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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법칙 - 슈퍼스타 탄생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공 비결
애니타 엘버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란 속담이 있다. 외화내빈을 달리 말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겉만 번지르 하지 실속은 없는 허세를 꼬집는 말이다. 하지만 이 속담이 통하지 않는 분야가 있다. 그리고 그 분야는 점차 영역을 허물고 확장하여 하나의 법칙으로 내세울 정도로 세간의 인정을 받고 통용되는 시기까지 이르렀다.
‘블록버스터’ 흔히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여 엄청난 수익 또는 매출을 올리는 대게 킬링 타임용 영화를 일컫는 표현이었다. 하지만 이 표현은 위에 언급하였듯이 영화외에 텔레비전, 출판, 음악,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여 그 위용을 뽐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블록버스터 법칙>은 그러한 범주에 속하는 콘텐츠들이 어떻게 소비자들을 열광시키고 기념비적인 성공을 일궈내는지 사례와 함께 소개해 주는 책이다.
본인이 합리적인 생각을 한다면 가정해 보자. 동일한 관람료를 받는 영화와 콘서트가 있는데 각각의 제작에 있어서 막대한 비용을 들 필요가 있을까? 콘텐츠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말이다. 경제논리가 개입된다면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기하는 전략이 가장 효율적이고 제대로 된 경영마인드의 소유자일 것이다. 엔터테인먼트산업의 CEO들은 그럴 것이다. 맞다. 효율과 수익을 신봉한 미국 4대 공중파 방송중 수위를 달리는 NBC의 제프 저커는 이를 방송현장에 도입했다가 치명적인 손해를 방송사에 남긴채 비참한 퇴진을 하고 말았다. 시청자들을 유인할 수 없는 수퍼스타도 없고 스케일도 없는 프로그램이 경쟁에서 각광받길 바랬다는 것이 염치없는 소망이었음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하지만 워너브러더스를 이끌던 앨런 혼의 블록버스터 전략은 성공가도를 달렸다고 한다. 해리포터, 다크나이트 시리즈와 셜록홈즈 및 속편, 오션스 11과 두편의 속편 등 수퍼스타를 캐스팅하고 막대한 제작비용을 투입하여 어마어마한 흥행작들을 양산해 내면서 워너브러더스는 파라마운트, 소니픽처스, 월트디즈니등을 압도하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앨런 혼도 마이더스의 손이지만 승률 100%를 달성한 것은 아니다. <스피드 레이서>의 실패는 "한번 실패하면 아주 거덜 날 정도로 참패를 맛본다는 점"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회사를 휘청하게 만들었지만 그는 블록버스터 전략을 굽히지 않고 적절히 구사하여 이제는 월트디즈니의 구원투수로 나서게 됐다고 한다. 블록버스터 영화의 효과는 제작비용을 훨씬 상회하는 매출과 수익을 근거자료로 인용하면서 저자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영화분야의 블록버스터 전략은 대중음악 분야에서도 힘을 발휘한다고 한다. 점진적이며 제한된 홍보로 인지도를 높여 수퍼스타가 된 레이디 가가는 새 앨범 발매시 과감하고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여 앨범 릴리스 초기에 판매신장을 목표로 하였으며 이러한 효과는 마룬5의 성공에서도 또 한번 입중했다고 한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분야, 뉴욕의 나이트클럽 마퀴 브랜드를 운영하는 스트라우스와 테퍼버그의 성공사례도 소개한다. 허름하고 관심없는 지역에 홀로 나이트 클럽을 개설하고 유명인사들이 찾아들게 하면서 그 일대를 쇼비즈니스의 중심지로 탈바꿈 시킨 두 사람은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고 유명 댄스음악 디제이들을 고용하여 막대한 투자를 통해 또 한번 턴어라운드를 실현했다고 한다.
이렇듯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저자는 블록버스터 법칙이 엔터테인먼트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점차 다양한 분야로 업그레이드하는 모습들을 소개하며 일관된 법칙을 도출시켜낸다. 그리고 접근성이 강화된 유투브, 트위터 등 디지털 미디어의 등장으로 이 전략이 더 이상 쓸모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번창할 징후가 도처에 나타남을 알려 준다.
특히 이 책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아시아의 강자이자 유럽, 미국등에 K-Pop의 위력을 알리는 국내 연예산업 종사자들에게 좋은 충고가 되어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냉엄한 승자독식의 생리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이 책은 그들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인들에게 좋은 반면교사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