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괜찮아질 겁니다 - 우릴 괴롭히는 흔한 질환&증상 61가지 한방 홈케어
이만희 지음 / 해뜰서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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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작년 봄에 다친 왼쪽 어깨가 낫겠지 낫겠지 하다, 이제 거의 일 년이 다 돼 간다. 크게 다친 것도 아니고, 아프긴 해도 견딜만해서, 시간 지나면, 자연 치유될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나아지질 않아서, 올 초부터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마음은 아직도 20대 30대인데, 몸은 세월 속에 부식되어 갔나 보다. 전에는 찰과상도 몇 주 지나면, 사라지곤 했는데, 이젠 조그만 상처도 잘 낫지 않는다. 면역력, 세포 재구성력, 항산화 능력 등이 저하되는 것을 절실히 체감하게 된다. 많아지는 나이와 함께 아픈 곳도 늘어나는 거 같다. 여기저기 계속 고장 나는 차를 고치지 않고 타고 다니면,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연식이 오래된 차더라도, 평소에 수리 제때에 하고, 관리 잘하면, 사고 위험성도 줄고, 언제나 쌩쌩하게 운행할 수 있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이만희 한의학 박사의 저서 '이제 괜찮아질 겁니다'는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많은 도움이 되는 훌륭한 지침서다. 특히 이 책은 이해하기 참 쉽다. 저자가 한의학 박사인데도 불구하고 '이제 괜찮아질 겁니다'는 한자나 경혈, 경맥, 약재와 같은 어려운 전문적인 용어를 매우 자제하고 있다. 한의학 이론을 바탕으로 질병을 해석하고, 이에 대한 치료와 대처 방법을 알려주고 있지만, 한의원에서 항상 풍기는 한약재의 냄새를 걷어낸 느낌을 받는다.  이는 저자가 유튜버로 활동도 하고 있고, 각종 방송에도 출연한 경력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일반인들이 뭘 어려워하고, 어떻게 얘기하면 쉽게 이해하는지를 잘 아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괜찮아질 겁니다'는 이해하기 참 쉬웠다. '이제 괜찮아질 겁니다'는 뇌 심혈관 건강, 신경 정신 건강, 관절 건강, 내분비대사 건강, 안이비인후 피부 건강, 이렇게 5개의 파트로 나눠, 우리를 힘들게도 하고, 아프게도 하는 질환과 증상 61가지에 대한 한방 홈케어 방법을 알려준다.

나와 관련된 주제들이 '이제 괜찮아질 겁니다'에 너무 많다. 일단 두통. 워낙 두통이 자주 생겨서 에드빌이나 타이레놀을 200개, 300개짜리를 직구해서 아플 때마다 쓰고 있다. 가급적 안 먹으려고 노력하지만, 두통이 한번 시작되면, 잠을 잘 수가 없기에 어쩔 수 없다. '이제 괜찮아질 겁니다'를 보니, 스트레스, 일자목, 거북목 같은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한다.  책에서는 증상에 대해 딱 한 가지 원인이나 병명을 말하지 않는다. 두통만 해도,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감기와 같은 다른 질병으로 생길 수도 있다. 두통도 부위에 따라 다 원인이 다르다. 편두통에 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저자가 말한 두통 일지를 통해 패턴이나 원인 파악에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편두통에 도움 되는 혈자리, 침 치료, 평소에 마시면 좋은 차나 음식도 알려주고 있다. 국화차나 결명자차가 좋고, 감자, 파뿌리, 닭고기, 고등어 등을 알려주고 있다. 달고 짠 야식은 피하라고 한다. 

부모님이 치매로 고생 중이다 보니, 치매도 큰 관심사다. 많이 들었던 총명탕을 여기서 볼 수 있었다. 최근엔 횡격막 쪽이 꾹 찌르는 상황이 몇 번 생겨서 심근경색을 관심 있게 봤다. 혈압에도 문제가 있어, 고혈압, 중품 쪽도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 드론 배우면서 손을 떤다는 소리를 들어 수전증도 봐야 했다. 30대 때 대상포진에 걸렸는데, 다시 걸릴 수 있다고 해서 이 역시 봤다. 맨 앞에서 어깨를 다쳤다고 했으니, 오십견도 보게 된다. 쥐, 역류성 식도염, 이명, 안구건조증, 지루성 피부염 등등 나에 관련된 것들이 너무 많다. 결국 '이제 괜찮아질 겁니다'를 다 봐야 했다. 

'이제 괜찮아질 겁니다' 본문에 중요한 내용은 밑줄이 미리 쳐져 있다. 다시 읽거나, 내용을 찾는데 편리하다. 그리고 책에서는 한방으로 어떻게 치료하는지도 알려주고 있지만, 그보다는 질병에 맞춰 평소에 어떻게 몸 관리를 하는 것이 좋은지 맞춤식으로 알려주고 있다. 두피의 지루성 피부염 경우, 긁지 말라고 한다. 감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한다. 내 경우 워낙 오랜 시간 고생하고 있는 상황이라, 알게 모르게 노하우도 생겼는데, 머리에 염증 생기면, 연고도 연고지만, 소독액만 발라줘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손을 대면 안 좋다는 거다. 누구나 한두 가지 병은 가지고 산다. 나이 들면, 그 가짓수가 많이 늘어나게 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있다. 작은 병이라고 방치했다가는 큰 병 될 수 있다. 나처럼 낫겠지 생각만 했다가 돈만 더 들 수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질병관리하기 위해, '이제 괜찮아질 겁니다'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가성비 좋은 해결책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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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 없이 그림으로 이해되는 수학 개념 사전
사와 고지 지음, 히로사키 료타로 그림, 송경원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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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수학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끝이 없다. AI 인공지능에 수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아는 사람은 잘 알 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 미래 유망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양자 컴퓨터에서도 수학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수학과 친해지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 남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고자 한다면, 수학과 절대적으로 친해져야 한다.



수학은 기초가 중요하다. 더하기 빼기도 제대로 못하는데, 방정식, 미적분, 통계를 잘할 수는 없다.  기초부터 완벽하게 이해하며 공부해 나가야 한다. 그런데 수학은 무조건 암기한다고 잘 할 수는 없다. 개념 이해가 무척 중요하다. 정수가 무엇인지, 유리수가 무엇인지부터 헷갈린다면, 이어지는 무리수, 복소수를 올바르게 이해하긴 힘들다.


반대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 순풍에 돛을 단 거처럼 수학이 쉬워지고, 재미있어지게 된다. 수학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하면, 그 뒤엔 누군가 말려도 말릴 수 없이 수학에 빠져들게 된다. 게다가 수학은 일단 개념을 이해하게 되면, 머릿속에 오래 남게 된다.


문제는 수학 공부하며 개념 이해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사와 고지의 '암기 없이 그림으로 이해되는 수학 개념 사전'이 많은 도움이 되어 줄 수 있다. 이 책은 수학 개념 사전과 동시에 수학 용어 사전 역할도 한다. 사전처럼 용어들이 각각 나뉘어 나오고, 설명이 나온다.


그런데 국어사전처럼 가나다순이 아니다. 독특하게 선사시대, 고대, 중근세 근대 전기, 근대 후기, 현대 이렇게 역사 순으로 5개의 파트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수학의 역사적 측면이 반영되어 있다. 이렇게 나눈 데는 숨겨진 이유도 있어 보인다. '넌 고대 수학도 모르냐? 수학 공부 좀 더 해.' 그런 무언의 압박감 말이다. 물론 이렇게 느낀 건 부족한 나에 대한 자격지심일 수 있다.


책 내용이 크게 시대순으로 되어 있지만, 뒤에 가나다순으로 된 색인이 있으므로 일반 사전처럼 찾으며 쓸 수 있다.


'암기 없이 그림으로 이해되는 수학 개념 사전'은 수학 공부라는 지루함을 덜기 위해 다양한 일러스트 그림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 그림들은 기억의 트리거 역할을 한다. 그림을 떠올리며, 수학 개념을 함께 떠올릴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암기법 측면에서도 좋은 방법이다.



과거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 수학 개념도 개념이지만, 용어가 먼저 걸림돌이 되곤 했다. 소수, 복소수, 허수, 무리수 등 이름만 들어서는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걸 영어나 한자로 된 것을 보면, 보다 쉽게 이해된다. 위대한 한글이지만, 수학 용어의 많은 수가 일본에서 온 한자어라서 이런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다. 용어의 기본 뜻도 모르고 개념을 이해하려고 하니, 수학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다. 다행히도 '암기 없이 그림으로 이해되는 수학 개념 사전'에는 수학 용어 바로 아래에 이해를 돕기 위해 한자와 영어도 적어놨다. 관련된 용어는 아래쪽에 link로 쪽수와 함께 모아놔서 보다 편리하다.


'암기 없이 그림으로 이해되는 수학 개념 사전'에서 다루는 내용은 초중고 수학이 대부분이고, 초실수, 군, 환, 위상수학, 매듭이론, 카오스이론 등 대학 또는 과학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것도 다수 들어 있다.


어디까지나 '암기 없이 그림으로 이해되는 수학 개념 사전'은 전반적인 개념 이해를 돕는 책이다. 한 가지 주제를 파고들며 알아보는 책이 아니다. 책에서는 개념 설명에 필요한 최소의 수학 식을 사용할 뿐이고, 증명이나 문제 풀이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그냥 글로 풀어 설명하고 있는 것들도 많다. 역사적 이야기 또는 에피소드, 응용 등과 함께 설명하고 있어서, 수학에 대한 부담을 너무 가지지 않아도 된다.



수포자가 많지만, 수학은 알면 알수록 재미가 있는 학문이다. 난 수학 문제를 풀면서 만화 속 탐정을 떠올린다. 사건을 해결한다는 상상을 하며 풀면 재미있다. 이처럼 수학도 마음먹기 나름이다. 원효대사의 해골물 이야기처럼, 수학을 맑고 시원한 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수학과 친해지자, 아니 수학과 친해져야만 한다. 시대 흐름이 날이 갈수록 수학을 잘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암기 없이 그림으로 이해되는 수학 개념 사전'을 통해 개념도 다지고 친해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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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의 정석
김주덕 외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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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얼핏 남자는 화장품과 무관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남자도 최소 면도 후 스킨이나 로션을 바르곤 한다. 여성에 비해 규모는 작을지 모르지만, 화장품 시장에서 남성 화장품도 꾸준히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근래에는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남자들도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관리를 하고 안 하고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나도 나이가 들면서 자꾸 모공이 커지고, 각종 주름이 생기고, 전에는 없었던 피부 변색, 기미 같은 것이 생겨 뭘 발라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그런데 화장품이라곤 애프터 쉐이브 로션, 스킨, 자외선 차단제 밖에는 모르고 살았기에, 화장품 이름이 뭘 의미하는지, 어떤 성분이 도움이 되는지, 주의할 것들이 뭔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에 김주덕, 김지은, 김행은, 곽나영 공저인 '화장품의 정석'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이 표명하는 것은 화장품 사용자의 필독 교양서다. 읽어 보면 알겠지만, 이건 화장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남녀노소 화장품 소비자들에게 바른 정보와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요즘 우리가 얻는 정보 대부분은 SNS를 통해서 알게 된다. 그런데 이게 오히려 혼란을 가중 시키기도 한다. 내 경우 귀가 얇아서, 이 사람 말 들으면, 이 사람이 옮은 거 같고, 저 사람 말 들으면, 저 사람이 옳은 거 같다. 결과가 정 반대인 상황도 많은데, 다들 그 근거가 과학적으로 보이고, 그럴싸하다.


'화장품의 정석'은 과학적 정보와 명확한 증거와 기준을 통해 화장품에 관련된 잘못된 정보나 가짜 뉴스를 바로잡고, 화장품을 올바로 고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준다.



화장품 회사마다 엄청난 마케팅 광고비를 쏟고 있다는 것을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 광고에 우리가 쉽게 현혹된다는 것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예가 '화장품의 정석' 처음 부분에 나오는 질레트 이야기다. 질레트가 여성용 면도기 판매를 위해 겨드랑이 털을 혐오스러운 존재로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한다. 그전에는 아무도 여성의 겨드랑이 털이 이상한 존재가 아니었는데, 광고들이 그 인식을 바꾼 것이다.


또 다른 흔한 예는 성분에 대한 것이다. 파라벤이 발암 물질이라 우린 안 쓴다느니, 바세린의 성분은 석유를 정제해서 역시 발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떠한 논문이나 실험 결과에도 그 근거가 없다고 한다.


말 가지고도 장난친다. 무 파라벤과 파라벤 무첨가는 같은 말이 아니었다. 파라벤 무첨가는 화장품 제조 과정에 파라벤을 추가하지 않았다는 것이지, 파라벤 성분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거다. '헐…'이란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화장품의 정석'에서는 이렇게 잘못된 정보, 속을 수 있는 용어들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


화장품의 모든 성분이 안전하다는 소리는 아니다. 스테로이드 성분과 같이 주의할 것들이 있지만, 정상적으로 허가받은 화장품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사람의 피부에 따라 민감한 성분들은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 대처할지도 책에서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화장품의 정석'에서는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능성 화장품이 있지만, 그건 성분과 제조에 관련된 인증이지, 그게 치료를 하는 의약품은 아닌 것이다. 이 점은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래 화장품 광고에 피부 노화 개선이나 회복 등의 효과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되는데, 법을 무시하고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바르면 살이 빠지고, 가슴이 커진다고 광고도 한다. 진짜 그렇게 좋다면, 그건 의약품으로 나와야 하는 게 옳은 것이다. 이런 과장 광고에 절대 속아선 안 되는 것이다. 화장품은 이름 그대로 화장품일 뿐이다.


'화장품의 정석'에서는 고맙게도 남성들의 고민 중에 하나인 탈모도 다룬다. 샴푸나 린스의 바른 사용법을 알려준다. 후반부에 두피와 모발 관련 부분이 또 나온다. 염색에 관련된 정보도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고, 여성, 남성 연령대 별로 관리하는 방법도 다루고, 피부 유형에 따른 대처 가이드 제시하고 있다.


안티에이징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전에 각질 제거에 좋다고 해서 사둔 AHA, BHA 크림이 있는데, 무슨 차이가 있는지 제품 광고나 설명에는 안 나와서 몰랐는데, '화장품의 정석'을 통해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화장품 용어 경우 남자는 알기 참 어려운 것들인데, 쉽게 설명되어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화장품에도 궁합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인기를 끌었던 마이크로니들 화장품의 명암도 다루고, 나노 성분에 대한 문제점 등 최신 화장품 정보도 담고 있다.



'화장품의 정석'에는 화학, 의학, 인체 메커니즘 등 과학 관련 이야기도 많이 등장하고, 관련된 사건과 사례, 화장품 관련 비즈니스나 트렌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어, 남자도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읽은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화장품에 대해 알게 되는 재미가 매우 쏠쏠하다. 


'화장품의 정석' 덕분에 화장품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내 피부에 도움 되는 피부관리 정석을 얻었다. 남자들도 이제 피부 학대는 그만두고 피부를 위해 화장품에 관심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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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양자 컴퓨터 -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양자 컴퓨터 원리부터 활용까지
윌리엄 헐리.플로이드 스미스 지음, 류정원 옮김 / 한빛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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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AI에 관하여 곳곳에서 노래를 부르듯 들려오고 있다. 그만큼 지금 가장 핫한 IT 트렌드는 인공지능이다. 이와 함께 멀리서 들려오는 노래가 하나 있는데 바로 그것이 양자 컴퓨터다.

아직은 작게 들리는 노래라 할 수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가까워지고 있고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개발자인 나로서도 양자 컴퓨터는 도무지 개념이 잡히지 않는다. 유튜브 같은 곳에 양자 컴퓨터 얘기가 나오면,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지만, 0, 1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고, 큐티트니 얽힘이니 어쩌고 하는 게 전혀 머릿속에 와닿지 않는다. 다 따로 놀아서 장님들이 코끼리를 만진 것과 같다. 이런 단편적 지식의 한계를 느끼며, 뭔가 체계적으로 양자 컴퓨터에 관해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보게 된 책이 윌리엄 헐리, 플로이드 스미스 저자가 쓴 "모두를 위한 양자 컴퓨터' (한빛미디어)다. 이 책은 4개의 파트에 챕터 20개를 통해 양자 컴퓨터의 개념, 역사, 발전 과정, 구조, 문제점, 응용, 프로그래밍, 알고리즘, 오해, 공부 방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양자 컴퓨팅 첫걸음을 위한 각종 정보를 담은 가이드와 같은 책이라 느꼈다.



'모두를 위한 양자 컴퓨터'의 첫 파트는 양자 컴퓨터의 시작과 발달 과정을 기존의 디지털 컴퓨터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딱딱한 전산 개론 같은 책과는 달리, 계산자, 표 집계기 이야기도 나오고,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은 기본적인 양자역학 이야기도 하고 있다.



이 파트를 보고 있으면, 양자 컴퓨터가 하루아침에 우리에게 뚝 떨어져 나온 것이 아닌 것을 제대로 알 수 있다. 레이저, 태양 전지, 전자 현미경, 반도체, 원자시계, MRI 등 얼핏 보면, 양자 컴퓨터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지만, 이에 관련된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며 양자 컴퓨터를 만드는 데 영향을 끼친 것이다.


좀 더 구체적인 양자 컴퓨터 기술은 파트 2에 나와있다. 전통적인 컴퓨터는 일반적인 계산 방법을 사용하지만, 양자 컴퓨터는 통계적 접근으로 계산하므로 사용하므로 잘 하는 분야가 서로 다르다.

특히 조합 문제 최적화, 선형 대수 문제, 인수 분해, 미분 방정식이 큰 잠점이다.



백만 개의 항목을 검색하는데, 기존 컴퓨터는 평균 50만 번 시도가 필요하다면, 양자 컴퓨터로는 그로버 알고리즘을 사용해서 1,000번 정도로 가능하다고 한다. 그만큼 처리 속도가 빠르고, 비용 또한 줄일 수 있다. 그래서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IBM과 같은 기업들이 많은 돈을 들여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엄청난 성능을 보이는 양자 컴퓨터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양자 컴퓨터 작동을 위해 절대온도 0K에 가까운 환경을 조성해서 열 간섭을 막아야 하고, 진동, 자기장, 우주선 등도 막아야 한다. 양자 어닐링, 새로운 양자 알고리즘도 필요하다.


이러한 양자 컴퓨터에 관련된 기초 지식, 다양한 정보를 아는 데 있어, '모두를 위한 양자 컴퓨

터'에서는 사진과 도표, 실제 사례 등을 잘 엮어 설명하고 있어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난이도 있는 기술적 내용에는 DIFFICULT 아이콘을 붙여 이해 안 가면 일단 넘어가게 하고 있고, 중요한 곳에는 NOTE를, 실수나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엔 WARNING, 전문가의 힌트나 아이디어에는 TIP으로 표시해놨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양자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어떻게 하는지 큰 관심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관심 분야였고, 막연히 그 비싼 장비를 써 볼 수는 없을 거란 생각을 했다. 그런데 파트 3에서 이런 것들을 다루는데, 양자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필요하고, 파이썬을 통해 양자 알고리즘을 써 보는 프로그래밍 방법도 알려준다. 게다가 양자 컴퓨팅을 좀 더 자세히 배우려는 사람들을 위해, 교육자료와 교재 정보, 참고 블로그 등도 자세히 담고 있다.


이어지는 파트 4에는 양자 컴퓨터 관련 비즈니스 정보와 각종 Q&A를 다루고 있는데, 파트 3에 이어 학습자 입장에 어떤 것을 익히는 것이 좋으며, 양자 컴퓨팅의 비전이 어떤지 자세히 들려주고 있다.


양자 컴퓨터 때문에 암호화폐 망한다는 소리도 있는데, 현재 암호화는 양자 컴퓨터가 풀게 되겠지만, 그에 따라 더욱더 강화된 양자 기술을 사용한 암호 체계가 등장할 것이다. 그리고 '모두를 위한 양자 컴퓨터'를 보기 전에는 양자 컴퓨터가 아직 연구소에서 실험 정도 하는 수준으로 생각했는데, 이미 양자 컴퓨터는 현역이었다. '모두를 위한 양자 컴퓨터'를 통해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되었고, 잘못 알고 있었던 것도 바로잡을 수 있었다.



'모두를 위한 양자 컴퓨터'를 보면, 양자 컴퓨터는 물류, 교통, 금융, 군사, 모델링, 기후, 의약품 개발, 각종 시뮬레이션 등에 매우 유용한 것을 알게 된다. 특히 인공지능, 머신러닝 경우, 현재 엄청난 전기 사용, 비싼 GPU 등으로 주춤하는 모습도 보여 줬는데, 양자 컴퓨팅 기술로 이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어서, 더 다양한 인공지능 비즈니스를 펼치기 위해서는 양자 컴퓨팅 기술 발전도 필요로 하고 있다.

따라서 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는 개발자 또는 비즈니스맨이라면 양자 컴퓨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첫걸음은 당연히 '모두를 위한 양자 컴퓨터'를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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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 - 바쁜 기획자와 디자이너를 위한 원포인트 UX/UI 디자인 레슨
아이린 페레이라 지음, 현호영 옮김 / 유엑스리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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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다마스쿠스는 쭉 펴다는 의미의 프로크루스테스라는 별명을 가졌다. 그는 지나가는 여행자를 자신의 침대로 초대해, 침대보다 길면 다리를 잘랐고, 침대보다 짧으면, 몸을 늘리는 잔인한 고문을 했다. 


세상에는 프로크루테스가 한 거처럼 잔말 말고 내가 만든 데로 쓰라는 웹사이트 또는 프로그램이나 전자제품들이 너무 많다. 프로그램 사용하기 너무 불편하게도 만들고, 좋은 기능도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식당이나 카페에 있는 키오스크 역시 한 가지다. 메뉴 찾기 힘들고, 자꾸 실수해서 여러 번 반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산업 현장에 기계들도 별거 아닌 버튼 위치 하나로 장비 오동작이나 불량률을 높인다. 심지어는 각종 사고까지도 발생시킨다.



사용자를 더 화나게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 문제를 지적하고 불평해도 절대 안 바꾼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다 떠나도 자기들이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 더 황당한 경우는 잘 쓰고 있는 것을 괜히 바꿔서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개선이 아니라, 개악을 해버린 것이다.


이런 각종 User Interface UI 문제들을 전문적으로 고민한 것이 바로 사용자 경험을 의미하는 User Experience UX이다.


내 경우 1인 개발자다 보니, 프로그램 화면 디자인할 때 사용자의 편리성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버튼의 크기, 위치, 색상, 다음 화면과의 연결성, 팝업이 좋을지, 아니면, 한꺼번에 표시하게 좋을지 등등을 고민한다. 같은 프로그램도 PC와 스마트폰 사용에 따라 달라지고, 마우스 또는 터치 화면 사용에 따라 다 다르다. 


문제는 내가 개발자지 디자이너는 아니라는 거다. 빠듯한 개발비로는 디자이너를 따로 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UX 관련 지식을 기회 닿는 데로 쌓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보게 된 책은 UX 디렉터이자 디자이너인 아이린 페레이라 저자의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이다. 이 책은 UX 디자인에 핵심이 되는 각종 조언을 100개로 추려서 하루에 하나씩 레슨받는 느낌으로 볼 수 있게 구성한 된 것이 큰 특징이다.


이전에 몇 권의 UX 책을 봤는데, UX, UI 쪽은 사용자의 심리, 인체공학적인 부분, 문화 차이 등이 들어가서 그런지, 딱 이거라는 명확성을 느끼기 힘들었다. 게다가 어떤 책은 설명이 너무 추상적이고 난해해서 읽기 어려운 것도 있었다. 


그러나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은 책 타이틀처럼 한 장, 두 쪽에 하나의 주제를 일목요연하게 핵심만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다. 설명과 함께 시각을 자극하는 각종 일러스트와 자료 사진 같은 것들이 계속 함께 나와서, 그만큼 머릿속에 팍팍 박힌다.



서문의 활자체도 일반적인 것보다 무척 크게 써놨다. 노안이 온 나에게 시원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다.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은 100개의 토픽을 고려, 공감, 정의, 리서치, 디자인, 검증이라는 6단계의 카테고리로 나눠 설명하고 있는데, 각 시작마다 더 큰 활자로 각 단계의 핵심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카테고리도 책 옆면을 보면, 색상을 달리해서 나눴다. 전체적으로 컬러풀하면서도 리듬감이 느껴지는 구조다. 이것 역시 저자가 의도한 UX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내용도 단순히 UX 이론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다양한 예시들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2000년 미 대선의 투표를 통해 UI, UX의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0.4초의 마법 같은 반응 시간을 이야기한 IBM의 연구 논문도 다룬다. 연구 결과나 각종 사례도 많이 나오고, 저자의 현장 경험 이야기도 잘 담겨 있다.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에 나오는 100가지 주제 모두 하나같이 중요하다 느껴진다. 아울러 UX 디자인 또는 기획 외에 비즈니스에도 유용한 내용들이 많다. Define 정의 파트를 보면, 올바른 클라이언트를 선택하라, 요구사항을 수집하라, 지름길을 찾아라, 덜 약속하고 더 해주어라 이런 것들은 비즈니스에 유용한 주제이다. 이 중에서 '완벽한 것보다 제때 끝내는 것이 낫다.'는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경험 있는 개발자라면 극히 공감할 내용이다. UX 디자인을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개발자로서 겪은 경험에서 얻은 교훈과도 일치한 주제들이 많이 보인다.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을 보고 다시 느끼지만, 개발자가 디자인까지 모두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렇게 주워들으며 그저 흉내를 내는 수준이지, 디자이너의 깊이 있는 경험과 감각을 따라잡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좋은 UX가 어떤 것인지 개념을 확립하고,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UX 디자이너와 협업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여러모로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는 개발자나 디자이너, 기획자, 비즈니스 모두에 매우 도움 되는 UX 참고서라 생각한다.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을 참고해서 더 이상 프로크루스테스처럼 잔인한 UX 고문 기술자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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