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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공주 1
최사규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1년 2월
평점 :
역사소설은 흥미를 떠나 가슴에 남는 것이 있다.
저자는 평강공주를 통해 한반도에 불어오는 강한 바람들을 이겨나가는 강인한 국민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국난을 자초하였던 신하들의
이합집단들의 모습을 타파하고자 하는 깊은 의의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한반도는 둘로 나누어졌다. 옛 고구려의 영화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중국이라는 강대국에 고구려의 땅은 빼앗기고 한반도의
정체성까지 잃어가고 있음이 안타깝다.
평강이라는 인물을 통해 고구려의 강인함을 재건하고자 했던 역사적 사실을 픽션화시켜서 국민들의 가슴에 무엇인가를 남기고자 하는 저자의 의중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역사는 만남에서 시작되어진다.
이 책에서도 만남은 여전히 등장한다.
평강과 온달의 만남, 이후에는 온달과 평강의 이야기가 역사의 한 획을 그어가며 전개된다. 평강과 온달의 새로운 눈을 뜨게 하는 이들도
등장한다. 부족사회였던 고구려의 지분싸움은 국가의 존망을 어지럽게 만든다. 현재는 당파싸움이 치열하다. 우리의 역사에서도 당파싸움으로 인해
국난의 어려움을 겪게 되는 사례들이 많다. 가까운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접어든 시기에 우리는 세계의 변화를
읽지 못했다. 세계는 변해가는데 한반도는 폐쇄정책으로 일관되어 왔다. 또한 수많은 신문화가 대두되고 있음에도 한국의 정체성이라는 명분에 발목이
잡혔던 시대적 안타까움은 결국 나라를 잃게 되었다.
우리는 반복된 역사적 사실을 공부하고 보아왔지만 결국 그때마다 넘어지고 실패한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다. 과거는 현재에 말하고 현재는 과거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한다. 평강을 만들었던 고구려가 오늘의 한국을 통해
누구를 만들 것인지 궁금하다.
평강과 온달의 만남이 오늘의 현대사에 무엇을 남겼는가.
오늘의 현대사에서는 평강과 온달의 만남처럼 역사적 만남을 갖는 이들은 없는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역사는 흐른다. 그러나 역사를 써 내려가는 인물은 하늘이 준비한다.
역사적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내일의 한반도를 준비해야 될 것이다.
정권을 창출하고 정권을 유지하는 것은 지엽적이다.
거대한 한반도의 국가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엽적인 안목을 탈피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다가온다. 긍정적인 미래든 부정적인 미래든 준비하는 이들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온다. 모두에게 오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과거의 역사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역사는 흥미로만 끝나서는 안된다. 다양한 안목을 열어가는 시대적 흐름을 읽어야 한다.
평강공주 1, 2를 통해 우리는 다시금 가슴이 뜨거워질 것이다. 정의는 살아있다. 그러나 정의는 그만한 댓가를 지불해야 함을 배웠다.
그러나 그 댓가를 가치가 있고 값어치 있는 희생이다.
이 책을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한다.
역사는 나의 살아온 땅의 이야기이다.
평강공주 1, 2의 이야기는 미화만이 아니다. 우리의 삶의 미래가 담겨있다.