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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라리언 전략 - 거꾸로 생각하면 사업이 보인다
이지효 지음 / 처음북스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수많은 기업들이 명멸해 가는 비즈니스의 세계.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해야 산다’는 명제가 그 어느때보다 더 절실히 다가오는 것이 경제위기 속에 고착화된 저성장 시대일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시기에 잔뜩 움츠려 든다고 생존할 수 있는 미래를 보장 받는건 더욱 아니다. ‘위기’가 위험과 기회의 단어조합임을 왠만한 이들조차 알 정도이니 위험 속에 기회가 있다면 살길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기존의 성공전략이나 생존법칙은 그 당시에나 통용되지 새로운 위기와 변화의 시기에도 통할 것이라는 생각은 글로벌 공룡 통신기업 노키아와 디지털 시대를 예상하고 먼저 진출하였음에도 기존 아날로그 필름 시장에 집착하다 사라진 코닥의 예에서 쉽사리 깨달을 수 있다.
어떻게 살아남을까? 아니 어떻게 재도약을 이끌수 있을까? <컨트라리언전략>은 바로 역발상에서 그 길을 찾는 책이다. 이 책은 故 스티브 잡스처럼 새로운 생태계를 창조하는 혁신가의 자세와 길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런 경우는 흔치 않는 성공담이고 거기에 집착하다가는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명멸의 길을 따라 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역발상을 통한 신사업의 모색이 기업을 위기에서 구출해 내고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는 창업가들에게 귀중한 아이템을 선사할 것이기 때문이란다.
저자는 이 역발상전략을 제시하기에 앞서 국내 기업들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성장이 정체되거나 돌파구가 필요한 특별한 상황에서만 신사업을 고민하지 말고 상시적이고 핵심적인 필수 기능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고 기존의 관성에서 벗어나 시장에서 초과수익을 얻기 위한 다른 시각을 갖추고 기존 시장이 가진 컨센서스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을 제기함으로서 관성에서 탈피하여 결점을 찾아내고 투자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만의 거시적인 관점을 구축함으로서 시장의 다수가 가진 시각과 차별화된 시각으로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미 존재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한 차별화된 시각과 새로운 사업모델을 위한 차별화된 접근방법을 사례들을 통해 설명한다. 심해유전 석유 유추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내다보고 과감하게 시추시장에 진출함으로서 성공한 시드릴의 사례나 기존 의류시장의 판매방식을 거부하고 자동차산업에서 아이디어를 이용하여 재고를 줄이고 급격한 사세확장에 성공한 스페인의 의류업체 자라와 일본의 유니클로 등이 그러한 예로 든다 국내에서는 CJ프레시웨이처럼 기존의 기업들이 요식업에 집중할 때 한단계 더 나아가 식자재의 대량 공급유통망 확충에 주목함으로서 급신장한 기업의 사례는 남들이 아직 못보고 있는 것을 내다 봄으로서 성공한 기업들의 신사업 성공기이다.
세상이 변화하고 있을 때, 그 폭이 크다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은 자명한 일. 물론 우리 외에 다른 기업들도 변화를 당연히 포착하고 있을 것이다. 그 변화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저자는 의도적으로 사고의 폭을 넓힐 것을 조언한다. 위에서 언급한 프레시웨이처럼 다른 기업들이 요식업에 진출해서 새로운 음식메뉴와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는 매장 분위기 연출 등도 중요하지만 이를 가능케 하는 식자재의 표준화와 대량 유통을 통해 원가를 절감시키고 다수의 고객을 포섭함으로서 아직 영세한 식자재 공급업체들 사이에서 공룡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음이 바로 그 사례인 것이다.
지금도 신사업을 고민하고 있는 수많은 이들에게 역발상의 전략이 기존의 시장컨센서스에서 간과했던 기회들을 선사할 것이라 본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로 새로운 사업창출은 당분간 어렵다는 세간의 인식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어려움 속에서도 분명히 기회는 존재하며 역발상이 더욱 필요함을 공감할 때 이 책은 비즈니스 분야에서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는 책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꼭 읽어 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나 또한 반복해서 읽을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