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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는 영어 구동사 수업 - 구동사를 완벽하게 익히는 8단계 영어 학습법
조찬.Kayla Mundstock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8월
평점 :

영어 공부하다 보면, 좌절의 순간이 참 많습니다. 죽으라고 영어 단어 외웠는데, 막상 독해하려고 보면, 단어 하나하나 뜻은 분명 아는데, 번역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것도 쉬운 단어로 된 문장이면 마음이 답답하다 못해, '난 노력해도 안 되는 구나'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좌절 시키는 원인이 바로 구동사 때문입니다. 보통 숙어라고 말하는 것들이죠. 단어 외우기도 벅찬데, 숙어까지 외우려면 한마디로 왕짜증 납니다. 전치사에 따라 뜻이 확확 달라지니 공부 안 할 수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한글에는 숙어라는 개념이 없으니 더 어렵게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좌우지간 영어 회화나 독해 능력을 높이려면 구동사 공부는 싫어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는 영어 구동사 수업'은 하기 싫고, 귀찮기만 한 구동사 공부를 보다 수월하게 부담을 줄여줍니다.
이 책은 무작정 외우는 스타일의 학습자 보다는 왜 그런지 또는 관련 설명이 있어야 공부가 수월한 학습자에게 어울리는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구동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 활용 예나 참고할 관련 구동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게다가 원어민 시각에서의 구동사 설명이 별도로 되어 있어 더욱 확실히 이해할 수 있어 좋더군요. 책에 나온 설명 뿐만 아니라, QR 코드를 통해 저자의 유튜브 강의도 볼 수 있습니다.

'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는 영어 구동사 수업'에는 필수 구동사 120개가 나옵니다. 주로 일상 생활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것들로 모아 구성했습니다. 책에서는 4개의 파트로 나눴고, 음식, 음악, 운동, 의복, 감정, 육아, 습관 등의 40개의 소주제 별로 관련 구동사를 각각 3개씩 공부하게 됩니다. 일상에 자주 쓰는 구동사들이다 보니, 일반 영어학습 뿐만 아니라, 회화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죠. 책에 아예 구동사를 사용하는 대화 파트가 별도로 있습니다.

제가 느낀 '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는 영어 구동사 수업'의 장점은 자연스럽게 구동사를 반복해서 학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본 설명 들어보기', '원어민의 시각보기', '짧은 문장으로 시작하기', '대화로 반복하기', '토막글에서 반복 익히기', '문답 퀴즈로 익히기' 이렇게 한 가지 구동사를 6번 반복하고, 세 가지 구동사를 모아 '동사를 채워 완성하기', '부사/전치사를 채워 완성하기'로 종합적으로 다시 2번 더 반복합니다. 총 8번 반복하게 되는 거죠. 말이 반복이지, 다양한 형태로 다시 확인하는 거라,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이런 단계별 학습을 하다 보면, 구동사 뿐만 아니라, 독해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겠구나하는 생각도 들게 되더군요. 예문들이 직독직해 독해 연습하기에도 참 좋게 되어 있어요. 눈에 쏙쏙 들어 오고, 어렵지 않은 내용들로 되어 있습니다.
'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는 영어 구동사 수업'은 내용도 그렇고 책 디자인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컬러인 것은 기본이고, 왼쪽 한 가운데 큼직하게 구동사가 나오고, 그 아래 감각적인 일러스트 같은 것들이 나옵니다. 이게 책을 볼 때마다 시원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욕심을 내자면, 구동사의 의미를 담은 그림 삽화도 추가했으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는 영어 구동사 수업'을 보면, go with, look into, come out, move on, get by, go away 등 나름 익숙한 숙어들을 만나게 됩니다. 다 아는 거네 하며 자신만만했는데, 저는 그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아니 솔직히 기본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였네요.

go with가 어울리다란 뜻을 가졌다는 거 왜 기억도 안 나는지… take off는 당연히 이륙하다 그런 건데, 갑자기 관심을 받을 때도 쓴다는 것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go through는 어딜 통해 그런 의미인데, 커피 주문했는데, 결제 안 됐다. This card didn't go through.처럼 승인에도 씁니다. 제가 이렇게 구동사에 대해 제대로 모르니 독해에 어려움을 겪는 거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많이 아는 것도 좋겠지만, 적게 알더라도 제대로 알고 쓸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한 거 같습니다.
'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는 영어 구동사 수업'이라면 영어학습에 대한 비장한 각오까지 할 필요 없습니다. 그저 부담 없이 이 구동사는 이렇게 쓰는 구나 공감하며 읽어 주는 것만으로도 학습에 도움이 됩니다. 책 구성에 따라 8번 반복해도 자꾸 까먹는다면, 다시 읽어 주면 그뿐입니다. 영어를 즐기며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