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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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은 알기 힘들죠. 내 마음도 내가 모르는데, 남의 마음은 이해한다는 것을 더더욱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의 마음, 심리를 다룬 심리학 책을 많이들 보는 거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도 이해하기 힘든 사람의 마음을 다룬 심리학 책입니다. 저자 서문을 보면, 심리학 책이 따분하고 재미없어서, 각종 논문 중에 재미있고 신기한 것들을 골라 담아 재미있는 심리학 책으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제 경험으론 보통 심리학 책들은 재미있는 것들이 많은데, 학문으로서 심리학은 재미가 없나 봅니다. 역시 취미 수준으로 즐기는 것과 전공으로 공부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나 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의 부제가 '나를 업그레이드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단순히 재미만을 목적으로 심리 실험들을 구성하지는 않았습니다. 




압박감이 프로 야구 선수 실력에 끼치는 영향 실험이나, 예상 대기 시간을 알려 줬을 때의 인내력 향상 실험, 막내가 인기 좋은 이유, 90퍼센트 낙선하는 후보자의 공통점과 같은 것들은 개개인이 가진 장점과 능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살리면 되는지 방향을 잘 알려주고 있고, 매출 증대를 위한 소비자의 게으른 속성 활용 또는 라벤더 향기 활용 이야기, 조직 역량 강화를 위한 효과적인 뜻밖의 방법, 하얀색 셔츠가 주는 호감도 상승과 같은 것들은 비즈니스와 마케팅에 대한 유용한 팀을 주고 있다.


이 밖에도 개 용변 처리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 욕먹지 않고 새치기 성공하는 방법, 보름달이 뜬 밤에 외출을 삼가야 하는 심리학적 이유 등 써먹기 좋은 다양한 심리 실험들이 잔뜩 나와 있어서, 자신과 남, 사람이라는 존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심리 실험 중에는 내가 오랫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것도 있었다. '모차르트 음악을 들려주면 정말로 머리가 좋아질까?'편이다. 이 얘기 다들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공부할 때 모차르트 음악 들으면, 공부 효율도 좋아지고, 기억력도 증가하고, 어쩌고저쩌고 하는 그런 이야기. 나 역시도 여태 그렇게 알고 있었다. 다만 내 경우 실제로 클래식을 듣고 있으면, 공부에 열정이 생기기보다는 수면제가 되었던 경험만 떠오른다. 


그런데 실제 실험에서 모차르트 음악을 들려줬을 때 IQ 상승은 고작 1.4점 오르는데 그쳤다고 한다. %가 아니라 점수다. 그러니 더 영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확실히 잘못된 가짜 뉴스, 가짜 상식에 속고 산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만큼 사람은 이성적이지도 합리적이도 않은 동물이다.


전쟁터에서 적을 향해 발포한 사람 비중이 1.5~2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내 관심을 끌었다. 많은 사상자를 낸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적을 향해 발포한 사람의 비율은 1,000명 중 15~20명 정도였다고 한다. 실제 전쟁터에서 살인 병기로 훈련된 병사가 아닌 이상 보통의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심리적 제동장치가 발동해서 사람을 죽이는 것을 피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책에 다루진 않았지만, 이런 이유로 많은 과학자와 공학자들이 로봇 병사나 인공지능 무기 개발을 반대하고 있다. 사람은 다양한 심리적 요인으로 살인을 피하려 하지만, 로봇이나 자동 동작 무기들은 전혀 양심의 가책 없이 목적과 타깃에 맞춰 손쉽게 살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견마 로봇을 발로 차는 모습을 보고, 로봇이 불쌍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 발로 찬 사람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다. 반대로 어떤 이는 못을 박는 망치도 불쌍해 해야 하는 거냐 반문하는 이도 있었다. 


반대로 로봇 병기가 사람을 때리거나 죽일 때, 과연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인공지능 발달이 감정도 구현 가능하다고 하지만, 명령이 우선이라면, 어떻게 될지는 뻔한 얘기다.


잠시 로봇 이야기로 빠졌는데, 그만큼 사람의 심리는 오묘하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에 많은 심리 실험이 나오지만, 이것이 전부 옳다고 못한다. 실험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100% 동일한 행동을 보인 것들은 많지 않다. 사람의 생각과 감정은 한쪽으로만 흑백으로 딱 나눠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은 읽어보면, 재미도 있고,  삶에 도움이 되는 것들도 많은 내용을 담고 있으니, 꼭 한번 읽어 보면 좋을 것이다. 

각 주제도 전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간결하게 요약해서 담아 놨고, 다양한 그림들이 들어 있어, 기억에도 도움 되고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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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rush 피규어 제작 입문
우치야마 류타 지음, 김재훈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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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장난감이라고 할 수 있는 피규어는 애니와 영화의 주인공을 입체적으로 구현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장면을 연상시켜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이런 매력 때문에 피규어를 수집하는 사람이 많은데, 아예 피규어에 빠져 직접 제작하는 사람들도 최근에는 많이 늘고 있다.


전에는 피규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찰흙과 같은 레진을 사용해서 일일이 빚어야 했다. 그런데 요즘은 편리성으로 인해, 3D 프린터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3D 프린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설계 도면을 제작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피규어 역시 마찬가지다. 이때 사용하는 일종의 CAD와 같은 설계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ZBrush 지브러시다.


'ZBrush 피규어 제작 입문'은 바로 지브러시를 사용해서 피규어를 설계하고 데이터를 만들어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책인 것이다. 전부터 멋진 피규어를 볼 때마다 나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 가끔 피규어 관련 책을 보곤 했는데, 전에 봤던 것은 레진으로 빚어 만드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ZBrush 피규어 제작 입문'은 확실히 그것들과 완전히 다른 구성과 내용을 담고 있었다.


피규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지브러시 프로그램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아무리 지브러시 관련 책이지만 왜 이렇게 꼼꼼히 지브러시를 다루나 처음엔 이해를 못했다. 심지어 머리말에서까지 저자가 하루 1분, 데이터 열기만이라도 매일 하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책을 봐 나가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저자 말대로 지브러시가 3D 모델링 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이지만, 그렇다고 쉽고 편한 것만은 아니었다. 일단 지브러시 프로그램이 기존의 캐드나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과 완전히 다르다. 메뉴나 화면 배치, 툴 특성들이 정말 생소했다. 어차피 처음부터 배워야 할 입장이라 상관은 없었지만, 다른 프로그램과 자꾸 비교되곤 한다. 이러니 저자가 하루 1분이라도 만져보라고 한 거다.


그리고 지브러시 안의 도구들이 마치 찰흙을 만지듯이 조작하는 것들이라서, 마우스로는 너무 힘들므로 타블렛은 필수다. 책에서는 와콤 타블랫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지브러시를 쓰면 쓸수록 넘어야 할 많은 벽을 만나게 된다고 했는데, 책만 봐도 그게 느껴진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벽을 넘을 수 있게, 저자가 진짜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거친 시행착오까지 다 담고 있어서 불필요한 실수를 덜어준다.


'ZBrush 피규어 제작 입문'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스타일의 다이타이 로봇 세시나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피규어에 관련된 디테일한 스토리에 맞춰 인물 성격, 시대 배경 등이 미리 짜여 있어야 함을 한 수 배우고 시작한다. 


구성을 보면, 지브러시 조작 화면과 초기 환경 설정을 시작으로 시점이나 브러시 같은 기본 조작을 배운다. 이어 얼굴, 몸, 소품, 포즈, 마무리와 출력 데이터 작성의 순서로 지브러시 사용법을 기초부터 하나하나 익힌다.




챕터 별로 무엇을 습득하고 어떤 작업을 하는지 초반에 정리해서 적어 놨고, 작업 화면을 확대해서 작업과정을 하나씩 순서적으로 화살표로 연결 지어 변화 과정을 보여주고, 툴과 단축기 등도 함께 알려주며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Memo와 Tips를 통해 추가 설명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주의할 점, 추가 설명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고, 3D 프린터 실제 출력을 미리 고려해서 두께를 키우거나 크기를 크게 하는 작업처럼 디테일한 것들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책을 보다 보니, 마지막에 있는 출력 데이터 챕터에 채색이 나와서 좀 이해가 안 됐다. 채색은 어차피 후가공하고 마지막에 칠하는 거 아닌가 했는데, 내가 몰랐던 것이 있었다. 풀컬러 3D 프린터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저가의 3D 프린터는 틈도 메꾸고 표면도 다듬어야 하고, 채색도 일일이 해야 하는데, 최근 나온 풀컬러 3D 프린터는 먼지만 털어주면 채색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가격이 억 대가 넘는다는 것도 그렇고 놀랍다. 


피규어 하나 만들어 봤다고 지브러시를 다 익혔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ZBrush 피규어 제작 입문'을 보고 나니,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피규어 아티스트를 꿈꾸는 분들에게 아주 친절한 지브러시 선생님이 되어 주는 책이다. 대신 지브러시가 손에 착 달라붙는 도구가 되려면, 모질게 연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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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을 알려줌 - 화상수업, 강연을 위한
고정욱 외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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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지구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동안 우리가 살아왔던 삶의 방식을 완전히 다르게 바꾸고 있다. 특히 비접촉 비대면 문화는 코로나 전염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 라이프 패턴이다. 이로 인해, 현재 학교와 학원에서는 비대면 수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생각지도 않은 수업 방식을 적용하다 보니, 선생님이나 학생 모두 당황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인강과 같이 온라인 수업이 전부터 있어왔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성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싫어도 무조건 비대면 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코로나 상황에서 크게 주목을 받는 프로그램이 바로 ZOOM이다. 줌은 재택근무, 화상회의, 인터넷 강의를 위한 플랫폼으로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국내에서도 대학과 기업, 기관 등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내 경우, 전부터 유튜브나 온라인 강의, 강연 등에 관심이 있어서, 줌도 호기심을 가지고 관심 있게 지켜보다, 이번에 '줌을 알려줌'을 시작으로 줌에 관한 공부를 하게 되었다. 방금 공부라고 하긴 했지만, 줌 사용은 전혀 어렵지 않다. '줌을 알려줌' 챕터1에 줌 화면과 함께 설명되어 있는 사용법만 알아도 누구나 입문할 수 있고, 화면 공유, 가상배경 등의  중급, 고급 기능 또한 배울 수 있다.




사실 내가 관심 있게 본 부분은 사용법 보다, 이미 줌을 강연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강사들의 활용 노하우에 있다. 줌으로 수업할 때,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점과 대처 방법, 수업 태도 파악, 반응 유도 노하우, 자료 제작과 같이 줌만 안다고 해결될 수 없는 비대면 수업에 꼭 알아둬야 할 경험자의 노하우인 것이다.


'줌을 알려줌'에는 이러한 것들이 간단명료하게 잘 나와 있어서, 줌으로 강연을 준비하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자리 이탈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좌우 바뀐 화면, 첨삭지도, 사운드 제어, 미술 강의 요령, 적당한 PPT 폰트 크기, 심지어 강사료에 대한 것까지 미처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이러한 경험담들이 한사람 만의 얘기가 아닌, 공동저자 한 분 한 분 각자의 경험을 나눠 담고 있어서,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강의 노하우 조언을 잔뜩 들을 수 있어서 특히 만족스러웠다.




이처럼 '줌을 알려줌'에 나온 내용들은 줌을 활용하여 강의할 때 어느 누구나 직면할 수 있는 것들이라,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되었다. 실제 내가 강연하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며, 이런 때는 이렇게 대처하면 되는구나 명심하게 된다. 그만큼 책에 알려주는 것들이 이론보다는 실전 상황 위주라는 것이다.


책 끝에는 부록으로 줌 대신에 이용할 수 있는 시스코 CISCO의 웹엑스 Webex에 관한 소개가 나와 있는데, 줌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비교되어 있어서, 자신에 맞는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게 돕고 있다. 보안 이슈가 있는 줌을 피하고 싶다면, 웹엑스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인 거 같다.


'줌을 알려줌'은 두껍지 않아서, 전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화상수업, 언택트 강의, 강연 또는 세미나 등을 해야 하거나, 도입 생각 중인 분에게 큰 도움이 되어줄 책이라 생각한다.


비록 코로나 악재로 알게 된 줌이지만, 이번 기회에 줌의 다양한 가능성과 매력을 알 수 있게 되어 매우 재미있었다. 앞으로 이 책을 참고해서 실제로 줌을 활용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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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가 다한 요리 - 셰프만 알고 있는 토마토 비밀 레시피 33
김봉경 지음 / 이덴슬리벨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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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토마토라는 아이들 노래도 있지만, 실제 우리가 접하는 토마토는 주스나 케첩, 샐러드 정도고, 고심해서 요리를 떠올려봤자, 스파게티 정도다. 사실 우리에게 토마토는 채소라기보다는 과일이기 때문이다. 과일 치곤 달지 않아서 설탕을 찍어 먹곤 하지만 말이다.


내가 토마토 요리에 대해 가장 충격적인 만남은 중국 음식점에서 만난 토마토 계란 볶음이었다. 토마토와 계란 뭔가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괴이한 조합처럼 보였는데, 맛을 보니, 의외로 너무 좋았다. 좋아하는 계란에 건강 과채 토마토까지 먹을 수 있다니 진짜로 만족스럽고 신선한 요리 경험이었다. 다만 아쉽게도 새로운 토마토 요리 경험은 여기까지였다. 


그 뒤로 토마토를 이용한 새로운 요리를 접할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마침 이번에 본 요리책, 김봉경 요리연구가의 '토마토가 다한 요리'에서 내 입맛 호기심을 만족시켜줄 아주 다양한 토마토 요리를 만날 수 있었다.


토마토란 식재료가 이렇게 다양한 요리에 쓰일 수 있다는 것도 놀랍고, 토마토로 토마토 고추장, 토마토청, 토마토 잼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게 무척이나 신기했다. 



 

'토마토가 다한 요리'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프롤로그를 통해, 토마토 라이코펜과 카로틴 성분의 특징,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 토마토가 어디에 도움이 되는지 간결하게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 토마토에 조미료 원료인 글루타민산이 들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요리에 토마토 하나 넣어주면,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아도 감칠맛 나는 요리가 된다고 한다. 이처럼 프롤로그에도 값진 정보가 있는 책이므로 빼놓지 않고 읽어 봐야 한다.


아울러 토마토 요리에 미리 알아두면 좋은, 좋은 토마토 고르는 법, 보관법, 토마토와 어울리는 재료, 영양에 대한 것, 기본 육수 레시피와 같은 것들도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내용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첫 파트인 우리 집 냉장고 필수 아이템은 토마토소스, 홀토마토, 토마토 고추장, 토마토청, 선드라이 토마토가 주축이 되어 이것들을 응용해서 만들 수 있는 보코치니 폴페테, 토마토 홍합 스튜, 토마토 골뱅이 비빔 물회, 토마토 페스토 등이 나오고 파트 2에서는 토마토잼, 바질 토마토, 달걀찜, 미소국, 토마토 김치와 같이 독특한 토마토 개별 요리들이 나온다.




무엇보다 서양 요리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 한식 요리에도 토마토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 독특해서, 뻔한 한식에 맛에 질렸다면, 별미 한식으로 요리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요리 레시피에는 하나하나 먹음직하게 플레이팅된 최종 요리 모습과 함께 요리에 대한 소개, 재료, 드레싱, 양념에 대한 것도 나오고, 요리하는 중요 과정도 단계별로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대신 쓸 수 있는 재료, 조리 요령, 요리 응용 같은 것을 tip을 통해 추가 설명하고 있다. 조리 방법은 대부분 2쪽에 끝나고, 길어 봤자 4쪽으로 설명 보면 알겠지만, 요리하기 간단한 메뉴들이 많아서, 그냥 책에 나온 레시피만 따라 하면 된다. 물론 토마토 고추장처럼 몇 가지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손이 많이 가는 것들도 있으므로 쉬운 것부터 하나씩 해보면 좋을 것이다.


토마토가 아무리 건강에 좋다고 하지만, 생 토마토로 계속 먹는다는 것은 지겨울 것이다. 하지만 '토마토가 다한 요리'는 그러한 지겨움을 완전히 잊게 할 거다. 토마토 식재료 하나로 이렇게 무궁무진한 요리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토마토를 다양하게 즐기고 싶은 분에게는 딱인 책이고, 건강을 생각하는 새로운 별미 레시피를 찾는 분에게도 요긴한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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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즈온 비지도 학습 - 텐서플로, 케라스, 사이킷런을 활용한 알고리즘과 방법론, AI 활용 사례
안쿠르 A. 파텔 지음, 강재원.권재철 옮김 / 한빛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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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도 학습? 아마 인공지능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바로 와 닿지 않을 것이다. unsupervised 라는 단어를 우리말로 비지도로 해석된 거 같다. 지도가 아니라는 의미인데, 자율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비지도 학습은 즉 자율 학습이라 할 수 있다. 지도 학습은 미리 정해진 규칙을 기반으로 학습하여 답을 찾아가는 것이고, 비지도 학습은 데이터 속에서 문제점, 숨겨진 패턴을 스스로 찾아가는 머신러닝 기법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비지도 학습은 일반 프로그래밍처럼 주어진 동작만 하거나, 무엇을 알아내라는 가이드라인이 미리 주어지지 않다 보고, 데이터 속에서 무언가를 추리해서 찾아내야 하므로, 인간의 창의적 사고에 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비지도 학습을 공부하는 데, 난해한 것들이 많다. 인공지능 입문서에서는 아예 다루지 않는 경우도 많고, 다루더라도 단편적으로만 나오곤 한다. 그런데 이번에 본 '핸즈온 비지도 학습'은 온전히 비지도 학습만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책으로 비지도 학습에 필요한 기본 이론부터 간단한 활용 실습까지 다루며, 전체적으로 아웃라인을 그릴 수 있게 한다. 한마디로 비지도 학습을 조망하는 책인 것이다.



 

책 내용을 살펴보면, 0장부터 2장까지는 비지도 학습 개요 파트로 0장에서는 인공지능의 역사에 대해 일단 한번 다시 체크하고, 1장에서는 지도 학습과 비지도 학습에 필요한 기본 용어 이해와 기술, 알고리즘에 대해서 알아본다. 생소할 수 있는 개념과 용어 때문에 번역자의 별도 주석이 참 많이 달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본격적인 내용은 2장부터 시작되는데, 학습과 실습에 필요한 깃, 파이썬 아나콘다, 텐서플로, 케라스, 그레이디언트 부스팅, 클러스터링 알고리즘, 주피터 노트북 활성과 같은 컴퓨터 환경 설정부터 익히고, 실습에 필요한 데이터 준비 및 시각화, 머신러닝 모델 훈련을 하게 된다. 다만 현재 버전과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다.




파트 2에서는 사이킷런을 사용하여, 계산 비용이 많이 드는 대규모 문제 해결에 쓰이는 차원축소, 주성분 분석 PCA, 그룹화하는 클러스터링과 같은 비지도 학습 개념을 익힌다. 앞에서 학습한 신용카드 사기를 통해, 테러, 돈세탁 같은 곳에 사용할 수 있는 이상 탐지에 대한 것들도 배운다.




나머지 파트인, 파트 3, 4는 텐서플로와 케라스를 통해 3부는 얕은 신경망, 4부는 심층 신경망으로 나눠 비지도 학습을 공부한다. 지도 학습과 비지도 학습의 장점들을 배합한 준지도 학습에 관한 것도 이곳에서 알아본다. 책 앞쪽에서는 주로 신용카드 사기 관련 데이터를 사용했다면, 후반부인 파트 4는 무비렌즈 데이터셋, 이미지, UCR 시계열 데이터, 자료를 사용해서 볼츠만 머신, 신경망, 클러스터링과 같은 다양한 것들에 대해 배운다.  이 파트는 실제 응용에 관련된 내용들에 대해 좀 더 본격적으로 다루며, 비지도 학습의 앞으로의 전망도 동시에 알아보고 있다.


이처럼 '핸즈온 비지도 학습' 한 권의 책에 비지도 학습의 무척 많은 것들을 다루고 정리하고 있어 좋았지만, 그 양이 많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다 이해하는 데 버겁다는 느낌을 받았다. 총 444쪽의 책이지만, 그 몇 배가 되는 백과사전을 접한 기분까지 들었다. 내가 여태 알았던 것은 진짜 새 발의 피였음을 절실히 느끼게 한다. 실습해 볼 것도 많고, 책 속에 나온 내용 중에는 축약된 것들이 더러 있어서, 별도로 찾아 볼 것도 많았다.


즉 '핸즈온 비지도 학습'은 초보를 위한 입문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정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인공지능에 대해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하고, 텐서플로와 케라스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이것들이 되어 있는 분들에게는 다양한 방법론을 접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비지도 학습 책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할 수가 있다. 




그동안 인공지능, 기계학습에 관련된 책을 여럿 봐왔는데, 이번 '핸즈온 비지도 학습'을 보고 나니, 너무 단편적인 지식만을 접해왔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확실히 쉬운 책만 보는 것은 깊이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비지도 학습에 관한 내 지식은 거의 전무한 수준이었다. 그나마 '핸즈온 비지도 학습' 덕분에 머신러닝 안목을 넓힐 수 있었고, 어떤 것들을 알아야 할지 공부의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인공지능을 좀 더 깊게 알고 싶은 분들에게 유익한 책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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