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을 지키는 미디어 글쓰기 - 기자들의 글쓰기 훈련 따라하기
이기동 지음 / 프리뷰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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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이제는 누구나 자신이 가진 생각과 정보를 알릴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특히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의 활성화는 글쓰기의 용이함이 글쓰기를 더 가능하게 했다.

이런 세상의 변화는 그동안 정보제공과 동시에 여론 형성의 역할을 통해 또 하나의 권력으로 자리잡았던 언론과 언론기자의 역할을 일반인들이 대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나타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글쓰기의 문턱이 낮아진 만큼 해악도 커진 것 또한 사실이다. 확인되지 않고 여과되지 않은 정보의 무분별한 전파로 인해 엉뚱한 피해자가 나타나고 불신의 골이 깊어지게 만들거나 여론을 호도하게 되는 해악이 나타남으로서 그 피로감으로 인해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고 일갈했던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의 말이 회자되는 점도 그러한 부작용에 기인한 바 크다.

 

<기본을 지키는 미디어 글쓰기>는 오랜 기간 언론계에 종사했던 저자가 강단에 서면서 느꼈던 바를 풀어낸 책이다. 언론기자들이 숱하게 많은 좌절을 겪고 혹독한 수련과정을 거치면서 얻게 되는 절차탁마의 글쓰기를 일반인들에게도 알림으로서 독자들이 글쓰기의 기본원칙을 숙지한 후 글을 쓰게되면 혼탁한 SNS세계도 한결 덜해 질 것이고 글쓰기의 즐거움도 알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집필의도이다. 하지만 언론기자들의 글쓰기 방식과 언론보도의 형태에 대한 제대로 된 소개서가 없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느낀 저자가 강단에서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살을 붙여 이 책을 탄생 시켰다.

 

이 책은 언론기사의 모든 것을 세세하게 설명해 준다. 직업으로서 기자의 세계와 한편의 기사가 탄생하고 이 기사들이 어우러져 나오는 신문 한부가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언론사의 바쁜 하루를 묘사한다. 언론 문장의 기본 요건인 중학생 수준의 독자 눈높이를 기준으로 만든 단순하고 쉬운 문장과 어휘는 물론 가독성에 기반한 문장 길이도 설명하며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쇼윈도우 역할을 하는 리드의 중요성과 리드쓰기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사로서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판명하는 방식을 설명하는데 이는 기자들을 상대하는 언론홍보분야의 종사자들이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기사화하는 방식과 기자회견 취재방식과 연설문을 토대로 기사화하는 방법, 인터뷰기사 등 여러 가지 취재방식에 따른 기사화 노하우를 알려준다. 이외에 사설과 칼럼 쓰기까지... 한마디로 이 책은 신문의 첫면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부분을 어떻게 제작해야 할지 알려준다.

 

이 책은 언론기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물론 언론기자를 상대하는 홍보맨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다. 언론의 제작환경을 잘 이해해야 자신이 홍보하려는 분야의 기사화는 물론 의견을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기자의 세계와 언론기사를 쓰는 방식에 대한 소개로 다소 드라이한 느낌의 책이지만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당부를 잊지 않는다. 글은 글 쓰는 이의 인격과 같은 것이므로 출세나 경제적 이득을 위해 자신이 쓰는 글을 왜곡, 취사선택, 침소봉대하는 것은 자신은 물론 사회에 가장 큰 독()이 된다는 것이다. 언론계에 투신하려는 꿈을 가진 이들 뿐만 아니라 단 몇줄의 글이라도 자신의 이름으로 쓰려는 모든 이들이 늘 교훈으로 삼아야 할 명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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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 최선만으로는 이길 수 없는 절대 강자들의 세상
김종춘 지음 / 아템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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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는 때로 후세의 우리들이 볼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과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사례들이 많다. 그것은 군사력, 물자, 시대여건등을 종합해 볼 때 바위로 계란치기나 마찬가지인 일방적 열세에 놓인 쪽이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통해 역사의 흐름을 바꾼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결과론이지만 후세의 사가들이 승리의 요인을 분석해 보면 의외로 결전의 결과는 이미 싸우기 전에 판명난 점들이 비일비재하다.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는 이처럼 국가간 총력전으로 발생하는 전쟁에서 승리한 쪽은 어떤 요인으로 승리했는지, 반대로 패한 쪽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유명한 전쟁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드라마틱한 결과를 자아낸 전쟁 들을 사례로 총성없는 전쟁에 비유하는 비즈니스의 세계에 종사자들이 늘 간직해야 할 교훈으로 전하는 책이다. 결국 이 책에서는 전략의 탁월함이 승부를 가르며 전략경영은 그래서 요즘 이슈가 되는 창조경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볼 때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전쟁이라고 분석했던 양자간 싸움이 결국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다윗의 전략이 전략없이 물량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려 했던 골리앗에게 기가막힌 카운터펀치를 날렸다는 것이다.

 

저자는 전략경영의 핵심으로 정보와 혁신, 완주, 절제를 꼽는다. 그리고 이 4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었던 다양한 전쟁사를 사례로 왜 정보를 중요시 하면 흥할 것이고 늘 똑같은 패턴으로는 수시로 변화하는 흐름을 잡지 못해 망할 것이라고 한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보다 끝까지 완수해야 진정 승리라고 말할 수 있으며 적절할 때를 판단하여 페이스를 조절하는 절제를 알아야 과욕으로 인한 패배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전쟁사는 위 4가지 주제에 그 과정과 결과가 극명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굳이 주제를 설명하지 않아도 독자들이 공감하게 만든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성공을 이끈 것은 치열한 상륙작전을 이끈 아이젠하워와 침공군의 공도 있지만 결정적인 역할은 상대방인 독일군이 노르망디가 아닌 파드 칼레로 확신하게끔 만든 치열한 허허실실 전략과 죽은 노숙자를 정보장교로 둔갑시켜 역정보를 흘린 정보전의 승리였다. 특히 독일군이 사용하는 암호기 이니그마를 해독하는데 성공함으로서 독일군의 전략전술을 훤히 꿰뚫어 보면서 전쟁에 임한 연합군은 승리를 품안에 넣고 전쟁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 반대로 암호해독이 뚫린지도 모른 채 전쟁에 나선 독일군은 그야말로 부처님 손바닥안에 손오공과 다름 없었으며 나바호 인디언의 언어로 암호를 구축한 미군의 암호를 뚫지 못한 일본군은 이미 2/3는 전쟁에 패한 채 나선 것이다.

결국 정보의 보안이 전략경영의 출발이자 끝임을 저자는 강력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정보를 전략경영의 첫 번째 키워드로 내세운다.

 

이외에도 1차세계대전 이전까지 단일 전투로 하루 사망자 수가 5만명으로 가장 많았던, 로마를 패망직전까지 몰아붙였던 칸나에 전투를 소개하며 한니발이 이끈 카르타고군의 상식과 비상식을 혼용한 전략적 혁신에 승리 원인이 있었음을 소개한다.

 

존슨 미국 대통령의 ‘end가 아닌 and’의 사례에서 승패의 종결을 넘어 그 이후까지 바라보는 유연한 전략적 행보를 통해 상대마저도 지지자로 돌리고 마는 결과의 중요성에서는 최선보다 완주가 더 중요함을 독자들이 깨닫게 한다.

 

한때 대마불사를 외치며 외형성장에만 집착하다가 심각한 사회적 파장을 남기고 사라졌던 대기업들의 폐해를 봐왔던 우리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사례는 절제에서 언급한다. 핵심가치와 핵심사업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절제와 필터링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욕심을 부린 나머지 추락하는 미국 기업들의 사례는 최근의 동양그룹 해체와 STX 그룹의 샐러리맨 신화의 허상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4가지 주제를 설명하는 사례들을 적절하게 선정함으로서 일관되게 주제의 중요성이 전략의 핵심임을 상기하게 만든다. 내가 가진 자원이 비록 상대방에 비해 부족하기에 포기할 것이 아니라 4가지 전략적 방향에서 상대를 이길 수 있다면 상대의 물적자원은 순식간에 비대하고 느려터진 굼벵이가 되어 손쉬운 사냥감이 될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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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 최선만으로는 이길 수 없는 절대 강자들의 세상
김종춘 지음 / 아템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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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는 때로 후세의 우리들이 볼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과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사례들이 많다. 그것은 군사력, 물자, 시대여건등을 종합해 볼 때 바위로 계란치기나 마찬가지인 일방적 열세에 놓인 쪽이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통해 역사의 흐름을 바꾼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결과론이지만 후세의 사가들이 승리의 요인을 분석해 보면 의외로 결전의 결과는 이미 싸우기 전에 판명난 점들이 비일비재하다.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는 이처럼 국가간 총력전으로 발생하는 전쟁에서 승리한 쪽은 어떤 요인으로 승리했는지, 반대로 패한 쪽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유명한 전쟁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드라마틱한 결과를 자아낸 전쟁 들을 사례로 총성없는 전쟁에 비유하는 비즈니스의 세계에 종사자들이 늘 간직해야 할 교훈으로 전하는 책이다. 결국 이 책에서는 전략의 탁월함이 승부를 가르며 전략경영은 그래서 요즘 이슈가 되는 창조경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볼 때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전쟁이라고 분석했던 양자간 싸움이 결국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다윗의 전략이 전략없이 물량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려 했던 골리앗에게 기가막힌 카운터펀치를 날렸다는 것이다.

 

저자는 전략경영의 핵심으로 정보와 혁신, 완주, 절제를 꼽는다. 그리고 이 4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었던 다양한 전쟁사를 사례로 왜 정보를 중요시 하면 흥할 것이고 늘 똑같은 패턴으로는 수시로 변화하는 흐름을 잡지 못해 망할 것이라고 한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보다 끝까지 완수해야 진정 승리라고 말할 수 있으며 적절할 때를 판단하여 페이스를 조절하는 절제를 알아야 과욕으로 인한 패배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전쟁사는 위 4가지 주제에 그 과정과 결과가 극명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굳이 주제를 설명하지 않아도 독자들이 공감하게 만든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성공을 이끈 것은 치열한 상륙작전을 이끈 아이젠하워와 침공군의 공도 있지만 결정적인 역할은 상대방인 독일군이 노르망디가 아닌 파드 칼레로 확신하게끔 만든 치열한 허허실실 전략과 죽은 노숙자를 정보장교로 둔갑시켜 역정보를 흘린 정보전의 승리였다. 특히 독일군이 사용하는 암호기 이니그마를 해독하는데 성공함으로서 독일군의 전략전술을 훤히 꿰뚫어 보면서 전쟁에 임한 연합군은 승리를 품안에 넣고 전쟁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 반대로 암호해독이 뚫린지도 모른 채 전쟁에 나선 독일군은 그야말로 부처님 손바닥안에 손오공과 다름 없었으며 나바호 인디언의 언어로 암호를 구축한 미군의 암호를 뚫지 못한 일본군은 이미 2/3는 전쟁에 패한 채 나선 것이다.

결국 정보의 보안이 전략경영의 출발이자 끝임을 저자는 강력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정보를 전략경영의 첫 번째 키워드로 내세운다.

 

이외에도 1차세계대전 이전까지 단일 전투로 하루 사망자 수가 5만명으로 가장 많았던, 로마를 패망직전까지 몰아붙였던 칸나에 전투를 소개하며 한니발이 이끈 카르타고군의 상식과 비상식을 혼용한 전략적 혁신에 승리 원인이 있었음을 소개한다.

 

존슨 미국 대통령의 ‘end가 아닌 and’의 사례에서 승패의 종결을 넘어 그 이후까지 바라보는 유연한 전략적 행보를 통해 상대마저도 지지자로 돌리고 마는 결과의 중요성에서는 최선보다 완주가 더 중요함을 독자들이 깨닫게 한다.

 

한때 대마불사를 외치며 외형성장에만 집착하다가 심각한 사회적 파장을 남기고 사라졌던 대기업들의 폐해를 봐왔던 우리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사례는 절제에서 언급한다. 핵심가치와 핵심사업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절제와 필터링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욕심을 부린 나머지 추락하는 미국 기업들의 사례는 최근의 동양그룹 해체와 STX 그룹의 샐러리맨 신화의 허상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4가지 주제를 설명하는 사례들을 적절하게 선정함으로서 일관되게 주제의 중요성이 전략의 핵심임을 상기하게 만든다. 내가 가진 자원이 비록 상대방에 비해 부족하기에 포기할 것이 아니라 4가지 전략적 방향에서 상대를 이길 수 있다면 상대의 물적자원은 순식간에 비대하고 느려터진 굼벵이가 되어 손쉬운 사냥감이 될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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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 야구의 전설 한국시리즈
배정섭 지음 / 보누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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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부터 80년대초 대한민국 최고 인기스포츠는 고교야구였다. 최동원, 선동렬, 성준, 김건우, 박노준 등 내로라하는 고교야구 스타들의 인기는 지금의 아이돌스타 인기를 넘어서는 전국구급이였다.

이런 인기를 토대로 발족한 한국프로야구는 개막전과 마지막 피날레를 야구의 꽃 만루홈런으로 수놓으며 지금의 폭발적 인기의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LG트윈스 팬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프로야구 원년인 초등학교 5학년시절, OB베어스의 모자와 잠바가 예뻐서 가입하려 했으나 물품이 모자라다는 이유로 다소 촌티(?)나 보이는 MBC청룡의 어린이회원으로 가입하는 우연 속에서 MBC청룡-LG트윈스 팬의 삶을 32년째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라이온즈>의 서평을 쓰고 있다. 물론 삼성 팬들만 이 책을 읽으리란 법은 없다. 삼성라이온즈의 역사는 곧 한국 프로야구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대지 않아도 말이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미국 프로야구의 왕년의 스타 요기베라 옹이 말한 명언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유명한 명해설가 하일성씨의 야구 몰라요란 말로 대비될 수 있을까? 어제 2013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은 이 명언을 떠올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9회말 2아웃, 30으로 승리를 눈앞에 둔 두산베어스는 넥센의 강타자 박병호의 마지막 타석이지만 경기를 매조지하기 위해 출격한 에이스 용병 니퍼트의 구위를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박병호는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게임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드라마로 만들었어도 유치하다고 할만한 기적이 벌어지는게 야구다.

이 날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드라마가 프로야구 원년에 펼쳐졌다. 이 책을 선뜻 집어 들고 옛추억과 현재의 모습을 떠올리며 서평을 쓰는 이유는 바로 출범 첫해 개막전과 피날레에서 펼쳐진 역전 만루홈런의 드라마와 그 희열속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던 팀이 바로 삼성라이온즈였기 때문이다.

 

어린 내 눈에 개막전 청룡의 이종도 선수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은 투수가 국내 야구역사상 길이 남을 좌완투수 계보에 속하는 이선희 선수였었다는 것을 몰랐지만 마지막 한국시리즈에서 오비베어스의 김유동 선수에게 또다시 만루홈런을 맞고 나서 패배를 직감한 채 불펜에서 홀로 앉아 모자를 눌러쓰고 눈물을 흘리던 이선희 투수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당연히 있음을 몰랐던 그때... 야구는 인생과 같다는 말을 들어보지도 못했지만 한 남자의 역투도 막지 못했던 승부의 흐름에서 슬피 울던 그 눈물은 그대로 그가 속한 팀에 투영되어 가슴속에 각인되었다.

 

삼성라이온즈는 그렇게 나한테 또 하나의 팀이 되었다. <삼성라이온즈>는 프로야구 원년 이후 팀명을 그대로 유지한 유일한 2팀중 하나이며 기아타이거즈 이래 가장 많은 6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명문구단의 역사를 풀어내는 책이다.

 

32년의 프로야구 역사를 관통해 오면서 명멸해 갔던 수많은 스타들, 헐크 이만수, 2인자의 그늘을 벗지 못했지만 프로야구 첫 100승의 빛나는 명투수 김시진, 그가 치지 않으면 스트라이크가 아니라는 안타제조기 고 장효조, 타격의 교과서 김성래, 재일교포 투수 김일융, 오마비스켈과 로베르토 알로마에 견주는 키스톤 콤비 류중일과 강기웅, 타격의 신 양신 양준혁 등 올드팬들이면 이름 석자만으로도 모습이 저절로 떠오를만한 레전드들은 물론 현재진행형 스타들 국민타자 이승엽, 클로저로서 더 이상의 완벽한 선수는 없음을 스스로 입증시키고 있는 마무리 오승환, 새로운 클린업트리오로 삼성 전설을 써내려가는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은 물론 배치로 배영섭과 새로운 유격수 계보를 잇는 김상수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의 면모를 자세하게 소개하며 해태에 밀리며 뼈아픈 2인자 시절을 겪었던 80년대 삼성과 새로운 왕조를 이어가고 있는 2010년대 삼성의 모습 등을 소개한다.

 

그리고 한국 프로야구사를 수놓았던 수많은 사건사고 기록들을 함께 소개하며 삼성라이온즈 팬들에게는 향수를, 프로야구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낫아웃 상태여서 타자주자를 태그해야 경기가 끝남에도 이를 잊은 채 공을 관중석에 던진 나머지 속개된 경기에서 역전패한 웃기면서도 슬픈 에피소드는 물론 해태와의 영호남 라이벌 의식이 극에 달하면서 벌어진 버스 방화사건, 무승부를 포함 9차전까지 벌이며 혈투를 벌였던 2004년 한국시리즈, 국민타자 이승엽의 아시아 홈런 기록 경신(올해 발렌틴이라는 외국인 타자로 인해 일본에서 경신되었다) 등은 지금도 심심찮게 회자되는 에피소드 등이다.

 

정규리그 3연패를 이룬 삼성라이온즈는 한국시리즈에 선착하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간 플레이오프 승자와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여 지난 2002년 당했던 이승엽의 극적인 동점 홈런과 마해영의 끝내기 백투백 홈런의 아픔을 씻었으면 한다. 하지만 반대의 결과가 되더라고 진심으로 박수쳐 주고 싶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정규리그 3연패와 동시에 한국시리즈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그 기록을 삼성라이온즈가 달성한다면 이 또한 한국 프로야구사의 큰 업적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 책의 증보판이 나오면 당당히 그 에피소드도 포함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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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마음 - 감정을 조절하여 시련을 이겨내는 자기 극복의 기술
알렉스 리커만 지음, 김성훈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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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의사들은 환자의 건강만을 돌보는 것이 의사의 본분이라고 알 것이다. 그 본분에 대해서는 환자들도 대게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환자의 건강만이 아니라 환자의 행복을 돌봐야 하는 것이 진정 의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환자가 겪는 질환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어 함께 시련을 극복하는데 훌륭한 조언자 역할을 하기에 미국소비자연구위원회 선정 최고 명의 알렉스 리커만 박사는 현대인들에게는 복음과 같은 존재라 칭송받는다.

 

그가 쓴 <지지 않는 마음>은 그동안 수많은 임상과정에서 겪었던 대표적인 질환과 환자들의 사례를 보면서 결국 행복은 우리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간과되는 진리를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지쳐가고 병들어가는 우리들에게 괴로움은 익숙한 고통이 되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러기에 삶의 이유가 무엇인지 목적은 또 무엇인지 고민하고 찾아내지 못한 우리들은 실직의 위협에 두려워하며 제일 사랑하는 이의 죽음과 또는 자신의 죽음으로 겪게 되는 이별에 가슴아파한다. 행복은 쾌락에 있다고 짧은 생각에 이른 나머지 마약, 알콜 중독으로 쾌락은커녕 오히려 불쾌감에 무너져 가기도 한다.

 

저자는 그러한 괴로움은 그 크기를 떠나(실로 직면한 개개인에게 엄청난 고통이지만) 괴로움을 견디는 힘 또한 부여받았다는 점을 우리가 모른다는데서 그 괴로움이 극대화 된다고 지적한다. 인생에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일들(실직, 죽음에 이르는 병 등)은 비일비재하므로 여기서 파생되는 괴로움을 근원에서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빨리 깨달아 거기서 몰고 온 괴로움을 다스리는 것이 마음을 회복하고 결국 행복에 이르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다양한 임상사례를 통해 이러한 조언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실직의 위협이 가져다 주는 심리적 공황상태가 숨쉬기 조차 어려운 지경까지 이른 스티브의 사례에서는 그 괴로움이 의미를 획득하는 순간 괴로움은 괴로움이 아니라는 점을 독자들에게 깨닫게 한다. 삶의 목적은 곧 사명임을 스티브가 수용하게 함으로서 탈출구가 보이지 않던 그에게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찾아내게 함으로서 치유의 길을 찾게 만든다.

 

저자에게 괴로움은 결국 패배이고 이는 우리가 말하는 실패(스티브에게는 실직)가 아니라 포기에서 온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도록 이 책의 전반을 통해 반복해서 확인시켜준다.

지지 않는 마음이란 비록 결과는 보장되어 있지 않지만 우리가 삶에서 겪게 되는 많은 괴로움 들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위해 의지할 곳은 바로 본인임을 알게 하는 과정이라 한다. 태어날 때부터 이런 깨달음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만들어지는 것이다.

 

비록 완벽한 승리는 아닐지라도 괴로움을 피하지 않고 마주 한다면 가능한 많은 이로움을 얻는 전화위복이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하나 정도는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을 뿐... 괴로움이란 장애물이 오히려 기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나온 사례들은 그것을 독자들에게 확인 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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