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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 정신과 의사 이시형의 마음을 씻는 치유의 글과 그림!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10월
평점 :
작가 이시형 박사는 다양한 직책이 있다. 그런데 그의 직책에 또 하나의 직업을 갖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의 그는 농부로서
불리기를 원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는 하다 .
아마 농부로서 불리고 싶어서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라고 하지 않았을까!
그는 많은 사람들의 정신을 들어다보는 정신과 의사이며 뇌과학자이다. 사람이 사람을 바라본다는 것은 쉽지 않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상대의
마음과 정신을 읽어간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무슨 마음과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시형 박사는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였다. 치료하면서 그는 인간의 내면세계에 대한 신비함을 느꼈을 것이다. 인간속에 담겨진 내면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을 치료하는 그도 지칠대로 지쳤을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세워가는 것, 사람이 사람을 케어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는
일이다.
그는 이렇게 살아왔지만
현재는 농부로서 다른 세계에 흠뻑 젖어 있는 듯 하다.
자연이 주는 진실함!
콩 심으면 콩 나는 변덕이 없는 진리는 사람들에게 찾아볼 수 없는 매력일 것이다.
자연이 주는 또하나의 선물은 편안함이다.
사람은 흙이다. 흙의 세계는 우리들에게 편한함을 준다.
농부가 된 저자 이시형은 자연속에 그동안 놓쳤던 것을 다시 보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면서 아무런 감흥도 없었지만
농부로서는 계절의 변화를 몸소 바라보게 된다. 계절의 변화는 농부로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말해주고 있다. 봄에는 파종하고 여름을 지나서
가을에는 결실하는 기쁨을 누리게 한다.
그는 자연에서 만난 작은 것들 메모했고, 스케치 했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이 걸어왔던 것을 놓지 못한다.
"그 어떤 절망 앞에서도 희망을 품으면 뇌에서 활동성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온몸의 세포에 활기가 돌고 힘이 솟습니다." 등은 그는 여전히
정신과 의사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의사라는 직책을 내려놓고, 자연속에서 마냥 운동장을 뛰돌아 다니는 어린아이와 같은 삶으로 살아갈 것처럼 느껴졌지만 그는 여전히 의사였다.
의사로서 자연을 바로면서 그에게 주어진 작은 희망들을 이 책에 담았다.
지금은 거리마다 낙엽이 떨어지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바람에 날리는 낙엽들을 바라보면서 가을이 주는 정취에 빠져들곤 한다. 저자는
그동안 낙엽이 쌓여있던 거리를 얼마나 걸었을까?, 그에게도 낙엽위를 걸었던 추억이 있었을까?
이 책을 통해 잠시 우리의 놀이터였던 들과 산 등을 생각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힘들었던 삶의 자리에서 벗어나 우리의 쉼터인 자연의 아름다움속에 빠져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