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문장력 - 매일 쓰는 말과 글을 센스 있게 만드는 법
김선영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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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손안에 세계를 구현했다고 표현하는 스마트폰과 IT기기의 등장은 전세계 많은 이들에게 (모든 정보가 다 유용하고 정확하진 않지만) 정보의 바다에서 유용한 지식을 얻는 형평성을 보장받게 되었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부작용도 많은데 특히 콜포비아’(통화공포증)처럼 음성 대화를 하기 어려운 이들이 젊은 층을 위주로 늘어난다. 오히려 문자대화에 더 익숙해 메신저를 선호하게 되는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렇다고 문자 대화가 더 풍부해 지는 것이 아니다. 모든 빠르게만 진행하고 싶은 이들에게 문자대화가 답답하긴 마찬가지. 컨트롤c해서 컨트롤V하는 것이 많다보니 웃지 못할 헤프닝도 많다는 것이다.

 

결국 문자대화를 통한 의사소통에서 오해를 낳거나 오해가 생길만한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는 성인이 되었다고 해도 문장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이다. <어른의 문장력>은 바로 문자를 기반으로 의사소통이 더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해야 더 잘 만든 문장으로 상대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지 설명해 주는 책이다.

 

저자는 우선 3가지를 갖추라고 조언한다. 장황하거나 중언부언하지 않으려면 대화목적을 확실히 해서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는 문장을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글의 타깃을 정해 대상의 수준과 특성을 파악한 후 잘 맞는 문장을 만들어야며 결국 읽는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배려가 깃들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자신이 방송작가 시절 경험했던 에피소드나 글쓰기 모임에서의 일을 바탕으로 이 책을 구성했는데 현실감 있는 조언의 바탕으로 작용한다. 5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특히 유의할 부분은 2장의 소통하는 문장을 제대로 쓸 때 나타나는 유익한 부분과 4장에서 블로그, 페이스북, 이메일 등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특성에 어울리는 문장 구성방법은 꼭 배워야 할 부분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문서 작성에서 골머리가 아프고 상대방을 불쾌하게 할까봐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꼭 유용한 책이 아닐 수 없다. 많은 분량도 아니지만 문장을 만드는데 염두에 둬야할 모든 부분을 소개하는 이 책의 역량은 책을 다 읽고 나면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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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예찬 - 라틴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5
에라스무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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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문학사상 고금을 막론하고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는 <우신예찬>은 결코 쉬운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저자 에라스무스가 1506년부터 3년 동안 이탈리아에 머물며 보고 들은 경험과 영국 여행 중 받은 인상과 기억을 토대로 하여 쓴 풍자 글이다. 단1주일만에 썼으며 토마스 모어에 증정하기 위함이었는데 이런 평생의 역작이 나오리라고는 에라스무스도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풍자를 놓고 보면 가히 천재적인 문장력이 아닐수 없다.

에라스무스는 어리석은 여신(우신)인 모리아를 통해 스스로 똑똑한 줄 아는 진짜 바보들을 비판한다. 철학자와 신학자의 무의미한 논쟁과 성직자의 위선은 그의 펜앞에선 무사할 순 없다. 또, 특히 교회의 온갖 악습에 대한 고발은 종교계를 긴장시키는 풍자로 충분하다. 그리스·라틴 문학과 철학은 물론 성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출처에서 인용한 우화와 상징은 현란함을 넘어 그의 천재성에 새삼 놀라게 만든다. 만일 조선왕조사에서 유명한 예송논쟁을 에라스무스가 봤다면 어떤 풍자와 고발이 나왔을지 궁금하다.

에라스무스의 영향을 받은 문장가는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돈키호테의 세르반테스, 영국문학의 정수 셰익스피어에게 영향을 주었고 미셸 푸코도 '광기의 역사'에서 '하찮은 일을 심각하게 다루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이 없고, 하찮은 것들을 가지고 진지한 일에 도움이 되게 하는 것보다 더 재치 있는 일이 없다.'는 표현을 통해 에라스무스에 대한 오마쥬(?)를 했다.

제일 흥미로운 점은 하늘나라에서 죄의 용서가 오로지 어리석음에만 주어지며, 지혜로운 자들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는 부분은 역으로 성서의 가치를 인식시킨다. 그가 왜 종교개혁에 집착했는지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고전의 힘은 시대를 넘어 여전히 독자들을 아우르는 명석함과 제대로 된 지적수준의 활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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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얼굴 - 우리가 몰랐던 난세 영웅들의 또 다른 얼굴
임채성 지음 / 루이앤휴잇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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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중국 공산당의 전횡 때문에 중국이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로부터 비호감 대상으로 전락했지만. 역사상 동양사상의 근원이자 아시아 문화권의 맹주로서 오랜 영향력을 끼친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유구한 역사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의 모습은 소위 리더십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좋은 교훈이 되고 있다. 특히 난세에서 오로지 생존을 위해 모략과 술수를 견뎌내고 때로는 모략과 술수를 지어내는 인물들의 군상은 많은 시사점을 갖게 한다.

 

리더의 얼굴은 춘추전국시대부터 위(), (), ()로 대변되는 삼국시대에 이르기까지 900여 년을 포함해 당, , , 청 등 중국 통일왕조의 황제와 권신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처세의 핵심을 들여다 본다. 저자는 특히 리더들의 처세에 가장 중요한 판단근거로 삶의 변곡점을 주목하라고 조언하며 많은 역사적 인물을 사례로 내세운다. 삶의 중요한 순간에 어떻게 행동했느냐에 따라 참모습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승자의 관점에서 쓰여진 역사서만으로 리더를 해석하는데는 한계가 있음을 절감하고 삶의 변곡점에서 그들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그들의 인간 됨됨이를 해석하고 설명한다. 일례로 진시황과 조조의 역사 속 모습은 폭군, 간웅에 지나지 않았지만 현대에 들어서 새롭게 재조명되고 그들의 실상을 다시 알게 되는 것에 대해 저자는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진실에 가까운 영웅들의 삶을 찾아가는 이 책이 지금까지 알려진 모습과 다른 진면목을 파악하는데 이 책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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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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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나관중의 삼국지(정확히 삼국지연의) 만큼 많은 문학가들에 의해 다시 해석되어 출간되거나 삼국지 인물을 대상으로 새롭게 재해석해 접근하는 책들이 무궁무진한 것도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삼국지는 중국 역사에서 상당히 매력있고 그들의 치열한 음모술수와 목숨을 걸고 싸우는 전쟁은 수천년이 지난 지금 현대인들에게도 충분히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책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재해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당시 행보를 토대로 어떤 심리상태였을지 추론하는 시도도 독자들의 관심을 끈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1 :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는 삼국지 주요 인물 조조, 유비, 제갈량, 사마의 등을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인물 열전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조조는 삼국지에서 간웅으로 이미지화 됐지만 정치, 군사 뿐만 아니라 건안칠자에 속할 정도로 뛰어난 문재(文才)를 가졌던 천재였다. 그가 온갖 군벌이 난무하는 난세에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결국 위나라를 세우는 압도적인 성과를 얻기까지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특히 왕윤과 의기투합해 역적 동탁을 제거하려 했던 일과 쫓기는 와중에 여백사 가족을 몰살시킨 사건 등은 혼탁한 세상에서 얼마나 냉정하고 때로는 비정한 인물인지 보여준다. 이런 과정에서 조조가 가졌을 심리상태를 이 책은 찬찬히 분석하고 유추한다. 마치 근대 고고학에서 탄소14를 이용해 유적이나 유물의 제작 시기를 분석하는 일처럼 말이다.

 

앞으로 이 시리즈는 조조에 이어 제갈량, 관우, 유비, 손권, 사마의 순으로 발간된다고 한다. 과연 심리학이 역사 연구의 또다른 도구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 진다. 이 책만으로는 접근방식의 신선함과 타당성 측면에서 상당히 유의미한 결과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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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미래, 부의 흐름
곽수종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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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처음 갖게 된 반도(민물고기를 잡는 어망)를 가지고 의기양양 집 근처 개천에 나가 붕어를 잡겠다고 연신 그물을 개천가 수풀 밑에 쑤셔 넣은 적이 기억난다. 하지만 매번 송사리만 나올뿐. 낙담한 내게 형은 고기들이 헤엄쳐 다니는 주요 길목에 반도를 깊숙이 꽂고 반대편에서 물장구 치듯 몰고 오면 된다고 했다. 결과는 대성공 붕어는 물론 생각지도 못한 민물가재 까지...소위 대박을 친 것이다. 그렇다. 물고기의 오가는 길은 흐름이다. 그 흐름을 가로 막고 구함을 다한다면 꼭 물고기만 잡는 법은 아니리라.

 

돈도 마찬가지. 돈의 속성과 흐름을 알면 험난한 세상 탓을 하기 전에 충분히 위험을 회피할 수 있고 돈도 벌수 있다. <다가올 미래, 부의 흐름 돈의 흐름을 아는 사람이 승자다>는 바로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눈여겨 보고 충고를 오롯이 간직해야 할 좋은 출판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경제전망 등 거시경제는 물론 미시경제까지 해박한 지식과 분석능력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향후 경제의 움직임을 예측해 온 저자(곽수종 교수)의 이번 신작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작된 글로벌경제위기가 러시아vs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화되면서 여전히 안갯속을 헤메는 주요 국가들의 경제상황을 상수로 어떻게 자신의 자산을 보호하고 최대한 돈을 벌 수 있을지 경제분석 측면에서 바라본 책이다. 저자는 우선, 돈의 흐름에 주목한다. 하지만 일반 독자들이 돈의 흐름에 주목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지만 정작 뭘 주목해야 할지 어려운건 또 사실. 이에 대해 저자는 분명하게 금값의 변화를 들여다 보면 된다고 정의한다. 금값의 변화가 결국 돈의 가치의 향방을 결정하고 이 방향이 가늠되면 주식 또는 채권, 현금보유의 타당성, 차라리 부동산이 나을지 판단하는데 유용한 지표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 책이다.

 

솔직히 뉴스, 유튜브, 블로그 등 온갖 플랫폼을 통해 경제정보의 접근이 그 어느 때보다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나 그 반대로 변별력 또한 많은 것을 요구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과 댓가는 가혹할 것이다. 그렇기에 주저한다면 난 주저없이 이 책을 참고서로 삼으라고 감히 권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올해 읽은 책들 중 Top 10안에 꼽고 싶을 정도로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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