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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직업 유품정리사/특수청소관리사
김두년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게 된다. 그러다 보니,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부모, 가족, 친구, 동료 등의 죽음을 직간접으로 접하게 된다. 장례를 치러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장례 과정보다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고 처리하는 것이 더욱 어렵고 힘들다. 사망신고, 각종 계좌 정리, 남기고 간 살림살이, 가전, 음식물, 옷 등을 청소 정리하는데 한 달도 모자란다. 게다가 반려동물까지 있다면, 참 난감해진다. 옛날엔 가족들이 많아 나눠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친척과 친하지 않거나 멀리 떨어져 있고, 가족이 적거나 아예 1인 가구인 경우도 많다. 죽는다고 모든 게 끝난 것이 아니다.

이런 어려움을 도와주는 직업이 바로 유품정리사와 특수청소관리사다. 유품정리사는 유족 및 의뢰인을 대신하여 고인의 유품, 재산 등을 정리하고 사망한 장소에 남겨진 오염물을 처리하는 일을 한다. 특수청소관리사는 일반 사망 외에 자해사망, 사고, 범죄 등으로 인한 장소를 일반 청소 및 소독, 구충, 방제를 해주는 직업이다.

올 2025년에 유품정리사와 특수청소관리사가 한국엔딩협회 민간 자격증 제도로 등록 되었다. '핫한 직업 유품정리사 특수청소관리사'는 이 직업에 대한 설명을 겸한 지침 가이드북이다. 아울러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정보, 해외와 우리나라의 상황 등을 자세히 담고 있는 책이다.
내가 '핫한 직업 유품정리사 특수청소관리사' 이 책을 보게 된 이유는 워낙 독특한 직업이기도 하고, 연로하신 부모님 장례와 정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처음엔 이런 단순한 이유로 보게 되었는데,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문제, 앞으로의 내 문제 등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인 상황이다. 그것도 2003년 이후 계속이다. 여기에 초고령화 사회에 이미 진입했다. 자연사하는 사람도 갈수록 늘어나게 되어 있다. 베이비부머 인구가 2035년을 기점으로 질병과 사망 폭증하게 된다고 한다. 1인 가구로 인한 고독사 문제도 크다. 요즘은 가족이나 친척이 있어도 유품 정리는 엄청난 수고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명확히 몰라서 더 어렵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자연스레 유품정리사와 특수청소관리사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는 이미 엄격히 관리되고 있는 직업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자격증 제도는 이번에 생겼지만, 이미 비슷한 사설 업체들이 영업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핫한 직업 유품정리사 특수청소관리사'에서는 크게 세 파트로 나눠 얘기한다. 유품정리사, 특수청소관리사, 생전정리가 그것이다.
유품정리사 경우, 유품에 관련된 법적 처리와 책임 범위, 꼭 해야 할 것과 해선 안 되는 것을 명확히 알려주고 있다. 유족 접견에 따른 인사말부터 갖춰야 할 복장, 견적, 작업비 받는 것까지 면밀하게 알려준다. 집에서 나오는 동전이나 귀금속을 어떻게 처리하며, 가전이나 귀금속 같은 경우 유품 매입 서비스도 생각을 해야 한다.
차량, 음식 쓰레기, 화분, 장독, 피아노, 유서나 사진, 대형 폐기물 또는 소각 처리할 것들에 대한 방법도 알려준다. 버릴 것, 남길 것, 나눔 할 것 등도 정리한다. 확실히 구체적이고, 자기 집 또는 임대 주택, 쓰레기 집, 이민 빈집, 무연고자, 사고사 등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경우에 대한 것까지 다루고 있었다.
특수청소관리사는 일반 사망 외에 화재, 교통사고, 강력사건 현장까지 포함되다 보니, 과연 내가 이런 걸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사망 시기를 추측할 수 있는 벌레의 상태에 관한 것도 나오다 보니, 미드 CSI까지 떠오르게 한다. 사용 장비와 함께 소독, 청소 약품에 대한 설명도 전문적이다. 어떤 방식으로 냄새제거를 하고, 혈흔과 오염물 제거는 어떻게 하는지도 자세히 다룬다.

특수청소관리사는 비밀 유지도 의무이고 전염병, 각종 병균에 노출되는 위험성이 높으므로 이에 대한 예방과 대비가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유품정리사와 특수청소관리사는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따로 나눠져 있지만, 연관된 설명이 많이 보인다. 아울러 작업 특성상 혼자서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사다리차, 소각, 폐기물 처리 같은 협력업체 확보에 대한 것도 알려주고 있다. 두 자격 모두 상당한 전문 지식이 필요하고, 대충 할 수 있는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전에 방송에서 비슷한 일 하시는 분 이야기를 봤는데, 힘든 만큼 수익도 많다고 들었다.
'핫한 직업 유품정리사 특수청소관리사' 책 마지막에서 다루고 있는 생전 정리는 자격증 취득을 떠나 누구나 한 번쯤은 참고할 부분이다. 사람은 죽을 때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 남기고 가는 것들은 결국 주변 사람에게 짐이 되게 된다. 마지막을 미리 준비하면서, 소유욕을 줄이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부피 큰 것부터 처분하고, 오랜 기간 안 쓰는 것, 여러 개 있는 것들을 줄여 나가는 것이다. 생활폐기물 처리 방법도 자세히 나와 있으므로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된다.
나 역시 여기저기 고장 나는 나이에 들었다. 오늘도 갑작스러운 심한 편두통으로 하루를 힘들게 보냈다. 이런 상황에 갑자기 죽는다면, 수 백 권의 책, 각종 공구, 전자 기기 등 내가 가진 것들로 인해 가족들에게 엄청난 몸 고생을 시키게 될 것이다.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꾸준히 필요 없는 것들을 줄여나가야 한다. 물론 현실은 아직도 자꾸 뭘 사들이지만 말이다.
유품정리사, 특수청소관리사는 고인이 남긴 것들을 정리하는 사람들로 절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날이 갈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직업이 될 것임은 틀림없다. 전망이 좋은 만큼 '핫한 직업 유품정리사 특수청소관리사'를 읽어보고, 새로운 직업 또는 창업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