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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약국에 가고 싶다
최복자 지음 / 책읽는귀족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약국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야기라고 하면 왠지 정감이 있다. 정과 사랑이 깃들여 있는 곳은 사랑방으로 일컫는다.
그런데 약국은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치료를 위한 약을 처방받기 위한 곳이기 때문이다. 아픈 사람들이 모인 곳, 약값에 자유롭지 못한 마음을
담아 오는 곳, 병원비와 약값에 대한 불만을 갖는 곳으로 사랑방처럼 편안한 곳은 아니다. 그런데 저자는 약국을 새롭게 관점에서 환자들을 맞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약국을 찾는 이들을 환자로 맞이한 것이 아니라 정감있게 동네분으로 맞이한 것임을 보게 된다. 약국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
이들은 별로 없다. 아픔에 따른 귀찮음과 기다린다는 초조함이 환자들의 마음을 닫게 한다. 환자들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연다는 것에 약국에
종사자들은 관심이 없다. 그저 처방전에 따른 처방에 바쁘다. 약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귀찮아 한다. 환자중심 약국이 아니라 그들의 약국으로
텃세와 같은 행동을 한다.
자신들은 갑이고 환자들은 을이 된다. 환자들은 묻고 싶어 묻지 못한다. 약에 대한 성분과 부작용을 묻고 싶지만 굳어있는 약사들의 반응에
사뭇 주눅이 든다. 약사들이 다른 약국에서 약을 처방받고 스스로를 살피는 자기반성이 있지 않고는 느낄 수도 바꿀 수도 없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러한 약국의 환경을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보금자리로 만들어 갔다. 약국에 드나드는 이들에게 포근한 미소와 함께 환자
중심의 맞이함으로 편안함을 갖게 했다.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약국에 드나드는 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다. 병으로 인해 고생했던 이들의
이야기는 진솔하다.
이 책의 내용은 그동안 기억에 남은 약국의 손님들의 이야기이다. 약국은 특정인만의 공간이 아니다. 약국은 누구나 찾는 곳이다. 치료를
원하는 이들은 약국이라는 곳을 찾게 된다. 나아야하기에 절박함도 함께 가지고 찾게 된다. 때로는 약을 먹고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 이들도,
때로는 먹어도 먹어도 낫지 않는 절망에 가까운 낙심하신 분들도 찾게 된다. 이런 이유로 약국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는 많은 감동을 준다.
약국에서 이야기되어진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약사의 마음을 보게 된다. 질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품게 하는 이유도,
환자들에게도 삶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 이 책의 의도이다.
사람은 더불어 살아가야만 행복을 느낀다. 행복한 곳은 사람들이 산다.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갖게 하고
마음을 함께 나누게 되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사람의 이야기가 있는 이 책을 독자들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