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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동학농민혁명답사기
신정일 지음 / 푸른영토 / 2019년 8월
평점 :
우리는 매일 걷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을 매일을 걷는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고, 걸었던 곳은 나만의 공간이 아니었다.
우리의 선조들, 우리의 조상들의 생활터전이기도 했다.
그들도 매일 매일 우리가 걸었던 곳을 걸었을 것이다.
거리는 변했을지 모르지만, 산과 바다는 여전히 그대로 일 것이다.
우리가 읽었던 "신정일의 동학농민혁명 답사가"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은 어떤 지역이며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갖게 되었다.
우리의 땀을 흘려 일구었던 터전을, 우리 조상들도 일구며 살아왔다. 그들이 일구며 살았던 삶의 터전에 후손인 우리도 땅을 경작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후손들도 우리가 밟았던 터전을 밟으면서 살아갈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조상이 살아왔던 이곳,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 우리의 후손이 살아가야 할 이곳에 자유가 없다면 어찌하랴, 조선말에 민족의
단결이 있었다. 그들은 수많은 세월동안 착취와 억압속에서 계급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인간은 인간답게 살고 싶어 한다. 그런데 기본적인 인간의 삶 조차 누릴 수 없는 농민들을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녹두장군이라고 불리는
전병준를 비롯하여 김개남, 손화중의 중심으로 민족 항거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정권을 뒤엎고자 함이 아니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면서 봉기하게 되었다. 시대적, 정치적, 강대국들의 패권으로 인해
민족봉기, 동학혁명은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의 외침과 정신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일제강점기를 통해 더욱 민족애가 깊어지면서 계급사회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는 동학혁명의 정신이 국민들의 마음속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이 책은 동학혁명의 진행 과정들을 설명하면서 그들의 정신은 지금도 진행형이라는 것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지역마다 문화가 있다.
지역마다 지역색이 있다. 그러나 동학혁명을 통해 지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가게 되었다.
이 책은 동학혁명의 현장기이다. 까마득하게 잃어버렸던 동학혁명 정신을 혁명지를 답하사면서 새롭게 발굴하고자 하는 저자의 정신에 깊은 감동을
받게 된다.
시대는 변한다. 그러나 시대마다 아픔과 서러움은 잊어서는 안된다. 잊지 못함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우리들의 마음에 새겨야 한다.
발단된 교통으로 슬쩍 지나쳤던 혁명지를 저자의 답사기를 통해 새롭게 나가오게 되었다. 국민들의 마음과 정신을 하나로 뭉쳐 항거했던 현장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지금의 우리는 남북, 동서, 계층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럴 때 우리는 저자의 책을 통해 하나된 민족으로
거듭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