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 사전 - 필요할 때 찾아 쓰는 포토샵 사용 설명서
우보명 지음 / 제이펍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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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한 뽀샵이라는 단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어도비 포토샵은 이제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과거 일부 디자이너나 포토그래퍼만 사용했던 프로그램이 아닌 것이죠. 많은 분들이 자기가 찍은 사진들을 예쁘게 바꾸기 위해서 쓰기도 하고, 블로그나 유튜브에 올릴 사진 때문에 쓰기도 합니다. 학교 과제물 제출에도 사용하는 분도 많죠. 


그런데 포토샵을 익히는 게 아주 쉬운 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네요. 처음 포토샵을 사용했을 때는 그림판에는 없는 레이어 개념을 제대로 이해 못해서 헤매기도 하고, 각종 툴 기능을 잘 몰라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자주 쓰는 기능 외에는 잘 모릅니다. 


보통 프로그램 기능을 잘 모르면 F1을 눌러 HELP 기능을 사용하는데, 포토샵은 F1을 누를 때마다 더욱 미궁에 빠져 들어갑니다. 내가 알기 원하는 기능 설명을 바로 찾지 못하고 엉뚱한 내용만 보게 되는 경우가 많죠. 게다가 대부분 한글 아닌 영어. 차라리 인터넷 검색으로 찾는 게 더 정확하고 빠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검색으로 도움을 얻는 방법도 있지만, 또 한가지 방법이 바로 책입니다. 모르는 부분을 자신이 전에 봤던 책을 통해 찾아보게 되죠. 그런데 여기도 답답함은 도사리고 있습니다. 자기가 가진 책이 포토샵 기능 강의 위주로 되어 있으면, 딱 자신이 원하는 강의가 있는 책이 아니면, 다른 기능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포토샵을 사용하면서 나오는 각종 윈도 창에 나오는 구성과 용어가 무슨 뜻을 하는지 찾는 것은 인덱스가 아주 잘된 책이 아니면 찾기 더욱 어렵죠.


제가 이렇게 장황하게 포토샵 사용에 어려운 점을 얘기한 이유는 바로, 이런 답답한 상황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포토샵 사전'이라는 책의 유용함을 말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포토샵 사전' 이 책은 포토샵을 쓰다 궁금한 기능을 좀 더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요란한 사운드와 함께 나오는 각종 알림이나 경고 메시지가 무슨 뜻이며, 어떻게 대처할지 알려줍니다. 


일단 구성부터 포토샵에 있는 도구들과 메뉴바, 패널, 순서로 만들어져 있어서 자기가 알고자 하는 것을 마치 F1 헬프키를 누르듯이 책에서 동일한 위치를 찾아주면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상당히 찾기 좋은 직관적인 구조라 할 수 있죠. 


예를 들어 패스 선택 도구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간단히 책 옆에 사전처럼 되어 있는 인덱스에서 찾아주면 됩니다. 만일 필터에 렌즈 교정 기능을 알고 싶다면, 옆면 인덱스에서 Filter를 찾고 메뉴 순서대로 찾아보면 됩니다. 물론 책 맨 뒤에 있는 인덱스로 찾아봐도 되죠. 다만 아쉬운 점은 메뉴 중 3D 파트는 이 책에 들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음 판에 추가되었으면 좋겠네요.


'포토샵 사전'는 영문판과 한글판의 용어가 동시에 나와 있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죠. 그래서 한글 용어는 아는데, 영어 용어를 모르거나, 반대인 경우로 생길 수 있는 용어 혼동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구와 메뉴 항목을 선택했을 때, 어떤 효과가 발생하는지 실제 예들을 하나하나 담고 있어서 내가 원하는 기능이 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다른 책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알림 또는 경고 메시지에 대해서도 어떤 의미인지 설명된 부분이 있는 것도 '포토샵 사전'의 특징입니다.


이 책은 포토샵 CC 2020 버전의 신기능도 담고 있으며, 책 내용 이해를 더욱 돕기 위해, 저자 직강 유튜브 채널 '포토샵 사전' 강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실제 '포토샵 사전'을 옆에 두고, 포토샵 작업하면 확실히 편리하더군요. 바로바로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고, 일일이 이게 맞나, 저게 맞나 시행착오 겪으며, 확인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기특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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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개발자가 원하던 파이썬 심화 A to Z - 실무를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데코레이터와 디스크립터 이해하기
문용준.문성혁 지음 / 잇플ITPLE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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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은 자바나 C#, C++ 등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에 비해 뒤늦게 등장하여 역사가 짧지만, 현재 이 언어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기존의 프로그램 영역은 물론, 현재 IT 최고의 화두인 빅데이터, 인공지능까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내 경우 파이썬을 처음 접했을 때, 이렇게까지 엄청나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되리라고는 예상을 못했다. 한때 파이썬과 비슷하게 IT 연구나 학계에서 많이 사용된 파스칼과 같이 한순간의 유행으로 그치지 않을까 했다. 그러나 그런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파이썬의 영역은 엄청난 속도로 하루가 다르게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IT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학 분야에 파이썬은 일종의 만국 공용어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인문 연구 분야에도 사용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프로그래밍 언어도 사람처럼 태어나고 성장하고 때론 생명을 다하기도 한다. 코볼이나 파스칼이 많은 인기를 누리다 사라진 거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파이썬 코드를 보면, 파스칼이 떠오른다. 뭔가 파스칼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그런 느낌이 든다. 같은 파로 시작해서 그런 착각이 들지도 모른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파이썬을 주식으로 치면, 지금 상종가를 연일 달리는 프로그래밍 언어라 할 수 있다. 배우기도 쉽고, 윈도뿐만 아니라, 맥, 유닉스, 리눅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작동되고 있고, 각종 오픈소스들은 파이썬을 나날이 강력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시중에 나오는 책을 보면, 각종 분야의 프로그래밍 설명을 파이썬으로 하고 있는 것을 봐도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젠 파이썬은 꼭 알아둬야 할 언어인 것이다.


그만큼 시중에는 참 많은 파이썬 교재들이 나와 있다. 저마다 특색을 가지고 파이썬을 익힐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최근에 본 '한권으로 개발자가 원하던 파이썬 심화 A to Z' 역시 남다른 특징을 가진 파이썬 책이었다.





이 책은 무엇보다, 시중에 나온 책들이 미처 다루지 못한 데코레이터나 디스크립터 같은 최신 버전 파이썬 개념을 담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데코레이터는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상속의 개념과는 다르면서 코드의 재사용면에도 좋고, 유효성 검사, 런타임 검사 등에 이용하면 무척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디스크립터는 클래스 내부 속성을 숨기는 private 가 없는 파이썬에 접근을 제어하는 유용한 방법이다. 이러한 새로운 개념들은 파이썬을 더욱 파이썬답게 쓰게 해주고, 다양한 편리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실무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책에는 이러한 주제들이 여러 번에 걸쳐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한권으로 개발자가 원하던 파이썬 심화 A to Z'에는 파이썬의 다양한 문법들이 43개의 챕터로 나눠 주제별로 잘 정리되어 있는데, 장황한 코드보다는 다양한 문법 테스트와 결과를 보여주는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이게 맞나 틀리나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책을 다 보고 난 후, 프로그래밍 할 때, 그때그때 사전처럼 참고하며 쓰기에도 좋다.


다만 '한권으로 개발자가 원하던 파이썬 심화 A to Z' 책 제목에 나오는 개발자나 심화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초보나 입문자를 위한 책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파이썬을 어떻게 설치하고, 코딩을 어떻게 하는지 그런 자세한 내용이 전혀 없다. 설명도 간결하게 되어 있어, 분명 파이썬 초보에는 어려운 책이다. 파이썬 경험이 없는 분들은 일단 입문 수준의 책을 보고 난 후 이 책을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일 그래도 이 책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현재 계속 올려지고 있는 유튜브 잇플TV의 저자 직강을 구독하는 것을 추천한다. 좀 더 편하고 빠르게 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권으로 개발자가 원하던 파이썬 심화 A to Z'를 보면, 약 550쪽의 책에 가능한 많은 내용을 담으려는 저자의 노력이 느껴진다. 군더더기는 다 제거하고 실무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잘 담았다. 그룹 스터디 교재로도 좋을 거 같다. 

파이썬을 제대로 끝까지 익혀 보려는 분들에게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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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부터 시작하는 비트코인
송재준 지음, 류정필 옮김 / 한빛미디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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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비트코인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생소하지 않다. 그것이 암호화폐, 가상화폐라고 불리는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의 경우 정책자들의 무지로 인해 암호화폐를 긍정적 방향으로 이끌지 못하고, 고사 정책을 하는 바람에 그 부작용으로 어두운 곳으로 숨어 각종 사기 사건이 판을 치고 있으나, 세계적으로는 암호화폐와 함께 그것이 낳은 블록체인과 같은 각종 기술들은 IT와 핀테크 시장에서 중요한 미래로 여겨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사 정책을 취하는 우리나라에도 비트코인을 연구하는 이들이 많고, 시중 서점에도 비트코인이니 이더리움이니 하는 암호화폐에 대한 책들이 무척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래머로서 전부터 아쉬웠던 점은 대부분의 책들이 투자와 미래 전망에 치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 들어서는 블록체인, 이더리움에 대한 프로그래밍에 관련된 책들이 여럿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더리움 경우, 솔리디티 라는 자체 언어를 가지고 있고, 개발을 좀 쉽게 할 수 있게 되어 있지만, 전반적으로 암호화폐 프로그래밍은 쉽지 않다. 그 이유로 일단 수학적 지식 바탕이 필요하고, 암호화폐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특히 수학 파트가 문제다. 여러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므로 이해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번에 소개하는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비트코인'은 이름처럼 비트코인의 근간이 되는 수학적 기초부터 비트코인의 작동 기본 원리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밑바닥부터 하나하나 그림과 그래픽으로 설명하고 있는 책이라, 비트코인을 좀 더 깊게 알고자 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여기에 올 컬러 편집으로 그래프와 코드 보기 편하다.




 

다만 이 책이 비트코인의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프로그래밍 완전 초보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단 책에 나와 있는 코드가 파이썬으로 되어 있으므로 적어도 파이썬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내용 테스트도 파이썬 코드로 하고 있고, 책 진도에 따라 점진적으로 비트코인 라이브러리를 만들고 있으며, 각 장마다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그때그때 연습문제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파이썬 지식은 필수다. 그래도 코드와 함께 자세한 설명이 밑에 나오고, 연습문제도 뒤에 어느 정도 답이 나오므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이해만 할 수 있으면 된다.



 


앞에 수학에 대해 강조했는데, 비트코인에 관련된 수학은 주로 1장 유한체부터 4장 직렬화까지 나온다. 중고등학교 때 배운 내용이 아니다 보니, 기호도 생소하고, 용어도 새로울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도 걱정할 필요 없다. 나눗셈 과정과 시계를 보여주며 설명할 정도로 아주 친절히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차분히 한 줄 한 줄 읽어 주면 대부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수학을 보다,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은 문어처럼 생긴 타원곡선을 배운다는 것이다. 이걸 왜 배우나 했는데, 뒤에 타원곡선 암호를 익히게 되고, 유한체와 타원곡선을 통해 공개키 암호에 쓰이는 유한순환군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된다. 이처럼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관련 수학의 개념 이해부터 철저히 하고 있다. 


그리고 읽다 보니, 왜 비트코인을 암호화폐라고 부르는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인증, 모든 것들이 보안을 위해 암호 이론을 토대로 만들어졌던 것이다. 그만큼 이 책 내용에 암호 이론은 중요한 부분이며, 다양한 내용이 나오고 있어서, 암호학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책에는 박스로 되어 있는 주의사항이나 추가 설명들도 많이 보이는데, 짧은 내용이긴 하지만, 비트코인에 관련된 여러 배경을 폭넓게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송재준 저자는 비트코인 프로그래머로 잡지 기고 및 텍사스 대학 강의, 비트코인 지갑으로 유명한 아머리사의 기술 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자타가 공인하는 비트코인 전문가이다. 그런데 왜 역자가 있나 했는데, 알고 보니 그는 어릴 적 미국으로 간 재미교포로 한글로 써진 책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읽어보면 알겠지만, 내용이 번역한 티가 안 나고, 전혀 어색하지 않은데, 그만큼 류정필 역자가 용어나 주석 하나까지 애를 쓰고 공들였다는 의미일 것이다.


기초가 약하면, 그 위에 건물을 높게 세울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비트코인'은 비트코인에 관련된 수학과 원리를 기초부터 탄탄히 익힐 수 있는 토대가 되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 비트코인이 암호화폐의 시조인 만큼 다른 암호화폐 기술을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핀테크 개발자에게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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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거짓말, 가짜 건강상식 - 최신 의학으로 밝혀진 건강상식의 치명적 오류에 대한 폭로
켄 베리 지음, 한소영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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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말에는 많은 권위를 가지고 있다. 아무리 별거 아닌 말도 자신의 건강과 관련된 것이라면, 어느 누구도 그냥 가벼이 여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의사는 최고의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 또한 큰 한몫을 한다. 그런데 의외로 방송을 보다 보면,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하는 의사를 많이 보게 된다. 그 한 예가 바로 비타민 C에 관한 것으로,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를 해서, 감기를 예방하라는 것이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 C가 감기에 좋다고 알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오래전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가 이 주장을 한 것이 여러 언론을 타고 사실로 굳어진 것이다. 그러나 연구를 통해 이는 사실이 아님이 증명됐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오래전 틀린 사실을 아직도 진실로 믿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의학정보나 건강상식이 의외로 많은데, 유명 유튜버이자 미국 가정의학 전문의인 켄 베리의 '의사의 거짓말'이 이러한 주제를 다룬 책이다. 그는 이 책의 1장에 의사를 비난하려고 쓴 것이 아니라고 말을 하긴 했지만, 그 뒤의 내용을 보면, 학위나 자격증을 따고 더 이상 공부하지 않는 의사를 비판하고 있으며, 왜 그런 거짓말이나 잘못된 정보가 만들어지는지를 의사, 정부, 제약회사 간의 연결 고리를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추천의 글에 나오는 '의학도로서 여러분이 배운 지식의 절반은 향후 10년 이내에 거짓으로 판명될 겁니다'라는 말은 시사하는 바가 참 크다.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진실이 바뀐 거처럼 과학은 더 옳은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의사는 과학도로서 새롭게 알게 된 의학 정보를 끊임없이 업데이트하며, 바르게 대중에 전달돼야 한다. 바로 이것이 잘못된 가짜 건강상식을 밝히고 있는 '의사의 거짓말'이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다. 



 


그만큼 책에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여러 의학정보들이 나오는데, 아마 많은 이들이 그 사실을 믿기 힘들어할 것이다. 제일 먼저 앞에 말한 비타민C 보다 드라마틱한 얘기가 바로 우유 이야기다. '우유 먹고 키 크자', '우유에는 칼슘이 들어 있어, 뼈에 좋다', '우유는 완전식품이다'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우유는 우리 몸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음식인데, 이 책에서는 그런 연구 결과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최근 연구 결과에는 유제품 소비량이 가장 높은 국가가 골다공증 발생 비율이 높게 나왔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완전히 모순된 결과다. 그뿐만이 아니다. 하루 두 잔 이상 마시는 집단이 적게 마시는 집단보다 전립선암 발병률 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결국 우리는 아무런 근거 없는 광고에 여태 속아 온 것이다.



 


소시지, 베이컨과 같은 가공육의 경우, 질산염, 아질산염과 같은 것이 많이 들어 있어서 먹으면 암에 걸릴 수 있다고 WHO에서 발표한 적이 있었다. WHO에서 그런 소리를 하다 보니, 안 먹을 수는 없어서 스팸도 씻어 먹곤 했다. 그런데 이 역시 근거가 미약하다고 한다. 질산염은 샐러리, 사탕무 등 채소에 높은 함량을 가지고 있고, 아질산염은 우리가 먹는 채소에서 90%를 섭취하게 되고, 침에도 다량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암이 무섭다면, 가공육보다 더 많이 들어 있는 침도 채소도 먹어서는 안되는 거다. 이건 과학이 아니라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잘못된 정보인 것이다.


그 밖에 콜레스테롤에 대한 오해, 소금에 대한 억지 누명, 운동과  체중 감량 관계, 피부암과 태양 등 다양한 건강에 대한 유언비어가 '의사의 거짓말'에는 나온다. 워낙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것이 많아서, 이 책의 내용이 진짜 맞는 건지 더 큰 의심이 들 정도다. 그러나 책 구성에 나오는 거짓의 근거, 상식적으로 사고하기, 연구 결과 살펴보기를 보면, 안 믿을 수도 없다. 마음 따로, 뇌 따로인 것이다.


'의사의 거짓말'은 의사들이 먼저 많이 봐줘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잘못된 통념으로 잘못된 조언을 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저자가 잘못된 정보를 적었다면, 이 또한 전문가로서 지적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쨌든 책을 통해 내가 잘못 알았던 많은 건강 상식을 바로 잡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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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없이도 테이블이 완벽해지는 솥밥
킴스쿠킹 지음 / 길벗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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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요즘 많은 사람들이 대충 한 끼 때우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아무리 밥투정 없고, 아무거나 잘 먹는 사람이라도, 어느 순간 제대로 된 밥을 먹고 싶은 때가 있기 마련이다. 사실 거창한 요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밥 하나만 잘 돼도 그 한 끼는 무척 만족스럽게 된다. 


그만큼 우리 한국인에게는 밥은 무척 중요한 존재다. 재미난 건, 같은 쌀이라도 냄비밥, 압력솥밥, 돌솥밥 모두 밥맛이 다 다르다는 것이다. 그중에 내 취향은 돌솥밥이다. 돌솥의 매력은 이미 해외까지 알려져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하는데, 정작 나는 솥밥을 식당에서 사 먹어 보기만 했지, 집에서 직접 해 먹는다는 것은 아예 상상도 하질 않았다. 집에 적당한 솥도 없지만, 어떻게 해야 맛있게 밥을 지을 수 있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시도조차 안 해본 것이다.


다행히 최근에 나 같은 이를 위한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식 메뉴 개발과 레스토랑 컨설팅을 하고 있는 킴스쿠킹 저자의 '반찬 없이도 테이블이 완벽해지는 솥밥'이라는 책이 바로 그것이다. 


처음에는 제목 때문에 솥밥만 나오나 했는데, 솥밥 주재료를 활용한 사이드 메뉴 레시피도 함께 나와 있어서 남은 재료는 어떻게 하나 고민하지 않아도 되어서 무척 좋았다. 밥뿐만 아니라, 반찬 또는 요리로 좀 더 풍성한 식탁을 만들 수 있는 책인 것이다.




책 초반에는 나처럼 솥밥에 기초를 전혀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쌀의 종류부터 알려주고 있고, 어떤 솥을 써야 할지도 나온다. 돌솥, 가마도상솥, 무쇠솥을 소개하고 있는데, 무쇠솥으로 전부터 하나 장만해야지 했던, 스타우브 꼬꼬테가 나와서 반가웠다. 각종 찜 요리에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걸로도 솥밥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신기한 건, 이걸 알게 되니 방송에 이 솥으로 짓는 밥 장면들이 눈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한다.


그리고 이어 나오는 육수 만들기를 보고 나서야 왜 식당에서 먹었던 솥밥들이 맛있었나 이해가 갔다. 특히 한정식집에서 나오는 밥들이 유독 더 맛있었는데, 그냥 맹물에 밥을 지은 것이 아니었다. 저마다의 비법 육수로 만들었던 것이다. 이 책에도 육수 만들기에 대해 알려주고 있고, 뒤에 나오는 여러 솥밥에 이용하게 된다.


이렇게 육수도 육수지만, 중요한 것은 밥 짓기다. 20-5-10-15라는 밥 짓는 공식과 같은 중요한 팁도 나오고, 볼 조절, 그 밖에 Q&A도 다루고 있어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일반 요리책과 같은 구성인데, 이 책은 중요한 날이나 손님 초대했을 때, 더욱더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수 있게 테이블 세팅이나 테이블 플라워 장식도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 무척 독특했다.




책에 나오는 솥밥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주재료의 철에 맞춰 소개하고 있다. 한 종류의 솥밥에 그 재료를 이용한 요리 두 가지가 소개되는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바지락솥밥이 소개되면, 바지락을 이용한 바지락 팽이버섯국, 이탈리안 바지락찜이 나오는 식이다.


내가 바지락, 꼬막, 쭈꾸미, 굴, 전복, 오징어 같은 해산물 엄청 좋아하는데, 이건 기본으로 다 다루고 있고, 가자미, 장어, 민어, 어리굴젓, 도미, 아귀, 메로 가리비, 꽃게, 꽁치 닭갈비, 소고기, 삼겹살 등 그냥 주재료만 들어도 군침 도는 그런 다양한 솥밥이 나오고, 솥밥뿐만 아니라, 게살장달걀찜, 전복파스타, 도미탕수, 연어스테이크, 명란쇼우오일파스타, 얼큰대합탕, 무장아찌달걀말이 같은 요리 역시 그냥 이름으로도 충분히 침샘을 자극한다.


요리 만드는 과정은 책을 펼치면, 한눈에 바로 알 수 있게, 멋지게 플레이팅 된 완성 요리 사진이 큼직이 나오고, 옆에 요리 과정 사진과 함께 재료, 과정 설명, TIP이 나와서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따라 요리할 수 있게 해놨다. 게다가 재료나 양념 모두 그리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라. 현실성 있는 레시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에 있는 각종 사진들이 너무 맛깔스럽고, 고급스러워서 전문 레스토랑에서 볼 수 있는 비주얼인데, 이것을 참고해서 예쁘게 담으면, 누구나 칭찬할 수밖에 없었 거 같다.


지난주에 맛있는 한정식을 먹고 왔는데, '반찬 없이도 테이블이 완벽해지는 솥밥'을 보고 나니, 다시 떠오른다. 다만 이젠 직접 만들어 먹고 싶어졌다. 어떤 식당에서도 쉽게 맛볼 수 없는 나만의 솥밥을 말이다. 그저 상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가득해진다.

그리고 솥을 사야 할 확실한 핑곗거리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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