는 교육을 받고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악화되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것이며 이는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누구나 위험과 불확실성을 다룰 수 있는 방법들을 터득할 수 있으며 이는 이 책을 펼치는 독자들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복잡한 문제에 직면할수록 복잡한 해결책을 강구하기 보다 직관에 의거한 단순하지만 간단한 규칙으로 돌파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어찌보면 우리의 건강과 돈, 미래를 위협하는 위험의 본질을 이해하고 회피하기 위한 대응방안으로 싱겁게(?) 느껴질 지 모르지만 다양한 사례들, 즉 월가 금융맨들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파생상품의 설계와 갈수록 복잡한 조세제도의 변화는 결국 복잡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복잡한 해결책이기 때문임을 깨닫게 된다면 허투루 넘겨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지난 2009년 뉴욕 라가디아 공항을 이륙한 항공기가 기러기로 인해 엔진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추락사고에서 두 조종사의 직관에 의지하지 않고 메뉴얼(복잡한 해결책)을 뒤적였다면 아마 끔찍한 사상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알려진 위험에 대한 대책으로서 메뉴얼의 역할이 일정 부분 작용할 지 몰라도 알려지지 않은 위험에 대해서는 절체절명의 순간, 인간의 직관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사례로 증명되고 있다. 이는 바로 대중이 우매하기 보다는 위험에 대한 소통과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지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동시에 복잡한 해결책 마련보다는 스스로 지니고 있는 직관이 훌륭한 대응메뉴얼이 될 수 있음을 항공기 불시착뿐만 아니라 경영현장에서 나타나는 리더십 등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설명해 준다.

 

그렇다면 문맹보다도 더 심한 위험맹을 갖고 있는 현대인들이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까? <지금 생각이 답이다>에서는 위험소통이 필요하므로 위험해독력을 길러야 한다고 언급한다. 문자의 보급이 인류문명을 한단계 진일보 시켰듯이 인간의 미래를 위협하는 불확실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건강, 금융에 대한 해독력과 디지털 위험 능력을 배양시킴으로서 건강을 위협한다는 과장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우리의 재산을 지키고 디지털 기술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기술이 있는데 바로 통계적 사고, 어림셈법, 위험 심리라고 한다.

이 세가지 기술을 건강과 돈, 디지털매체를 접하면서 나타나는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구로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계적사고의 경우만 하더라도 단순 공식을 대입해 문제를 푸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실험을 통해 질문의 답을 직접 구하는 교육을 권장함으로서 충분히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교육을 통해서 위험의 본질과 해결방향을 숙지할 수 있다면 적극적인 해결의지의 보유여부가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삶의 자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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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힘 살아가는 힘
도몬 후유지 지음, 전선영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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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공부라는 말이 언급되는게 어색할 정도로 당연한 시대다. 돌아보면 지혜와 지성에 대한 갈망은 한 인간의 자연수명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 세상 이치다. 그런데 우리는 최종 학력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공부를 하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것은 세상은 변한다라는 말 외에는 없을 정도로 급속도로 변화해 가는데 세상인데 적게는 몇년전에서 많게는 수십년전 배웠던 내용으로 이미 자신의 인생을 충분히 경영할 수 있을 만큼 지식과 이를 통한 합리적 이성을 갖췄다고 자신한다.

 

물론 샐러리맨들의 경우 조금이라도 더 오래 버티기 위해 외국어를 공부하고 실무분야의 업무과정을 배우는 등 힘을 쏟지만 그것은 교육이자 공부이기 보다 스킬을 향상시키는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인생의 반환점을 돌면서 어떤 공부를 할까? 십수년전 전공과목을 다시 펼춰야 할까? 아님 외국어 회화나 엑셀을 배워야 하나? 재테크에 올인할까? 고민이다. 2의 사춘기가 도래한 중년들에게 삶을 풍요롭게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이 바로 <공부하는 힘 살아가는 힘>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오랜 공직 생활을 하면서도 인생후반기에는 작가로서 큰 활약중에 있다.

 

저자는 인생은 기승전결이 아니라 기승전전이라고 표현한다. 자연수명을 다하는 것이야 일지 몰라도 인생의 완성에 있어서는 여전히 마무리 못하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중년의 시기에서 또한번 전환점인 을 맞이하기 위해선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생의 깊이를 더하고 사람을 성장시키며 젊음을 유지해 주는 것에 배움만큼 소중한 게 없기 때문이란다.

 

저자는 인생 후반기의 배움의 콘텐츠를 자기 자신에게서 찾으라고 한다. 누구든 책 한권을 쓸 정도로 많은 사연을 겪는게 인생이라면 거기서 숙성된 콘텐츠가 미래를 위한 씨앗으로 자라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자신의 과거가 지금 이후의 미래에 대한 방향에 키포인트를 내포하고 있고 이를 발아시켜 견고한 인생의 주축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좀 더 자유로운 배움의 자세를 견지하고 세상에서 교훈을 얻으려 노력하며 인생공부를 위해서는 고독에도 겁을 내지 말아야 한단다.

 

이 책을 통해 소개하는 저자의 인생 공부법은 자신의 직업에서는 물론 직업을 통해 얻게 된 인생의 길을 통해 자연스레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서 조직의 원리는 개개인 하나하나로 대표되는 쌀한톨이 으깨져 죽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원형을 유지하는 주먹밥이 되어야 발전적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으며 공직생활의 무기력함을 깨워준 선배들의 업무자세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자세는 물론 글쓰기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됨으로서 인생의 지혜를 얻는 시기이기 보다는 죽은 후에도 친구의 가슴속에 살아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동시에 가슴속에 계속 살아 있을 만한 사람을 친구로 삼아 계속 유지해 나가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인간관계는 좁아지더라도 좀 더 돈독한 우정을 평생동안 유지할 수 있다 한다.

 

책을 덮으면서 사색의 시간을 갖자. 짧던 길던간에 나만의 인생을 돌아다 보며 앞으로 공부할 나만의 것을 찾아내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뭘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대부분의 중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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