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스피러시 - 미디어 제국을 무너뜨린 보이지 않는 손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박홍경 옮김 / 책세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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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논쟁을 불러일으킬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덮으면서도 언론의 자유가 공동선인지, 반대로 언론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도 고민해 봐야 할 만한 사항인지 더 모호해지고 결정에 어려움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유명 프로레슬러가 친구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르는 장면을 찍은 비디오를 공개한 고커미디어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는 비디오 공개가 언론의 자유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 소송 결과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지 국민의 알권리와는 상관없다는 판결로 고커미디어는 천문학적 배상금액으로 결국 파산하고 만다. 여기까지는 언론도 하나의 권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보도에 어떤 저항도 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짜릿한 쾌감마저 느끼는 한판승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 이면에, 막대한 소송비용을 다른 이가 은밀하게 지원했고 그 지원한 이 역시 고커미디어의 옐로 저널리즘의 피해를 입은 이라면? 무려 10년을 준비한 이 음모(컨스피러시)의 진수는 바로 14천만달러라는 기록적 배상액이 사회에 던지는 놀라움과 자신을 사회적으로 매장시켰던 고커미디어에 대한 완벽한 복수극일 것이다.

 

다만, 여기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부분은 미국 수정헌법 제1조에 명기되어 있듯이 언론의 자유를 어디까지 봐야할지, 개인의 인권은 또 법에서 어디까지 보호받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하는 시점이 아닐까? 물론 국민의 알권리를 빙자해 언론의 무차별적 취재관행과 자극적인 폭로는 개인의 인권과 사생활의 제약을 가져오고 이는 심각한 폐해로 상처가 된다.

국내에서도 언론중재법으로 한동안 논쟁이 있듯이 가짜뉴스나 조금이라도 명예를 훼손하는 보도가 이뤄진다면 징벌적 손해배상이 가능하다는 조항은 언론의 취재 범위는 물론 본연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할 우려도 크다.

 

저자는 마지막에 소송을 배후에서 지원한 틸의 의견에 더 동조한다. 사회를 위협하는 존재(옐로저널리즘)를 제거하고 변화를 일으키면 세상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리라는 것을. 그리고 그 음모를 법이 정하는 수위 이내에서 했음을 말이다. 논쟁적인 책이지만 머리 아프기 보다 한번쯤 생각해 볼 이슈에 대한 독자들의 생각이 궁금해 진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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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글쓰기 - 정치 글 쉽게 쓰는 법
이진수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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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홍보업무를 시작하고 기업체 홍보맨들과 인맥쌓기 차원에서 많은 모임을 만들고 서로의 고충과 포부를 교환하던 때, 한 젊은 여성 홍보맨이 자신은 정치홍보에 꿈이 있고 곧 정치계에 투신해 홍보를 제대로 하겠다는 말에 신선함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세상을 움직이는 글쓰기 : 정치 글 쉽게 쓰는 법>을 읽으면서 그 때 모습과 지금 정치권에 투신해 홍보를 하는지 궁금해 졌다.

 

이 책은 보좌관 출신 저자가 정치인의 그림자 역할을 하면서 모시는 정치인의 말과 글이 되어주는 방법을 알려준다. 정치 글의 특징이자 차별점은 바로 그림자 역할을 하는 참모, 보좌관이 정치인의 관점과 정치관을 담은 글을 쓰되 정치인의 말로 표현되었을 때 그 힘과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정치인의 의견과 비판을 짧지만 강렬한 글로서 대중들에게 노출되어야 하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업무강도는 물론 시기도 놓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압박감도 꽤 커서 여러모로 보좌관의 역할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정치인이 유능한 보좌관을 선호하는 것도 바로 이런 정치적 감각과 제 때 원하는 글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정치 글을 써야하는 국회 보좌관들에게 어떻게 하면 원하는 글, 즉 정치인이 원하고 대중이 관심을 갖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지 알려준다. 특히 정치인과 공생의 관계(?)일 정도인 언론의 기사화를 감안한 글쓰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아무리 정치인의 역량과 건전한 애국심, 정치관을 가졌더라도 이를 언론기자들이 기사화할 수 있도록 좋은 소재나 시기를 잡아 보도자료, 페이스북 등 SNS글로 제공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보좌관이 정치인의 활동기간 써야할 다양한 글쓰기들, 이를테면 보고서, 질의서, 대정부 질문, 보도자료, 인터뷰 Q&A, 축사 등을 어떻게 써야할지 상세하게 알려줌으로서 보좌관을 꿈꾸는 이들에게, 앞서 언급했듯이 정치 홍보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가장 좋은 참고서가 되어 준다. 특정분야에 아주 좋은 책이 출간되어 정말 반갑다. 올해 글쓰기 관련 책중에서 가장 인상깊은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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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당연하지 않다 - 어쩌다 자본주의가 여기까지 온 걸까?
데이비드 하비 지음, 강윤혜 옮김 / 선순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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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등 서구 선진국 대부분의 경제체제는 자본주의(Capitalism)로 통칭한다. 사유재산제도를 바탕으로 개인의 욕망에 기댄 이윤획득을 목적으로 상품의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는 방식을 뜻하는데 이 표현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자본주의란 뜻이 갖는 범위가 꽤 넓다. 아이러니한 점은 자본주의란 용어를 자본주의의 대척점에 있는 사회주의의 거두 칼 마르크스라는 천재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를 쉽게 정의하고 표현하기 보다 이미 자연스럽게 나타난 경제체제를 굳이 규정지으려다 보니 나왔다는 점이다.

 

자본주의는 생산과 소비라는 경제활동을 통해 자본가와 노동자를 만들어 내고 부의 양극화를 필연적으로 가져온다. 최근에는 금융자본주의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자본주의 체제가 점차 한계를 드러내는 일련의 사건들의 중심에는 금융자본의 탐욕이 도사리고 있으며 2000년대 후반 미국발 경제위기의 배경에 월스트리트가 있음을 누구나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런데 한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자본주의 체제가 영속적이고 무결점일까? 한때, 1990년대초 사회주의의 맹주, 소비에트연방이 무너지고 동독이 서독과 통일되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목도했을 때 전세계 대부분이 자본주의가 사회주의와 체제경쟁에서 승리하였으며 자본주의는 결점없는, 인간이 만들어 낸 최고의 체제라는 암묵적인 동의가 잇따랐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자본주의의 폐해가 드러나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이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정말 자본주의는 완벽한 것일까? 당연한 것일까?

 

<자본주의는 당연하지 않다-어쩌다 자본주의가 여기까지 온 걸까>는 지리학자이자 마르크스 이론가인 저자가 자본주의의 부작용과 희망없는 잿빛 미래에 대항해 우리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 분석하고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현재의 자본주의를 크게 불평등, 신자유주의, 보상적 소비주의에 따른 소외, 환경파괴, 코로나19 팬데믹이 야기하는 구조적 불평등으로 분류한다. 오로지 성장 또 성장을 집착하는 비양심적 자본주의는 불평등을 필욘적으로 야기하며 정의와 평등을 앞선 자유와 성장을 추구하는 신자유주의는 포퓰리즘으로 그 생명력을 지속한다고 진단한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상이변 등 환경 파괴의 심각성도 자본주의가 갖는 폐해라고 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코로나19의 창궐도 결국은 자연 파괴와 무분별한 개발이 가져온 자연의 자본주의에 대한 반격이라는게 저자의 시각이다. 이러한 미증유의 재난에도 자본주의는 부의 소유자에게만 혜택을 안겨다 준다. 결국 구조적 불평등으로 인해 자본주의는 여러 한계를 드러 낸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결코 자본주의가 당연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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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학 초보탈출 - 김동완 교수의 사례로 배우는 점성학
김동완 지음 / 새빛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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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를 보고 사람의 운명과 길흉화복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된 시기는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당시 종말론에 심취했던 형이 유럽의 대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를 소개해줬고 그가 별자리를 보면서 인간과 인류의 미래를 예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최후를 그린 예언과 그 예언을 점성술에 의거해 묘사한 내용들은 하나같이 기괴하고 섬뜩해서 그 어떤 공포물보다 더 두려웠지만 반대로 별자리의 움직임을 보고 개인의 운명을 내다 본다는 점에서 동양 명리학과 차이는 있지만 공통점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점성학 초보탈출>은 국내 명리학계의 거두인 저자가 점성술을 연구해 온 결과인 점성학에 대해 소개하면서 독자 개개인이 스스로 운명을 내다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점성학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데서 시작한다. 기원과 역사, 과학적 타당성 등 평가는 물론 별자리를 통한 해석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하지만 점성학에 초보인 나로서는 방대한 양과 숙지해야 할 사항이 많다보니 이해는 쉽게 가지만 전반적으로 초보 딱지를 떼는 데는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 실제 현존하는 사람들의 별자리를 통해 풀어내는 기질과 미래운, 적성 등은 흥미를 유발하고 관심을 이끌어 내는데 충분한 역할을 다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점성학 외에도 사주명리 등 주역은 물론 관상, 타로까지 완벽하게 꿰뚫고 있는 저자의 내공은 이 책 여기저기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낯설고 어렵더라도 반복해서 공부한다면 인생의 길흉화복을 미리 가늠해서 화를 면하고 길운은 더 대성하게 하는데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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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 선택과 결단의 경영자 - 위기에 맞서는 경영자가 배워야 할 쾌도난마의 지혜
한비자 지음, 손영석 엮음 / 스타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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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나 국가가 위기상황에 처하는 경우 또는 국운을 걸고 전쟁에 돌입하는 비상사태의 사례에서는 전국민이 일치단결하고 철저하게 원칙과 법에 따른 치세를 하기 마련이다. 그렇지 못한 나라는 결국 비운의 길을 걷는 경우가 거의 동일했다. 중국사에서 가장 치열했던 춘추전국시대야 오죽했을까? 춘추전국시대를 끝내고 중국 역사상 첫 통일왕조의 기틀을 다진 진시황제는 전국 통일 전, 한 사람의 저술을 읽고 이 사람을 한번 만나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여한이 없겠다고 말한적이 있다고 한다. 바로 법가를 발전시킨 제자백가 중 하나인 한비자의 얘기다.

 

한비자의 법가를 채택한 진시황은 결국 전국을 통일하고 통일 진나라를 창시했다. 하지만 한비자는 얼마 못가 같은 법가를 추구하는 이사와의 권력암투에서 밀려 불운한 말로를 맞이했다고 한다. 그의 삶은 비록 온전치 못했지만 <선택과 결단의 경영자 한비자韓非子>를 통해 그의 사상이 가르치는 선택과 결단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고 진시황이 법가에 따른 시스템의 적용과 발전을 통해 통일을 달성한 원인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위기상황에서 어떻게 조직원들을 이끌어가야 하는지, 그리고 더 나은 성과달성에 필요한 리더십을 어떻게 하면 갖출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한비자의 법가 사상은 "엄격한 법으로 백성을 다스리고 백성의 생각에 휘둘리지 않아야 하는데 능력 있는 자를 등용해서, 능력 없는 권세가를 쫓아낼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다만 법가는 전쟁과 배신으로 극심한 혼란이 있었던 '여유 없는 시대'에 급하게 쓰이는 통치철학임을 알아야 한다. 결국 한비자의 사상은 난세에는 어울리나 태평성대에는 외면 받을 사유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여유 있는 시대에는 '관용''여론 수렴', '능력 있는 자의 등용과능력 없는 자라도 매몰차게 쫓아내지는 않고 살길을 열어둠'을 지키며 명분까지 고려한 왕도 정치가 더 잘 어울릴 것이다. 반면 치열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한비자의 혜안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가르침이 아닐 수 없다. 하루라도 뒤처지면 얼마 안가 도태되고 마는 여유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장점은 한비자의 주장을 정리하되 마치 조직을 운영하거나 중간관리자로서 역할하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켜 주는데 있다. 한비자의 장점이 바로 사람의 심리를 간파하여 잘 다스릴 줄 알아야 그것이 국가가 됐든 기업이 됐든 융성하게 만드는데 있다. 이는 어느 조직이든 간에 인력운영에 애를 먹는 상당한 부분이 바로 인적자원 배치 등 활용인데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 보면 인력을 활용할 장점을 찾아낼 수 있고 적재적소에 이용할 혜안이 있으면 당면한 위기를 돌파해 냈을 거라고 말했다,

 

기업을 이끌거나 중간관리자의 위치라면, 비단 기업이 아니라 가정이나 조직을 이끄는 위치의 독자라면 반드시 <선택과 결단의 경영자 한비자韓非子>를 배우고 익힐 만한 실사구시의 학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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