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과학쇼 - 사소하고 유쾌한 생활 주변의 과학
Helen Arney.스티브 몰드 지음, 이경주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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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절대 불변이라는 생각은 진짜 잘못된 생각이다. 과학은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을 통해 잘못된 것을 버리거나, 수정 또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며, 자연의 숨겨진 법칙을 올바르게 알기 위해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계속 성장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역시 잘못된 과학 상식은 버리고 새롭게 밝혀진 것으로 갱신할 필요가 있다. 새로 추가되거나 몰랐던 과학 상식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너무 거창해진다. 마치 다시 학교에 입학해야만 할 거 같다. 꼭 그럴 필요는 없다. 최신의 과학 정보는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사 위주로 그때그때 부담 없이 머릿속에 채워 넣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그런 용도로 아주 딱 맞는 책이 이름처럼 편안한 느낌이 드는 '방구석 과학쇼 (사소하고 유쾌한 생활 주변의 과학)'이라는 책이다. 방구석에 뒹굴뒹굴하며, 잡지 기사 보는 기분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책이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 헬렌과 스티브는 유튜브와 BBC에서 과학 코미디 라이브쇼를 진행하고 있는 멤버로 지루하거나 어려울 수 있는 과학을 쇼를 통해 모두가 쉽고 재미있게 즐기도록 노력하고 있다. '방구석 과학쇼' 역시 그러한 취지에서 나온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을 전개하는 방식도 두 저자가 대화하거나, 과학적 사실을 설명하는 형태로 되어 있어, 그들이 하고 있는 과학쇼를 보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방구석 과학쇼'에서는 몸, 음식, 뇌, 원소, 실험, 우주, 미래, 이렇게 총 7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각 파트 중간중간, 몸동작 실험, 착시 현상 실험이나, 연기 대포 만들기와 같이 집에서도 간단히 해볼 수 있는 실험을 담고 있다. 아예 실험만 모아 놓은 파트도 있다.


아울러 이 책은 각각의 내용들은 한 주제를 전문적으로 깊게 파기보다는 토픽 하나로 시작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며 다양한 과학 정보를 폭 넓게 전하는 식으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음식 파트에 나오는 커피 이야기를 보면, 인스턴트커피가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부터 시작해서, 분무 건조법, 동결 건조 방법을 알아보고, 미이라, 이어 우주비행사의 음식에 관해서까지  말한다. 여기에 추가로 커피 담은 머그잔을 스푼으로 두들기면서, 진동 시 발생되는 배와 마디 현상의 의미를 알려주고, 이를 통해 악기 편종의 원리를 익힌다. 읽다 보면, 마치 어떤 주제에 대한 마인드맵을 그리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그만큼 머릿속에도 잘 남는 거 같다. 물론 이런 구성이 보기에 따라서는 산만하다는 느낌도 들 수 있고, 요나 죠로 끝나는 대화체도 어색할 수 있으나, 이 책의 개성이라고 보면 좋을 거 같다.


앞에서 과학은 절대 불변이 아니라고 했다. 잘못된 것을 수정하며 성장한다고 했다. 이 책에서도 그런 내용들이 여럿 보인다. 뇌 파트를 보면, 한때 유행처럼 방송에서 떠들어 댔던, 좌뇌, 우뇌에 대한 것도 있다. 최신 뇌과학에서 밝혀진 바로는 일종의 미신이라 할 수 있다. 과학적이 아닌 사실인 거다. 그리고 여성이 남성보다 구사하는 단어가 더 많다는 얘기도 실제 연구에서 큰 차이가 없음이 밝혀졌다. 


내용 난이도는 연속적으로 다양한 과학 정보를 전달해서 그런지, 대체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편이다. 다만 마지막에 나오는 우주 종말에 대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 경우, 재미있기는 하지만, 내용을 너무 함축했고, 암흑에너지, 암흑물질, 힉스 입자에 대한 정리된 기본 상식이 없으면, 정확한 이해가 힘들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어디까지나 성인 대상의 과학 책이라 생각한다. 성인 관련 내용들이 좀 있고, 무엇보다 대화 내용들이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들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부모가 먼저 보고 설명해주는 식으로 하면 더욱 좋을 거 같다.


'방구석 과학쇼 (사소하고 유쾌한 생활 주변의 과학)'에 대해 복잡하게 얘기했지만, 딱 한가지 결론은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보면서 즐기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과학들을 이해하고, 여러 가지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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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 - 지금 배워 100살까지 써먹는 일과 삶의 진짜 무기
송숙희 지음 / 책밥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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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참 어렵다. 블로그도 하고, 각종 SNS에도 글을 쓰기도 하고 그러지만, 그때마다 느끼지만, 글쓰기는 어렵다. 게다가 글쓰기가 완전 꽉 막히면, 몇 번이고 글을 뒤엎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첫 문장 가지고 30분이고 한 시간이고 고민하기도 한다. 그 고충을 잘 알기에, 글 잘 쓰는 사람을 보게 되면, 항상 대단하다고 느끼곤 한다.


그런데 그냥 글쓰기도 아니고, 돈이 되는 글쓰기라는 것이 있다니.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 책 제목부터 사람을 솔깃하게 만든다. 글쓰기로 돈 번다고 하면, 책 쓰는 정도로 알고 있는데, 그것 말고도 더 많다는 소리인가? 아니면,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책쓰기 비결인가? 책 제목만 보고, 이런저런 상상을 하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일단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의 저자는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당신의 책을 가져라' 등으로 한국 대표 글쓰기 코치로 알려진 송숙희 작가인데, 이 책에 저자의 20년 글쓰기 비법을 담았다고 한다. 


책을 읽어가면서 돈이 되는 글쓰기가 무엇인지 서서히 알 수 있었다. 책을 쓰는 저작활동뿐만 아니라,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가치 있는 글쓰기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직장인의 제안서나 보고서, 사업가에게는 사업계획서나 제품 광고, 장사하는 사람은 매장 내 문구, 취준생에게는 자기소개서 같은 것도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책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돈이 되는 글쓰기이다. 그냥 생각나는 데로 쓰는 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누가 봐도 가치 있어 보이는 글쓰기를 말하는 것이다. 농부 가 자신이 키운 작물을 직거래로 팔기 위해 SNS에 올리는 글도 마찬가지이다. 남보다 더 돋보이고 경쟁력 있게 써서, 남보다 더 많이 팔아야. 제대로 된 돈이 되는 글쓰기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경쟁력 있는 글쓰기란 무기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인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크게, 돈이 되는 글쓰기의 노하우(KNOWHOW)를 다룬 1부와 그 실천 방법을 얘기하는 두하우(DOHOW) 2부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무슨 글이든 반드시 잘 쓰게 되는 글쓰기 불변의 법칙 7', '독자를 유혹하고 조종하는 돈이 되는 글쓰기 특급기술 10', '돈이 되는 글쓰기 스타일링 5'과 같이 돈 버는 글쓰기에 대한 동기부여를 주는 내용과 가장 명심해야 할 글쓰기 노하우를 함께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글쓰기 태도와 습관이 자리 잡을 수 있게, 좀 더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이런 각각의 주제를 아예 소단원의 제목으로 구성해 놓아서, 목차 자체가 저자가 알려주고자 하는 핵심 스킬이 되어 있는 것이다. 나중에 목차만 봐도 전체적인 책 내용을 다시 떠올릴 수 있다. 글쓰기 공식집 같다는 느낌도 든다.


책 내용 중에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잘 강조되어 있다. 잘 쓰려면, 먼저 잘 읽으라고 한다. 읽을 시간이 없으면, 쓸 시간도 없다고 한다. 남의 글을 읽으며, 생각하는 힘도 기르고, 나중에 자신이 쓸 글 재료로도 활용하라는 것이다. 

이 밖에 에세이, SNS나 블로그, 이메일, 책쓰기 등에 관해서도 글쓰기 노하우를 알려 주고 있어서, 독자의 처지에 맞는 글쓰기 활용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간혹 다른 글쓰기 책을 보다 보면, 어떠한 근거도 없이, 그저 감성적으로만 호소하는 경우를 더러 보게 되는데,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은 각종 연구 결과나 다양한 기업 사례, 유명인들의 경험과 결과 등을 활용하여 얘기하고 있어서 저자의 주장에 더욱 강한 신뢰감을 가질 수 있었다. 이는 유명 글쓰기 코치 다운 노련함과 그동안 축적된 지식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다.



책 마지막 즈음해서는 책에 나온 각종 글쓰기 공식을 정리한 워크시트라는 것이 나온다.  

책 내용을 다시 한번 전체적으로 떠올리고, 정리하는 부분인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구성이 참 탄탄하게 되어 있어, 마치 글쓰기 학습교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돈이 되는 글쓰기 잘하려면?'이라는 질문에 '지금 쓰세요!'라고 답하고 있다.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런 결과도 기대할 수 없다. 복권도 사지 않고, 복권 당첨을 꿈을 꾼다면, 그것은 결국 꿈으로 끝날 것이다.

그리고 이왕 글쓰기를 시작했다면, 독보다 돈이 되는 글쓰기를 익히자.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이 잘 정리된 공식집이자 좋은 코치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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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피곤한 과학 지식 1 - 그래도 무식하게 죽지 말자!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 지식 1
마리옹 몽테뉴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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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에게 아주아주 좋아할만한 책이 하나 나왔다.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지식1'이라는 책인데, 그냥 책 제목만 얼핏 봐서는 각종 화학식과 수학 공식들이 난무하는 재미없고 따분한 과학책이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일단 책 내용이 전부 만화로 되어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데다, 내용들이 하나같이 너무 재미있어서, 처음엔 큰 기대 없이 봤는데, 주제를 하나씩 보다, 결국 앉은 자리에서 다 봐 버렸다. 그만큼 재미있는 책이라는 것이다. 왜 책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지 좀 이해가 안 간다. 책에 나오는 내용들이 읽으면서 여러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피곤하다고 표현했을 지도 모르겠으나, 저자의 의도가 어떻든 단연코 이 책은 무지무지 재미있다 말할 수 있다.


책에는 지방을 빼는 방법, 사후 냉동, 킬러 로봇, 생리, 임사체험, 동물들의 특이한 습성, 동성애 등 아주 독특한 20가지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내 경우 이러한 과학이야기를 좋아해서 이런저런 책을 보고 있는데, 이 책의 주제들은 봐왔던 책들과 상당히 색다르다.




그나마 좀 익숙한 주제가 첫번째 이야기인 지방에 관한 것이다. 체중감량이 항상 필요한 나에게 필요한 정보다 보니, 관심을 가지고 봐왔던 것들인데, 책을 보니, 좀 당황스러웠다. 지방이 연소되려면, 알고 있었던 것보다 참 멀고도 먼 길을 달려야 했다. 날씬한 쥐 똥이 살찐 쥐에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아낸 엽기적 실험도 충격이다. 만화 형식에 주제 당, 길이가 긴 것도 아닌데, 담고 있는 최신 과학정보는 참 다양하다.


사후 냉동, 냉동인간에 관한 것도 새로운 게 많았다. 보관 공간을 절약하고, 안전성을 높이려고 머리만 잘라 보관한다는 것은 들은 적 있는데, 사람을 거꾸로 세워 보관한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게다가 머리에 구멍도 뚫다니…

영화에 나온 세워진 모든 냉동인간 장면은 다 틀린 것이었다.




태권도 겨루기 하다가 실수로 낭심을 맞으면 아프기도 하고, 죽을 맛인데, 이때 왜 그렇게 많이 아프고, 구역질도 나는지 이 책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마지막에 나오는 동성애가 자연의 이치를 거스는 것일까? 라는 주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적 통념이나 종교의 가르침과는 확실히 반대되는 것들이었다. 자연 속에서는 성전환과 동성애가 너무 빈번히 일어나고 있었다. 곤충의 85%가 동성애 성향이란다. 니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우리가 잘 아는 그 귀여운 물고기는 일처다부제에 암컷이 죽으면 서열에 따라 수컷이 암컷으로 변한다고 한다. 니모를 찾아 나선 아빠는 아빠일까 엄마일까? 자연스러운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했다. 앞서 말한 거처럼 이런 주제 때문에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지식이라고 책 이름을 지은 듯하다.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지식1'은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대중문화상 수상한 책이다. 만화로 되어 있긴 하지만, 성인 대상의 위트와 코믹한 장면들이 많이 보인다. 내용면에서도 어린 아이들이 보는 데는 좀 무리가 있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과학 전성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주변을 보면, 과학에 전혀 관심 없거나, 과학이라면 질색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어린아이들은 과학을 대부분 재미있어 하고,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커가면서 점점 과학과 담을 쌓는 거 같다. 아마도 학교에서 접하게 되는 수학과 과학은 성적과 관련 있고, 재미나 흥미를 주지 못해서 그런 거 같다.


물론 과학을 몰라도 이 세상 살아가는 데 전혀 지장 없다. 그러나 과학을 알고 있으면,  생각을 더욱 넓힐 수 있고, 옳은 판단에도 도움이 된다. 게다가 대화할 이야기 거리도 많아진다.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지식1'은 그런 면에서 딱 맞는 책이다.

한번 보면 쉽게 놓을 수 없는 엽기적이고, 재미난 과학책이다.


알아두면피곤한과학지식1, 과학책, 과학이야기, 다이어트, 지방, 냉동인간, 사후냉동, 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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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의 스킬 - 업무 능력을 열 배 향상시키는 직장생활 노하우!
유영택 지음 / 가나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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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물건 하나 찾기 위해 온 집안을 몇 시간이나 뒤져가며 찾았다. 결국 어이없게도 엉뚱한 곳에서 발견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다. 내 인생에 물건이나 자료 찾는데 낭비된 시간을 따지면 엄청날 것이라는 생각마저 한다. 이런 경험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정리 좀 하고 살라고 하는데, 난 다시 물어본다.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데?' 돌아오는 답이 대부분 없다. 정리하기가 얼핏 생각하면 쉬울 거 같지만, 의외로 어렵다. 


정리의 문제는 집이나 회사나 동일한데, 회사의 경우, 문서나 자료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집에서는 못 찾으면, 답답하고 화 좀 나는 것으로 끝날 수 있으나, 회사 일은 절대 안 그렇다. 제때 찾지 못하고, 버벅거리는 순간 일 제대로 못하는 무능한 직원으로 찍히기 쉽다. 


능력자로 인정받으며 성공하는 직장 생활을 위해서는 정리하는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다. 직장인 뿐만 아니라, 학생, 프리랜서, 사업하는 사람도 똑같다.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하는 기술인 것이다.


그 노하우를 얻는데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 유영택 저자의 '정리의 스킬'이다. 30년 공직 생활로 습득하게 된 정리의 노하우를 정리한 책이다. 왜 정리가 필요하며, 정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 정리의 원칙, 정리의 기술, 정리력을 키우기 위한 참고 서적까지 알려 주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서류를 찾는데 낭비하는지 잘 나와 있다. 하루 15분, 해마다 6주라는 시간이 낭비된다고 한다. 물건 찾는 데는 30분에서 두 시간이라고 한다. 어떤 통계에는 1년에 150시간을 서류 찾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난 평균치 보다 높은 거 같다. 오늘만 해도 물건 찾는데 4시간 걸렸다. 

이러다 보니, 정리 잘하는 직원은 일 잘하는 직원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정리의 스킬' 내용은 크게 3부와 부록으로 나눠져 있다. 1부에서는 정리의 필요성과 정리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얘기한다.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 업무 효율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 내 생각에는 정리와도 무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회사에서 아이디어, 창의력 증진, 트렌드, 보안 등 다양한 주제의 교육을 하고는 있지만, 정작 업무에 중요한 정리에 관한 교육을 하는 곳은 많이 보지 못했다. 정리에 대한 교육은 집이나 학교에서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당연히 효율성을 기대하는 건 무리인 것이다.


이렇게 1부에서는 정리의 당위성을 다루고, 2부부터가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자료 정리의 다섯가지 원칙, 쌓아두지 마라, 분류가 필수다, 꺼내기 쉬워야 한다, 습관화해야 한다, 활용이 생명이다에 관한 설명을 한다. 


1원칙인 쌓아두지 마라에는 버려야 정리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모든 정리 정돈 관련 책에서 1순위로 얘기하는 것들이다. 버리지 않으면, 정리가 안된다는 거다. 무작정 버리는 것은 아니다. 3부에 나오는 구체화 된, 정리의 기술을 보면, 숙성기간을 두라고 한다. 2부와 3부는 연관성이 깊고, 2부에서도 다양한 정리 노하우가 나오므로, 빠트리지 않고 정독하는 것이 좋다. 


'정리의 스킬'에는 3단 트레이, 파일 서랍, 캐비닛 사용에 노하우도 있고, 파일 목록 만들기, 자료정리 습관 만들기, 형광펜, 포스트잇, 클립 활용법, 자료 분류 방법, 디지털 정리 등도 알려 주고 있다. 물론 정리를 평소에 잘해온 사람들에게는 엄청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보이지 않을지 모르나, 정리에 길들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가장 기본이고 표준이 되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래도 좀 더 많은 정리 기술을 알고 싶다면, 부록 파트를 참고하면 좋다. 정리에 관련된 유명 서적을 간단히 요약하고 있어서, 참고할 만한 책을 찾기 편리하다. 내가 전에 봤던 책 몇 권도 보였다.


정리를 잘한다고 하루아침에 유능해지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인생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직장인이나 나처럼 정리가 서툰 사람 모두에게 '정리의 스킬'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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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지는 암산법 - 누구나 10일 만에 배우는 빨리 계산하는 방법
김승태 지음 / 오르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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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하나 둘씩 먹어가면서, 갈수록 바보가 되어 가는 기분을 느낀다. 외우는 것도 잘 안되고, 특정 단어가 바로 떠오르지 않아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특히 수학 계산은 자존심마저 잃게 한다. 그래도 과거엔 셈이 남보다 빠르다고 자부했고, 운전하면서 자동차 번호판 넘버를 더하면서 졸음도 쫓고 암산력을 기르곤 했었는데, 이젠 모든 게 귀찮아졌다. 단순한 덧셈도 암산보다는 계산기를 먼저 들게 된다. 그마저 자신 없어 확인 또 확인을 한다.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집어 든 책이 '머리가 좋아지는 암산법'이다. 난 경험을 통해서 계산은 습관이라는 것을 분명히 안다. 반복 연습을 하면 할수록 정확도도 높아지고 빨라진다.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암산 연습 책으로 선택한 것이다.


일단 '머리가 좋아지는 암산법'은 150 쪽 정도의 부담 없는 부피에 매일매일 연습할 수 있도록 10일 구성으로 되어 있다. 해보면 알겠지만, 하루 분량 자체가 그리 부담되는 양이라서 대중교통 이용할 때나, 쉬는 시간 짬짬이 해도 다 할 수 있다. 내 경우 안 좋은 습관이지만, 화장실 갈 때마다 들고 가서 봤다. 




책 내용을 보면, 아마 빠른 계산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알고 있는 것들을 많이 발견할 것이다. 보수를 이용한 덧셈이나, 근사치로 바꿔 계산하는 방법과 같은 것들 말이다. 특히 베다수학을 아는 분이라면, 패턴을 통해 바로 암산할 수 있는 곱셈공식이나, 선을 긋고, 교차점만 계산해서 바로 적을 수 있는 선긋기 곱셈, 격자판 곱셈과 같이 익숙한 것들도 눈에 들어올 것이다. 이처럼 알고 있더라도, 이 책은 연습을 통해 암산력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런 방법을 알면 아는 데로, 모르면 모르는 데로 보는 이 모두에게 유용하다 생각한다. 


'머리가 좋아지는 암산법'에 나오는 셈법들은 수를 덩어리로 보지 않고, 쪼개서 계산하는 방법 잘 설명하고 있다. 분배법칙, 인수분해, 보수를 사용해서 계산하고 있으며, 사각형 면적이나 선긋기와 같은 도형을 이용하기도 한다. 항상 같은 방법으로 계산을 해왔는데, 다양한 방법으로 하다 보니, 재미도 있고, 숫자에 대한 또 다른 이해를 넓힐 수 있다. 이처럼 암산에 도움 되는 다양한 방법이 책에 나오는데, 더욱 마음에 드는 점은 단순히 빨리 계산하는 방법만을 암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되는지, 증명까지 해주고 있어서 더욱 좋았다. 




그리고 1부 10일간의 훈련 코스에 이어, 2부에서는 알아 두면 편리한 금융 계산의 기술 파트가 있는데, 여기서는 단리 복리, 적금 이자, 할부금 계산, 신용카드 계산과 같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다룬다. 물론 이 역시 어렵지 않다. 아마도 이 파트는 생활에서도 많은 계산이 사용되므로, 암산 능력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넣을 것으로 추측된다. 


'머리가 좋아지는 암산법'에는 주로 두 자리, 세 자리의 셈, 위주로 나와서, 이거 너무 초등학생 수준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낮은 자리의 셈이 빠르지 않으면, 더 많은 자리의 숫자들을 빨리 계산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머리가 좋아지는 암산법'은 한 번만 보고 덮어두는 책이 아니다. 한 번, 두 번, 계속해서 책 속에 알려준 암산법이 완전히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 2의 8제곱이 256, 13의 제곱이 169 바로바로 계산 않고 나오듯이, 숫자 보고 이건 어떤 방법을 쓰는 게 빠를지 바로 떠올라야 이 책을 제대로 소화했다고 본다. 


'머리가 좋아지는 암산법' 누구나 볼 수 있는 책이다. 

남 보다 빠르게 계산할 수 있다면, 수능과 같은 시험에도 유리할 것이고, 회사 보고서 작성이나, 회의나 협상할 때, 장사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나처럼 점점 굳어가는 뇌 운동에도 유용할 것이다. 빠른 암산을 배우고 싶은 분에게 '머리가 좋아지는 암산법'은 좋은 트레이너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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