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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코드를 만나다 - 코드를 직접 작성하여 익힐 수 있는 의료인을 위한 실무형 워크북
유준일.박현우.김현수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의료, 의학 쪽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각종 의약품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기도 하고 있고, 진단 진료 쪽에서도 정확성이 인간 보다 높아지고 있다. 영화에서 봤던 자동화된 치료, 자동 로봇 수술도 더 이상 상상만의 일이 아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원격진료, 비대면 진료가 특별한 경우 외에는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지 않으나,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이미 초진부터 원격 진료가 가능하고, 관련 산업도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아울러 앞으로 다가올 의료 인력의 부족, 의료 비용 절감, 지역 간 의료 서비스 불평등 해소 등을 위해서도 언젠가는 허용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래서 전부터 인공지능을 의료 쪽에 접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었는데, 로봇이나 공장자동화 분야는 해온 게 있어 얼추 알겠으나, 의학이나 의료 쪽은 경험이 많지 않아서,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 제대로 알 수 없었다.
그런데 때마침 궁금했던 것을 해소할 수 있는 책을 이번에 만나게 되었다. 유준일 저자의 '닥터, 코드를 만나다'가 그것이다. 이 책은 책 표지에 밝혔듯이 코드를 직접 작성하며 익힐 수 있는 의료인을 위한 실무형 워크북의 성격을 가졌다. 단순히 챗GPT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에 질의하는 것이 아니라, 파이썬을 사용해서 질환 진료 알고리즘을 구현해 보기도 하고, 의료 AI를 위한 공공 데이터셋 사용 방법, 영상 이미지 분석, 의료 데이터 분석 등과 같은 IT 개발자에 준하는 코딩과 활용법을 다루고 있다.

코딩이 나와서 개발자가 보는 책인가 할 수 있는데, '닥터, 코드를 만나다' 앞 쪽에 밝혔듯이 이 책의 대상을 전공의, 의대생, AI 개발자로 하고 있다. 의사 스스로 연구나 업무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것이다.

아울러 나와 같은 개발자에게는 의료 현장에 어떤 것들이 필요하고, 기본 용어와 의료 프로세스 이해를 도우며, 최신 의료 AI 기술 동향과 사례를 익힐 수 있게 돕는 책이다. 책에 설명이 되어 있는 부분이 있지만, 의학 용어는 다시 찾아봐야만 했다. 반면, CNN, GAN, 깃허브, 파이썬과 같은 IT 쪽 용어나 내용은 큰 부담 없었다.
재미있는 것은 예제며, 개념이며, 모두 의료인의 시각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Conda, Docker를 종합병원과 이동식 병원으로 설명한다. 생소하면서도 빙그레 웃게 만든다. 의료인에게는 이런 비유가 더 직접적으로 와닿을 거 같긴 하다.
'닥터, 코드를 만나다'에는 인공지능, 딥러닝에 관련된 설명은 간단하면서도 쉽게 잘 설명되어 있다. 다른 책에서는 전혀 접해보지 못한, 의료 영상 데이터 처리 라이브러리, MONAI, Nibabel, Pydicom, 플랫폼, Kaggle, PhysioNet 등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보통 GAN 하면, 노이즈 제거나 딥페이크 그런 쪽 설명을 많이 봐왔는데, 이 책에서는 MRI, CT, X-ray 영상이나 저해상도 의료 영상 고해상도 변화라는 의료 목적에 맞춰 설명하고 있다. '닥터, 코드를 만나다'에는 휴대용 초음파의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 영상으로 변환하는데, CycleGAN을 사용하는 코드가 나온다. 이렇게 구체적인 활용 방법이 나오니, 막연해서 안갯속에서 흐릿한 느낌이었던 것이 선명한 사진처럼 다가온다.
책 속에 자연어 처리 NLP도 나오고, 챗GPT 활용, 깃허브 사용 노하우까지 나온다. '닥터, 코드를 만나다' 책 한 권에 개발 전반에 필요한 핵심은 다 담고 있는 것이다.
이번 '닥터, 코드를 만나다'를 통해 방향도 못 잡고 있었던 의료 쪽 인공지능 활용법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책 곳곳에 담겨있는 의학적 접근 방법과 노하우, 그리고 현장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의료에 종사하면서 연구나 진료 등에 인공지능을 직접 써보고 싶은 분 또는 개발자로서 의료 AI에 관한 이해와 정보가 필요한 분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