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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야당을 갖고싶다
금태섭 지음 / 푸른숲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그야말로 ‘적전분열’이요 ‘자멸’의 분위기다. 당권을 둘러싼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내 주류와 비주류의 내분은 여당인 새누리당이 그동안 보여왔던 국민을 도외시하고 우롱하는 정치에 신물이 난 대중에게 실망감은 물론 정치를 외면하게 만들고 있다. 이미 숱한 기회에서 자멸과 민심을 읽지 못하는 우왕좌왕 행보로 지금의 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신기할 지경이긴 하지만 말이다.
도대체 야당의 문제는 무엇일까? 난 스스로 정치적 성향을 중도보수라고 생각한다. 우습지 않는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중도보수라고 표방하는 정치적 성향의 유권자가 야당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새누리당은 결코 보수정당이 아니다. 수구친일세력의 후손들이 정치세력화한 것이 새누리당인데 그들이 겉으로만 교묘하게 보수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족을 우선시하지 않는 정치집단이 어찌 보수라고 인정받을 수 있겠는가? 어찌됐든 한 국가의 정치가 건강할려면 어느 한 정치집단에 일방적으로 힘을 실어주지 않는, 균형적인 힘의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 일본의 경우처럼 자민당 1당 체제가 장기화 되면 결국 경제나 사회 모든 면에서 쇠퇴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도대체 야당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수권정당으로서 경쟁에 나설 수 있는 체질을 가질 수 있을까?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중요하지만 새롭게 정치에 나선 인물이 야당에 몸담으면서 경험하게된 민낯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좀 더 냉철하게 분석할 수 있는 재료가 되지 않을까?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은 민변 변호사로 활동하던 저자가 이명박이 집권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후퇴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면서 야당으로 정권교체를 꿈꾸게 되고 안철수라는 참신한 정치신인의 대변인으로서 대선경선과 이후 야당서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보게된 야당의 문제점과 진정 대한민국 정치지형의 변화는 꿈꿀 수 있는지를 담담하게 고백하는 책이다.
안철수라는 뉴밀레니엄적이며 참신한 정치, 깨끗한 정치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새정치를 위해 과감히 기성 정치에 뛰어든 저자는 대권을 향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그 이후의 정치인으로서 활동기간 자신의 기대를 실현하기 보다 실망과 좌절을 더 많이 겪는다.
그리고 안철수를 떠나면서 야당이 갖고 있는 문제점과 앞으로 야당이 여당을 이기고 후퇴한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서 가야할 방향을 제시한다. 이는 저자의 주장이 수긍할만한 것인지 여부를 떠나 실패를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고 반복하지 않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야당을 떠난 한 정치인의 실패담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그러기에는 저자가 지적하는 단점과 폐해를 지금도 반복하는 야당의 모습을 직시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후손을 위해서라도 대한민국은 더 민주적인 체제하에서 삶을 풍요롭게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바로 정치에 있음을 우리 모두가 직시해야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어느 한 개인의 의견만이 아닌 정치선진화를 위한 논의의 장을 여는 과정으로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