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통증의 비밀 - 허리와 관절이 젊어지는 프롤로 치료
박승회 지음 / 중앙생활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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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몇 달 전 어깨 문제로 정형외과에 갔었다. 처음엔 진통제와 물리치료를 하다 호전되지 않아서 프롤로 주사라는 것을 맞게 되었다. 처음엔 잘못 듣고 프로포폴인 줄 알았다. 어깨 아파서 마취제를 주는 건가 해서, 다시 물어보니, 프롤로라고 했다. 근육 치료에 도움이 되는 주사라는 정도의 설명만 듣고 주사 치료를 받았다.


우리나라 병원은 일반 의원이나 종합병원이나 하나같이 설명에 인색하다. '자세한 건 몰라도 돼, 그냥 내가 치료하는 데로 따라와' 그런 인식이 있는 거 같다. 짧은 시간에 환자를 더 받아야 돈을 더 버는 면도 있을 거다. 물론 복잡하고 긴 설명을 싫어하는 환자도 있고, 진료가 길어지면, 기다리는 환자들도 짜증을 내게 되므로 설명을 잘 안 하고 줄이는 것일 수도 있다.


결국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거다. 집에 와서 인터넷과 인공지능을 통해서 프롤로 치료가 무엇인지 얼추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설명을 읽다 보니, 다른 의문점이 생겼다. 먹지 말라는 약이 있었다. 그런데 병원에 물어보니 상관없다고 한다. 도대체 누가 맞는 거야 하는 생각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 답답함을 명확하게 해결해 준 책이 바로 박승회 의학박사의 '사라진 통증의 비밀'이다. 이 책은 프롤로 치료에 대한 알기 쉬운 설명과 함께 어떤 증상이나 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지, 치료 기간과 효과, 부작용, 주의할 점, 다양한 치료 사례 등을 담고 있는 지침서 역할을 한다.



프롤로 치료는 조지 해켓 박사가 1950년대에 도입한 선구자로 15%, 25% 고농도 포도당 용액을 인대와 힘줄에 주입해서, 재생 촉진, 강화하는 치료법이다. 고농도 포도당을 주입으로 쪼그라든 세포를 복구하기 위해 치유 세포와 여러 물질이 전달되어 강화 시키는 방법이다. 예방 백신을 맞고 면역력을 얻는 원리와 비슷하다.


'사라진 통증의 비밀' 속 각종 치료 사례를 보면, 만성 어깨 아탈구, 오십견 포함 나와 같은 어깨 통증 외에 가장 일반적인 것이 테니스 엘보다. 반복 작업을 많이 하는 스포츠 선수, 건설, 사무직 종사자, 요리사, 미용사, 악기 연주자 등에게 자주 발생하는 직업병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1, 2회 치료로도 나을 수 있다고 한다. 이 밖에 방아쇠 손가락 증후군, 갈비뼈 골절, 요통, 척추관협착증, 꼬리뼈 통증, 족저근막염, 무릎 통증 등에도 효과가 좋다고 한다.



이처럼 '사라진 통증의 비밀'을 보면, 프롤로 주사의 치료 범위가 참 넓은데, 더욱 신기한 것은 어지럼증과 이명에도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상식적으론 이해가 안 됐는데, 자세히 보니, 경추 질환이 원인이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경추에 문제가 있으면, 이명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나도 이명이 있지만, 그냥 무시하고 살고 있는데, 혹시 모르니 나중에 경추 쪽 검진을 받아 볼 생각이다.


앞에서 피해야 할 약 얘기도 '사라진 통증의 비밀'에 깔끔히 정리해서 알려주고 있다. 이부프로펜 같은 약, 소염 진통 성분 파스 같은 것들은 프롤로 치료 효과를 줄인다고 한다. 재활 운동, 치료에 도움 되는 운동에 대한 것도 조언하고 있다.


'사라진 통증의 비밀'을 보고 나니, 프롤로 치료가 다방면으로 통증 치료, 근육 강화 및 재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효과적인 치료인데, 아쉽게도 건강보험 비급여라는 점은 아쉽다. 실손의료보험이 된다고는 하지만, 수술 필요 없고, 주사로 간단히 치료 가능하므로 앞으로 건강보험에 포함되면 전체적인 치료비를 줄여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경우 프롤로 주사를 1주일에 한 번씩 세 번 맞았다. 분명히 효과 있었고 어깨 통증이 많이 줄었다. 재활 운동도 필요하다고 프린트 한 장은 받았지만, 언제까지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명확한 치료 관련 이야기가 없고, 더 이상 좋아지지 않는 거 같아서 한방 치료로 옮긴 상황이다. 


그런데 '사라진 통증의 비밀'을 보니 만성인 경우 프롤로 치료를 10 ~ 20회 이상 필요할 수 있다고 한다. 프롤로 치료 방법이 다양한 통증에 효과 좋고 간단하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거다. 환자 입장에서 이런 자세한 설명을 모른 상황이니 치료에 의심을 가지게 되고, 성급히 치료 방법을 바꾸는 원인이 된다. 일차적으로 의사들이 설명을 좀 자세히 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렇게 '사라진 통증의 비밀'이라는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 있다는 것이다. 설명도 자세하고, QR 코드를 통해 유튜브 방송도 참고할 수 있다. 프롤로 치료 여부는 전문가인 의사가 정할 것이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 해서, 적어도 내가 프롤로 치료가 더 효과적인지 문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에 나온 이명 환자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원인을 잘못 잡아, 엉뚱한 치료만 받을 수 있다. 즉 의사라고 다 아는 것이 아니며, 다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아픈 사람 스스로 자신의 질환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치료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현재 여기저기 통증이 있다면, 병을 방치하지 말고, '사라진 통증의 비밀'도 한번 참고해 보고, 전문가 상담도 받아 보기를 추천한다. 더 이상 아프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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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60년
스튜어트 코들링 지음, 엄성수 옮김, 제임스 만 사진 / 잇담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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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차덕후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드는 차가 바로 람보르기니일 것이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람보르기니를 목격하게 되면, 동공이 바로 확장되며 단 1초도 시선에서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게 된다. 보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이다.


미래의 차를 그려보라고 한다면, 바로 연상되는 것은 람보르기니다. 디자인 자체가 이미 시대를 몇 단계 앞서가고 있고, 독창적이다. 람보르기니는 근육질의 황소가 들판을 흙먼지 날리며, 무섭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자동차 디자인 자체에서 힘을 느끼게 만든다.



저명한 모터스포츠 저널리스트 스튜어트 코들링이 쓴 '람보르기니 60년'은 스포츠카, 슈퍼카, 드림카에 열광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재미있고 매혹적인 책이다. 트랙터 제조부터 시작된 람보르기니의 역사와 발전과정, 시대별 출시 모델들의 특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세심하게 꼼꼼히 집대성한 람보르기니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다.


특히 '람보르기니 60년'은 235 x 310mm 사이즈의 제법 큰 크기의 책으로 만들어져, 화보 느낌의 멋진 람보르기니의 모습을 시원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매력적인 람보르기니인데, 이 책에서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고퀄리티의 사진들을 담고 있어, 보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람보르기니 60년'에는 도저히 70년대 디자인으로 느껴지지 않는 미우라 모델들, 날개형 도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쿤타치, 이름부터 강렬한 디아블로, 아우디가 인수 후 첫 작품이자 새로운 대명사 모델 무르시엘라고, 양산형 모델로 승부수를 걸었던 가야르도, 독보적인 성능의 레벤톤, 아벤타도르, 세스토 엘레멘토, 우라칸 등 역대 람보르기니의 모델들을 다 모아 놨다. 



빨강, 노랑, 연두, 주황, 파랑, 레몬, 실버, 블랙, 보라 등 강렬한 컬러에 메카닉한 느낌과 강인함이 그대로 살아 있는 디자인들이 보면 볼수록 너무 멋지다. 차 좋아하는 남자아이들도 그림책처럼 너무 좋아할 거 같다.


매력적인 사진도 사진이지만, '람보르기니 60년'에는 람보르기니의 성공과 좌절, 주인이 바뀌는 과정, 어떻게 스포츠카의 대명사가 되었는지, 새로운 저력이 무엇인지, 모델별 특징과 제원, 기술적 진보와 디자인 변천사 등이 가감 없이 들어 있다. 책 맨 뒤에는 주요 용어 사전 같은 것이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람보르기니 60년'을 통해 람보르기니가 군수 차량도 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소하면서도 뭔가 신기한 느낌도 든다. 



현재 전기차의 등장으로 많은 전기차들이 스포츠카만큼 제로백이 빨라졌다. 더 이상 10기통이니 12기통이니 하는 것들이 무의미 해져 간다. 이 때문에 스포츠카의 특별함이 줄어들고 있다. 그저 디자인만 멋지고 비싸기만 한 자동차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슈퍼카 업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이한 것이다. 앞으로 스포츠카가 어떤 포지셔닝으로 변모할지 궁금하다.


이번 '람보르기니 60년'을 보는 내내 머릿속에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다. 단순히 내가 람보르기니를 몰고 다니는 것부터 해서,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보는 상상, 하늘 나는 람보르기니까지 별별 상상을 해봤다. 그만큼 이 책은 뇌에 자극적이었다. 차덕후, 스포츠카, 슈퍼카 마니아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절대 지나칠 수 없는 책이다. 아울러 디자인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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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삶을 위한 수학 - 인생의 거의 모든 문제를 푸는 네 가지 수학적 사고법
데이비드 섬프터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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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는 별별 일들이 수없이 발생하곤 한다. 노력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착하다고 인생에 좋은 일만 생기는 것도 아니다. 인과가 불확실한 경우가 많다 보니, 어떤 사람은 그걸 운으로 보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삶의 불확실하고 복잡한 문제를 수학적 사고법으로 보면, 단 네 가지로 말할 수 있다고 한다. 통계적 사고법, 상호작용적 사고법, 카오스적 사고법, 복잡계적 사고법이 바로 그 네 가지다.


스웨덴 웁살라대 응용수학과 교수 데이비드 섬프터가 쓴 '더 좋은 삶을 위한 수학'이 바로 그 네 가지 수학적 사고법을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우선 네 가지 사고법, 네 가지 방식 접근법은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울프럼이 1984년 셀룰러 오토마타 논문에서 안정적 시스템, 주기적 시스템, 카오스 시스템, 복합적 시스템으로 처음 제시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실질적인 설명이 부족하여 추상적인 개념으로 취급되며 자리 잡지 못했는데, 저자 데이비드 섬프터는 '더 좋은 삶을 위한 수학'을 통해 실제로 활용되는 다양한 예와 함께 울프럼의 분류를 통계적 사고법, 상호작용적 사고법, 카오스적 사고법, 복잡계적 사고법으로 새롭게 확장하고, 보다 명확히 설명하고자 했다.


수학이란 단어만 들어도 골치 아파하는 사람이 많은데, 여기에 한술 더 떠 수학적 사고법이라고 하니 더 머리가 아파질 것이다. 그러나 미리 겁먹을 필요 전혀 없다. 어디까지나 수학적 사고법이 어떤 건지 설명하고 있다 보니, 어려운 수학 공식이나 복잡한 계산식은 나오지 않는다. 그저 매우 간단한 계산 조금 나오고, 평균과 확률 기초 정도가 전부다. 곳곳에 주석이 나타나 이해를 돕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더 좋은 삶을 위한 수학'이 설명하는 방식도 소설식 접근법을 사용하고 있다. 1997년 산타페 연구소 여름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모티브로 해서, 가상의 인물을 통해 네 가지 수학적 사고법을 설명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과학자들이다 보니, 언뜻 미드 빅뱅이론이 떠오르기도 한다. 다만 아쉽게도 이 책 내용 중에는 코미디 요소는 없었다. 어쨌든 내용 전개 분위기는 빅뱅이론에서 과학자들끼리 떠드는 상황 그대로다.


'더 좋은 삶을 위한 수학' 구성을 살펴보면, 통계적 사고, 상호작용적 사고, 카오스적 사고, 복잡계적 사고 이렇게 네 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 각각 산타페 연구소 사람들과 벌어진 일 속에서 각종 일상 혹은 역사적 사례와 사건을 통해 세상 속 문제들을 어떤 패턴으로 볼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통계적 사고에서는 피클 선호도를 시작으로 건강 통계, 차 맛 구별, 기대 수명, 소비와 행복 관계 이야기로 이어진다. 아울러 현대 통계학의 기초를 닦은 로널드 피셔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함께 통계의 위험성도 얘기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사례와 설명을 통해 통계적 사고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런 통계적 사고법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문제 분석, 문제 해결법이다. 하향식 사고방식이기도 하다. 반대로 상향식 사고방식은 상호작용적 사고법이다. '더 좋은 삶을 위한 수학'에서 설명하고 있는 토끼와 여우, 바이러스 감염, 친구 운동 끌어들이기 같은 것들이 그 사례다. 관계성이 동반한 사고법이다.



카오스적 사고법은 브라질에서 발생한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텍사스에서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카오스 설명과 일치한다. 작은 변화가 생각지 못한 큰 결과를 야기하는 문제들에 적용할 수 있는 사고방법이다. 프로그램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아폴로 11호에 사용된 해밀턴의 소프트웨어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다. 우주에서 생명을 잃게 할 수 있는 우주선의 카오스적 문제 발생을 예상하고 그것을 대비할 수 있게 짠 소프트웨어였다.



복잡계적 사고법은 앞에서 설명한 사고법들이 각각 또는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에 적용되는 사고다. 문명의 흥망성쇠, 사람의 감정, 국제 물류 시스템 등이 그 예다. 다양한 원인과 결과가 동반되는 일이다 보니, 별도로 분류한 것이다. 문제 해결보다는 자기 성찰과 내면 탐구에 중점을 두고 본질을 점 더 정확하게 파악하는 사고법이다. 사회 구조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더 좋은 삶을 위한 수학'은 무질서해 보이는 삶의 문제, 세상의 문제를 네 가지로 보다 심플하게 바라보고 해결하는 사고를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복잡해 보이는 것을 구체적으로 나눠 단순하게 만들고 해결하는 것은 무척 대단한 능력이라 생각한다. 무질서 속에 질서를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수학자, 과학자들은 세상의 원리를 공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새로운 시각과 힘을 길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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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시크릿 - 넷플릭스와 유튜브 뒤에 숨겨진 비밀들
김경윤 지음 / 박영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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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리는 SNS, 유튜브, 넷플릭스 등 각종 미디어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것들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많이 즐기고 있다고 한다. 방송 미디어 커뮤니케이터 김경윤 저자가 쓴 '미디어 시크릿' 이 책을 보면, 한국인은 일주일간 인터넷을 69시간 사용한다고 한다. 여기에 12시간 반은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쓰고 있으며, 그중 7시간 반을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미디어 플랫폼에서 보낸다고 한다. 



산술적으로는 매일 한 시간은 본다는 소리이므로 그리 많지 않네 할 수 있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평균이다. 실제론 중독 수준으로 즐기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대중교통이나 길거리에서 유튜브를 즐기는 어르신이나 직장인들을 많이 봤을 것이다. 나부터가 매일 유튜브를 검색하며 볼거리를 찾곤 한다. 보지도 않고 켜 놓는 경우도 많다. 중독이 아니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


이에 비해 기존 매체인 TV나 라디오는 전혀 즐기지 않고 있다. 새로운 드라마나 배우, 가수를 잘 모르는 편이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그만큼 사람들이 즐기는 매체도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미디어 시크릿'은 이렇게 크게 변한 미디어 매체와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해 보고, 그 뒤에 숨겨진 각종 장치와 비밀, 우리들의 반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읽어보면 느끼겠지만, 비즈니스나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나 방송, 콘텐츠 제작자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다. 


'미디어 시크릿' 초반에는 국내 OTT 상황과 소비자 동향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부록에서는 미디어 랭킹들이 나와서 좋은 참고 자료가 되어 준다.


책에는 다양한 OTT 매체가 언급되고 있으나, 주 타깃은 넷플릭스와 유튜브다. 넷플릭스 분석에서는 섬네일 전략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 화면 인터페이스를 왜 가로로 보여주고 있는가 하는 UI와 UX 측면의 분석을 다루고 있으며, 태거가 무엇이고, 댓글이 없는 이유 같은 운영의 묘책 같은 것들을 알려준다.



유튜브를 다루는 3부에서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거나 개설하려는 사람에게 도움 될 만한 정보들이 다뤄진다. 유튜브 조회수 높아지는 비밀, 섬네일의 비밀, 업로드 최적 요일과 시간대, 노출 알고리즘 같은 노출률을 높이는 데 도움 되는 정보가 많다. 내가 궁금했던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좌충우돌하며 유튜브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다 '미디어 시크릿'을 보고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채널 운영에 참고하면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줄여 줄 것이다. 


각각의 미디어 매체 분석에 이어 콘텐츠 분석이 이어진다. 여기서는 스마트폰, TV, PC와 같은 이용 기기에 따른 라이프 스타일 차이, 숏폼 콘텐츠가 유행인 이유 등을 볼 수 있다. 물론 소비자 성향 분석도 밀도 있게 다룬다. 사람들이 빨리 감기로 보는 이유, 화면을 다크 모드를 선호하는 이유 같은 것도 쉽게 잘 설명하고 있다.



'미디어 시크릿'에서는 필요에 따라 QR 코드를 이용해서 다양한 자료를 책을 보며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지면에 그냥 담아도 되겠지만, 이렇게 한 것은 독자가 직접 책에 참여하는 느낌이 녹아들게 의도적으로 저자가 심은 UX 접근법이라고 보인다


책을 보며 독특하게 느껴진 부분은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등장하는 핵심 요약 부분이다. 보통은 핵심체크, 정리 그런 식으로 요약하는데, '미디어 시크릿'에서는 Q&A 형태를 빌려서 중요 내용을 요약했다. 뭔가 색다르면서도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런데 OTT가 마냥 유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미디어 중독이란 매트릭스의 세계 속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각종 콘텐츠 영상을 즐기다 보면, 오늘 하기로 한 빨래도 청소도 공부도 잊어버린다. 잠과 밥까지도 거르기까지 한다. 가짜 뉴스, 잘못된 정보에 세뇌되기도 한다. 미디어가 주고 있는 이런 문제들을 미리 능동적으로 예방도 하고 대처하기 위해 책에서는 미디어 리터러시와 디지털 디톡스를 말하고 있다. 오래전 통신사 광고에서 한석규가 말했던 "휴대폰은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가 떠오른다. 힘들지만 우리에겐 절제의 시간이 필요하다. 


‘미디어 시크릿’은 단순히 미디어의 트렌드 현상만을 다루는 책이 아니다. OTT 플랫폼의 전략, 유튜브의 비밀, 소비자 성향 분석, 최신 미디어 트렌드 등 다양한 주제를 알차게 담아냈다. 특히 방송, 콘텐츠, 마케팅, 비즈니스 등 미디어를 활용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가득하다. 이 책 한 권이면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이해하고, 나만의 전략을 세우는 데 훌륭한 분석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미디어에 관심 있는 누구에게나 일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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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직업 유품정리사/특수청소관리사
김두년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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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게 된다. 그러다 보니,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부모, 가족, 친구, 동료 등의 죽음을 직간접으로 접하게 된다. 장례를 치러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장례 과정보다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고 처리하는 것이 더욱 어렵고 힘들다. 사망신고, 각종 계좌 정리, 남기고 간 살림살이, 가전, 음식물, 옷 등을 청소 정리하는데 한 달도 모자란다. 게다가 반려동물까지 있다면, 참 난감해진다. 옛날엔 가족들이 많아 나눠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친척과 친하지 않거나 멀리 떨어져 있고, 가족이 적거나 아예 1인 가구인 경우도 많다. 죽는다고 모든 게 끝난 것이 아니다.



이런 어려움을 도와주는 직업이 바로 유품정리사와 특수청소관리사다. 유품정리사는 유족 및 의뢰인을 대신하여 고인의 유품, 재산 등을 정리하고 사망한 장소에 남겨진 오염물을 처리하는 일을 한다. 특수청소관리사는 일반 사망 외에 자해사망, 사고, 범죄 등으로 인한 장소를 일반 청소 및 소독, 구충, 방제를 해주는 직업이다.



올 2025년에 유품정리사와 특수청소관리사가 한국엔딩협회 민간 자격증 제도로 등록 되었다. '핫한 직업 유품정리사 특수청소관리사'는 이 직업에 대한 설명을 겸한 지침 가이드북이다. 아울러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정보, 해외와 우리나라의 상황 등을 자세히 담고 있는 책이다.


내가 '핫한 직업 유품정리사 특수청소관리사' 이 책을 보게 된 이유는 워낙 독특한 직업이기도 하고, 연로하신 부모님 장례와 정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처음엔 이런 단순한 이유로 보게 되었는데,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문제, 앞으로의 내 문제 등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인 상황이다. 그것도 2003년 이후 계속이다. 여기에 초고령화 사회에 이미 진입했다. 자연사하는 사람도 갈수록 늘어나게 되어 있다. 베이비부머 인구가 2035년을 기점으로 질병과 사망 폭증하게 된다고 한다. 1인 가구로 인한 고독사 문제도 크다. 요즘은 가족이나 친척이 있어도 유품 정리는 엄청난 수고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명확히 몰라서 더 어렵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자연스레 유품정리사와 특수청소관리사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는 이미 엄격히 관리되고 있는 직업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자격증 제도는 이번에 생겼지만, 이미 비슷한 사설 업체들이 영업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핫한 직업 유품정리사 특수청소관리사'에서는 크게 세 파트로 나눠 얘기한다. 유품정리사, 특수청소관리사, 생전정리가 그것이다. 


유품정리사 경우, 유품에 관련된 법적 처리와 책임 범위, 꼭 해야 할 것과 해선 안 되는 것을 명확히 알려주고 있다. 유족 접견에 따른 인사말부터 갖춰야 할 복장, 견적, 작업비 받는 것까지 면밀하게 알려준다. 집에서 나오는 동전이나 귀금속을 어떻게 처리하며, 가전이나 귀금속 같은 경우 유품 매입 서비스도 생각을 해야 한다.


차량, 음식 쓰레기, 화분, 장독, 피아노, 유서나 사진, 대형 폐기물 또는 소각 처리할 것들에 대한 방법도 알려준다. 버릴 것, 남길 것, 나눔 할 것 등도 정리한다. 확실히 구체적이고, 자기 집 또는 임대 주택, 쓰레기 집, 이민 빈집, 무연고자, 사고사 등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경우에 대한 것까지 다루고 있었다. 


특수청소관리사는 일반 사망 외에 화재, 교통사고, 강력사건 현장까지 포함되다 보니, 과연 내가 이런 걸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사망 시기를 추측할 수 있는 벌레의 상태에 관한 것도 나오다 보니, 미드 CSI까지 떠오르게 한다. 사용 장비와 함께 소독, 청소 약품에 대한 설명도 전문적이다. 어떤 방식으로 냄새제거를 하고, 혈흔과 오염물 제거는 어떻게 하는지도 자세히 다룬다. 



특수청소관리사는 비밀 유지도 의무이고 전염병, 각종 병균에 노출되는 위험성이 높으므로 이에 대한 예방과 대비가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유품정리사와 특수청소관리사는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따로 나눠져 있지만, 연관된 설명이 많이 보인다. 아울러 작업 특성상 혼자서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사다리차, 소각, 폐기물 처리 같은 협력업체 확보에 대한 것도 알려주고 있다. 두 자격 모두 상당한 전문 지식이 필요하고, 대충 할 수 있는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전에 방송에서 비슷한 일 하시는 분 이야기를 봤는데, 힘든 만큼 수익도 많다고 들었다. 


'핫한 직업 유품정리사 특수청소관리사' 책 마지막에서 다루고 있는 생전 정리는 자격증 취득을 떠나 누구나 한 번쯤은 참고할 부분이다. 사람은 죽을 때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 남기고 가는 것들은 결국 주변 사람에게 짐이 되게 된다. 마지막을 미리 준비하면서, 소유욕을 줄이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부피 큰 것부터 처분하고, 오랜 기간 안 쓰는 것, 여러 개 있는 것들을 줄여 나가는 것이다. 생활폐기물 처리 방법도 자세히 나와 있으므로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된다.


나 역시 여기저기 고장 나는 나이에 들었다. 오늘도 갑작스러운 심한 편두통으로 하루를 힘들게 보냈다. 이런 상황에 갑자기 죽는다면, 수 백 권의 책, 각종 공구, 전자 기기 등 내가 가진 것들로 인해 가족들에게 엄청난 몸 고생을 시키게 될 것이다.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꾸준히 필요 없는 것들을 줄여나가야 한다. 물론 현실은 아직도 자꾸 뭘 사들이지만 말이다. 


유품정리사, 특수청소관리사는 고인이 남긴 것들을 정리하는 사람들로 절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날이 갈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직업이 될 것임은 틀림없다. 전망이 좋은 만큼 '핫한 직업 유품정리사 특수청소관리사'를 읽어보고, 새로운 직업 또는 창업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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