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 - 직장 없이 자유롭게 돈 버는 사람들
권광현 외 지음 / 라온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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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각종 기술의 발달에 따라 사회도 변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과거 산업혁명을 반대하는 러다이트 운동과 같은 것은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 변하고 있다. ​

이제 종신고용, 정년이라는 단어는 거의 무의미한 세상이 되었다. 평생직장은 옛말 사전에나 들어가야 할 거 같은 단어처럼 느껴진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해 각종 산업들이 자동화되어 더 이상 과거와 같이 많은 노동자가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이러니 젊은이뿐만 아니라 모든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간의 수명은 이미 백세시대가 코앞이다. 국가가 노후를 보장하면 좋지만, 우리의 경우 급격한 인구 절벽으로 인해 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결국 지금의 가혹한 과도기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뭔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단순히 투 잡, 쓰리 잡과같이 시간 쪼개기와 가혹한 노동량의 증가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스마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난 그 방법을 찾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얻기 위해 '디지털 노마드'라는 책을 봤다.

책 제목의 디지털 노마드, 즉 디지털 유목민은 삶을 마치 유목민처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디지털 장비를 활용, 자유롭게 이동하며 창조적 사고로 일하는 사람을 말한다.

 

단순히 재택근무자나 프리랜서가 아니다. 디지털 노마드는 자신이 비즈니스의 주체가 되어 아직 많은 사람들이 발 디디지 않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가는 사람이다. 개념적으로 쓰다 보니 말이 거창해졌는데,  유튜브에 춤, 노래, 스포츠, 장난감 등 다양한 주제로 자신의 좋아하는 것들을 이야기하며 돈 버는 사람들이 바로 디지털 노마드의 하나다.




이 책 초반에는 주로 변하고 있는 고용 시장, 세계적 비즈니스 트렌드 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와 함께 저자의 호주 워킹홀리데이 경험과 이때 만난 해외의 다른 나라 사람들과 같이했던 비즈니스 이야기도 중간중간에 들어 있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었다. 3장까지는 주로 읽는 이에게 용기와 흥미를 주는 최근의 성공 사례나 성공 문구와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 파트만 읽어봐도 앞에서 말한 암울한 현실을 잊게 해주고 있다.




4장부터는 실제 어떤 방법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는지 말하고 있다.

국내의 텐핑, 에드픽, 구글 에드센스 이용법, 카페, 티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 친구 등을 사용해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 초보자 누구나 따라 하기 쉽게 가입방법부터 활용까지 하나씩 화면을 그대로 옮겨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는 나 역시도 현재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하고 있으므로 내용 하나씩 보면서 어떤 방향으로 갈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 책대로 한다고 바로 돈 벌 수 있다는 착각을 하면 안 된다. 진짜 그렇게 되면 엄청나게 좋겠지만, 내 경우 과거 비슷한 광고 업체를 통해 수익 테스트해봤지만, 절대 쉽지 않았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본격적인 디지털 노마드가 되기 위한 준비운동 정도의 내용만을 담고 있으므로 진짜 고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다른 여러 책도 참고하고 나만의 노하우와 경험이 쌓여져야 할 것이다. 

 

어떤 일이든 자신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샘하는 눈으로 바라본다면, 지금 많은 성공한 디지털 노마드가 그냥 우연히 운 좋아 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는 운도 실력이라고 했다. 만일 운으로 성공한 디지털 노마드가 자신의 일을 생각만 하고, 실제로 구현도 하지 않았다면, 그에겐 어떠한 운도 따르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새로운 변화를 위해 뭔가 저지르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저지르고 한 걸음 나가는데 이 책 '디지털 노마드'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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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배우는 딥러닝
닛케이 빅데이터 지음, 서재원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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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결 후, 인공지능에 관련된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난 이 당시만 해도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까 생각했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을 이해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이야기가 아니고,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수학적인 지식도 갖춰야 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붐을 이루다 말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다. 인기가 식기는커녕 오히려 더 활활 불타고 있는 중이다. 빅데이터부터 딥러닝, 인공지능, 머신 러닝 등 이론부터 응용까지 더 넓고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인공지능이 앞으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미 많은 언론에서 인공지능으로 사라질 직업들을 얘기하고 있다. 트럭 운전사, 은행 창구 직원, 단순 경리 직원뿐만 아니라, 약사나 법률 전문가까지도 이에 속하고 있다. 즉 미래를 대비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이상 인공지능 알기를 거부하거나 미뤄서는 안되는 것이다. 10년 뒤, 20년 뒤의 산업의 변화나 우리 삶의 변화를 조금이나마 예측하려면 누구나 최소 인공지능의 개념만이라도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나 역시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집어 든 책이 '구글에서 배우는 딥러닝'이다. 

이 책은 닛케이 빅 데이터라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의 활용 사례를 중심으로 다루는 기업을 위한 전문지 기사를 엮은 것이다. 그만큼 이론이나 학습을 위한 책이 아니라 현실적이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인공지능 응용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특히 비즈니스 차원에서 인공지능, 딥러닝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으며, 이것들이 어떻게 비즈니스를 변화해가고 있는지를 말하고 있다.


책 초반부터 일단 구글, 소니, 도요타, 파나소닉, 네슬레와 같이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인공지능에 얼마나 투자를 하고 기술력 확보를 위해 어떤 일을 펼치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를 통해 일종의 경각심, 긴장감을 주고 나서 딥러닝에 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인공지능, 머신러닝, 딥러닝 용어의 차이, 인공지능의 발달 과정과 확산, 와 같은 것부터 하나씩 설명을 시작하고 있다. 용어만 보면, 너무 어려울 거 같아 쉽게 겁먹기 쉬우나 이 책은 절대 어렵지 않다. 복잡한 수학 공식 같은 것이 나오지 않으며,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자세한 설명과 그림 만이 있다. 그래도 이해가 어려우면 다시 천천히 읽어보면 분명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가 언제나 접하고 있는 구글을 통해서 어떻게 딥러닝이 활용되고 연구 진행되고 있는지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서 더 이해하기가 쉽다. 아이폰의 시리와 같은 인공지능 비서 OK Google의 음성 인식, 자율주행 또는 구글 포토의 이미지 인식이 그 예이다. 내용 중에 나에게 충격적인 것은 컴퓨터도 꿈을 꿀 수 있는가 실험 파트였다. 이게 온전한 사람의 꿈과는 같지 않을지 모르지만, 컴퓨터가 꿈을 꿀 수 있다는 가정 자체가 소름 끼치도록 내 머릿속을 강타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로봇, 감정을 느끼는 인공지능 보다도 더 인간에 가까워 보였기 때문이다.

컴퓨터는 이미 학습을 통해 바둑에서 인간을 이겼고, 학습을 통해 작곡의 영역도 가능하게 되었다. 동영상을 인식하여 사람의 입만 보고 무슨 말인지 알아내는 독순술 역시 전문가를 이겼다. 인공지능끼리 대화하게 놔뒀더니, 자기들만 알 수 있는 대화로 발전해서 담당자가 중지시켰다는 얘기가 떠오른다. 인간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보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인간 존재에 관련된 철학이나 도덕적인 부분까지는 이 책이 다루지는 않는다. 이 부분은 아직 더 오랜 시간 논의될 부분이기도 하다.

일단 이 책에서는 딥러닝의 긍정적인 면만을 보고 있다. 딥러닝으로 암반 굴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는지, 이미지 인식을 활용하여 자동차 사진을 자동 분류하여 업무를 쉽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게 어떤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했는지, 드론 활용, 핀테크 적용 등의 기업에 도움이 되는 활용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어떻게 딥러닝을 자신의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지, 기업은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 조언도 하고 있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딥러닝과 같은 인공지능은 그저 SF 영화에 가까운 남의 얘기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의 다양한 비즈니스 적용 사례를 보고 나니 인공지능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많은 부분에 응용할 수 있다는 알게 되었다. 공식이 가득한 딥러닝 책과는 다른 점이기도 하다. 프로그래머에겐 이론과 공식이 더 중요하겠지만, 비즈니스를 더 생각하는 쪽이라면 실제 적용과 응용 아이디어 쪽을 다룬 '구글에서 배우는 딥러닝'같은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인공지능에 대해 깊게 파고들 사람에게도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수 있는 좋은 워밍업에 좋은 책이다.

단순히 인공지능이 뭔지, 딥러닝이 뭔지 궁금한 분들에게도 이 책 설명이 쉽게 잘돼있고, 분량에 대한 부담감도 적으니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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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오사카 교토 PLUS 고베 나라 (분리형 가이드북) - 헤매지 않고 바로 통하는 현장밀착형 여행서, 2017~2018년 최신판 리얼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황성민.정현미 지음 / 한빛라이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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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일과 여행으로 위해, 청도, 남경 등을 방문한 적 있다. 중국을 처음 방문할 당시만 해도, 쓸만한 여행 가이드북이 없다보니, 어딜 어떻게 다녀야 할지 많이 막막했다. 여행 가면 곳곳을 빨빨거리고 골목골목을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나인데도 중국은 언어의 장벽과 함께 너무 많은 것을 몰랐기에 상대하기 쉬운 곳이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가보고 싶은 곳은 많았지만, 중국 여행을 딱히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에 본 한빛라이프 도선미 저자의 리얼 상하이 PLUS 항저우 쑤저우 ( REAL SHANGHAI )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어딜 어떻게 어떤 일정으로 돌아다니지? 후회하지 않는 볼거리, 먹거리는 뭐가 있지? 교통편은 어떻게? 등 그동안 가졌던 중국 여행의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일단 상하이는 전부터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책을 자세히 살펴봤다.

전체 구성은 5개의 파트로 나눠져있다.

PART 1은 상하이 지역을 전체적으로 훑어 보는 곳으로 상하이의 지역적, 기후적 특징, 상하이타워나, 후신팅과 같은 대표 관광지, 문화, 역사 등을 사진과 인포그라피로 보기 쉽고 알기 쉽게 요약해서 설명하고 있다.


PART 2는 THEME, EAT, SHOP 이란 세 가지 주제 테마로 상하이를 좀 더 심층적으로 알아본다. EAT, SHOP의 경우 음식주문이나 쇼핑에 필요한 간단한 중국어 회화도 담고 있고, 꼭 알아야 할 팁 가이드도 알려주고 있어 여행에 좀 더 자신감을 준다.


PART 3이 실제 구체적인 상하이 여행 가이드 부분이다.

상하이 상하이 쉽게 말은 하지만, 상하이는 서울의 10.5배나 되는 무척 큰 지역이다. 그만큼 여행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 여기저기 우왕좌왕하다 시간만 낭비하고 몸도 피곤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하이 대중교통 설명으로 시작하여, 2박 3일, 1박 2일 기본 코스를 제시하고 있으며, 상하이 여행의 시작과 끝이라 불리는 와이탄, 미래 도시 푸동, 전통의 올드 시티, 런민 공원, 신톈디, 프랑스 조계 지역, 징안, 상하이 디즈니랜드와 같은 주변 지역을 즐길 수 있는 추천 코스도 보여주고 있다.




알아보기 쉽게 만들어진 추천 지역 지도와 함께 명소, 유명 먹거리, 쇼핑몰 등에 관한 위치, 교통편, 운영시간, 가격 등이 사진과 함께 자세히 나와 있다. 음식은 저렴한 길거리 요리부터 미슈랭 가이드에 나오는 특급 쉐프들의 고급 요리까지 잘 다루고 있어서 두고두고 오래 기억나는 제대로 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내용 중에는 REAL GUIDE, REAL TIP, REAL SPOT REAL + 같은 여행에 요긴한 정보도 약방의 감초처럼 여행자에게 됴움을 주고 있으므로 빼놓지 말고 보자.


PART 4는 항저우, 쑤저우 같은 상하이 근교 도시를 다루고 있다.

항저우 공항을 이용하여, 항저우 관광 후, 상하이로 이동하는 코스도 좋을 거 같고, 쑤저우 경우 고속 열차로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니, 상하이 여행 중에 당일 치기로 다녀오는 여행 계획을 세워도 좋을 것이고, 일정이 바쁘면 이 지역을 과감히 패스해도 된다.


PART 5는 여행을 계획하는 데 필요한 월별 축제 정보, 중국 비자 발급, 환전, 호텔 예약, 공항 이용 정보, 대중교통 이용법 등이 나온다. 대중 교통 이용은 어디 나라나 꼭 알아둬야 할 중요한 정보이고, 여행에서 하나씩 이용할 때마다 뭔가 내가 대견하다는 느낌을 주게 하는 요소이므로 꼭 숙지해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책 맨 뒤에는 상하이 지하철 노선도와 도시관광버스 노선도, 잘라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회화 카드도 있어 편리하다. 아울러 책 곳곳에 나오는 지도를 보면 QR 코드가 있는데 이곳을 앱을 써서 스캔하면 바로 그 위치의 구글맵이 뜨게 되어 있다. 이것들은 여행자를 위한 꼼꼼한 배려라 생각된다.


상하이, 상하이, 쉽게 말하지만, 상하이는 서울의 10.5 배나 되는 무척 큰 지역이다. 따라서 여행 계획을 신경 써서 세워야 한다. 괜히 욕심부려 무리한 일정을 잡으면, 몸 고생, 마음고생만 심해질 수 있다. 즐거워야 할 여행이 안 좋은 기억만 남길 수 있다. 그러므로 일정은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 다행히 '리얼 상하이 PLUS 항저우 쑤저우'는 현실성 있는 자세한 각종 여행 코스를 제시하므로 그것을 참고해서 만족스러운 자신만의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여행 안내서는 여행지 정보 제공 이상으로 시간적, 금전적 절감도 해준다. 

이젠 부담 느끼지 않고, 상하이 여행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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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감성수채화 - 하늘빛 한폭 바다빛 , 파란에 대한 이야기
뚜웨이니엔 지음, 임보람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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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다운 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중국의 ​수채화가 뚜웨이니엔의 파란 감성수채화라는 책입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을 간결한 글과 주인공의 시선과 마음을 표현한 환상적인 수채화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이 책에는 세 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투둑 투둑'은 슬픔의 감정 속에서 빗소리로 잠이 깬 그녀의 이야기이고, '파란 옷을 입은 소녀'는 파란 옷에 반한 그녀의 감정, 자신감, 만족, 하지만 낡은 캔버스화 때문에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귀여운 투정들을 그렸습니다.

'파란 연인'은 색에 대한 감정을 말합니다. 파란과 대비되는 빨강의 심상을 중간에 그리고 있는데, 사실은 파란 색의 감정을 강조하기 위한 조미료인 거 같습니다. 다시 이어지는 파란색의 감정이 더 진하게 다가옵니다.

이렇듯 세 이야기 모두 특별하거나 독특한 것들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수채화로 인해 주인공의 감정에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슬픔, 기쁨, 불만, 평온함이 내가 느낀 것처럼 착각하게 됩니다.


이 책은 단순히 그림만 담은 화집이 아닙니다. 어떻게 이런 수채화를 그릴 수 있는지 그리는 방법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 첫 파트는 붓, 물감, 종이와 같은 도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파트2의 파란 감성을 담은 글과 그림 이야기가 끝난 후에는 파트3 나의 테크닉으로 더욱 직접적인 그리는 방법이 나옵니다. 저자의 작품 제작 과정을 하나씩 엿볼 수 있는 것입니다. 스케치 상태부터 채색까지 디테일한 과정과 작가만의 노하우도 함께 보고 배울 수 있죠. 책 속의 그림들은 전통적인 수채화보다는 일러스트 삽화인데, 마치 동화를 보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파랑, 빨강의 부드러운 그러데이션과 물 번짐 효과가 제 시선을 부드럽게 합니다.

제가 이런 화풍을 좋아하는데, 이번에 어떻게 그리는지 자세히 알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책 '파란 감성수채화'를 통해 투명한 감정에 빠져보는 것도 좋고, 그림 그리기 좋아하시는 분은 작가의 기법을 배워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이 책을 감상한 저의 기분은 ​책 속 맨 마지막 문장처럼 '오늘의 기분은 파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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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메뉴판 마스터 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시리즈
나인완 지음, 강한나 감수 / 브레인스토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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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 중에 하나가 먹는 재미일 것이다.

늘 먹던 음식이 아닌, 새롭고 다양한 그 나라의 음식, 과일, 과자 등을 먹는 기쁨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일종의 모험이라 할 수도 있다. 맛난 현지 요리를 만나는 것은 큰 행운이자 행복이다. 죽을 때까지 머릿 속에 남는 여행의 큰 추억이 될 것이다.

일본의 경우 우리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이 많다보니 여행 부담이 덜해서 많이들 가고 있다. 나역시도 가끔씩 일본은 가고 있다.

그런데 일본어를 거의 하지 못하다보니, 손짓 발짓하며 얼굴 벌게가며 힘겹게 주문하거나, 한국어 메뉴판, 또는 요리에 사진이 있는 식당, 자판기 식권있는 식당만 가게 된다. 사실 이런 식당 대부분은 맛있는 곳이라 말할 수 없다. 명동에 외국인들이 많이 가는 식당이 과연 우리에게 맛있는 식당들인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일본 체인점이 보통 기본은 하지만, 일정 내내 삼시세끼 그런 곳만 간다면, 어렵게 떠난 여행에 아쉬움만 남게 될것이다.

과거 내 경험을 떠올려봐도, 한국인과 외국 관광객만 잔뜩 있던 음식점은 솔직히 별로였다. 우연히 들어간 곳이 오히려 더 맛난 곳이 많았다. 시장 구경하다 배고파 들어갔던 우동집, 비를 피하다 들어간 회전 초밥집, 너무 늦은 시간이라 어쩔 수 없이 갔던 식당, 숙소 주변을 방황하다 발견한 카레우동집 등

다만 이런 식당들은 메뉴판이 전부 일본어로만 되어 있었다. 읽었다해도 이게 어떤 음식인지 전혀 감이 오질 않는다. 부타는 돼지고, 에비는 새우고 짧은 일본어 단어를 총동원해도 무슨 요리인지 알 수 없다. 결국 주변에 식사하는 사람을 보며 눈치보며 주문했던 기억이 난다.

 

 

 

'마구로센세의 일본어 메뉴판 마스터'는 바로 나와 같이 일본어를 잘 못하거나, 일본 음식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분을 위한 여행자를 위한 책이다. 여행가서 요리 제대로 원하는 것을 주문하고 먹고 올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일본어 회화나 문법 같은 학습책이 아니다. 전혀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만화책이다. 주인공 마구로센세 따라다니며, 먹방 보듯이 그가 먹는 것들을 보고, 같이 즐겨주면 된다. 나중에 내가 여행가면 뭘 시킬지, 어떤 것이 내 미각과 맞을 지 상상하며 이 책을 즐기면 된다.

 

 

 

예를 들어 일본 가서 가장 많이 찾게 되는 초밥을 보면, 한가득 일본어 초밥 이름이 나온다. 더 이상 회전 초밥집만 가지 않아도 된다. 만든지 오래된 빙빙 돌고 있는 초밥 중에 고르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게 먹고 싶은 것을 요리사에게 주문할 수 있다.

 

 

 

초밥은 그나마 모양 보고 알 수 있으나, 고깃집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일본에 유명한 고깃집을 가려면 최소 뭘 먹을지를 정하고 일본어로 뭐라 불리는지 정도는 알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책 속에는 내장이나 특수 부위까지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이 외에 일본 가면 많이 먹는 라멘이나 우동, 소바에 관해 다루고 있고, 나베라 불리는 전골, 덮밥, 튀김, 카페나 이자카야의 대표 음식 도 잘 나와 있다.

 

 

 

그리고 각 장마다 일본 내 추천 맛집이 하나씩 나와 있고, 책 맨 뒤쪽에는 실전용 식당회화 17개가 정리되어 있다.

 

 

 

히리가나, 가타가나를 알면 더 쉽게 이 책을 볼 수 있으나, 반드시 알 필요는 없다. 한글로 일일이 발음을 달아놔 있기 때문이다. 여행가서 먹을 것들을 동그라미쳐가며 얼추 외워 놓던가, 휴대폰으로 찍어 놓고 여행지에서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음식들의 특징을 잘 잡아 그려져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도 머릿 속에 잘 들어 오는 편이고, 주제별 만화 내용 뒤에 단어가 정리 되어 있어 학습하며 외워도 좋다 생각한다.


'마구로센세의 일본어 메뉴판 마스터' 이 책의 단점은 배고플 때 보면 어지럽다는 거다. 마구로센세처럼 얼굴이 네모나게 살이 찔지도 모른다는 상상도 하게 된다. 그래도 입에 군침이 고인다. 다음번 일본 여행에는 그 동안 못 먹어봤던 요리들을 마음껏 주문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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