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을 생수병에 담으면 얼마에 팔 수 있을까? - 잘 팔리는 가격의 경제학
나가이 다카히사 지음, 김정환 옮김 / 토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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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장사나 사업을 꿈꿔 봤을 것이다. 머릿속에 탑을 쌓듯이 커가는 모습도 그려 봤을 것이다. 구체적인 아이템 아이디어를 가진 경우는 더 생생한 그림을 그려봤을 것이다. 그런데, 항상 어려운 문제는 가격을 어떻게 정해야 좋은가 하는 것이다. 아닌가?

적어도 내 경우는 항상 그래왔다.


도대체 가격을 얼마로 정해야 물건을 파는 나도 만족하고, 사는 사람도 만족할까? 더 비싸게 팔아도 되는데, 멍청하게 너무 싸게 파는 거 아냐? 혹은 너무 비싸서 안 사면 어떡하지? 박리다매? 고가정책?

이러저러한 별별 생각을 다 해봤다.


그렇다고 아이디어 단계에서 소비자 대상으로 설문을 할 수도 없는 거고, 설령 그렇게 했다고 해도, 그것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위험천만한 일이다.


이 때문에 관련 경제책을 봐도 대부분, 수요, 공급과 같은 너무 교과서적인 얘기가 많거나, 사례만 주르륵 나열한 경우가 많았다. 그것도 아니면, 소비 심리 얘기였다. 실질적인 가격 결정에 대한 책은 그다지 보질 못했다.


내 경험과 생각을 이렇게 장황에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그만큼 가격 결정이라는 문제에 고민을 많이 했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하소연하고 싶어서다. 


그런데 최근 생각지도 않은 '수돗물을 생수병에 담으면 얼마에 팔 수 있을까?'라는 제목도 좀 단순하고 두께도 별로 되지 않은 책에서 그동안 고민하고 궁금해왔던 많은 것들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 


일단 전체적으로 이 책을 설명하자면, 기본적으로 가격결정을 행동경제학이라는 시선을 통해 바라보고 있다. 인간 심리적인 측면을 토대로 앵커링 효과나 프로스펙트 이론, 서브스크립션 모델, 프레이밍 효과 등에 대한 다양한 가격 반응을 말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내가 오히려 이 책보다 더 어렵게 말하고 있는 거 같다. 이 책은 절대 절대 골치 아픈 경제서가 아니다. 아무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무척 쉽게 쓰인 책이다. 그만큼 번역도 잘 된 책이다.


'수돗물을 생수병에 담으면 얼마에 팔 수 있을까?'이 쉽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제목처럼 가격 결정에 대한 것을 직접적인 사례를 통해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돗물뿐만 아니라, 가구, 도시락, 커피, 유니클로, 맞선파티, 스키장, 100엔샵, 루왁 커피, 무료 잡지 등과 같은 많은 가격 결정에 참고가 되는 관련 사례가 잔뜩 들어 있다.


보통 이렇게 되면, 앞에서 얘기한 거처럼 사례만 나열된 책으로 끝나기 쉬운데, 이 책은 정확히 이러면 되고, 안 되고를 명확히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사례처럼 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충족되야 하는지를 확실히 집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어떤 아이템에 대한 가격 결정을 할 때, 책 속 사례 중에서 비슷한 것을 찾아 조건에 맞는지를 대조해보며, 어떤 정책을 펴는 것이 더 안전한지 판단할 수 있다.



특히 내 경우 공짜, 무료, 공유 경제 그런 쪽 아이템에 관심이 높았는데, 책 속에 그러한 내용을 자세히 담고 있어서 아주 기뻤다. 소비자에게 공짜, 무료가 되려면, 공급자가 자선 사업가가 아닌 이상, 그에 상응하는 이득이 있어야 한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공짜 싫어하는 사람은 없기에 그만큼 좋은 아이디어지만, 어디선가 수익은 내야 한다.


일단 책에서는 우리의 제로페이 사업과 같이 수수료 없는 중국 전자화폐 상황과 19세 무료 스키장 이벤트, 미슐랭 가이드 등의 예를 들며, 이러한 무료 비즈니스를 수익 형태로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눠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무료 비즈니스의 핵심과 주의점 또한 명확히 하고 있어, 이런 비즈니스의 큰 맥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공유경제 비즈니스, 무료 비즈니스 책에서는 주로 사회적 영향, 파급 효과를 많이 얘기하는데, 사업하는 입장에서는 수익이 더 중요하다. 수익 창출 아이디어는 자신의 몫이지만, 최소 정리라도 되어 있었으면 했는데, 그런 답답한 부분을 이 책이 후련하게 해소해줬다.


물론 '수돗물을 생수병에 담으면 얼마에 팔 수 있을까?'에 나온 내용 그대로 다 된다는 것은 아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 안 한다. 그러나 최소 이런 판단의 기준이라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에 무척 고마움을 가지고 있으며, 재미도 있었고, 가격을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 아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런 만큼 장사나 사업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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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조각 100
차홍규.김성진 지음 / 미래타임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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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진짜 재미있게 본 미술 책이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미술 100'이었다. 

서양 미술을 책 한권으로 다 꿰뚫어 주는 책이었다. 예술 사조의 흐름에 따라 시대적 문화적 배경도 잘 설명되어 있어, 몰랐던 것을 많이 알게 해주었던 책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서양 조각 이야기인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조각 100'가 나왔다는 소식에 도저히 안 볼 수가 없었다. 

이 책은 그리스 고졸기 시대의 쿠로스 상으로 시작해서, 고전기, 헬레니즘 시대, 로마 시대, 고딕 시대, 르네상스 시대, 바로크와 로코코 시대,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조각, 근대 조각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조각 100'보면서 느낀 건, 내가 서양 조각에는 완전히 까막눈이었다는 것이다. 미술 쪽은 그래도 많이 주워듣고 본 것이 있었지만, 서양 조각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생소한 것들 천지였다. 기껏 아는 것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나 다비드 상, 정도가 그나마 책 속에 익숙한 작품 정도였다. 

 

그런데 그것은 미켈란젤로에 극히 일부분만 아는 것이었다. 다양한 노예상도 만들었고, 자신의 묘를 장식할 조각도 했다. 게다가 만들다만 조각들도 여럿이 있었다. 미완성 작품은 그가 어떻게 조각 작업을 했는지 엿볼 수가 있었는데, 마치 돌 속에서 튀어나오려는 모습 같기도 하고, 사람이 마법으로 인해 돌에 갇히는 모습 같기도 했다. 그만큼 아주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조각 사진만을 단순히 담은 것이 아니라, 손실된 부분을 재현하거나, 사라진 색채를 복원한 사진들도 담고 있다. 그리고 조각은 3D 입체 조형물인 만큼, 한쪽 면만 본다면, 그건 확실히 그 작품을 제대로 본 것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에는 필요에 따라 다양한 각도로 찍은 사진이 있어서,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파르네제의 헤라클레스나 벨베데레의 아폴론의 뒷모습이 그 예이다.


책 속에 나온 작품들 하나하나 참 대단했다. 고졸기에 조각들은 어색하지만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그리스 시대의 작품들을 보면, 과연 이게 기원전 4백 년, 5백 년 전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정교했다. 한참 뒤인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과도 그 차이를 모를 정도였다. 돌을 가지고, 유리 빛 살결도 표현하고, 힘줄과 혈관까지도 정교히 조각한 것을 보면, 당시 조각가들은 사람이 아닌 거 같다는 생각까지 한다. 

지금 이렇게 조각하라면, 과연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여러 조각 중 강렬한 인상을 준 것은 도나텔로의 참회하는 막달라 마리아 상이다. 섬세하면서도, 추상적인 표현이 현대 작가의 작품이라 해도 믿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감정 표현이 너무나 생생해서 이 작품을 보고 또 보게 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흐르는 눈물까지 표현한 베르니니가 만든, 페르세포네의 납치라는 작품이다. 눈동자와 눈물, 움켜쥔 허벅지에 표현 모두가 너무 생생하다. 이걸 어떻게 대리석으로 만들었는지 그저 감탄만 나온다.


책을 보면서 같이 생각해본 것은 동양의 조각 문화였다. 확실히 동양에는 조각 문화가  적은 거 같다. 있어도 거의 대부분이 종교적 필요에 따른 불상이나, 석탑, 비석류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서양 조각과 같이 인간적인 면이 부각되어 있지 않고, 섬세함도 많이 떨어진다. 두 문화가 걸어온 길이 전혀 달랐기에, 어디가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지만, 만일 동양의 조각가가 인간 본연의 모습에 집중했다면, 어떤 작품이 나왔을까 궁금해진다.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조각 100'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책이었다. 이 책 한 권으로 멋진 서양 조각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저자들이 가이드가 되어, 쉬운 설명으로 조각의 미학적 특징, 작품의 집중 포인트 같은 것도 잘 알려주고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본 책으로, 예술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꼭 봐야 할 필독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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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보는 미래 과학
마티 조프슨 지음, 엄성수 옮김 / 동아엠앤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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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릴 적 바닥에 떨어진 음식 5초 안에 주워 먹으면 상관없다는 얘기를 많이 친구들과 놀면서 많이 들었던 거 같다. 이는 동네마다 달라서, 어디서는 3초, 어디서는 다섯 셀 때까지, 다양한 버전이 있긴 하지만, 맥락은 얼추 같다. 


난 이게 우리나라에서만 하는 얘기로만 알고 있었는데, 서양에서도 5초 룰, 3초 를 하는 것이 있다고 한다. 아무튼 이런 농담 같은 얘기를 직접 진짜 그런지 실험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1초 간 떨어져 있어도 절대 주워 먹어서는 안된다고 한다. 바닥에 닿는 순간 바로 세균에 오염된다고 한다. 실험 결과를 보면, 특히 젖은 바닥에 떨어지면, 아예 미련을 버리고 손을 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앞으론 바닥에 떨어진 거 주워 먹으려 하면, 아이 때 놀리며 하던 말처럼, '얼레리 꼴레리, 땅그지래요' 하며 건강을 위해 절대 못 먹게 해야 하는 거다.  


이런 뭔가 재미있기도 하고, 엉뚱한, 음식과 관련된 숨겨지거나 알지 못하고 지나왔던 과학 이야기를 다룬 책이 바로 '음식으로 보는 미래 과학'인 것이다. 흔히 음식 이야기라면, 요리사나 영양학 전공자가 책을 쓰는 것이 보통이겠으나, 이 책은 저자부터 색다르다. 산발한 머리로, 보는 것만으로도 괴짜스러운 모습을 한 생물학 박사, 마티 조프슨이다. 영국 BBC 방송 'The One Show'에 고정 출연하며 과학 관련 라이브 실험을 보여주고 있는 유명인이다.


책 속 첫 이야기는 요리에 필수 도구인 칼과 관련된 과학 이야기이다. 어떻게 칼이 요리 재료를 썰 수 있는지, 칼을 만들 때 사용되는 재료 물성 이야기, 칼날의 각도와 같은 것도 말하고 있고, 심지어 종이에 손이 베이면 왜 더 아픈지도 다룬다. 


바늘이 가면, 실이 가듯이, 칼이 나왔으니, 도마도 당연히 나온다. 도마의 단단함에 관련된 메인 주제로 도마로 사용되는 각종 재료에 얽힌 이야기를 하면서, 모스 경도도 나오고, 도마의 세균 문제도 함께 나온다. 


이렇게 간략히 요약한 것만 보면, '음식으로 보는 미래 과학'이라는 책은 무척 따분하고 지루한 공식과 화학식 등이 난무하는 재미없는 책일 거 같지만, 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저자의 개인적 경험 이야기도 들어 있고, 과학에 관련된 것들도, 누구나 부담 없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에 맞춰 다루고 있다. 일종의 과학쇼를 보는 기분으로 볼 수 있는 책이다. 아마도 저자의 라이브 실험 방송 경력과 무관하지 않은 거 같다.


칼과 도마 외에 책에는 압력솥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 달걀 거품, 뻥튀기, 빵, 음식물과 몸에 관련된 세균 이야기도 나오고, 맛있는 고기의 비결인 마이야르 반응, 캐러멜화, 초콜릿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가 한가득이다.


특히 마지막 장에는 미래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중에 하나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했던 알약 음식이다. 알약 하나로 하루나 며칠 치 영양분을 섭취하는 그런 상상 말이다. 내가 지금은 엄청 먹어대고 있지만, 어렸을 때 항상 듣던 소리가 '제발 좀 밥 좀 먹어라'였다. 진짜 그때는 왜 그렇게 밥 먹기가 싫었나 모르겠다. 아무튼 그때 했던 상상이 '그런 알약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였다. 


그런데 책을 보니, 그런 상상은 많은 과학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선 영양적으로 작은 알약 하나로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알약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하루 200개 정도를 섭취해야 한다고 한다. 물리적으로 한 알은 절대 불가능한 것이다. 맛없는 알약을 200개 먹는 상상을 해봤는데, 지금도 하루에 영양제 몇 알 먹는 것도 힘든데, 200개는 먹는 거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것이다.  그리고 설령 하나로 압축하는 기술이 나왔다 하더라도, 우리 체내 시스템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소화 기관에 문제가 생기고, 장내 미생물이 제어력을 상실해서 장 내벽이 분해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인류가 광합성하는 형태로 진화한다는 설정이 있는 만화 시도니아의 기사처럼 인간이 새롭게 진화가 되지 않는 한, 알약 한 알로 살았으면 하는 상상은 그저 망상일 뿐이다.


그 외에 '음식으로 보는 미래 과학'에서는 배양 고기, 미래 농사 방법, 식품 사기 막는 기술, 곤충 섭취 등 앞으로 사람들의 음식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도 생각해보고 있다. 


'음식으로 보는 미래 과학'은 음식을 그저 살기 위한 에너지원 또는 식도락을 즐기는 대상 정도로 생각하는 좁고 단순한 시선을 과학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존재로 확장시켜 줍니다. 게다가 음식과 관련된 미래의 모습도 현실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해줍니다.

침대가 과학이라면, 음식도 확실히 과학입니다. 물론 세상에 과학이 안 들어간 물건은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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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화학자 2 - 명화에 담긴 과학과 예술의 화학작용 미술관에 간 지식인
전창림 지음 / 어바웃어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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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화학자 두 번째 이야기' 책 제목만 봐도 사실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명화와 복잡한 공식이 연상되는 화학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바로 떠오른 것이 없다. 물리나 수학 아니 천문학까지는 그래도 원근법이나 건축, 별자리 등 관련된 다양한 게 머릿속에 떠오르지만, 화학은 시간을 두고 생각해도 바로 떠오른 게 없다 


그런 만큼 '미술관에 간 화학자 두 번째 이야기'는 그림도 좋아하고, 과학도 좋아하는 내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큰 기대를 가지고 머리말부터 읽어 나갔는데, 그러고 보니 물감이 바로 화학 제품이었다. 왜 이걸 생각 못했는지 모르겠다. 


이 책 속에는 내가 전부터 알고 있었던 각종 미술 작품들이 나오는데, 단지 미술적인 입장에서의 작품 해석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시선으로 본 작품들에 관련된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예술과 과학 모두 좋아하는 나에게는 그 즐거움이 두 배였다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복잡한 화학 얘기가 나오는 책은 절대 아니다. 내용 대부분은 미술에 대한 해석과 당시 사회상, 비하인드스토리와 같은 것이고, 그 안에 맛깔을 더 내주는 조미료로 화학이나 과학에 관련된 이야기를 섞어 말하고 있다.

 

첫 주제의 화학 양념은 역시 물감이다. 연백, 탄산수산화납에 대한 당시 얘기가 나오고, 이후에도 템페라나 유화물감, 각종 안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 외에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나 색채과학, 원근법 등도 등장한다.


유명한 화가 고흐 작품에 대한 얘기가 대표적인 물감 얘기라고도 할 수 있다. 고흐의 그림들이 노란빛을 잃고 갈색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은 그림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들어 봤을 것이다. 특히 해바라기와 같이 노란색을 많이 쓴 그림들이 그렇게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접할 수 있다.


뭉크의 절규 또한 누구나 잘 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재미난 사실은 배경에 정신없이 표현된 붉은 하늘이 단순히 화가의 창작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 드물지만 실제 발생하는 자개구름이라는 기상현상이라고 한다. 또 다른 과학자는 당시 인도네시아의 화산 폭발이 그곳의 하늘에 영향을 미쳐 그렇게 되었을 거라고도 한다. 이런 것까지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참 대단하다.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여태 알고 있었던 절규가 인간의 절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절규에 놀라는 모습이 그려진 것이라고 한다. 사람의 심리적 표현이 아니라, 기이한 자연 현상의 비명에 놀라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래 처음 붙인 제목이 '자연의 절규'였다고 한다. 여태 미친 사람이나 정신이상자를 표현할 때 자주 등장했던 그림인데, 앞으로는 자연 파괴의 현장에 써야 하는 게 맞을 거 같다.


재미있는 그림 얘기들은 이 밖에도 너무 많다. 클림트가 화려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용한 금에 관련된 이야기도 있고, 밀레의 '만종'에 얽힌 음모론? 웃는 초상화로 유명한 할스의 주황색 사랑 이야기 등 책 속에 빠져들게 하는 내용들이 많이 있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 두 번째 이야기'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등장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예술은 역시 그 당시 문화와 풍습, 종교, 역사적 사실과 아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과학과도 뗄 수 없는 것이 예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학이든 물리든 화학이든 생물이든 어느 한 분야를 떼어 낸다면, 우리가 지금 감동하고 있는 많은 작품들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이 책은 그동안 모르고 넘겨왔던 예술 속 과학의 존재를 어렵지 않게 잘 짚어서 말해줬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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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유니티 게임 제작 - 1인 게임 만들어 돈벌기
김민석 지음 / 정보문화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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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해왔지만아직까지 게임은 만들어  적은 없다오래전부터 관심은 많이 가지고 있어서관련 책도 보고자료도 모아 보기도 했으나이상하게 뭔가 막연하게만 느껴지고진행할 자신이나 엄두가 나질 않았다.

 

물론 과거에는 게임 개발이 쉽지 않았다모든 동작 하나하나  일일이 프로그래밍 해야 하고폭발이나 튕기는 것과 같은물리적 표현도 공식을 써서 만들어야 했다지금도 게임 개발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유니티라는 막강한 툴이 있어 직관적이고편리하고 빠른 개발이 가능해졌다.

 

이렇게 게임 개발 환경이 좋아졌는데도  엄두를  내는 것은 생각해보면일종의 결벽증 같은 완벽함의 추구하기 때문인  같다 만들어지고화려한 게임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그런 게임은 많은 돈과 인력이 필요하다는   알면서도 말이다.

 

그런데 얼마 전 어떤 조사를 보니, 1 게임 개발자들도 나름 쏠쏠한 수익을 얻고 있는 것을   있었다하긴  많이 들였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게임을 즐기는 소비자 욕구는 무척 다양하기에 기회는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마인크래프트도 1인 개발 게임으로 대박 난  사례다.

 

그래서 다시 게임 개발에 눈을 돌리고, '1 게임 만들어 돈벌기'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가장 쉬운 유니티 게임 제작'보게 되었다전에도 유니티   봤기에 이번 책은 크게 부담되지 않고 읽을  있었는데 책은 김민석 저자가 게임 제작과 함께 게임 제작 교육도 함께 하고 있는 현직 개발자여서 그런지게임 개발 입문자를 위한 친절한 설명과 처음  사람은 눈치채기 힘들지 모르나구석구석 실제 게임 개발 또는 개발된 게임 관리에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 담겨 있었다.


예를 들어  챕터에 나오는 유니티 설치 부분을 보면업데이트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유니티 버전별 관리에 대한 방법도나오는데이게 별거 아닌  같지만나중에 시행착오를 겪어 보면 이런 조언을 했는지 분명히 알게  것이다가끔씩나오는 TIP 말 그대로 유용한 팁이므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3장에는 C# 스크립터가 소개되어 있다프로그래밍 언어를 전혀 모르더라도 이해할  있는 아주 쉬운 수준이므로 초보도절대 겁먹을 필요 없다. C# 이미 알고 있는 분이라면유니티에 어떻게 적용되는 지만 알면 된다뒤에 실제 게임을 만들면서  심화된 코드가 나오고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함께 되고 있으므로 C# 스크립트는  과정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익히면 된다.

 

4장부터 실제 게임을 만들면서 유니티를 배우는데처음 나오는 게임은 간단한 배경에 비행기가 날아가면서 총을 쏴서 비행기를 맞추는 것이다이를 통해 배경 처리비행기의 움직임 비행기 출현 루틴총알 처리총알 충돌 등을 어떻게구현하는지 상세히 배운다 게임인 만큼 C# 스크립트도 짧아서 실습도 어렵지 않다.

 

5장 이후에는 UI 해상도 같은 실제 게임을 사용할 기기에 대한 처리를 어떻게 할지, XML 사용설정 화면레이어 사용텍스처    디테일한 게임 개발 기본기들을 다룬다사실  정도로 게임 제작에 모든   배웠다   없으나알아둬야  기본은 거진 다루었다고   있는 만큼 필요에 따라   난이도 있는 책을 보는데 어려움을 없을 것이다.

 

그리고 후반부 챕터 8에서는 게임 개발 완성 동영상 광고 넣는 방법이나배너 광고인앱 결제 버튼안드로이드 스토어 적용과 같은 수익에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 부분도 단순히 과정 설명에만 그치지 않고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한 여러 조언이 담겨 있어서좋았던 부분이다.

 

 마지막에는 '자주 발생하는 오류' 나오는데   쪽이지만프로그램 해본 분은   것이다이것들이 얼마나 자주하는 실수인지해결책은 간단하지만초보나 입문자는 원인을 모르면 하루 종일 시간만 보낼 수도 있는 것들이다 책의저자는 이렇게 마지막까지 유니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하게  실수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쉬운 유니티 게임 제작' 구성이 화려하고 엄청난 내용을 담은 책은 아니지만유니티 입문자게임 개발 취준생 또는 1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꼼꼼한 내용과 유니티 기본을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어 도움이 되는 책이라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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