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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복지 - 7가지 거짓과 진실
김연명 외 지음 / 두리미디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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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울시장 선거는 무소속의 박원순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명과 암이 갈린 이번 선거의 발단은 바로 서울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무상급식 방침에 대한 오세훈 전 시장(한나라당)의 반대와 ‘복지 포퓰리즘’이 이슈로 대두되어 찬반의 격렬한 논쟁과 갈등양상을 야기시켰고 결국 주민투표 끝에 오세훈 전 시장의 사퇴까지 불러왔다.

1997년 IMF이후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지금, 기대수명은 100세를 바라보고 있는데 평생 직장의 개념은 사라진지 오래다. 삼팔육, 사오정, 오륙도 등 직장인들의 퇴출을 자조하는 표현속에서 사회안전망은 대다수 중산층과 서민의 삶을 지탱해 주지 못하고 있으며 이미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직장인과 자영업자들은 늘 생존경쟁의 벼랑으로 내몰렸고 OECE국가중 자살율 1위를 자랑(?)하는 불명예를 안는 등 현실은 팍팍해 졌음을 나타내고 있다.

더불어 사는 세상, 최소한의 삶을 보장해 주기 위한 정부의 역할이 바로 ‘복지’다. 그런데 왜 논란이 되었을까?

<대한민국 복지 - 7가지 거짓과 진실>은 바로 그 의문과 논란, 편견을 넘어서기 위한 ‘복지’길라잡이다. 부제에서도 드러 났듯이 복지를 둘러싼 진보개혁 진영과 수구세력간의 7가지 대표 논쟁에 대해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미국, 일본, 유럽을 비롯한 복지 선진국들의 사례와 다양한 통계수치를 통해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선입관을 깨뜨리는데 이 책의 가장 큰 목표다.

7가지 논쟁에 대한 저자들의 의견은 결론적으로 우리 사회가 ‘보편적 복지’를 지향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첫 번째 논쟁인 ‘복지는 좌파의 정책일까?’에서는 이미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헤게모니 싸움에서 드러났듯이 복지는 좌파의 정책이 아니다. 좌파우파를 넘어 모든 정치세력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사회 안전망 유지를 통해 국가의 주인인 국민에 대한 위협을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사회복지가 보편화되어 있고 가장 잘 정비되어 있는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에서 처음 복지제도를 시행한 것이 보수세력이었음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두번째 ‘대한민국은 복지국가일까?’에서는 현재 우리나라는 복지국가의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노선으로 갈지 가장 첨예한 쟁점이 남아 있음을 지적한다. 스웨덴이나 핀란드 같은 사회민주주의적 복지제도를 지향해야 할지 아니면 독일, 프랑스 같은 보수주의적 복지나 영국, 미국같은 자유주의적 복지체제로 갈 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저자는 경고한다. 선별적 복지(한나라당이 주장하는 형태로 엄밀하게 말해 잔여복지라 한다)는 갈수록 심화되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 할 수 없어서 결국 노동시장의 핵심계층인 재벌과 기득권층은 복지 혜택을 받고 나머지 집단은 복지에서 배제되는 ‘분리된 복지국가’로 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2차세계 대전 이후만 해도 상당한 수준의 복지제도를 갖추었지만 부의 양극화를 해결하지 못해 결국 후진국의 나락으로 빠진 아르헨티나와 같은 운명에 빠질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이외에도 ‘복지국가의 큰 정부는 비효율적일까?’, ‘복지국가는 쇠퇴하고 있는 것일까?’, ‘복지국가는 도덕적 해이를 가져올까’, ‘복지국가는 성장 및 세계화와 상극일까?’, ‘보편적 복지는 무책임한 퍼주기일까?’ 등 쟁점에서 왜 우리가 전면적이고 보편적인 복지제도를 도입하고 추진해야 하는지 알기쉽게 설명해 준다.

우리가 사회적인 위협에서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복지는 필수이다. 단, 그 복지가 수구 기득권 세력이 주장하듯 돈 많은 이들은 안 받고 못사는 사람들만 받아야 하는 복지여야 한다는 주장은 표면상 국민들을 설득하기 쉽지만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성을 명심할 것을 경고한다.

기득권을 대상으로 한 사적 복지시스템은 어느새 국가 주도의 공적시스템을 붕괴시킬 것이고 이러한 부작용은 결국 중산층과 서민 모두를 복지에서 내모는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사적 보험회사들의 완강한 저항속에 어려움을 겪다가 얼마전 국민건강보험제도를 도입하는데 성공한 미국에서 알 수 있다고 한다.

아이러니 한 것은 지금의 세계경제 위기에서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된 국가들은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 남부유럽의 국가들과 미국, 일본 등이다. 이러한 국가들은 지금 국내 집권세력과 기득권층이 주장하는 복지제도의 전형을 보이는 국가들이다. 복지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이를 투자에 전환하면 성장의 열매를 누릴 수 있고 그야말로 ‘선성장 후분배’라는 그들의 주장을 실현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미 그 주장은 선진국에서는 ‘달콤한 거짓말’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아직도 그러한 구호가 망령으로 떠돌며 주류 언론과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의 입을 통해 굳건히 지탱하고 있는 현실이다.

아직도 복지에 대한 다양한 주장에 혼란스럽고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권한다. 복지를 둘러싼 쟁점을 이 책 만큼 간명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책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선별적 복지(라고 읽고 차별이라고 해석한다)를 주장하는 수구 기득권 세력에게 마지막으로 이 책의 문구를 인용 전달하고 싶다.

“무산계급의 현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면, 비록 막대한 예산을 지출하더라도 결코 비싼 대가라고 할 수 없다. 사실 우리는 무산계급과의 관계를 정립함으로써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 불안정한 수입 때문에 국가에 적대감을 느끼는 근로자들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예산을 지출한다면, 이것은 곧 우리(기득권, 수구세력) 자신의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요. 우리 자신을 위한 투자가 될 수 있다. 이로써 우리는 50년 내에 혹은 경우에 따라서 10년 내에 닥칠지도 모르는 혁명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비스마르크 인터뷰)

독일의 철혈재상이자 보수 세력을 대변했던 그가 현재의 대한민국 기득권 세력에게 주는 메시지일 것이다. 현실의 이익에 눈이 멀어 자신들의 부의 축적에 집중하며 국민들의 삶을 피폐화 시키고 경쟁에 내몬다면 지금은 우아한 삶을 살지 몰라도 그들의 후손들 마저 결코 지금과 같은 삶을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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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마인드
리처드 왓슨 지음, 이진원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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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꿨다는 격찬을 받은 풍운아..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다. 그가 만든 수많은 제품들에 열광했던 안했던 간에 많은 이들이 그의 죽음을 추모하고 국내 일부 잡스 팬들은 심지어 분향소 설치까지 언급할 정도로 야단법석을 떤다.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 보자. 다수가 동의하거나 어느 정도 인정한다고 치면 잡스가 라이프 스타일을 바꾼 것은 팩트(Fact)가 된다. 하지만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우리 인간의 삶을 정말 질적으로 풍요롭게 했을까? ‘손안에 정보의 바다를 쥐게 했다’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그리고 태블릿 PC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스스로 창안했던 개인용 컴퓨터(데스크탑, 노트북)의 수요급감을 야기시키는 등 IT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지만 인류 문화의 발전을 이뤘다는 사실은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

그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디지털 방식이 우리 생활 곳곳에 파고들어 이제는 IT기기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의존적으로 변한 세상에서 깜짝 놀랄만한 제품을 만들어내고 수요를 창출하는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잡스의 능력은 인정한다.

하지만 한 미래학자의 눈에 지금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디지털 방식의 생활방식은 인간을 과거보다 더 낙후된 지적수준으로 후퇴시킬 우려만 낫게 할 뿐이다.

자, 그럼 한 권의 책을 가지고 컴퓨터와 인터넷이 가져다 준 라이프 스타일이 진정 우리를 진일보 시켰는지 생각해 보자. 인터넷 접속 속도에 신경을 곤두서는 현대인들에게 사고와 판단의 시간마저 아깝다면 담론의 장은 설 수 없지만 말이다.

<퓨처 마인드>는 디지털 문화가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있다면 인간의 사고능력은 그에 비례해서 낙관적인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가에 대한 책이다.

엄밀히 말해 지금과 같은 상황 하에선 미래의 디지털 문화가 음울한 디스토피아일 수밖에 없다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책이다.

이 책은 추천사에도 나와 있듯이 같은 출판사(청림출판사)에서 먼저 발행했던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과 유사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 모니터와 스크린에 빠져 시각적 신호에만 익숙해진 나머지 인간의 뇌가 이에 친화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앞으로 점차 생각하는 능력을 퇴보시키는 현상이 가속화 된다는 섬찟한 경고 말이다.

모든 지식이 정보의 바다 인터넷과 자신의 개인용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다는 생각은 저자가 언급했듯이 마치 자신의 뇌마저도 하나의 저장장치로 인식하게 되어 인간의 뇌가 가진 창조적이고 한계를 가늠하기 어려운 능력을 퇴화시켜 버린다.

저자는 '컴퓨터와 인터넷에 매달린 사람'을 스크린에이저(Screenager)로 지칭하는데 일상에서 주위에 흔히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 역시 다를 바가 없다. 출퇴근길 거리에서, 집에서, 그 어떤 시공간하에서도 스크린에이저는 문자메시지와 SNS부터 확인하고 손안의 인터넷을 헤엄치기 위해 스마트폰에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러한 시간이 많아 질수록 인간 스스로 사고하는 시간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두 책 모두 IT기기의 편리함에 종속되어가는 현대인들의 지적 장애를 우려하고 있다.

단 차이라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러한 폐해에 포커스를 맞춰 독자들에게 경고하고 있다면 토마스 왓슨의 <퓨처 마인드>는 이를 타개하게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해법이란 바로 ‘돌아서 가기’.. 자신이 주체가 되는 사고마저 할 시간이 없는 현대인들이 점점 늘어날수록 더 많은 생각할 시간과 IT기기로부터 해방된 공간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모든 디지털 기기를 당장 자신의 앞에서 치워버리고 지루함(? 과거에는 지루함이 아니었다)이 주는 혜택인 '축복받은 단절'(Blessdly disconnected) 상태를 즐겨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 한다.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고 미래 예측에 수긍한다면 잡스에 열광하고 그가 기여한 라이프 스타일에 마냥 환호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확증편향을 보인 나머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이들이라면 이러한 경고를 귀담아 듣지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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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기술 - 조직에서 권력을 거머쥐기 위한 13가지 전략
제프리 페퍼 지음, 이경남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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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로운 사실..권력은 건강과 장수의 문제와 직결된다. 상황을 장악하지 못한 사람(권력을 갖지 못한 자)은 스트레스를 받고 무기력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힘없고 낮은 지위에 있으면 건강에 좋지 않지만 반대로 권력과 그에 따른 통제력을 가지고 있으면 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이 임상실험 결과 드러났다.

둘째, 권력에 따른 지명도와 능력은 부를 가져다 준다고 한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시 수중에 돈이 별로 없었고 수백만달러의 갚아야 할 돈이 있었으나 권력의 핵심에 있으면서 구축했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퇴임후 강연, 저술 등으로 돈을 버는데 큰 역할이 되었다 한다.

셋째, 권력 추구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성취욕이나 만족도 측면에서 인간의 기본적 충동이라는 것이다.

<권력의 기술>은 직장 등 자신이 몸 담은 조직 내에서 개인이 왜 권력을 잡아야 하는지, 어떻게 권력에 접근해야 하며 권력을 추구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를 설명해 주는 책이다.

그리고 순진한(?) 생각을 갖고 있는 독자들, 즉 권력에의 욕심이 없이 조용하게 또는 무난하게 직장생활이나 조직생활을 해 나가겠다는 이들에게 세상은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마인드는 부질없음을 충고한다.

특히 뛰어난 실적이나 실력이 조직 내에서 자신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도입부에 주장함으로서 권력에의 추구가 마치 자신과 어울리지 않거나 무언가 부패한 이들의 파워게임으로 치부하려는 이들의 이목을 끈다.

 저자는 권력의 중심부로 가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충고한다. 이미 권력을 가지고 있는 자의 핵심 자질(야망, 에너지, 초점-전문화된 역량을 갖추고 특정 분야 활동이나 기능적 기술의 집중화, 자기이해와 반성, 자신감, 공감적 이해능력, 갈등을 인정하는 능력)을 파악하여 이를 권력을 얻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조건으로 언급한다.

권력을 잡기 위해 파워게임은 필수, 특히 자신의 출세를 보장하는 조직내 부서에 첫발을 들여 놓는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다. 특히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직장내 처세, 즉 적을 만들지 말고 둥글둥글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자신을 드러내고 과감하게 행동함으로서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는 것이 권력을 잡는데 유리하다고 충고한다.

이와 함께 조직을 자신의 영향력 아래 가져가기 위해 인적 네트워크의 확보, 이미지를 통한 좋은 평판 구축, 높은 자리로 올라 갈수록 더욱 자신을 돌아보고 조심해야 하며 쉽게 타인을 믿지 않고 결코 자만하지 않으며 인내심을 가지고 권력을 유지할 것을 조언한다.

<권력의 기술>은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책이다. 아부하고 자신의 능력 개발은 제껴둔 채 권력에만 집착하는 것은 소인배의 행동이라는 생각은 유교적 문화에 익숙한데 기인한 것은 아닐까? 세상은 공정하지 않기에 자신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권력의 기술을 연마하는 것은 결코 무시되거나 폄하될 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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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하는 날
최인석 지음 / 문예중앙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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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불륜이 있다. 어릴 적 돈도 없이 먹을 것을 사오라던 철없는 오빠의 횡포에 눌려 울먹이며 장사를 나간 엄마를 기다리던 때국물 묻은 여자아이와 이를 보고 오빠를 혼내주던 말끔하게 생긴 사춘기 남학생.. 어린 여자아이의 눈엔 ‘키다리 아저씨’가 별거 있겠는가? 이 학생이 바로 그 역할이었을 듯 싶다.

이 둘은 어느덧 자라 서로의 가정을 갖고 더 이상의 인연이 없는 듯 싶었지만 늦은 결혼식을 올리게된 장성한 여자아이의 피로연에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둘의 삶의 궤적은 전혀 달랐었지만 불륜에 빠지고 만다. 수진과 장우로...

하지만 우리가 보는 불륜이 그들에게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받아 들여진다. 전형적인 블루컬러 노동자인 상곤과 결혼한 수진은 사랑이 뭔지도 모른채 이른 나이에 결혼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장우와 불륜에 빠지면서 연애감정을 통해 어느 새 장우를 사랑하게 된다. 반면 장우는? 그에게 있어 수진은 늘 있어 왔던, 그저 거쳐 가는 여자에 불과할 뿐이었다. 오히려 그다지 미모도 몸매도 볼것 없는 수진과 육체적 탐닉을 하는 모습이 그 자신뿐만 아니라 이 둘을 들여다보는 독자들에게도 생경함을 준다. 과거의 인연만으로는 장우의 감정을 이해하긴 힘들지 않을까? 
 

결국 <연애, 하는날>은 수진과 장우의 관계에 대한 둘의 감정을 드러낸 표현이 아닐까 싶다. 서민의 삶을 살고 있지만 행복을 느끼며 때 묻지 않은 환한 미소를 지닌 수진의 감정은 아직 조건이나 환경을 따지지 않던 풋풋한 청춘을 오롯이 가진 ‘연애’로 표현되고 정신적인 교감과 플라토닉한 사랑이 단 한뼘조차 개입될 여지를 주지 않는 장우의 육체에 집착하는 섹스와 여성편력은 ‘하는날’로 표현된다. 결국 대립되는 개념을 지닌 이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부담스러움은 치열한 리얼리즘을 통해 각 등장인물의 모습을 바로 현실 속 우리 주변의 인물들과 치환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제부인 장우에게 들어붙어 오로지 돈만 밝히며 기생하는 두영, 허세만 남은 장우의 장인,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지만 아들의 자살로 무너져 가는 자신을 회생시키기 위해 애쓰는 장우의 아내 서영, 영화감독 대일의 애인이었다가 역주변 작은 화장품점 하나 갖고 싶은 욕망에 기꺼이 장우의 섹스파트너가 되는 연숙...그리고 영화가 망한 후 한 푼 없는 대일에게 연숙이 보내는 장우가 준 용돈은 오로지 돈으로 모든 것이 해제되어 버리는 도시의 쓸쓸한 삶을 보여준다.

수진과 장우의 불륜 또한 아름답게 그려지지 않는다. 아니 그럴 수 없다. 아버지에게 기업을 물려 받은 장우는 기업을 매각하고 그 돈으로 부동산 사업을 하면서 들어오는 돈으로 여자를 사고 또 애인을 만들어 하루하루를 쾌락으로 도시의 삶을 채워 나간다. 부족하지만 나름 행복하게 살던 수진은 장우와 사랑으로 차츰 물욕에 허물어져간다.

단순히 아들의 자살이 장우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정신적인 지체부자유자인 장우는 수진의 임신에 매몰차게 그녀를 자신의 영역에서 내몰아 버린다. 떠나간 자식에 대한 상처를 새로운 생명을 통해 속죄받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를 장우는 저버린다. 
 

마치 이 책을 읽는 내게 ‘임마! 이건 현실이야..아마추어같이 뭔 소리야??’

<연애, 하는날>은 불륜과 실직으로 인한 경제적 기반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가정의 붕괴 등 현재 우리 주변을 관통하는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삼아 물질적이고 감각적 쾌락에 몰입하는 현대인의 일그러진 모습을 담담히 그려낸다. 인생의 목표나 삶의 가치관은 자기계발 서적 속에나 있는 것일뿐 현실은 그와 상관없다는 식으로 말이다....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힌 이들이 벌이는 갈등은 극한까지 치닫다가 어느 순간 뭔일이나 있었냐는 듯이 일상으로 되돌아 온다. 당혹스럽다. 하지만 현실이 또한 그렇지 않을까? 인생은 비극이란 것을 저자는 장우와 수진,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등장인물들을 통해 깨닫게 해준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그래도 살아가야 하는게 인생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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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엑셀 + 파워포인트 + 워드 2010 회사통 현장밀착형 입문서 시리즈
전미진.이화진.신면철 지음 / 한빛미디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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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작성 및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업무에서는 일단 관련 프로그램을 얼마나 원활하게 활용하여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잘 구현해내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이 익숙하지 못할 경우 벌어지는 업무효율 저하는 물론 난잡한 보고서로 인해 상사의 눈초리를 받기가 일쑤인지라 이를 마스터하기 위해 노력하는 직장인들을 흔치 않게 볼수 있다.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엑셀+파워포인트+워드 2010>은 회사 업무상 긴요하게 쓰이는 3가지 프로그램인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3가지를 마스터하기 위해 직장인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긴급히 숙지해야할 프로그램당 100여가지에 가까운 팁을 알려 주는 책이다.

엑셀의 경우 다양한 참조를 통한 수식 적용 및 서식 만들기와 필터 적용, 함수를 통해 원하는 통계수치를 유추해 내는 등 고급분야로 들어 갈수록 어려움을 느껴왔던지라 이 책을 통해 갈증을 시원히 풀어낼 수 있었다.  컴퓨터 등 실용서 분야의 워낙 노하우가 있던 한빛미디어인지라 책의 전체적인 구성과 자료그림 배치는 두말할 나위도 없이 시각적으로 편리했다.

워낙 파워포인트에 약점을 보인 내게 이 책의 파워포인트 부분인 Part 2는 가장 심혈을 기울여 들여다 봤고 또 많은 도움을 얻었다. 시각적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이미지를 차용하여 문서화 하는 부분에서 실무상 어려움을 느껴왔던 지라 67가지의 핵심기능을 앞으로도 회사에 비치해 놓구서 수시로 들여다 봐야 할 것이다.

워드의 경우는 회사에서 주로 한글 프로그램을 사용해 왔던지라 외부서 보내 온 워드문서를 재편집할 때 당황스러움을 느꼈던 표 편집, 문단 정렬, 서식 등을 주로 집중해서 봤었고 많은 도움을 얻었다.

부록으로 첨가된 CD는 단순히 책에 나와 있는 그림들을 컴퓨터에 구현시켜주는 것을 넘어서 지금까지 공부해왔던 기능들을 다시 한번 꼼꼼히 되새겨 볼수 있도록 모의고사를 수록했고 PDF파일로 핵심기능을 문서로 출력, 다시 점검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 이 책을 실무에 적용하려는 독자들과 충분히 피드백을 통해 반영시킨 것으로 보여 만족스러웠다. 앞으로 문서작성에 있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듯 싶다. 당장 익숙해 지지 않더라도 북마크 해 놓구서 문서작성시 막힐때마다 펼쳐보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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