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삼국지 기행 - 두 발로 떠나는 대장정 3개월간의 탐사 취재
아주뉴스코퍼레이션 글 사진 / 형설라이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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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아시아의 인기를 넘어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의 베스트셀러이자 연구대상으로까지 대접받는 명작에 반열에 올라 있다. 초등 5학년시절, 작은 누님의 방학숙제로 인해 우리 집에 들어 온 삼국지를 처음 접한 이래, 지난 32년간 <삼국지>는 늘 추운 겨울 따뜻한 방 아랫목에서 내 곁을 함께 해 왔다. 10번을 읽을 즈음엔 유비와 제갈량의 촉한이 삼국통일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에 제갈량이 오장원에서 생명을 다한 후 삼국통일까지는 읽지 않는 일이 빈번했으며(실제로 제갈량 사후의 삼국지는 대부분 간략하게 사건위주로 묘사하고 서둘러 끝내 버린다) 20번 읽을 때까지는 진정한 위너는 조조였구나 하는 생각에 조조에 대해 더욱 관심있게 읽었지만... 이제는 온갖 인간군상이 빚어내는 충의와 음모, 배신 등 현재의 우리들 모습과 다름없는 정치학으로서, 리더로서의 덕목을 갖춘 인간 그 자체를 들여다 보게 되는 인간학으로서 받아들여지게 된다.

 

내 소원은 독특했다. 딱 두가지...은퇴하면 엘지트윈스의 모든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것이 그 하나이며 또 하나는 둘레 길을 걷듯 삼국지의 무대가 되는 중국내 각 지역을 찬찬히 둘러보며 그 역사의 순간을 함께하며 비록 시공간의 격차 속에서도 어린 나와 사춘기 시절의 나, 이젠 중년이 되어버린 나를 울컥하게 하고 흥분하게 하며 인간의 삶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토해내게 했던 짙은 여운의 본질을 찾아 보는 것이었다. 그 소원은 일부 이뤄졌다. 지난 2007년 국제회의 참가 업무차 출장을 쓰촨성 청뚜(사천성 성도-촉의 수도)에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 느꼈던 기쁨은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무후사와 유비의 릉을 보면서 내 자신이 바로 지금 1800여년전 삼국지의 무대 바로 그 한가운데 있음을 말이다. 일주일 동안의 출장을 뒤로하고 아쉬움을 남긴 채 지금까지 살아 온 내게 또 하나의 책이 내 마음을 격동시킨다.

 

<걸어서 삼국지 기행-두 발로 떠나는 대장정, 3개월간의 탐사 취재>은 아주경제신문 취재팀이 중국 각지에 산재해 있는 삼국지의 현장을 직접 방문해서 텍스트 속에 갇혀 있던 이야기들을 현장의 모습과 함께 되돌아 보는 소중한 방문기이다. 유비, 관우, 장비의 삼형제가 도원결의를 하며 시작하는 삼국지에 맞춰 첫 발을 허베이(河北, 하북)에서 시작해서 관우의 복수를 위해 군사를 일으켰지만 또 다른 아우 장비마저 잃고 촉의 국운마져 쇠망케 하는 이릉 전투의 패배, 그리고 백제성에서 제갈량에게 아둔한 아들 유선을 맡기며 한 많은 인생을 마감하는 유비의 모습을 담은 충칭을 마지막으로 산시, 쓰촨, 안후이, 후베이, 허난, 산시(陝西, 섬서)의 각 유적지를 발로 뛰며 직접 삼국지의 현장을 찾아보지 못하는 매니아들의 아쉬움을 달래 준다.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삼국지의 세국가는 뚜렷한 국력차로 인해 분열은 곧 끝내질 운명이었다. 당시 한의 13주중 9개주를 위가 차지했고 2개주를 오나라가, 1개주(익주)만을 촉이 차지했단 점에서 비옥한 중원의 대부분을 차지한 위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풍부한 곡물과 인적자원을 보유한 위에 비해 모든 면에서 부족한 촉은 대업에 완성을 이루기 위한 첫 발자취에서 이성보다 아우의 복수라는 감정에 치우친 유비가 오나라에 패배하면서 끝이 나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이 더욱 삼국지를 드라마틱하게 다가오고 현장의 역사유적을 방문하는 이 책이 기획되지 않았을까?

 

이 책은 삼국지의 시작을 알리는 도원결의 뿐만 아니라 상승장군으로 일생동안 불패신화를 썼던 조자룡, 전쟁터에서의 뛰어난 전략가이자 정치적 수완마저 탁월했으며 건안문학의 시조로서 난세에서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문학적 성취도를 보여줬던, 완벽남으로서 모든 조건을 갖춘 조조, 그리고 강남의 패자 손권, 일찍 죽지 않았다면 삼국지의 역사를 바꿔버렸을 주유, 삼국지의 실질적 주인공이자 두 번의 출사표를 통해 중국 후대의 위인들의 귀감이 되고 감동을 일으켰던 정치가이자 군략가 올라운드 플레이어 제갈량까지 그들의 체온이 숨쉬고 있으며 손길이 닿았던 현장의 모습을 책 속에 담아 다시금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비교적 잘 보존된 유적을 통해 직접 가보고 싶은 욕심을 불러 일으키지만 동시에 경제발전을 위한 개발로 인해 옮겨지거나 도굴꾼들의 먹잇감이 된 현장들을 접하게 되면 안타까움이 짙게 드리워진다. 그런 면에서 사리사욕은 커녕 단 한푼의 물욕도 가지지 않았던 제갈량이 정군산에 묻히길 원하면서 아무런 재물도 넣어 놓지말라고 했던 유언은 후세에 많은 이들이 도굴될 필요가 없는 그의 무덤을 찾아오게 하며 그의 애국심과 유비에 대한 충절을 다시금 새기게 되는 계기가 되어 준다.

 

언젠가일지 모르지만 두 다리가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그날까지, 이 책을 그때 다시 한번 벗삼아 삼국지의 유적들을 돌아보고 유물 속에 깃들여진 1800여년전 당시의 그들의 숨결을 함께 해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소중한 내 개인의 보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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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 미하일 고르바초프 최후의 자서전
미하일 세르게예비치 고르바초프 지음, 이기동 옮김 / 프리뷰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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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50년대부터 약 40여년간 지속되었던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를 종식한 것은 동서간 치열한 스파이전쟁도 군비경쟁에 따른 결과도 아니었다. 그것은 죽어가는 대국 소련을 치유하고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운명을 받아들였던 한 남자의 과감한 페레스트로이카, 글라스노스트(개혁, 개방)의 결과물이었다.

 

미하일 세르게예비치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마지막 서기장이자 소련 최초이자 최후의 대통령을 역임했던 그 남자다. 언뜻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고르바초프가 직접 자신의 삶을 되돌아 봤던 자서전을 보면 왜 개혁, 개방이 동서냉전의 종식을 이끌어 냈는지 알게 된다.

 

<선택-미하일 고르바초프 최후의 자서전>은 풍운의 시기, 소련의 중심에서 그 변화의 시작과 참담한 끝을 지켜봤던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지난한 과거에 대한 추억을 기록한 책이다. 스타브로폴의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고르바초프는 2차세계대전시기의 혹독한 고통과 굶주림 속에서 성장하면서 소련 국민의 피폐된 삶을 절감하게 되고 이는 장차 소련 스타브로폴 지방당 서기 뿐만 아니라 중앙 정치로 진출하여 서기장에 오르기까지 줄 곧 농업개혁은 물론 소련의 개혁, 개방을 이끄는 동인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 책은 그가 어떻게 개혁, 개방을 하게 됐는지 독자들에게 자연스레 그의 이력과 당시 소련의 사회상을 묘사하면서 당위성을 갖춰 나간다. 일례로 개혁성향의 코시긴 총리가 스타브로폴에 방문했을 당시 고르바초프와 코시긴의 대화 속에서 나오는 고려인들(일제 치하시기 조선에서 이주했던 이들의 후손이다)들이 집단농장의 생산성을 뛰어 넘는 양파를 생산하는 엄청난 노동생산성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충분한 양파를 공급하고 나머지는 자신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한 수익으로 보장해 달라고 애원했지만 이를 중앙당에서 거부하고 추방한데서 당시 소련이 얼마나 폐쇄적이고 비효율적인 사회였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면서 깨닫게 한다.

 

결국 개혁, 개방은 소련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창의성을 마련하며 활력을 불어 넣음으로서 국가의 미래를 확보하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었음을 고르바초프는 독자들을 이해시킨다. 오랜 기간 폐쇄성을 통해 소련을 통치해 온 노령의 공산당 집권층은 사회를 경직되고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몰아갔음을 그의 회고록 곳곳에서 감지할 수 있다. 그래서 개혁, 개방은 고르바초프 이전 단명했던 서기장이자 고르바초프의 후견인이었던 유리 안드로포프 시절에도 시도되었으며 이는 고르바초프가 계승, 확대발전시킨 것이었다.

 

냉전의 한가운데서 미국과 협상을 통해 일궈냈던 핵무기 감축 등 냉전종식도 결국 소련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고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군비확장에 쏟아 붓는 재원을 민생으로 돌릴 수 있는 기회였음을 독자들은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개혁, 개방은 결국 실패로 끝난다. 철의 장막 뒤에서 펼쳐지는 숨 막히는 정쟁은 당시 우리나라를 비롯한 민주주의 국가들은 지나간 과거의 소련에 대해 지극히 적은 정보 속에서 전혀 사정을 몰랐었지만 30여년이 지난 지금 그 모습을 눈에 보이듯 재현해 내는데서 박진감과 함께 짙은 회한을 자아내게 한다.

 

개혁, 개방에는 너무나도 많은 정적과 방해공작이 뒷따랐다. 노멘클라투라로 불리우는 소련 공산당 기득권 관료층의 조직적인 태업내지는 방해는 경제위기와 재정위기에 대한 시의적절한 대응을 놓치면서 급진 개혁층과 보수층 양쪽 모두의 정치적 공세에 시달리게 됐고 민주주의를 받아들일 여건조성이 안된 상태에서 무지한 국민들에게 선사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오히려 불평불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고르바초프는 무능한 서기장이자 대통령으로 비난받게 된다.

 

결국 포퓰리즘으로 국민들을 선동하는데 능수능란한 보리스 옐친과 그의 일당들이 혹세무민하며 획책하는 소련 해체 공작에 희생양으로 70년 소련 공산당과 소비에트 연방의 비참한 말로를 두 눈으로 지켜보는 고르바초프. 하지만 이런 오욕속에서도 그는 비록 소련이 해체되지만 당시의 결정이 국민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향상시킬 수 있다면 개혁, 개방은 옐친 정권하에 러시아에서도 지속되어야 하고 협력을 할 것이라고 다짐하지만 그의 순진한 바람으로 드러나고 만다.

 

섣부른 개혁, 개방의 소용돌이 속에서 옐친과 신흥 집권층은 국민들의 권리이자 소유로 들어가야 할 모든 과실을 밀실정치를 통해 나눠가지면서 소련 시절보다 더 큰 가난을 국민들에게 안겨줬다고 개탄하는 고르바초프... 그의 개혁 개방정책이 아니었어도 소련은 결국 붕괴되었을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진단했다고 한다. 이미 제국의 병폐는 돌이킬 수 없는 말기 암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고르바초프는 끝까지 잡으려 했고 실제로 가능했었지만 끊임없는 정적들의 방해공작과 옐친 등 포퓰리즘으로 무장한 선동 정치세력의 득세는 이를 무산시켜 버렸다.

 

하지만 가장 큰 실패의 원인은 바로 소련 국민들에게 있지 않을까? 물론 톱다운 형식으로 위로부터의 개혁, 개방은 실제로 국민들에게까지 전파되지 않았기에 정책시행 초기에 열화와 같은 지지와 성원이 지지부진으로 곧 불만과 폭동으로 번지게 되는 과정이 이 책 곳곳에 언급되어 있지만 애초에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와 수용의지가 부족했던 국민들에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국민주권주의를 부여하려 했던 그의 노력은 시작부터 실패를 예견하지 않았을까 싶다.

 

세계를 양분했던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로서 지금도 신망과 동시에 비난의 대상으로 자리잡은 고르바초프. 그의 고군분투는 얼마나 개혁이 어려운지를 다시 한번 절감하게 한다. 그리고 작금의 대한민국의 정치지형과 사회상이 떠오르면서 지난한 세월 독재정권과의 투쟁 속에서 얻어냈던 민주주의가 그 뿌리부터 다시 흔들리는 절망감이 오버랩 되면서 몸서리치게 된다.

어찌면 우리 국민들도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와 이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한 점에서 당시의 소련 국민들과 큰 차이가 없지 않을까? 역사는 후대가 평가한다지만 너무나 가슴 아픈 요즘이다.

 

<선택-미하일 고르바초프 최후의 자서전>은 감히 말하자면 올해 최고의 책으로 꼽아도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그만큼 예상하지 않았지만 이 책을 만난데 대해 고맙고 또 고마울 뿐이다. 사족을 달자면 젊은 날의 라이사 여사의 미모는 마치 전성기 르네 젤위거의 미모를 연상케 한다. 모스크바대학시절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이 책의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한다. 전체적으로 절대 후회하지 않을 책이다. 꼭 한번 읽어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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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은 왜 밤에 잠 못 드는가 - 심리학자가 풀어낸 현장 리더들의 가장 골치 아픈 문제들의 해법
니콜 립킨 지음, 이선경 옮김 / 더숲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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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고민한다. 사회의 축소판인 직장에서 맞닥뜨리는 원치 않는 사건의 중심에는 늘 사람vs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링에 한편에는 본인이 있다. 상대가 상사건 부하직원이건 잘 나가는 동기이건 간에...

 

그런데 우리는 종종 좌절한다. 아니 무수히 좌절한다. 인정받는, 능력 있는, 좋은 상사이고 야망이 있는 자이길 바랬건만 잔인하게도 현실은 늘 배신한다. 왜일까? 혼자 누구에게 털어놓지도 못하고 끙끙앓는 고민인데 이런 고민을 리더십과 심리학에 있어서 대가였던 저자도 혼쭐이 났었다는 고해성사가 서문에 나온다. 저자가 자신 또한 우리들이 늘 겪었고 겪고 있는 고민에 한가운데 있었다는데 동질감을 느끼지 않을 샐러리맨들이 있을까?

 

<사장은 왜 밤에 잠 못드는가>는 조직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사람과의 관계에서 당면하는 고민들을 심리학적 측면에서 속시원히 위로해 준다. ‘이보시게 이제 실행해서 스스로 더 터득하시게나라고 조언하듯...

 

이 책 서문에서 저자가 담담하게 집필의도를 내비칠 때 딱 1년전 겪었던 부하 여직원과의 에피소드가 데자뷰처럼 떠올랐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항목들의 나쁜 사례를 반복했다. 좋은 상사이길 바랬지만 나쁜 상사로서 그 직원과의 관계가 망치게 되었고 타인의 조언에 귀기울이기에는 악화된 관계의 개선에만 매달리느라 한쪽 귀로 흘려버렸으며 회사 동기의 발언에 갑자기 부러움이 질투화하여 쓸데 없는 경쟁에 서로 지쳤으며 팀은 구렁텅이로 빠지게 되었다.

 

이쯤해서 이 책을 그때 알았으면 달랐을 것이란 뼈저린 후회는 아니다. 결국 이에 대해서 저자가 충고하듯이 내 생각과 동이 문제라는 점을 인정하고 생각과 행동의 원인을 파악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실수를 하겠지만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실수를 다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늘 반복될 수 있는 어려움을 어떻게 최소화하고 빈도를 줄이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동일한 고민에 직면하는 우리들 모두가 스스로 인간임을 인정하는데서 문제해결의 출발점을 삼을 것을 조언한다. 인간이기에 한계가 있으며 완벽한 인간이 될 수 없으므로 늘 냉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늘 멘토같이 자신의 오류에 대해 조언할 수 있는 이들을 곁에 두고 또 자신도 그런 역할을 타인에게 해야 한단다.

 

자신의 멘토로서 조언하는 역할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먼저 신뢰감을 줘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늘 말하기 보다 더 듣는 것에 주안점을 둘 것을 말하며 좋은 경쟁이 점차 상대의 약점과 한계에 집중하면서 상대에게 모욕감을 주는 소모적인 나쁜 경쟁에 빠지지 않도록 팀원간에 이기고 지는 관계를 하루빨리 탈피해서 서로 윈윈이 되는 상호협력관계로 전환토록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실수를 하지 않고 현상을 유지하는게 낫다고 판단하면서 복지부동으로 연결되는 조직의 경직성, 즉 변화를 거부하는 상황을 기회라는 프레임으로 구성원들을 유도하면서 헤쳐나갈 것을 충고한다. 이외에도 스트레스에 대한 현명한 대처와 나쁜 팀으로 몰락하는 조직을 구하는 방법 등 사장 뿐만 아니라 중간관리자는 물론 미래의 그 역할을 할 사회초년병들한테까지 좋은 귀감이 되어 줄 것이다.

 

결국 비즈니스는 사람이고 우리는 시기의 문제일뿐 언젠가 사람을 다룰 위치나 역할을 부여받을 것이기에 저자의 조언은 결코 흘려버릴 남의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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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은 왜 밤에 잠 못 드는가 - 심리학자가 풀어낸 현장 리더들의 가장 골치 아픈 문제들의 해법
니콜 립킨 지음, 이선경 옮김 / 더숲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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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고민한다. 사회의 축소판인 직장에서 맞닥뜨리는 원치 않는 사건의 중심에는 늘 사람vs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링에 한편에는 본인이 있다. 상대가 상사건 부하직원이건 잘 나가는 동기이건 간에...

 

그런데 우리는 종종 좌절한다. 아니 무수히 좌절한다. 인정받는, 능력 있는, 좋은 상사이고 야망이 있는 자이길 바랬건만 잔인하게도 현실은 늘 배신한다. 왜일까? 혼자 누구에게 털어놓지도 못하고 끙끙앓는 고민인데 이런 고민을 리더십과 심리학에 있어서 대가였던 저자도 혼쭐이 났었다는 고해성사가 서문에 나온다. 저자가 자신 또한 우리들이 늘 겪었고 겪고 있는 고민에 한가운데 있었다는데 동질감을 느끼지 않을 샐러리맨들이 있을까?

 

<사장은 왜 밤에 잠 못드는가>는 조직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사람과의 관계에서 당면하는 고민들을 심리학적 측면에서 속시원히 위로해 준다. ‘이보시게 이제 실행해서 스스로 더 터득하시게나라고 조언하듯...

 

이 책 서문에서 저자가 담담하게 집필의도를 내비칠 때 딱 1년전 겪었던 부하 여직원과의 에피소드가 데자뷰처럼 떠올랐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항목들의 나쁜 사례를 반복했다. 좋은 상사이길 바랬지만 나쁜 상사로서 그 직원과의 관계가 망치게 되었고 타인의 조언에 귀기울이기에는 악화된 관계의 개선에만 매달리느라 한쪽 귀로 흘려버렸으며 회사 동기의 발언에 갑자기 부러움이 질투화하여 쓸데 없는 경쟁에 서로 지쳤으며 팀은 구렁텅이로 빠지게 되었다.

 

이쯤해서 이 책을 그때 알았으면 달랐을 것이란 뼈저린 후회는 아니다. 결국 이에 대해서 저자가 충고하듯이 내 생각과 동이 문제라는 점을 인정하고 생각과 행동의 원인을 파악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실수를 하겠지만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실수를 다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늘 반복될 수 있는 어려움을 어떻게 최소화하고 빈도를 줄이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동일한 고민에 직면하는 우리들 모두가 스스로 인간임을 인정하는데서 문제해결의 출발점을 삼을 것을 조언한다. 인간이기에 한계가 있으며 완벽한 인간이 될 수 없으므로 늘 냉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늘 멘토같이 자신의 오류에 대해 조언할 수 있는 이들을 곁에 두고 또 자신도 그런 역할을 타인에게 해야 한단다.

 

자신의 멘토로서 조언하는 역할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먼저 신뢰감을 줘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늘 말하기 보다 더 듣는 것에 주안점을 둘 것을 말하며 좋은 경쟁이 점차 상대의 약점과 한계에 집중하면서 상대에게 모욕감을 주는 소모적인 나쁜 경쟁에 빠지지 않도록 팀원간에 이기고 지는 관계를 하루빨리 탈피해서 서로 윈윈이 되는 상호협력관계로 전환토록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실수를 하지 않고 현상을 유지하는게 낫다고 판단하면서 복지부동으로 연결되는 조직의 경직성, 즉 변화를 거부하는 상황을 기회라는 프레임으로 구성원들을 유도하면서 헤쳐나갈 것을 충고한다. 이외에도 스트레스에 대한 현명한 대처와 나쁜 팀으로 몰락하는 조직을 구하는 방법 등 사장 뿐만 아니라 중간관리자는 물론 미래의 그 역할을 할 사회초년병들한테까지 좋은 귀감이 되어 줄 것이다.

 

결국 비즈니스는 사람이고 우리는 시기의 문제일뿐 언젠가 사람을 다룰 위치나 역할을 부여받을 것이기에 저자의 조언은 결코 흘려버릴 남의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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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품격 - 북경대 인문 수업에서 배우는 인생 수양법 Art of Lving_인생의 기술 2
장샤오헝.한쿤 지음, 김락준 옮김 / 글담출판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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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하는 책들이 우후죽순처럼 출판가를 호령한다. 개발시대처럼 묵묵히 일만 하면, 근면 속에서 남들보다 두각을 나타내진 못해도 먹고 살수 있는 집 한칸 밥한끼는 보장받았는데 이제는 신자유주의 기조 속에서 무한경쟁의 정글로 내몰린 사람들은 시스템의 문제를 가려버리는 개인의 문제라는 프레임에 갇혀 버리면서 인간다운 삶과 존재의 가치에 대해 끊임없는 물음을 강요당하는 응어리가 커져만 가고 위로가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중국에서도 나타난다. 이미 우리가 지나왔던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의 심화로 치닫는 가족의 해체, 빈부격차로 드러나는 사회질서의 붕괴 우려는 가치관의 위기와 맞닿아 있다. 이러한 위기감에서 나온 최근의 기조가 공맹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유교적 가치의 회복에 해결방향을 삼은 듯 하다.

 

<인생의 품격>은 최근 중국 사회에서 불어오는 유교사상의 재조명과 큰 연관이 있다. 15억 인구 중국 인구에서 지성 중의 지성들이 모이는 전당 북경대에서 지난 100여년 동안 공부하고 강의했던 인문학 석학들의 명언 속에서 우리의 현재를 되돌아 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설정하는데 귀감이 되는 책이다. 논어, 사기등 세계 문화유산 속에 나오는 중국의 역사적 인물들의 삶은 물론 북경대를 나온 루쉰, 임어당, 풍우란 등이 가졌던 치열한 문제의식과 타인의 존재유무를 떠나 자신을 경계하고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신독)에서 현재의 우리가 어떤 삶이 인생을 살찌울 수 있을지를 알려준다.

 

이러한 자신에 대한 수련은 타인에게서 배움이 격언을 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루쉰), 매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는지, 친구와 사귈 때 믿음을 주었는지, 배운 것을 제대로 익혔는지 세 번 묻고 반성(풍우란)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것을 깨닫게 한다.

 

당연한 진리이겠지만 한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석학들의 모습은 늘 우리가 자기계발류의 서적에서 충고하는 조언의 현실에서의 구현이다. 그리고 그 모습은 동서고금에 다르지 않다.

꼭 부가 있어야 품격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며 치부하기 전에 이 책을 통해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 어떤 것인지 솔직하게 나만의 내면을 바라 보는 계기가 되는 출발점이길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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