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 김대중이 남긴 불멸의 유산
김택근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현대사의 획을 그었던 인물 김대중.
그는 국가와 민족을 위한 민주주의를 뿌리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정치가이며, 민족의 지도자이기도 한다. 생전에 그는 수많은 고충과 아픔을
몸소 겪여야만 했다. 독재에 항거하며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을 때 그는 두려움이 가득했을 것이다. 이 땅에 기적이 다시 오지 않을 것같은
두려움으로 몸서리쳤을 것이다. 특히, 5.18민주항쟁이 일어났을 때, 그는 간첩혐의를 받고 결국 사형언도를 받게 되었다. 자신의 죽음과
민주주의의 죽음보다 국민들이 총뿌리에 하나 둘 쓰러지고 사라진 현실에 목놓아 울었을 것이며, 그들과 함께 죽고자 함이 컸을 것이다.
이 땅에 다시는 기적이 오지 않을 것이다라는 비관적 현실속에서 그는 몇가지를 가지고 타계하고자 했다. 그는 현실속에서 비관의 늪에
빠져있지 않았다. 죽음의 웅덩이에서 죽음만을 기다리지 않았다. 감옥에서 죄인으로만 살지 않았다. 가택연금을 받으면서 갇힌 자로 살지 않았다.
그는 수없이 자신과의 싸움을 하였고, 그 싸움은 자신을 키워갔던 것이다.
김대중 정치가는, 김대중 정치지도자는, 김대중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삶을 살고자 했다.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닌 자신을 뛰어넘고자
하는 삶을 살고자 했다.
역사는 그를 평가하고 있다. 그의 정치적 발걸음을 현대사의 족적으로 남겨져 있다.
김대중을 만들었던 7가지의 모습을 이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그 7가지는 용기, 도전, 지혜, 인내, 성찰, 평화, 감사이다. 이
7가지는 김대중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그의 삶에서 비춰진 일곱가지의 기둥은 김대중을 지탱했고, 김대중을 세워갔다.
당시의 정치적 상황은 녹녹하지 않았다. 시대적 변화에 따른 희생들이 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죽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민주주의 역사적
과정이었다. 그 현장에 뛰어든 이가 김대중이었다. 김대중 한 사람만이 죽고 사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운명이 함께 하고 있는 현실이었다.
현대사에서 만난 김대중은 그의 삶에서 비춰진 것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의 정치적 역경이 결국 대통령 재임당시에 가족, 측근들의 비리로
얼눅지고 빛을 잃게 됨이 안타깝다.
권력의 속성으로 드러난 과오가 결국 김대중의 정치적 역경을 설명하지 못하도록 했음이 안타깝다. 그렇지만 김대중의 한 사람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통해 민주주의가 이 땅에 뿌리내리기를 위해 헌신했음도 국민은 알고 있다. 그는 이러한 절망적 상황속에서도 기적은 결코 기적처럼
오지 않음을 알기에 한 순간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국가와 국민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 책은 김대중의 일생을 바라볼 수 없지만 그를 통해 이땅의 한걸음은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