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초보 쇼피파이 하루만에 끝장내기
이동준 지음 / 라온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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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온라인 판매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지인의 물건을 대형 쇼핑몰에서 판매해 보기도 했다. 그런데 아직까지 내가 직접 운영은 하지 않고 있다. 이거 다 하는 상품 아이템을 잡지도 못했고, 이 바닥을 알면 알수록 쉽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온라인 쇼핑몰 하지 말라는 책까지 나왔을까.


그러나 제조업을 할 게 아니라면, 음식이든 물건이든 판매업을 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오프라인 마켓이 죽어가는 상황이니 온라인 판매는 당연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얼마 전 티몬과 위메프 사태가 터져 언론에 도배되는 일이 발생했다.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보니, 판매자에게 돈을 바로바로 주지 않고, 일정 기간 뒤에 주는 것이 원인이었다. 줄 돈을 다른 곳에 쓰다가 이런 일이 터진 것이다. 앞에서 말한 쇼핑몰 하지 말라고 하던 책도 흑자부도처럼 비슷한 문제를 얘기했었다.


플랫폼에 종속되면, 결국 그 룰에 따를 수 밖에 없게 된다. 광고 안 하면, 검색 순위가 밀리고, 할인하라는데 안 하면 눈 밖에 나게 된다. SNS도 마찬가지다. 잘 운영하다가도 한 순간에 훅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조금이라도 플랫폼과 독립적인 스토어를 차리는 게 좋다. 그래서 전에 워드프레스도 접해보고, 카페24 같은 곳도 살펴봤다. 장점이 많지만, 개인적으론 아쉬운 점이 많이 보였다.



그런데 이번에 '생초보 쇼피파이 하루만에 끝장내기'를 통해 쇼피파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쇼피파이란 쇼핑몰은 처음 들어 봤는데, 미국 내 전자상거래 점유율 10%를 차지하면서, 아마존 다음으로 매출 2등을 하고 있는 최근 뜨는 쇼핑몰 서비스다.


쇼피파이도 플랫폼이긴 하지만, 독립몰을 위한 플랫폼이다. 더 이상 정책 위반을 걱정할 필요 없는 것이다. 워드프레스와 같이 다양한 사이트 구축 서비스를 해주는데, 상거래하기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결재 방법을 제공한다. 게다가 저렴한 비용으로 이것들을 이용할 수 있다.



'생초보 쇼피파이 하루만에 끝장내기'을 보니, 쇼피파이는 내가 원하던 스토어를 만들기 딱 좋은 시스템이었다. 내가 원하는 데로 만들고, 내가 마케팅을 펼치고, 내가 팔고 싶은 것을 팔 수 있었다. 물론 기존 온라인 쇼핑몰처럼 상품만 올려 놓고 누군가 사주길 기다리는 수동적인 시스템이 아니다 보니, 홍보와 판매에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에는 쇼피파이가 정식으로 들어왔지만, 국내는 아직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생초보 쇼피파이 하루만에 끝장내기'에서는 미리 개설해서 선점 효과를 누리라고 조언하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기존 온라인 쇼핑몰과 많은 부분 차별화되는 점이 많아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 가능성이 많다고 느껴졌다. 더군다나 티몬 사태를 겪은 판매자들은 더욱 쇼피파이 같은 독립몰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해외 시장까지 노리는 분이라면 쇼피파이가 큰 그림을 그리기 좋은 캔버스이다. '생초보 쇼피파이 하루만에 끝장내기'의 이동준 저자는 10년 이상 무역업에 종사했기에 B2B, 수입, 수출, 바이어 관리 등 다양한 무역 노하우도 이 책에 담고 있다. K 문화가 해외 곳곳에 퍼지며 우리 상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 상황을 이용하면, 보다 넓은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된다.


세계시장 공략이 뜬구름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생초보 쇼피파이 하루만에 끝장내기'에서는 이를 위해, VPN을 활용한 시장 검색, 검색엔진 최적화 방법, 이메일 마케팅 등을 매우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국내외 쇼피파이 스토어 구축 사례도 담고 있어서, 어떤 식으로 스토어를 운영하면 좋을지 참고할 수 있다. 부록에 가입과 개설 파트도 간략히 다루고 있다. 아울러 브랜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들고 관리하는 방법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처럼 '생초보 쇼피파이 하루만에 끝장내기'에는 쇼피파이 스토어로 월 1,000만 원 이상의 순수익도 내고 있는 저자의 각종 노하우가 담긴 책이다. 쇼피파이는 우리에게 새로운 블루오션 스토어인 만큼 인터넷 쇼핑몰, 온라인 스토어 창업을 고민하는 분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 되어 줄 것이다.


- 출판사로 부터 도서 제공 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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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는 영어 구동사 수업 - 구동사를 완벽하게 익히는 8단계 영어 학습법
조찬.Kayla Mundstock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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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하다 보면, 좌절의 순간이 참 많습니다. 죽으라고 영어 단어 외웠는데, 막상 독해하려고 보면, 단어 하나하나 뜻은 분명 아는데, 번역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것도 쉬운 단어로 된 문장이면 마음이 답답하다 못해, '난 노력해도 안 되는 구나'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좌절 시키는 원인이 바로 구동사 때문입니다. 보통 숙어라고 말하는 것들이죠. 단어 외우기도 벅찬데, 숙어까지 외우려면 한마디로 왕짜증 납니다. 전치사에 따라 뜻이 확확 달라지니 공부 안 할 수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한글에는 숙어라는 개념이 없으니 더 어렵게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좌우지간 영어 회화나 독해 능력을 높이려면 구동사 공부는 싫어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는 영어 구동사 수업'은 하기 싫고, 귀찮기만 한 구동사 공부를 보다 수월하게 부담을 줄여줍니다. 


이 책은 무작정 외우는 스타일의 학습자 보다는 왜 그런지 또는 관련 설명이 있어야 공부가 수월한 학습자에게 어울리는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구동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 활용 예나 참고할 관련 구동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게다가 원어민 시각에서의 구동사 설명이 별도로 되어 있어 더욱 확실히 이해할 수 있어 좋더군요. 책에 나온 설명 뿐만 아니라, QR 코드를 통해 저자의 유튜브 강의도 볼 수 있습니다.



'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는 영어 구동사 수업'에는 필수 구동사 120개가 나옵니다. 주로 일상 생활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것들로 모아 구성했습니다. 책에서는 4개의 파트로 나눴고, 음식, 음악, 운동, 의복, 감정, 육아, 습관 등의 40개의 소주제 별로 관련 구동사를 각각 3개씩 공부하게 됩니다. 일상에 자주 쓰는 구동사들이다 보니, 일반 영어학습 뿐만 아니라, 회화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죠. 책에 아예 구동사를 사용하는 대화 파트가 별도로 있습니다.



제가 느낀 '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는 영어 구동사 수업'의 장점은 자연스럽게 구동사를 반복해서 학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본 설명 들어보기', '원어민의 시각보기', '짧은 문장으로 시작하기', '대화로 반복하기', '토막글에서 반복 익히기', '문답 퀴즈로 익히기' 이렇게 한 가지 구동사를 6번 반복하고, 세 가지 구동사를 모아 '동사를 채워 완성하기', '부사/전치사를 채워 완성하기'로 종합적으로 다시 2번 더 반복합니다. 총 8번 반복하게 되는 거죠. 말이 반복이지, 다양한 형태로 다시 확인하는 거라,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이런 단계별 학습을 하다 보면, 구동사 뿐만 아니라, 독해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겠구나하는 생각도 들게 되더군요. 예문들이 직독직해 독해 연습하기에도 참 좋게 되어 있어요. 눈에 쏙쏙 들어 오고, 어렵지 않은 내용들로 되어 있습니다.


'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는 영어 구동사 수업'은 내용도 그렇고 책 디자인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컬러인 것은 기본이고, 왼쪽 한 가운데 큼직하게 구동사가 나오고, 그 아래 감각적인 일러스트 같은 것들이 나옵니다. 이게 책을 볼 때마다 시원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욕심을 내자면, 구동사의 의미를 담은 그림 삽화도 추가했으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는 영어 구동사 수업'을 보면, go with, look into, come out, move on, get by, go away 등 나름 익숙한 숙어들을 만나게 됩니다. 다 아는 거네 하며 자신만만했는데, 저는 그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아니 솔직히 기본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였네요.



go with가 어울리다란 뜻을 가졌다는 거 왜 기억도 안 나는지… take off는 당연히 이륙하다 그런 건데, 갑자기 관심을 받을 때도 쓴다는 것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go through는 어딜 통해 그런 의미인데, 커피 주문했는데, 결제 안 됐다. This card didn't go through.처럼 승인에도 씁니다. 제가 이렇게 구동사에 대해 제대로 모르니 독해에 어려움을 겪는 거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많이 아는 것도 좋겠지만, 적게 알더라도 제대로 알고 쓸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한 거 같습니다.


'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는 영어 구동사 수업'이라면 영어학습에 대한 비장한 각오까지 할 필요 없습니다. 그저 부담 없이 이 구동사는 이렇게 쓰는 구나 공감하며 읽어 주는 것만으로도 학습에 도움이 됩니다. 책 구성에 따라 8번 반복해도 자꾸 까먹는다면, 다시 읽어 주면 그뿐입니다. 영어를 즐기며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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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 시대와 새로운 기회 - 인터넷 패러다임 대전환과 혁명적 경제의 탄생
알렉스 탭스콧 지음, 신현승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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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차일드 가문은 영불 전쟁 당시 금융과 정보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여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었다. 역사를 살펴보면, 남보다 빨리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그것의 가치를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진 사람은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었다. 지금은 더욱 더 그런 상황이다. 이젠 단 몇 초 차이로 부를 얻거나 잃을 수 있다.


정보를 통해 부를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인터넷일 것이다. 인터넷 세상이 열리면서, 우린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되었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각종 비즈니스가 생겨났고, 세계 문화와 각종 정보가 교류되며, 여기서도 다양한 수익이 창출되었다. 인터넷은 마치 다이아몬드, 금 광산과도 같은 것이다.


돈 냄새가 흠씬 풍기는 공간인 만큼, 인터넷에 관련된 정보와 변화에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웹3 시대와 새로운 기회'에 담긴 얘기가 바로 그런 것들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변화와 미래를 면밀히 분석한 책으로 인터넷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웹3에 관련된 인공지능, 블록체인, 메타버스, 게임, 금융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이런 주제들은 익히 들어 온 내용일 수 있다. 그러나 '웹3 시대와 새로운 기회'는 단순히 그것들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막대한 정보가 있다. 역사적 사실, 관련 기업과 상품, 서비스, 기술, 연구, 각국의 정책과 법률 상황 등이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넘친다. IT 서비스가 어떻게 기회를 잡고 성장하는지 자세한 스토리도 들을 수 있다. 



'웹3 시대와 새로운 기회'의 한국어판 서문만 봐도 "와!" 소리가 저절로 나올 정도다. 현재 대한민국의 웹3 비즈니스 상황을 너무나 잘 분석 정리해 놓은 것이다. 책 뒤쪽에 자리한 참고문헌 역시 빽빽한 글씨로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책을 보는 내내 치밀한 조사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된 책임을 느끼게 한다.


웹1은 읽기 전용 웹으로 탄생되었다. 웹2는 읽고 쓰기 웹으로 현재 많이 쓰이는 형태다. 그러나 웹2는 중앙 집중화되어 있고, 디지털 재산권, 콘텐츠 소유권이 인정받지 못하는 여러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에 그런 문제점을 해결한 형태인 웹3가 등장한 것이다. 


물론 '웹3 시대와 새로운 기회'에서는 웹3가 웹2의 문제점을 다 해결했다고는 보지 않고 있다. 웹3 또한 아직 발전하고 있는 중이라,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말한다. 다만 웹3는 탈중앙화가 핵심이 되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각종 토큰 발행을 수단으로 어떤 매체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그 매체에 기여한 부분을 소유권이나 재산권으로 인정 받게 하겠다는 거다.



게임을 예를 들면, 기존 게임들은 사용자가 많은 돈을 들여 아이템을 사고, 다양한 기록을 남겨도 그것은 게임회사의 것일 뿐이다. 게임 밖에서 아이템을 거래하곤 하지만, 어디까지나 게임사 입장에서는 불법적 거래로 생각할 뿐이다. 게다가 게임을 폐쇄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유튜브 역시 마찬가지다. 유튜버가 방송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으나, 갑자기 유튜브를 닫는다면,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웹3는 이런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비즈니스 구조와 관계 법률의 변화도 야기되며, 금융과 정부 정책 또한 함께 바뀔 것으로 책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어떻게 보면, 개인과 기업 간에 파워가 보다 평등하게 되는 측면이 있다. 개인의 힘이 커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업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만큼 리스크가 감소한다는 장점도 있다.



어찌 됐든 웹3 시대가 가져오는 변화에 잘 올라탄다면, 분명한 부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웹3에 어울리는 SNS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나 관련 창업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의 콘텐츠를 보다 가치를 높여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책을 보면, 한국의 게임회사들이 벌써 웹3, 웹2.5에 준하는 탈중앙화된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웹3 시대와 새로운 기회'를 보고 확실히 저자는 전체 숲을 볼 줄 알고, 나는 나무 밑에 잡초도 제대로 못보는 구나 생각했다. 블록체인, 인공지능, 게임, 핀테크, 지적재산권 관련 책을 줄 곳 봐왔는데도 이것들이 서로 연관된 웹3 시대는 머릿속에 전혀 그리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웹3 시대와 새로운 기회'를 통해 저자의 혜안을 공유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인터넷 세상이 어떻게 흐를지 궁금한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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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수식 -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위대한 수식들
도미시마 유스케 지음, 강태욱 옮김 / 미디어숲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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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든 수학을 진짜 진짜 싫어 하는 사람이든, 수학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인류가 수학을 몰랐다면, 인류는 벌써 멸종했거나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연 속에서 사냥을 하거나 먹을 걸 채집하며 살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하다고 해서, 모두가 수학자가 될 수는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 다만 수학과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면 보다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도미시마 유스케 저자는 '세상을 바꾼 수식'을 통해, 수학과 가까워지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보통 수학이니 수식, 공식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긴장되거나 아예 보기도 싫은 경우가 많다. 인공지능에 관심 많은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복잡한 공식을 보고 있으면, 참 가슴이 답답해진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지 상상 조차 안 되기도 한다.


다행스럽게도 '세상을 바꾼 수식'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수식들은 수학 자체를 설명하기 보다는 저자가 말하고 있는 수식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능력, '수식 독해력'에 관심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음악이나 미술 같은 예술도 사람의 말처럼 어떤 의미나 감정을 전달한다. 수학 역시 일종의 언어다. 공통된 기호를 통해, 식에 들어 있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다. 원활한 의미 파악을 위한 수식 독해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수식 독해력을 요즘 유행하는 문해력이라는 단어처럼 줄인다면, 수해력 정도가 될 거 같다.


'세상을 바꾼 수식'은 프롤로그를 통해 수식 이해가 어떻게 금전적으로도 도움이 되는지 말하고 있다. 저자가 주식 투자에 수학과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수익을 만드는 퀀트가 본업이라 투자로 이야기를 시작한 거 같다.


이어 책에서는 인공지능, 행동경제학, 메타버스, 투자, 통신, 로켓, 자율주행, 태양광 발전, 프랙털 이렇게 9가지 주제에 관련된 대표적인 수식을 보여주고 이에 관해서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우선 수식이 어떤 분야, 어디에 사용하는 것인지, 어떻게,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이 수식으로 뭘 할 수 있는지를 대화 형식으로 전반적인 개념 설명을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가볍게 이런 식으로 정리하고 수식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다 보니,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거 같다.


설명도 수식 보다는 관련된 이야기부터 하고, 뒤에서 수식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이 설명 역시도 어려운 부분은 없다. 복소수, 사인, 코사인 그런 거 들은 거 같은데, 잘 몰라도 상관 없다. 기본적인 건 책에서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필요에 따라 수식을 응용하는 예도 보여주기도 하고, 수식의 다양한 용도를 알려주기도 한다.


'세상을 바꾼 수식'의 첫 주제는 인공지능이다. 뇌의 신경망 구조와 작용 형태를 수식으로 표현한 가중치 계산과 시그모이드 함수가 나온다. 인공신경망이 어떻게 학습하는지 예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가중치를 그래프로 표현도 하고, 그것의 유사도를 코사인을 통해 파악하는 방법도 나온다.



사인, 코사인은 뒤에 통신 관련 주제에서 또 나온다. 여기서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TV, 라디오 등에서 쓰이는 통신에 어떻게 삼각함수가 쓰일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 회전과 파동을 사인, 코사인 그래프로 표현을 어떻게 하는지 간략히 알아보고, 푸리에 변환도 맛보기를 한다. 아울러 좋아해의 일본어 스키라는 단어를 전파로 보내는 방법을 예로 담고 있다.

 


사인과 코사인 외에 복소수로 위치를 표현하는 방법이 나온다. 수학자 해밀턴이 개념을 주장한 쿼터니언(사원수) 수식이 그거다. 쿼터니언은 게임이나 가상현실에 매우 유용한 공식이다. 복소평면에 회전 변화를 곱셈으로 나타낼 수 있다. 배의 흔들림 분석에도 이 수식을 활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세상을 바꾼 수식'에서는 다양한 수식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어떻게 쓰이는지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수식 독해력, 수해력을 늘리는 것을 돕는 책인 것이다. 무엇보다 어렵지 않다 보니, 수학에 보다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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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딥 다이브 - 오차역전파부터 확산모델까지, 미래를 만드는 73가지 기술 이야기
오카노하라 다이스케 지음, 정원창 옮김 / 한빛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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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IT 업계의 대세는 단언컨대 인공지능이다. 개발자라면, AI를 공부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상황이다. 나 역시도 그런 흐름에 맞춰 인공지능 관련 다양한 서적을 기회 닿는 데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오카노하라 다이스케의 'AI 딥 다이브'는 기존 인공지능 서적들과는 느낌이 많이 다른 책이었다. 일단 형태 면에서 일반 책과 달리 잡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 페이지를 두 단으로 나눠 편집되어 있는 것이다. 왜 이렇게 했나 봤더니, 이 책은 저자가 '닛케이 로보틱스'에 연재했던 글을 편집해서 이 책 한 권에 옮긴 것이었다. 그래서 일부러 잡지의 편집 형태를 유지한 거 같다.


내용은 전체 4파트 구성에 총 73가지의 인공지능 관련 기슬을 소주제로 다루고 있다. 내용들이 연관된 주제로 분류되어 있지만, 학습을 위한 점진적인 형태보다는 잡지 기사처럼 각각 나눠진 주제로 설명하고 있다. 뭐랄까 요약된 주제 또는 논문을 보는 기분도 든다.



'AI 딥 다이브'는 320쪽의 분량의 책인데, 그 몇 배를 맞먹는 내용을 담고 있는 거 같다. 깊이 있는 내용과 함께, 현재 그 기술의 상황이나 문제점, 앞으로의 방향 같은 것을 설명하고 있다. 파트 3까지는 딥러닝의 이해, 학습 기법, 강화학습, 생성모델 같은 이론적인 것들 위주이고, 파트 4에서는 애플리케이션, 즉 이미지, 음성, 공간, 언어, 제어, 시뮬레이션, 게임, 생명과학, 로봇과 같은 응용 이야기를 하고 있다.



'AI 딥 다이브'의 앞 파트들은 그리 쉬운 내용이 아니다. 딥러닝, 머신러닝 등에 관련된 각종 알고리즘이 등장한다. 당연히 관련 수학 공식도 같이 나온다. 많이 봤던 공식들도 나오지만, 처음 접한 것들이 더 많다. 식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온 것도 있으나, 빠르게 훑으며 개념만 설명한 경우도 많다. 쉬운 내용도 있으나, 나름 이 책, 저 책 좀 봤다 자부했는데, 중간중간 모르는 것들이 보이니 그것들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렇게 미흡한 부분을 확인도 하면서, 주제별로 인공지능 기술을 정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만큼 인공지능 지식 레벨 업 하는데, 도움 되는 책이다.



아울러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접해 보는데도 최고인 책이라 느껴진다. 봐왔던 뻔한 내용이 아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보다 깊게 들여다볼 수 있다.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다양한 사례도 접할 수 있다. NNP를 활용해서 원자 레벨 시뮬레이터를 만들고, 단백질 접힘 문제 해결을 위한 알파폴드에서는 지도학습을 사용한다. 인공지능의 역사적 이슈를 부른 알파고 관련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인공지능과 함께 또 다른 폭발점이 로봇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AI 딥 다이브'를 보고 나서, 시각을 넓게 확장시킬 수 있었다. 로봇이나 자동화가 좀 더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겠지만, AI의 활용 영역은 너무나 넓었다. 인공지능 비즈니스에서 블루오션은 널리고 널렸다. 그래서 사람들이 AI에 이렇게 열광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AI 딥 다이브'를 통해 다른 책에서 느낄 수 없었던, 인공지능의 보다 깊은 곳에 빠져 볼 수 있었다. 깊이와 함께 활용 측면도 잘 다루고 있어 매우 유익한 색다른 느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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