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워서 미치겠어요 -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가 알려주는 피부 가려움증의 모든 것
정진호 지음 / 해냄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효자손은 나에게 필수템이다. 나이 들면서 왜 이렇게 등이 간지러운지 모르겠다. 간혹 문틀에 곰처럼 비비기도 하는데, 역시 효자손만한 것이 없다. 전에는 왜 효자손 같은 게 필요한 지 몰랐는데, 나도 그런 나이가 된 것이다. 이 정도 #가려움 은 다들 겪을 수 있는 건데, 내 경우 전부터 가려움증이 좀 많은 편이다. 손으로 피부를 살짝 긁어도 빨갛게 부어 오르고 오래 간다. 어떤 때는 머리가 무척 간지러워 미치게 한다. 가끔은 벌레가 물은 거 처럼 손에 톡톡 돌기 같은 게 생겨 간지러운데, 이건 항상 같은 자리에 생긴다. 이 밖에도 다양한 가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다 보니, 동네 피부과 병원을 찾아 진료를 자주 받는데, 그것도 약 먹을 때 뿐이지, 근본적인 치료가 안되고 있다. 물어봐도 나이 때문에 생기는 #지루성 피부염이라는 소리 아니면, 제대로 된 대답을 듣지 못할 때가 많다. 물론 정밀 검사를 하지 않은 이상 정확한 원인을 알기는 어렵겠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서운하면서도 이럴 거면 왜 병원 가냐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젠 가려움증이 생활화돼서 웬만하면 병원 안 가고, 지르텍 같은 약 가끔씩 먹고 있다. 얼마 전엔 약국 가는 것도 귀찮아 해외 직구로 대용량을 제품을 사서 가려운 정도에 따라 반 알 또는 한 알 씩 먹고 있다.

 

 


 

몸 상태가 이러니, '가려워서 미치겠어요'를 안 보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더군다나 이 책의 쓴 정진호 저자는 세계적인 피부과학자이자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에 신약과 화장품도 개발하는 벤처회사의 대표이다. 그만큼 다양한 임상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분인 것이다. 따라서 그의 경험을 담아 정리한 이 책이 가려움에 취약한 내 몸 관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보게 되었다. 각 주제가 끝날 때마다 '이것만은 꼭'이라는 코너가 나오는데, 해당 주제를 요약 정리한 것이라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게 한다.

 

#가려워서미치겠어요 는 가려움증의 치료 원칙 이해, 원인, 원인과 악화 요인 제거, 단계적 치료, 재발 방지를 위한 주의사항, 이렇게 5개 스텝으로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의학적인 내용이지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되어 있다. 내용들이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가려워서 미치겠어요'의 첫 스텝인 가려움증의 치료 원칙 이해에서는 가려움이 생기는 인체 메커니즘, 긁었을 때의 몸의 반응 과정 같은 것을 알아 본다. 여기서 통증이 가려움증을 억제하고, 통증을 억제하는 마약 계통의 약재는 반대로 가려움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한다. 영화에서 마약환자가 몸을 마구 긁는 것을 본 거 같은데, 이런 이유가 있었다. 이런 원리를 알게 되니 뭔가 새롭고 신기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려워도 절대 긁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긁으면 오히려 악화가 된다고 한다. 나 역시 이 점은 이미 몸으로 많이 겪어봐서 경험으로 알고 있는 부분이다. 가려울 때, 조금이라도 긁으면, 벌겋게 되고 더 넓게 가려워진다. 참는 게 무척 어렵지만, 악순환을 깨기 위해 긁지 않고, 약을 바르거나 얼음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명심할 부분이다.

 

 

 

책에 나온 다섯 개의 스텝 중에 가장 큰 분량을 차지하는 곳이 2스텝인 가려움증의 원인 파트다. 그만큼 원인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된 치료도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 스텝 끝 쪽에는 체크리스트가 있어서, 원인을 종합적으로 살펴 볼 수 있다.

 

가려움증은 피부 문제, 다른 질환, 긁는 행위 이렇게 크게 3가지 원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한다. 가려움의 원인에는 다들 잘 알고 있는 벌레 물림, 알레르기 외에도 제가 진단 받았던 나이에 따른 피부노화도 있고, 당뇨병, 간질환, 신장질환 등의 병이나 스트레스, 우울증 등에서도 온다고 한다. 심지어 매일 하는 샤워와 우리가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먹는 비타민이나 건강보조식품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가려움의 원인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 스텝에서 내 가려움의 원인들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머리 감을 때 습관이며, 나이에 따른 피부 변화, 몸이 안 좋아 먹는 각종 약, #접촉성피부염, 스트레스 등이었다. #두피 가려움증은 별도 주제로 묶어 있는데, 여기서 이미 진단 받은 거와 같이 #지루습진 이었다. 여기서도 스트레스는 무관하지 않았다.

 



 

'가려워서 미치겠어요'의 3, 5 스텝에서는 #가려움증 원인에 따른 매일 필요한 노력, 실천 방법과 행동 같은 것이 나온다. 끈적거림이 싫어서, 몸에 바르는 보습제를 여태 써 본 적이 없는데, 이제 생각을 바꿔야 할 거 같다. 책에 자세한 #보습제 선택 법과 사용법이 잘 나와 있어 참고하면 된다. 뜨거운 샤워도 자제하고, 빠르게 씻어야 할 거 같다. 먹고 있는 약이나 비타민도 간지럼증을 유발하는지 안 하는지 다시 체크해 보려고 한다.

 

지독히 간지러울 경우 어쨌든 의료적 치료는 필요하다. 이를 4스텝에서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때 사용되는 각종 약물에 대한 설명과 부작용도 알 수 있어 현재 내가 받고 있는 치료가 무엇인지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던 파트였다. 간지럼에 캡사이신 연고도 쓰고, 자외선 광선 치료, 항우울제도 사용된다고 한다. #아토피, 신장질환, 간질환으로 인한 가려움증에 최근에는 오피오이드 수용체 조절제를 쓰기도 한다고 한다. 처음 들어 보는 내용들도 많았다.

 

'가렵다'는 말과 함께 항상 따라 다니는 단어가 '미치겠다'일 것이다. 한번 가려워지면 진짜 미칠 거 같은 것이 가려움증이다. '가려워서 미치겠어요'는 그러한 사람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헤아려 가려움증에 원인과 함께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잘 제시한 책이다. 물론 책 한 권 봤다고 가려움증이 한 순간에 사라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쳐가며, 바른 치료를 해 나간다면, 가려움으로 인한 삶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가려움증 때문에 고민인 분들은 꼭 한번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엉클잭의 쇼킹한 영문법 - 원어민처럼 생각하게 되는
주경일(엉클잭)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약점 중에 하나가 어학능력이다. #영어공부 는 끝이 없는 전쟁과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나마 영문법은 노력하면 뭔가 될 거 같은 희망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쪽에 더 치중하곤 한다. 그리고 이미 괜찮다고 생각하는 영문법 책, 몇 개 가지고 있다 보니, 다른 책은 거들떠 보지 않고 있었는데, '엉클잭의 쇼킹한 영문법'이라는 책을 살짝 떠들어 보고 완전 쏙 빠졌다.

 

학창 시절 영어 문법 단과 학원을 다녔는데, 아무리 들어도 성적이 안 올랐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명 강사로 갈아 타봤다. 그런데 불과 한 달 만에 성적이 쑥 올라 스스로 놀란 적이 있었다. 강사만 바꿨는데 벌어진 일이었다. 유명 강사는 강의 내내 우릴 배꼽 빠지게 웃겼고, 기본에 집중해서 가르쳤다. 딱 그 차이만 있었다. 그런데 그 차이가 성적에서는 확 다른 결과를 보여 준 것이다.

 

 


 

그때 그 느낌을 #엉클잭의쇼킹한영문법 바로 이 책에서 받았다. 배꼽 빠지게 웃기는 것은 아니지만, 품사 설명에 머머리 인간 그림으로 눈길을 끌어 내용을 이해하게 하고, 웃기는 표정의 만화들이 곳곳에서 나와 지루하고 딱딱한 영문법 공부에 기분 전환을 시켜준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엉클잭의 쇼킹한 영문법'은 기본에 충실한 책이라는 것이다. 기본이 되는 문법 용어를 맨 먼저 간단히 설명하고, 1, 2장에 걸쳐 품사 전반에 대해 알려준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난 이 구성이 뒤에 나오는 영문법들을 이해하는데 적절하다 느낀다. 형용사가 뭔지, 부사가 뭔지, 구와 절이 뭔지 명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진도를 나가면, 모든 게 연쇄적으로 부실해지기 때문이다.

 

이해가 잘 안 되면, 지루해지고 졸리게 된다. 반면 한 문장, 한 문장 머리에 쏙쏙 들어오면, 알아 가는 재미에 졸음은 싹 가시고, 오히려 신나게 된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신나는 재미를 준다.

 


 

같은 영문법인데도 주경일 저자의 설명은 쉽고 명쾌하다. 군더더기 없는 예문들과 함께 원어민의 생각, 뉘앙스 표현까지 잘 설명하고 있다. 덕분에 그동안 그냥 외우라니까 이유도 모르고 무조건 외웠던 문법들이 이제서야 왜 그렇게 쓰는지 이해되는 것들이 있었다.

 

관사 편에 나오는 원어민 개념을 보면, much bird라 쓴 문장이 나오는데, 분명 문법적으론 틀린 것이지만, 이렇게 쓰이면, 완전 다른 뉘앙스를 가진 문장이 된다. 읽다 보면, a 와 the의 바른 사용을 명확히 알 수 있게 된다.

 



 

본문 중간 중간에 나오는 'Shocking Tip!' 코너는 알쏭달쏭한 문법 사항을 원 포인트 코치를 해주는 곳이다. 'can과 be able to 사용 방법', '동명사와 to 부정사 목적어 의미가 동일한 지', '5형식의 기원', 'much, even, still, far, a lot의 차이' 등이 나와서 영문법 실력을 좀 더 꼼꼼히 다져준다. 그리고 각 장 끝에는 Review Exercise가 있어 배운 것을 체크할 수 있다.

 

'엉클잭의 쇼킹한 영문법' 구성은 전체 20개의 Shocking Grammar로 되어 있는데, 부피가 두껍지 않아서, 빠르게 학습하기 좋다. 책 초반에 저자가 이 책의 공부 방법을 추천하고 있는데, 이것을 참고해서 하루에 한 장 씩, 20일 정복 목표로 해도 좋을 거 같다. 아무리 잘 된 책도 시간 지나면, 잊게 되므로 반복 학습은 꼭 염두에 둬야 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여러 번 보고, 요약 정리하려고 한다.

 

'엉클잭의 쇼킹한 영문법'은 #수험생, #공시생, #취준생 등 #영문법 실력 향상을 원하는 분에게 명쾌한 강의로 도움을 줄 것이다. 무조건 외우지 않고, 이유를 알아가며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 원어민의 사고, 뉘앙스도 함께 알고 싶은 분 등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과계열 비전공자를 AI 활용 인재로 만들어주는 책 - 프로그래밍 지식이 전무해도 OK
전지혜 옮김, 박정환 검토, 오니시 가나코 감수 / 아티오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공지능을 공부하면 할수록 #AI 기술을 실제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할지 많은 고민이 된다. 아무리 인공지능 이론을 많이 알고 있다고 해도, 쓸 줄 모른다면, 시간만 낭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에는 #인공지능 이론 책을 보는데 치중했다면, 요즘엔 활용, 응용 그런 쪽 주제의 책을 좀 더 많이 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문과계열 비전공자를 AI 활용 인재로 만들어주는 책'도 그런 이유로 접하게 됐는데, 이 책은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어떻게 기획하고, 준비하고, 실행하고, 마무리하는 지, 모든 것을 단계 단계 세밀하게 나눠 어떻게 활용하면 되는지 구체적으로 잘 나와 있어, 뭘 어떻게 할지 모르는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은 책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개발자가 아닌 비전공자를 위한 AI 서적이다. AI를 아예 모르는 깡초보를 대상하고 있어, 2장에서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기초 지식을 따로 다루고 있다. 2장은 다른 장들과 달리 페이지 색깔도 다르게 되어 있다. 그만큼 기술적인 이야기가 들어 가 있긴 한데, 전혀 겁 먹을 필요 없다. 책 어디에도 코딩은 나오지도 않으며, 통계학이나 관련 수학 공식 같은 것도 전혀 나오지 않는다. 지도학습, 비지도학습, 강화학습, 딥러닝의 기본 개념과 특징, 인공지능의 취약점 같은 것을 한 번만 읽어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있다.

 

 

 

'문과계열 비전공자를 AI 활용 인재로 만들어주는 책'은 비유를 잘 활용하고 있는 책이다. 4가지 인공지능 기술은 삼형제와 여동생으로, 인공지능 취약점은 AI 로봇 개발 이야기로, 프로젝트 팀 역할과 구성은 베이커리를 비유해서 설명하고 있다 보니, 알기도 쉽고, 기억도 잘 된다. 게다가 책의 내용을 다시 한번, 일러스트로 된 도식으로 설명하고 있어 내용을 명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 #문과계열비전공자를 #AI활용인재로만들어주는책 에서는 크게 기획력, 분석력, 추진력 이렇게 세 가지 능력이 중심이 된다. 기획력을 통해 AI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분석력을 통해 구체적인 인공지능 적용 계획을 세우며, 추진력으로 기계학습을 개발하고, 적용해 본다.

 

놀라운 것은 세 가지 능력 단계별 내용들이 아주 구체적이라는 것이다. 그냥 두리뭉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한 개념 설명이 아니라, #프로그래밍 하기 전에 만들어 보는 플로차트와 같이 순서가 명확한 실천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읽다 보면, 이거 완전 코딩이네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나처럼 활용을 어려워하는 사람에게는 설명서와 같은 역할을 해주는 책인 것이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을 어떤 곳에 활용할지 고민한다면, AI 프로젝트의 목표를 효율화와 새로운 콘텐츠, 좀 더 구체적으로 업무개선과 이익 추구라는 측면을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막연했던 활용처가 눈에 보이게 되는 것이다. 별 것도 아니네 할 수 있지만, 이렇게 단어화해서 생각하면, 쉽게 받아 들어지고, 다음 단계로 이어 나가는데도 좋다.

 

AI 작업에서 추리한다. AI 기술에서 추리한다. 목표를 이미지화한다, 3단계 가설로 더욱 구체적인 활용 계획을 세우게 되며, CJM 고객 여정 지도와 같은 방법을 통해 고객 또는 사용자 입장에서 다시 검토도 한다. 라벨링이나 데이터 선정과 준비 같은 것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런 파트들은 문과계열 사람들이 개발자보다 유리한 부분이고,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데 있어, 종사자의 역할이 아주 중요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AI는 수단이지, 핵심이 아닌 것이다. 아울러 모든 프로젝트는 끝나기 전까지 성공과 실패를 알 수 없다. 그러기에 실패에 대한 대비도 중요한데, 이런 것까지도 책에서는 잘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6장에서는 AI를 활용한 성공사례 14가지 나와 있어 앞에서 익힌 내용을 떠올리며, 역으로 프로젝트 계획을 세워 볼 수도 있고, 어떤 아이디어를 어떻게 활용했나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책에 세세하고 구체적인 활용 계획이 나와 있다 보니, 살짝 시선을 달리하면, 인공지능 컨설팅 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비전공자를 위한 책이지만, #개발자 능력치를 올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되며, 현장에서 비전공자와의 협업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 된다.

 

현재 인공지능 시대지만, 아직 이론적으로나 응용 면에서 발전 초기 단계라 AI 산업은 블루오션 시장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의미다. 우리 속담에 되 글을 가지고 말 글로 써먹는다는 말처럼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활용이라 생각한다. 멋진 인공지능 아이디어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얼마든지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문과계열 비전공자를 AI 활용 인재로 만들어주는 책'이 좋은 기초 발판이 되어 줄 것이다. 적어도 이 책을 통해 인공지능 활용 업무를 제대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천과 함께하는 붓으로 배우는 캘리그라피
김성태 지음 / 덕주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초 드론을 배우면서 알게 된 분이 있는데, 우연히 작성하고 있는 서류를 보고 나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처음 슬쩍 보고, 폰트가 예쁘네 했는데, 다시 보니 그 글씨를 손으로 쓰고 있었던 것이다. 컴퓨터 서체인 양 가지런하고 일정하게 아주 멋진 #손글씨 를 써 내려갔다.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있냐고 하니까, 그 분의 형님이 더 잘 쓴다고 한다. 더 이상 말이 안 나왔다. 나는 내가 쓴 글도 며칠 지나면, 뭐라고 썼는지 바로 알 수 없을 정도로 마구 갈겨쓰는 악필이다 보니, 너무나도 비교가 되었다.

 

컴퓨터 사용이 늘어나면서, 직접 손으로 글 쓸 일이 없다 보니, 내 글씨는 지렁이가 기어 다니는 것보다 못하게 점점 변했다. 원래 잘 쓰는 편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되니, 내 글씨를 내가 보고도 답이 없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전부터 #펜글씨, #캘리그라피 같은 것에 은근히 관심을 갖고 있었다. 실제 책도 사보고 붓펜 같은 거 사서, 연습을 해보기도 했는데, 내 지병인 작심 3일이 또 발병해서 중도 포기한지 참 오래된 상황이다.

 

그래도 드라마나 영화 스토리를 잘 살린 멋진 글씨체를 보게 되면, 나도 한번 저렇게 써보고 싶다는 마음을 어쩌지 못한다. 머리 안에서는 이미 큰 붓을 들고, 종이에 힘차게 일필휘지 글 쓰고 있는 내가 있다. 현실과는 완전 동떨어진 망상이지만 말이다.

 

이런 나에게 '장천과 함께하는 붓으로 배우는 캘리그라피'는 새로운 장작불이 되어 주었다. 캘리그라피의 기본부터 응용까지 자세하고 꼼꼼히 지도해주는 멘토 역할을 해주었다.

 

이 책은 다른 무엇보다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붓펜이 아닌, 실제 #서예 붓을 사용해서 익히게 된다. 가짜 붓이 아닌 진짜 붓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이 책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앞에서 말한 상상 속 내 모습도 진짜 붓이지 붓펜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왕 캘리그라피 공부하는 거, 제대로 된 서예 지식도 쌓고 싶었는데, #장천과함께하는 #붓으로배우는캘리그라피 가 딱 그런 내용을 충실히 담고 있었다.

 


 

캘리그라피가 무엇인지가 가장 먼저 나오는데, 여기서 서예라는 말의 기원을 처음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정부에서 처음 실시한 미술전람회에서 쓰이게 되었다고 하는데, 일본은 서도, 중국은 서법이라 부른다고 한다. 서예라는 말을 누가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한중일 비교해 보면 국뽕이 아니라 우리 서예라는 단어가 더 한 차원 높게 들린다.

 

캘리그라피와 서예의 차이점, 유명 작가, 문방사우, 붓, 종이, 벼루, 먹 등 어떤 것을 쓰면 좋은 지, 집필법, 용어, 낙관 등등 기본으로 알아둬야 할 것들이 나오고, 초등학교 시절에 많이 해봤던 선긋기 같은 것을 핵심만 잘 간추려 설명하고 있다.

 

본격적인 붓글씨 연습은 기초를 쌓는데 효과적이라는 훈민정음체로 시작한다. 직선적이지만 이게 보는 것과는 달리 예쁘게 쓰기 쉽지 않다. 살짝 길거나 짧기만 해도 완전 느낌이 다르다. 이 수준을 가지고, 겁도 없이 흘려 쓰는 걸 흉내 내려고 했으니, 창피하다.

 


 

훈민정음체 후, 정자체를 익히며, 보다 일반적으로 많이 봐온 캘리그라피 형태로 가까워진다. 자음, 모음 하나 하나 구체적인 비율과 주의할 점, 연결 부분을 착실히 배운다. 필사체 단어 쓰기를 하며, #정자체 지만, 보다 개성이 넘치는 글체로 발전해 나간다.

 

6장부터는 실전편인데, 더욱 다양한 글자체를 만나다 보니, 갑자기 레벨이 확 올라간 느낌을 받는다. 앞에서 배운, 비백과 갈필 각종 예를 만나게 된다. 어나더 레벨이라 느끼지만, 그래도 감사, 경조사 글씨 쓰기는 쓰일 일이 많은 만큼 많이 연습해 두려고 한다.

 

 


 

문장 따라 쓰기를 거쳐, 온갖 개성을 다 담은 캘리그라피 작품 만들기, 부록의 어록 따라 쓰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고, 과연 이 정도까지 되려면 얼마나 노력이 필요한지 가늠이 안 된다. 그저 부러움만 느끼게 된다. 이 책에 나온 장천 김성태 작가의 모든 붓글씨 필체를 스펀지처럼 다 흡수하고 싶었다.

 

'장천과 함께하는 붓으로 배우는 캘리그라피' 마지막에는 캘리그라퍼 자격증 시험에 관한 것도 나온다. 자격증을 목표로 하는 분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장천과 함께하는 붓으로 배우는 캘리그라피'을 보면 볼수록, 내가 참 욕심이 많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나도 이렇게 멋지게 쓰고 싶다. 그 생각 밖에 안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패션의 흑역사 - 아름다움을 향한 뒤틀린 욕망
앨리슨 매슈스 데이비드 지음, 이상미 옮김 / 탐나는책 / 202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패션 하면, 형형색색 다양한 디자인의 옷을 입고, 멋지게 런웨이를 걸어 다니는 모델들이 떠오른다. #패션 아이템은 옷 뿐만 아니라, #모자, 액세서리, 가방, #신발 등 다양하다. 패션은 그 시대 사람들의 취향과 문화를 반영하며, 당시 최신의 산업 기술 또한 함께 스며들어 있다.

 

패션을 일종의 디자인적 표현으로만 생각한다면, 패션과 최신 산업 기술을 연관 짖는 것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신소재를 활용한 옷감이나, 새로운 #염색 기술, 인체 공학 디자인 그런 것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패션의 흑역사'는 바로 그런 패션과 각종 산업 기술과 관련된 과거와 현재까지의 역사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내가 패션에 별 관심이 없다 보니, 그저 패션의 역사나 명품 브랜드 비하인드 스토리 그런 거 였다면, 아마 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었다.

 

읽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놀랍고, 무섭기도 한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 패션에 관련된 역사적 사건, 사고와 함께 옷이나 모자 같은 것을 만드는 기술에 관련된 과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특히 #화학 에 관련된 내용들이 많은 편이다.

 

내용 구성은 책 제목에 역사가 들어가 있지만, 시대 순이 아닌, 병든 옷, 유독성 기술, 독이 든 염료, 위험한 염색과 같이 관련 기술에 위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어디부터 읽어도 상관 없다. 예전에 유행했던 알쓸신잡이란 단어가 떠오르게도 한다.

 

그리고 '패션의 흑역사'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그 당시의 엽서, 사진, 초상화, 포스터, 의상 등 전에 못 봤던 자료들이 많아서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고, 미술책을 보는 느낌도 들게 해서, 나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패션의 흑역사'를 보면, 지금 우리가 옷을 입고 다니는 거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책을 보면, 모자 제작자의 손, 조화 생산 노동자의 손, 스타킹 염색공의 모습 등 보기 부담되는 자료들이 나온다. 멋지고 예쁘게 보이기 위해, 많은 노동자들이 이유도 모르고 죽고 아팠던 것이다. 노동자 뿐만 아니라, 그걸 쓰고 입었던 사람들도 똑같은 고통을 겪었다. 이는 과학에 대한 무지가 부른 참상이기도 하지만, 폐해를 알고도 업계와 정계의 탐욕으로 숨겨왔던 경우도 많았다.

 


 

#패션의흑역사 많은 이야기 중 녹색 옷감을 물들이기 위해, 독약인 #비소 를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은 녹색이 환경 보호를 대표하는 색인데, 과거에는 녹색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했다. 옷 뿐만이 아니었다. 녹색이 들어간 벽지도, 신발도 모두 독으로 물들었다. 보라색 내는 아닐린 염료에는 벤젠이, 얼굴을 하얗게 하는 화장품에는 납과 수은을 잔뜩 넣었다고 한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는 화재 관련 내용이다. 옛날 유럽을 그린 영화를 보면, 무도장에 커다랗게 부풀려진 드레스를 입고 춤 추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 드레스는 불이 붙어도 잘 알지 못한다고 한다. 높게 솟은 당시 가발도 불에 취약했다고 한다. 게다가 인화성 섬유를 사용한 튀튀라는 얇은 옷감으로 인해, 발레리나들이 불에 타 죽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화재로 일부 탄 의상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 고통이 느껴지는 듯하다.


이렇듯 '패션의 흑역사'에서는 패션에 관련된 황당하면서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과거에 사람들이 너무 무모했구나 생각이 들면서도, 미래에 사람들도 우릴 보고 그런 소리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도 그 점을 책 말미에 다뤘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옷감을 만드는데, 발암성 같이 몸에 안 좋은 화학 가스에 노출되어 있고, 기계에 끼여 죽고 있으며, 몸에 안 좋은 휘발성 물질로 위험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은나노 같이 나노 제품도 아직 과학적으로 완벽히 안전하다고 증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도 녹색 염료 말라카이트 그린은 2급 #독성 물질인데, 여전히 쓰이고 있다고 한다. 화장품에 납 함량 표기도 아직까지 의무가 아니란다. 이 정도면 우리도 산업혁명 때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거다.


재미있게 '패션의 흑역사'를 봤지만, 유해 물질, 작업환경, 빈부, 공정무역 등 재미 이상으로 많은 생각도 같이 하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