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면서 배우는 파이토치 딥러닝 - 12가지 모델로 알아보는 딥러닝 응용법
오가와 유타로 지음, 박광수 옮김 / 한빛미디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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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공부하다 보면, 내가 공부하는 수준과 실제 활용되고 있는 것들과는 땅과 하늘, 천지 차이를 느끼곤 한다. 지금 배우고 있는 것들로 언제 제대로 된, 인공지능 프로그램 하나 만들어 보나 하는 막막한 감정이 드는데, 이번에 그런 막막함도 덜고, 좀 더 깊이 있는 딥러닝 맛을 보기 위해, 응용 측면이 강한 책을 하나 보게 되었다. 오가와 유타로 저자의 '만들면서 배우는 파이토치 딥러닝'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파이토치를 활용하여 12가지 딥러닝 모델도 익히고, 그것을 사용한 응용법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이 책은 초급 대상이 아니다. 저자는 합성곱 신경망을 이용한 화상 분류 같은 기초적인 딥러닝을 구현한 독자를 대상으로 했다고 했으나, 박광수 옮긴이의 말처럼 중상급자를 위한 책이다. 책 앞 부분에 환경 구축을 위해, 아나콘다, 깃, 주피터 노트북 등 설치 관련 내용이 나와 있으나, 절대로 초보를 위한 책이 아니다.


그만큼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전문적이다. 파이토치에 대한 기본 설명 또한  당연히 없다. 인공지능 기초 지식과 함께 파이토치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신나게 진도 나갈 수 있는 책이다. 나 또한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인공지능을 체계적으로 공부하지 않았는지 티가 확 났다. 구멍 많은 스펀지처럼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여기저기 부족한 곳들이 뻥뻥 뚫려 있음을 느꼈다. '만들면서 배우는 파이토치 딥러닝' 덕분에 내가 어떤 걸 더 공부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우선 책 내용을 살펴보면, 1장은 파이토치 몸풀기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딥러닝 모델인 VGG를 설명하면서, 파이토치도 설치하고, 전처리용 클래스도 만들고, 파이토치 활용 딥러닝 구현 흐름도 설명하고 있다. 실행에 필요한 아마존 AWS 클라우드 GPU 머신 사용법도 함께 다루고 있다. 이렇게 1장은 파이토치 딥러닝 전반을 다루고 있다. 




파이토치 활용 딥러닝 구현 흐름도는 전처리, 후처리, 네트워크 모델의 입출력 확인, 데이터셋 작성, 데이터 로더 작성, 네트워크 모델 작성, 순전파 정의, 손실함수 정의, 최적화 기법 설정, 학습/검정 실시, 테스트 데이터로 추론 순으로 흐르는데, 책에 설명 순서 또한 이런 순서 형태로 나열된다. 내용에 차이는 있으나 뒤에 나오는 다른 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되므로 미리 알고 있으면, 다소 편리할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패키지가 버전에 따라 최신 버전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보니, 파이썬 경우, 3.6 버전으로 한정하고 있다. 따라서 본문을 따라 하기 위해서는 관련 프로그램 버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본격적인 파이토치 딥러닝 활용 시작은 2장부터 볼 수 있다. SSD 모델과 VOC 데이터셋으로 아주 기본적인 물체 감지를 해보고, 이걸 시맨틱 분할과 파인튜닝을 배우며, PSPNet 모델을 익히는 과정을 거쳐, 만화의 선따기와 같은 추출을 해본다. 




OpenPose 모델은 전부터 관심이 큰 부분이라서, 자세히 보게 되었는데, 사람을 졸라맨 형태로 분석해서 자세 추정을 해보는 것이다. 키넥트 같은 게임 주변기기에서도 이용하고 있는 방법으로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키넥트 관련해서 9장에서도 나온다.) 책 속 예제 이미지는 야구이지만, 자세가 중요한 골프에도 응용할 수 있고, 무용이나 댄스, 각종 창작 예술, 산업재해 등 워낙 쓰임새가 많은 딥러닝 영역이라 생각한다. '만들면서 배우는 파이토치 딥러닝' 덕분에 파이토치에서 구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 밖에 GAN, DCGAN, Self-Attecntion GAN에서는 화상 생성을, AnoGAN, Efficient GAN에서는 이상 화상 탐지를, Transformer 모델에서는 자연어 처리, BERT로는 자연어 처리 감정 분석, ECO와 3DCNN을 통해서는 동영상 분류하는 파이토치 딥러닝을 구현을 배운다. 이 책을 통해 이렇게 총 12개의 모델을 통해 다양한 딥러닝 응용을 해볼 수 있는데, 여기에 딥러닝 모델들을 한꺼번에 정리해 볼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수확이라 할 수 있다.




확실히 수학적인 부분도 구체적 설명 없이 등장하고, 전반적인 내용이 쉬운 책은 아니지만, 딥러닝 모델과 관련 기술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전체적인 개념을 잡기도 좋고, 개발의 흐름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각 장 끝에 관련 논문과 참고도서가 잘 정리되어 참고할 수 있어 좋았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일본 책이다 보니, 화상이라는 단어가 잘 와닿지 않았다. 화상 대신 이미지라고 하면 훨씬 쉽게 받아들여졌고, 7장 자연어 처리, 감정 분석의 경우 일본어가 등장하다 보니, 어순적으로 한글과 일본어가 비슷하다고 해도,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경우 좀 당황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일본어를 어떻게 딥러닝 처리하는지 엿볼 수 있다는 점은 득이라 생각된다. 


인공지능, 딥러닝 같은 분야는 원래 쉬운 분야가 아닌 만큼,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배워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론적인 책 보는데 지쳤다면, '만들면서 배우는 파이토치 딥러닝'을 통해, 실제 활용에 재미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의 미흡한 부분도 점검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아울러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다양한 아이디어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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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과 쌍화탕 - 한국인이 쉽게 접하는 약의 효능과 부작용 이야기
배현 지음 / 황금부엉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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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평생 약 한번 안 먹고, 안 바르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큰 병원 안 가봤다는 사람은 더러 있긴 하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설령 그게 진짜라고 해도, 약은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난 원래 태어나길 건강 체질과는 거리가 멀다. 요즘에 조심을 해서 그렇지 예전에는 감기를 달고 살았다고, 한번 감기 걸리면, 기본이 한 달이었다. 그런데 감기가 줄어든 대신, 나이 들어 그런지 근육통이 많아졌다. 그리고 두통, 편두통은 항상 자주 있다 보니, 나에게 병도 아니다. 통풍에 요로결석, 대상포진도 겪어 보고, 자주 괴롭히는 모낭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압박성 두드러기 등 별별 것이 날 괴롭힌다.


이러니 내 책상 위와 서랍에는 온갖 약들이 가득하다. 아스피린, 타이레놀, 에드빌, 안약, 각종 연고, 소화제, 파스, 수면유도제, 우황청심환, 감기약, 거담제, 소독액 등 한가득이다. 여기에 각종 비타민과 영양제, 건강 기능성 식품, 한약 같은 것까지 더하면, 과장 좀 해서 작은 약국 하나 차렸다 느껴질 정도다.


그렇다고 남용하고 그러지는 않는다. 참다 참다 아니다 싶으면 먹을 정도로 자제한다. 항상 약을 사면, 기다란 설명서를 꼭 정독을 한다. 특히 부작용은 몇 번이고 다시 본다. 그러나 내가 전문지식을 가진 약사도 아니고, 전문용어를 아무리 인터넷으로 검색한다고 다 이해할 수는 없다. 조심하라는 얘기만 좀 더 주의 깊게 보는 거지, 다른 어떤 문제가 생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아스피린과 쌍화탕'은 바로 나처럼 각종 약과 영양제에 쌓여 살아가는 사람을 위한 건강 지키미 서적이라 할 수 있다. '약 좋다 남용 말고, 약 모르고 오용 말자'라는 캠페인 구호에 딱 맞는 책으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각종 약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복용해야 하는지, 잘못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대처 방법은 무엇인지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10년 넘게 분당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배현 약사가 '헬스경향'에 연재한 내용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여 '아스피린과 쌍화탕'이라는 책으로 출판한 것이라고 한다. 책에는 코푸시럽, 타이레놀, 마데카솔, 후시딘, 알보칠, 근이완제같이 흔히 볼 수 있는 약과 함께, 항생제, 당뇨약, 위장약, 혈압약, 신경과 약처럼 전문적인 약에 대한 것도 있다. 여기에 쌍화탕, 우황청심환, 공진단, 한방 감기약과 영양제까지도 다루고 있어, 접할 빈도 높은 웬만한 약에 대한 정보는 거진 다 담은 거 같다.




많은 약 중, 쌍화탕의 경우, 약국뿐만 아니라, 편의점, 찻집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보니, 음료수 정도로 여기는 사람도 많은데, 읽어보면, 절대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내 경우 몸살기가 있을 때, 쌍화탕을 먹으면, 좋아지는 경우가 있어서 그때마다 먹는데, 가끔 속이 편하질 않는 기분이 들곤 했는데, 책을 보니 다 이유가 있었다. 숙지황 때문이라고 한다. 위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나 임산부는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건강에 좋다는 보약, 공진단 역시 같은 문제가 있었다. 그만큼 한약도 주의할 점이 많은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품귀 현상까지 일어났던, 타이레놀과 같은 진통제는 모두가 한 번쯤 꼭 읽어봐야 할 중요한 파트라 생각한다. 해열제, 진통제, 근이완제 같은 것은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워낙 자주 먹게 되는 약이기 때문이다. 진통제에 따라서는 몸이 붓는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신장에 무리를 주고, 어떤 것은 간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지나치게 과용해서는 안 된다. 책에 아주 명확히 이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약을 바르게 먹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생리통에 사용하는 여성 전용 진통제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도 이참에 알 수 있었다. 파마브롬이라는 이뇨제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한다. 생리 때 몸이 붓는 편이라면, 전용 진통제가 도움이 되고, 특별히 붓는 증상이 없다면, 그냥 진통제를 써도 된다고 한다. 신장질환자는 복용하면 안 되고, 혈압약, 심장약 드시는 분은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몸에 수분이 부족한 사람도 주의 대상이라고 한다. 역시 약 좋다는 소문만으로 먹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을 다시 알 수 있었다.




책 구성을 보면, 우선, 메인 주제를 먼저 환자와 약사의 대화 형식으로 풀고 있어서, 중요한 핵심 사항이 머리에 잘 들어온다. 이어지는 설명은 살짝 어려운 전문 용어도 나오지만, 너무 간단히 어설프게 풀어 설명한 것보다, 자세하게 부작용이 생기는 원리나 기전까지 알려주고 있어 이해하기 더 편했다.


오늘도 아구구 하며,  심한 목과 어깨의 근육통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소염진통제 한 알을 먹게 되었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일일 수 있지만, '아스피린과 쌍화탕'이 알려준 정보를 생각하며, 조심해야 할 것들을 알고 먹으니 마음에 부담은 덜 수 있었다.

영양제도 절대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약과 함께 먹으면 도움이 되는 영양제도 있고, 반대로 문제를 야기하는 영양제도 있었다. 나처럼 약과 영양제를 한가득 쌓아두고 있는 분이라면, '아스피린과 쌍화탕'은 꼭 한번 읽어 둬야 할 필독서다. 아울러 부모님 또는 아이가 있는 집도 자주 먹는 약이 있다면, 꼭 한번 체크해두면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약은 의사와 약사에게 상담하는 것 절대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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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 - 원어민처럼 영어 말하기를 배운다
A.J. 호그 지음, 손경훈 옮김 / 아마존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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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포기한 수포자가 있다면, 난 영포자 상태다. 여기서 상태라고 한 건, 그래도 필요하다 보니, 완전 포기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마음 같아선 아예 집어치우고, 영어공부라는 스트레스에서 정말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러나 인터넷 번역기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완벽하지도 않고, 쓰기에도 답답하다. 해외 직구 때마다, 제발 문제없이 오길 바란다. 만에 하나 문제 되면, 번역기 돌려서 메일 보내고, 반품이나 환불받기가 마음에 짐이 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결국 영어 공부를 완전히 놓지를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매년 영어 공부 좀 하겠다고, 온갖 시도는 다 해보고 있다. 그러나 이게 얼마 가질 못한다. 보던 책도 어느 순간 저 구석으로 처박혀 꺼내는 것도 힘들다. 이런 다람쥐 쳇바퀴처럼 맨날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영어 공부에 지친다. 그러다 이번에 뭔가 돌파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을 보게 되었다.


사실 책 제목이 혹하게 하는 면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세상에 공짜란 없다는 것을 잘 아는 나이도 됐고 해서,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를 보았다. 


이 책의 구성은 전체 네 파트로 되어 있는데, 첫 파트는 저자 A.J. 호그가 경험한 영어 교육 현장에서의 각종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저자가 외국인이다 보니, 과연 이 분이 학습자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있었다. 게다가 이 책이 아마존 영어학습 분야 베스트셀러 1위라는 점도 과연 한국 영어 교육 현장과도 맞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걱정은 완전히 기우였다. 저자는 베네수엘라, 태국, 바르셀로나, 한국,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과 다양한 나라에서 20년 동안 영어 강의 경력을 가지고 있었고, 한국에서도 일한적이 있었다. 책 속에도 한국 학생 이야기와 어떤 영업맨의 이야기도 나온다. 무엇보다 영어 공부하는 학생들의  고통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교실에서 일방적으로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문법 위주에 내용, 자신감 결여로 교사의 눈길을 피하려는 학생의 모습, 이런 많은 문제점을 저자는 제대로 간파하고 있었다. 학생의 국적만 달랐지, 대부분 내가 배웠던 학창시절 교실 풍경 그대로였다. 




이런 학습 환경 속에서 저자는 기존 영어학습 방법에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것을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 7가지 법칙으로 제대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을 파트2에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1. 단어가 아니라 구절로 배워라.

2. 문법 공부는 영어 말하기를 죽인다.

3. 당신의 눈이 아니라 귀로 배워라.

4. 반복은 말하기를 숙달하는 핵심이다.

5. 문법을 직관적이고 무의식적으로 배워라.

6. 실제 영어를 배우고 교과서는 버려라.

7. 흥미로운 이야기로 영어를 배워라.

바로 이것인데, 저자가 말하는 학습법은 아기가 언어를 습득하는 방법에 기본 원리를 두고 있는 듯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책에서 이 방법이 이미 모국어가 고착된 성인에게는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A.J.는 자신의 다양한 경험과 실험, 다양한 논문과 학습법을 적용하여, 누구에게나 맞도록 만든 것이다.


아마 저자가 말하는 7법칙을 글귀로만 보면, 다들 생소하지는 않을 것이다. 첫 법칙부터 단어가 아니라 문장이나 숙어로 외워라는 소리는 많이 들어왔다. 문제는 그게 안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책에서는 그런 것들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문법에 대한 부분은 영어 공부의 목적이 영어로 대화를 하는데 있지, 토플이나 토익 시험을 보고자 하는데 있지 않음을 명확히 말하고 있다. 문법서를 놓고 달달 외워봤자, 찍는 시험 점수는 좋을 수 있어도, 외국인 앞에서 얼음이 되어 버린다면, 영어 공부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보긴 어렵다. 그래서 문법 공부를 따로 하지 말라고 강변한다. 대신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파트3에서는 더욱 발전된 형태의 읽기, 쓰기, 비즈니스, 발표 등의 영어 학습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파트4에서는 사람과의 교류, 커뮤니티의 중요성과 자신의 코칭 시스템, 유튜브나 트윗도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매 챕터마다 제목 옆에 QR 코드가 있어, 이게 뭔가 궁금해서 찍어 봤는데, 책의 영어 원문 강의였다. 영어 오디오 북인 것이다. 발음이 또박또박 명확하게 되어 있어, 영어를 못하는 나도 뭔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책에서 말하는 영어 학습법은 아기가 언어 습득하는 방법과 함께 또 하나의 핵심은 영화적인 요소의 접목이다.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또는 책의 일부를 계속 듣는 것이다. 나중에는 자막 없이 듣고, 장면의 행동까지 그대로 따라도 해보는 것이다. 행동을 하며 외우는 것은 대부분의 기억법에도 나와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수영을 아무리 영상으로 수천 번을 본다고 해서, 바로 수영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언어도 몸에 기억시키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책을 다 보고 나니,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는 노력이 필요 없다고 해서, 저절로 쉽게 공부된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영어 학습의 부담을 잊고, 자신이 좋아하는 내용을 위주로 좀 더 편하게 효율적으로 하는 영어 학습법이었다. 


영어를 못하는 나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반복이었다. 영화든 만화든 한번 보면, 절대 두 번은 안 보는 습관이 문제인 거다. 이걸 '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에 나온 여러 조언과 영어학습법을 활용해서 극복해봐야겠다.  죽기 전에 외국어 하나쯤은 제대로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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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UX/UI 디자인 강의 with Adobe XD - 10년차 디자이너에게 1:1로 배우는
김영삼 지음 / 한빛미디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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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디자이너가 하고, 프로그램은 프로그래머가 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지만, 현실은 항상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특히 나 같은 1인 개발자는 기획, 설계, 견적, 디자인, 코딩, 테스트, A/S 등, 1인 4역, 5역, 6역도 해야 한다. 나도 진짜 디자인 신경 쓰지 않고, 프로그래밍에만 온 힘을 쏟고 싶지만, 손에 쥔 견적가를 보면, 답이 없다. 결국 또 내가 해야 한다. 


보통 공장 자동화 기계들은 프로그램 화면이 대부분 정형화되어 있고,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은 반면,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쪽은 PC 프로그램보다 개성이 강한 디자인이 많은 편이고, 수준도 아주 큰 차이를 보인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스마트폰 앱을 쓰고 있다 보니, 디자인 평균 눈높이가 높아져 대충 했다가는 욕먹기 딱 알맞다. 그러니 이래저래 나에겐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실력 향상을 위해 UX, UI에 관한 책은 가능한 많이 접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번에 보게 된 '모바일 UX/UI 디자인 강의 with Adobe XD'는 프로 디자이너의 향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단순히 어도비 XD 사용법을 설명한 책이 아니라, 모바일 앱 디자인에 필요한 UX, UI 전반에 대한 설명을 잘 정리해서 자세히 담고 있는 책이다. 




구성을 보면, 크게 2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파트 1에서 다루는 것이 바로 방금 말한 UX, UI에 대한 기초와 디자인에 꼭 필요한 필수 지식인 것이다. '모바일 디자인이라고 뭐 다를 게 있냐'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건 모바일 디자인을 전혀 안 해본 사람이라 단언할 수 있다. 처음 안드로이드 앱을 배울 때,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PC와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마우스가 아닌 터치 방식에, 각종 제스처 동작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고, 가로 세로 변환은 기본이고, 여기에 제조사마다 다른 화면 비율과 해상도, 전면 카메라의 위치 배려까지 간단해 보이는 디자인도 고려할 것들이 무척 많다. 스마트폰만 있는 게 아니다. 태블릿까지도 생각해야 한다. 거기다 한술 더 떠,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회사 자체에서 아예 디자인 트렌드를 전략적으로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바꿔가며 방향을 제시하기까지 한다. 이처럼 모바일 디자인은 꼭 알아야 할 것이 많으며, 하나하나가 실제로 중요하다.




따라서 그것들을 바르게 설명하고, 좀 더 쉬운 방법이나, 편리한 방법을 조언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충분한 경험이 필요한데, '모바일 UX/UI 디자인 강의 with Adobe XD'에서는 본문뿐만 아니라, 책 곳곳에 나오는 '10년 차 선배의 멘토링'이나 '디자이너 비밀노트' 코너를 통해 김영삼 저자 자신의 노하우를 잘 담아내고 있다. 색이 점점 변하는 그레이디언트 경우, 항상 기본적으로 검정으로 변하는 명도 방식을 사용했는데, 이게 메모리 소모는 줄이지만, 색상이 깨질 수 있어 채도 조절로 하는 만드는 것이 좋다는 것은 이번 처음 알게 되었다. 디자인 관련해서는 모르는 게 아직 너무 많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일반적인 Adobe XD 관련 책과는 다르게, 기본적인 구조나 메뉴 설명 같은 것들이 먼저 종합적으로 설명되어 나오지 않고, 중간중간 조금씩 나오다, 챕터5에서 중점 정리하고 있다. 이 방식이 익숙하지 않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 없다. 파트 2에서 아주 상세하게 기초부터 하나하나 따라 하는 1:1 교습 방법으로 알려주기 때문이다. iOS 2개, Android 2개, Web 1개의 실습 챕터가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고, XD 공유 기능과 제플린을 이용한 프로젝트 공유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 


'모바일 UX/UI 디자인 강의 with Adobe XD'는 내가 디자이너가 아님에도 별 어려움 없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고, 따라 할 수 있었다. 모바일 앱을 많이 팔기 위해서는 디자인적으로 기기 호환성이 참 중요한데, 프로그래머가 놓치기 쉬운 이런 부분도 잘 설명되어 있어서, 개발자 입장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인 만큼, 디자이너에겐 더할 나위 좋은 책이 되어 줄 것이다. 특히 모바일 UX/UI 디자인 개념이 없는 초보 디자이너라면, 꼭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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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당신을 위한 멘탈 처방 70 - 마음이 부서지기 전에…
멘탈 닥터 시도 지음, 이송희 옮김 / 리스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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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데 사람 관계만큼 어려운 것은 없는 거 같다. 직장, 학교, 가정과 같이 긴밀한 관계 집단뿐만 아니라, 식당, 길거리, 도서관, 엘리베이터, 교통수단, SNS 공간 등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과도 웃긴 일, 어이없는 일, 황당한 일, 스트레스받는 일, 불쾌, 분노 등 생각지도 못한 별별 일이 벌어지곤 한다. 무인도에서 혼자 살지 않는 한, 이런 좋고 나쁜 관계에서 벗어나긴 힘들 것이다.


직장 다닐 때는 똘아이 같은 직장 상사로 진짜 많이 힘들었다. 처음엔 그 사람 지역 사람 다 그런 줄 알 정도로 지역감정까지 있었는데, 다른 직장에서 다른 지역 똘아이 상사를 만나고, 이건 지역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인성 문제임을 절실히 느꼈다. 직장 상사 한 사람으로 인한 피해는 조직 안에서 진짜 어마어마한데, 왜 저런 사람 회사에서 안 자르는지 이해가 안 됐다. 나중에 그들을 살펴보니, 윗사람에게는 손바닥 지문이 닳도록 아부를 엄청 잘하는 특징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오히려 자신은 참 잘하고 능력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얻은 결론은 이런 사람 만나면, 소위 말하는 개무시를 하던가, 아니면, 그 회사를 떠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는 것이었다.


요즘 넷플릭스에 우리나라 군대 생활을 다룬 D.P 드라마가 군대 다녀온 사람들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를 일으킬 정도라고 한다. 이렇듯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


젊었을 때는 나이 들면 대처하는 능력도 나아지고, 어느 정도 무던해지겠지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나이 들어 보니, 절대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사소한 일에도 상처를 자주 입게 되고, 오래간다. 생각도 많아지면서, 행동도 소심해짐을 느낀다. 소위 말하는 유리멘탈이 되어 가는 거 같다는 느낌마저 든다. 전부터 환경이 되면,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싶었는데, 마침 '소심한 당신을 위한 멘탈 처방 70'이라는 정신과 전문의가 쓴 책이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우선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마음의 상처, 직장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에 대한 조언들을 담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미 사람들에게 일상이 된, SNS에 대한 얘기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글을 올리거나 읽씹 당하는 경우, 인기 있는 SNS에 대한 질투 같은 심리적 상황도 말하고 있다. 뭔가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주제들인 것이다.




물론 다수를 차지하는 내용은 직장에서의 문제이다. 거절 잘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사람, 눈치 보고, 말을 잘 못하는 경우, 직장 괴롭힘, 걱정이 많은 사람과 같이 소심한 사람을 위한 조언도 있고, 반대로 화를 주체를 못하고 자주 폭발하는 사람에 대한 조언도 볼 수 있다. 


앞에서 얘기한 직장 상사에 대한 얘기도 여러 케이스가 있다. 고압적인 직장 상사, 일방적으로 나를 싫어하는 사람, 잘 안 맞는 사람, 안하무인, 불쾌한 사람, 꼰대 상사, 참견쟁이, 말 상처 주는 상사 등 종류도 참 다양하다. 그중 꼰대 상사 얘기는 나와 같은 결론이었다. 민폐 주는 상사가 있는 직장은 결국 그곳을 떠나는 것이 방법이라 한다. 중이 싫으면, 절을 떠나라는 속담이 정답이었다. 난 그걸 깨닫는데, 5년이 걸렸는데, 이 책이 그때 있었다면, 고통의 시간이 줄었을 것이다.




'소심한 당신을 위한 멘탈 처방 70'은 케이스에 관련된 이야기가 두 쪽 정도 나오고, 저자 멘탈 닥터 시도의 조언이 간결하게 정리되어 나오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그가 제안하는 심리처방은 의외로 간단하고, 실천하기 쉬운 것들이다. 물론 이 모두가 완벽한 정답이자 해결책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해결을 위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더욱 좋은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처음 책을 봤을 때는 일부 조언은 너무 두루뭉술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고민되는 케이스를 다시 읽고 또다시 읽고 해보니, 상대뿐만 아니라, 나의 문제도 보이기 시작했다.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문제 상황을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여러 생각을 떠올리며 마음 다짐도 가질 수 있었다. 즉 이 책은 문제 보고 바로 답만 살펴보는 책이 아닌 것이다.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소심한 당신을 위한 멘탈 처방 70' 책 속 70가지 케이스 제목만 살펴봐도 누구나 한두 가지 이상 해당되는 것이 있을 것이다. 난 여러 가지 많이 있었다. 그만큼 유리멘탈 상태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에 방송으로 거절당하는 연습을 하는 외국인을 본 기억이 든다. 그도 처음엔 너무 소심해서 이렇게 해보고,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역시 멘탈도 단련이 필요함을 느끼게 한다. 


자신의 성격 때문에, 혹은 직장 상사, 동료 또는 친구 때문에 사회생활하는데 각종 고민과 스트레스가 많다면, '소심한 당신을 위한 멘탈 처방 70'의 조언을 받아 멘탈 훈련을 해보는 것이 도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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