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십이국기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덧 아는 분을 통해 이 책을 알게 되어 읽게 되었다
요코는 평범한 여학교를 다니다 여학교 라는 것 말고는 아무런 특징도 없는 사립고등학교
아버지가 고집스럽게 고른 학교
엄마는 요코가 공부하는 것을 싫어한다 아버지가 싫어한다고 해야 맞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성적따위 아무래도 좋다는 건 아니지만 학원에 갈 시간이 있으면 집안일을 배우라는 것이 부모의 뜻이다
그런데 요코가 성실하게 공부하는 이유는 좋아해서가 아니라 선생님께 꾸중 듣기가 무서워 한다
반아이중 스키모토란 한 소녀가 있다
최근 반년동안 이 아이를 무시하는 놀이가 반에서 유행하고 있었다
스기모토는 그런 반 분위기를 눈치보며 둘어보고 나서 고개를 푹 떨구었다
주춤거리며 요코에게 다가오더니 왼쪽 자리에 앉는다
조심스럽게 인사하는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같이 인사할 뻔한 요코는 황급히 말을 삼켰다
언제였는지 저도 모르게 대답했다가 나중에 반 아이들의 빈정거림을 산 적이 있다
그래서 입을 다문 채 못 들은 척했다
주위에서 키드득하고 소리죽인 웃음이 일었다
비웃음당한 쪽은 상처 입었는지 고개를 숙였지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거처럼 요코를 계속 빤히 바라보았다
무시당한 여자애가 가여웠지만 아이들 뜻을 거스르고 친절하게 대했다가는 자신이 다음 피해자가 된다
주위 친구들은 딱 잘라 말하라고 하지만 요코는 주위의 기대를 저버릴 용기는 없고 그걿다고 고개를 떨구고 있는 옆자리 아이에게 구태여 잔인한
말을 던질 용기도 없었다
요코는 그저 난처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요코는 요즘 꿈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서 늘 졸음이 가시지 않았다
줄곧 잠이 부족한 상태라 수업중에 꾸벅꾸벅 졸기는 많이 졸았어도 꿈은 처음 꾸었다
선생님들 대부분은 요코를 좋아했지만 영어선생님과는 잘 지낼 수가 없었다
조는 학생은 있어도 잠꼬대할 정도로 푹 자는 애는 처음이라고 하면서 요코의 책상에 교과서로 두드렸다
담임한테 꾸중을 듣고 교무실에서 나오려는 순간 한남자의 등장으로 교무실은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요코와 그남자만은 아무상처 하나
없었다
피하려고 옥상으로 가보니 꿈속의 기과한 소리와 함께 짙은 살의가 쏟아지고 밤을 맞이하기 시작한 구름 낀 하늘은 어둡다
독수리와 비슷한 새에게는 뿔이 있었다
요코가 충격에서 회복할 틈도 없이 새의 몸이 낙하한다 비명조차 지를 수가 없다
죽음은 훨씬 더 무서운 일인 줄 알았다
정신차리라는 남자가 흔들어 요코를 깨운다
만자 목소리에 불려 가이코라는 한 여자가 나타난다
여자는 새의 날개 같은 팔에서 검 한자루를 안고 있었다
남자는 여자의 팔에서 검을 집어 들고 손에 든 검을 곧장 요코에게 내민다
요코 물건이라면서 쓰라고 한다
요코앞에 다양한 모습들이 나타 나면서 요코는 이제야 밤마다 꿈을 꾼 것을 생각한다
바다위에 비친 달그림자에서 빠져나왔을때 달은 높은 곳에 떠 있었다
느닷없이 끓어오른 생각들 직시하지 않으려 한 것이 분출되어 멎지 않는다
여기는 요코가 아는 세상이 아니다
이런 바다를 요코는 모른다
요코는 정말로 다른 세계로 오고 말았다
닷키을 만나 그의 보호를 받으며 한 여행은 편하고 그리도 괴롭기만 했던 세계는 신기하고 흥미진진한 세상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믿었던 닷키도 요코를 이상한 곳에 팔아 넘기려한다
친절한 얼굴ㄹ로 요코를 속인 닷키를 향한 감정이 구역질 같은 혐오가 치밀어 올랐다
말도 관습도 모르는 곳으로 내던져졌다
최악인 곳에서 최악인 곳으로
같은 해갤조차도 요코를 배신하는 것
같은 동포조차도 배신을 하다니 씁쓸함이 치밀어 올랐다
두번다시 사람을 믿지 말라는 교훈을 통증으로 얻는다
낮에는 지나치는 사람을 주의하면서 걷고 밤에는 요마와 싸우면서 걷는다 밤에 잠들면 요마가 급습할지도 몰라서 자연스레 밤에 걷고 낮에는 자는
생활이 되었다
요마는 밤마다 나타나고 이따금 낮에도 나타나 요코에게 고난을 강요했다
피로와 굶주림은 끊임없이 요코를 괴롭혔다 그보다 더욱 요코를 괴롭히는 것은 검이 보여주는 환영과 푸른 원숭이였다
요코앞에 담임이 앉아 있었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요코에 대해 말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모두가 친하지 않았다 뒤에서 험담을 했다 부모님이 엄해서 가출을 햇을 것이다
불량한 아이들과 뒤에서 함께 어울렸다 등 별 말들이 나오고 있는 환영을 보면서 그나마 엄마만이 아니라고 말을 하고 있었다
요코에게 일어난 많은 알 수 없는 일들
게이키가 태보고 경 태보 게이키는 사람이 아니고 요마도 아니고 기린
기린은 최고위 영수 평소에는 사람 모습을 하고 태보는 사람이 아니라 반드시 기린
게이키의 이름이 아니라 호야 경동국의 기린을 뚯
경국은 청해의 동쪽 해안가 안국과 교국 사이에 있고 기후가 온화한 좋은 나라
지금은 나라가 어지러운 왕이 서거하고 새로운 왕이 즉위하지 않았어
왕은 요마를 다스리고 괴이한 일을 잠재우고 재난으로부터 나라를 지키지 그러니까 욍이 없으면 나라는 어지러워지는 것
게이키가 요코를 주인이라고 했다면 요코는 경왕
경동국왕 경
요코는 한동안 얼이 빠져 있었다 너무나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말에 제대로 반응 할 수가 없다
요코가 경국의 새로운 왕
요코는 평버범한 여고생이라고 분명히 태과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고 하지만 옥좌에 앉기 전까지 왕은 평범한 인간이야
왕은 가게로 결정되지 않아 극단적으로 말하면 본인의 성격이나 외모도 관계없어
단지 기린에게 간택받거나 아니거나 그뿐
왕을 고르는 사람이 기린 게이키가 고른 사람이 요코라면 경왕은 요코
처음에는 호랑이였다 펄쩍 뛰어 달려드는 거구를 아슬아슬하게 피해 검 끝을 커다란 머리 뒤에 꽂는다 검을 뽑자말자 다시 자세를 잡고 뒤이어
달려드는 푸른 소에게 휘둘렀다
몸집이 커서 숨통을 끊을 때는 수고스럽지만 숫자가 적어서 어렵지 않다 여유롭게 두마리를 상대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라쿠슌의 목소리가 들렸다
급하게 고개를 들자 닭보다 조금 큰 새가 무리 지어 날아오는 참이었다 열마리 수무마리인가 실제 숫자는 모른다
찔리지 말라고 독이 있다고 라쿤슌의 말에 요코는 살짝 혀를 찼다 작고 빠르고 숫자가 많다 귀찮아졌다
피할 수 없노라고 확신했다
독 어느정도의 독일까
틀렸어 찔린다 눈을 감으려 했을 때 갑자기 날아오던 새가 사라졌다
누가 옆에서 새를 떨어뜨렸다
그게 누구인지 확인할 틈도 없었다
또다시 덮쳐 온 새를 베어 버리고 돌진하는 푸른 소를 피한다피한 그 소의 뒤통수를 누군가 시원스러운 손놀림으로 꿰뚫었다 훌륭한 솜씨에 넋이
나가 있던 요코에게 돌진해 오는 새를 그 사람이 뽑은 검으로 쳐서 넘겼다
피를 털어 낸 검을 검집에 집어 넣은 후 남가자 말했다
요마가 어슬렁거리면 민폐야 너를 도울 작정이었던 것만은 아니야
대답을 못하고 있자 뒤에서 누가 웃옷을 잡았다
라쿠슌이었다
라쿠슌도 모르는 남자
남자는 웃기만 하고 요코 뒤쪽 건물로 시설을 돌렸다
남자는 요코와 라쿠슌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여관입구로 들어간다
요코는 그남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라쿠슌에게 숙소로 돌아가라고 한다
함께 그 남자에게 간다
요코가 가지고 있는 검 은 수우도라는 물건
물로 검을 이루고 원숭이로 검집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수우도라고 한다고 한다
검으로서도 명품이지만 또 다른 힘도 지녔고 날에서 빛이 나며 수면을 들여다보듯이 환영을 보여준다고 한다 조절하는 법을 잘 읽히면
과거,미래,천리너머 일도 비춘다고 한다
그러나 긴장을 늦추면 끊임없이 환영을 보여주니 검집으로 봉인한다고 한다
검집은 원숭이로 모습을 바꾸어 나타나지 원숭이는 사람 마음속을 읽는데 이것 또한 긴장을 늦추면 주인의 마음을 읽어 어지럽히지 검으로
봉인한다고 들었다고 한다
경국 비장의 보물
남자는 연왕 안주국왕 연
태보가 자리를 비워서 연왕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왔다고 한다
왕은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구제하고 안녕을 도모해야 한다
그럴 수 있는 인간을 기린이 고르고 선택받은 자가 옥좌에 오른다 하늘이 기린을 통해 명군을 옥좌에 앉히는 거다 명군이라 불린 사람이라도
어떤 계기로 길을 잘못 들 때가 있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어떤 명군이든 언젠가는 죽는다
사후에 뒤를 이은 사람이 명군이라 할 수만은 없다
설령 죽더라도 자식에게 옥좌를 잇게 하지 않고 받드시 기린이 선택하며 길을 잘 못 들지 않도록 감시하면 되는 것이다
돌아가고 싶으면 돌아가라고 한다 그래도 경동국의 왕은 요코
기린은 왕의 말에 절대로 복종
요코는 고르고 고른 선택받은 뒤에는 마음대로 해도 되는지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점이 어렵다고 한다
정의와 자비는 하늘의 의지
하늘은 정의와 자비로 나라를 다스리기를 바란다
그 뜻을 대변하는 존재가 기린일거야
정의와 자비만으로는 나라를 다스리지 못해 옳지 못하다 무자비하다고 생각하며서도 해야만 하는 일이 있지 다만 그것이 도를 넘으면 천명을
잃는다
사람의 목숨은 짧고 왕이 죽거나 늙지 않는 까닭은 신에 속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왕을 신으로 만든 것은 기린 기린이 죽으면 왕도 죽는다
경국의 선왕은 여왕이라는 여성이었다고 한다
왕이라지만 본성은 인간, 자질은 고사하고 절대로 길을 잘못 들지 않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여왕은 게이키에게 집착했고 게이키 곁에 여자를 가까이 두지 않았지 마누라인 척하며 투기했지
끝내 도를 넘어 궁에서 여자를 추방하고 나라에서 여자를 내쫓으려 했지
게이키가 감싸니까 더욱 도를 넘었어 나라에 남은 여자를 죽이려다 게이키가 병들었다고 한다
왕이 된다는 것은 죽어서 신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소리
왕이 아니면 계속 살 수가 없지
요코는 이미 게이키에게 왕으로 간택 되었고 옥좌에 오르려면 봉산을 올라가 천칙을 받아야 하지만 계약을 주고 받은 이상 옥좌에 오른 것이나
별 차이 없고 이미 천명도 내렸다
요코는 경왕이다
이것만은 아무래도 바꿀 수 없다고 한다
안국이나 교국에 가까이 사는 자들은 나라를 버리고 도망쳤지만 경국에는 아직도 대다수 백성이 남아 있고 이러는 사이에도 요마와 재난으로
고통받고 있겠지 구할 방법은 딱 하나 밖에 없어
한시라도 빨리 정당한 왕이 옥좌에 오르는 것
그럼 누가 요코를 노린 왕이 누구인지
라쿠슌은 각왕이 아닐까 생각하고 연은 각왕이 수상하다 의심하던 차에 고린이 실도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기린이 죽으면 왕도 죽는다 그럼 옥좌에 오르지 않는다
요코는 자신이 얼마나 추악한 인간인지 왕이 될만한 그릇이 못된다고 그런 대단한 인간이 아니라고
라쿠슌은 왕은 기린에게 선택받을 때까지 평범한 인간이야
요코는 기린에게 선택받았어도 그런 인간밖에 되지 않아
훔치려했고 협박하려 했고 실제로 살기 위해 사람을 위협했고 사람을 의심하고 목숨이 아까워 라쿠슌을 버리고 죽이려고했다고 한다
연왕은 요코만은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게이키를 되찾으면 돌아갈 수 있는지
연은 왕이 되지 않으면 돌려보내지 않겠다고 협박할 수도 있을텐데 공평한 사람이다
연은 왕에게는 절대로 저질러서는 안되는 죄가 세가지
첫째,,,천명에 거슬러 인도에 어긋나는 것
둘째,,,천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
셋째,,,내란을 다스리기 위해서라도 타국에 침입하는 것
요코는 많이 무섭다
요코는 왜 자기를 왕으로 만들고 싶어하는지 묻자
왕으로 만들고 싶은게 아니라 요코는 왕이라고 이미 기린에게 선택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요코는 옥좌를 버리려고 한다고 왕이 나라를 버리면 백성도 왕도 불행해 진다고 한다
기린을 빨리 찾으러 가야 한다
요코는 달려오는 기병을 향해 검집에서 검을 뽑았다 길량은 도약하지 않고 하늘을 달린다
요코는 성에 날아오르는 기병무리에 돌진했다
성깊숙한 곳에 두꺼운 포위망 안쪽에 있던 방에 한마리 짐승이 사로잡혀 있었다
기린
자황색 털의 일각수 사슴 같은 호리호리한 다리에는 쇠사슬이 감겨 있다
기린은 짙은 빛깔 눈으로 요코를 보았다
겉에 다가가자 둥그런 코끝을 요코의 팔에 댔다
게이키,,,
사지를 굽혀 요고의 발치에 몸을 엎드렸다
이것이 나의 반신인가
요코를 이 운명안으로 내던졌다
요코가 웃자 기린은 다시 한번 눈을 깜빡이고 그자리에 엎드린다
천명으로 주상을 맞이합니다
고개를 숙여 그불을 요코의 발에 댄다
"어전에서 떠나지 않고 소명을 거스르지 않으며 충성을 맹세할 것을 서약드립니다"
요코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허락한다"
이것으로 요코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부모님이 있고 집이 있고 친구가 있다
정말로 절대로 좋은 부모고 좋은 친구였는지 물으면 답하기 난처하지만 그건 그사람들만의 책임이 아니야
나는 가난한 인간이라 가난한 인간관계밖에 만들어오지 못했다
하지만 여기서 돌아간다면 조금 더 제대로 해낼 수 있다
전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내가 태어난 세계에 있을 곳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어리석었던 내가 정말로 후회스러우니까 저쪽에서 제대로 다시 시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